04)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草堂三詠 2(초당삼영 2) 素屛(소병)글씨나 그림이없이 흰 종이만 발라 놓은 병풍.

산곡 2025. 3. 27. 06:10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草堂三詠 2(초당삼영 2)

素屛(소병)글씨나 그림이없이 흰 종이만 발라 놓은 병풍.

 

君看五侯家(군간오후가) :

그대는 다섯 제후의 집을 보라

黃金柱北斗(황금주북두) :

황금으로 북두를 떠받쳤구나.

牆壁煥丹靑(장벽환단청) :

담과 벽에는 단청이 환하고

土木衣錦繡(토목의금수) :

흙과 나무에는 비단 수 놓은 옷을 입혔다

坐張百寶屛(좌장백보병) :

앉는 데는 백가지 보배로운 병풍을 쳤으니

仙鬼互馳驟(선귀호치취) :

신선과 귀신이 분주하게 치달리네

那憂氷谷寒(나우빙곡한) :

어찌 얼음 골짜기가 찬 것을 근심하랴

只詑銅山富(지이동산부) :

다만 동산의 풍요로움만 자랑하네

百年歸山丘(백년귀산구) :

죽은 뒤에 산으로 돌아가면

等是一丘土(등시일구토) :

똑같이 한 줌의 흙이로다

我有一素屛(아유일소병) :

나에게 한 소박한 병풍 있어

展作寢前友(전작침전우) :

침실에 벌여 놓았다네.

素月炤我容(소월소아용) :

흰 달이 내 얼굴 비치고

白雲落我首(백운락아수) :

흰 구름은 내 머리에 떨어지네

翻思天地間(번사천지간) :

생각하면 하늘과 땅 사이에

此身亦假受(차신역가수) :

이 몸 또한 가탁하여 받은 것이라네.

求眞了無眞(구진료무진) :

진실을 구하여도 끝내 진실은 없고

一物非我有(일물비아유) :

한 물건도 내 소유는 없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