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齋 尹 拯(명재 윤 증). 竹島石槽口號(죽도석조구호) 죽도의 돌구유를 보고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읊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竹島石槽口號(죽도석조구호)죽도의 돌구유를 보고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읊다 觀瀾亭下喚輕舠(관란정하환경도)관란정 아래서 가벼운 거룻배를 불러서 蒼竹島前看小槽(창죽도전간소조)창죽도 앞에서 작은 구유를 바라보네 天恐一元磨易盡(천공일원마역진)다 닳으면 세상이 쉽게 다 없어질까 하늘이 두려워하여 故將圓石放洪濤(고장원삭방홍도)일부러 둥근 돌을 큰 물결 속에 내버렸는가 명재 윤 증(1629) 2024.11.15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牧丹盛開, 羣蠭競集, 惟蜜蠭一不到, 感而賦(목단성개, 군봉경집, 유밀봉일부도, 감이부)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牧丹盛開, 羣蠭競集, 惟蜜蠭一不到, 感而賦(목단성개, 군봉경집, 유밀봉일부도, 감이부)牧丹이 활짝 피자 벌 떼가 다투어 모여들었는데 오직 꿀벌만이 한 마리도 오지 않아서 느끼는 바가 있어 짓다 殉國忘身卽至誠 (순국망신즉지성)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는 것은 곧 지극한 정성精誠이니 勞心事上獵羣英 (노심사상렵군영)마음으로 애쓰며 위를 섬겨 여러 가지 꽃들을 사냥하네. 牧丹叢裏何曾到 (목단총리하증도)牧丹꽃 떨기 속에는 어찌하여 일찍이 오지 않는 것일까. 應避花中富貴名 (응피화중부귀명)마땅히 꽃 가운데 富貴하다는 명성名聲을 피해서겠지. 농재 이익(1629) 2024.11.15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送疇錫還朝(송주석환조) 조정으로 돌아가는 손자 주석을 배웅하며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送疇錫還朝(송주석환조)조정으로 돌아가는 손자 주석을 배웅하며 老夫非復別離時(노부비복별리시)늙은이는 다시 헤어질 때가 없을 줄 알았는데 送爾那堪淚暗垂(송이나감루암수)너를 배웅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니 어찌 하겠는가 最怕佛恩何以報(최파불은하이보)부처의 은혜를 어떻게 갚을지 가장 두려우니 身心塵刹是名爲(신심진찰시명위)몸과 마음으로 무수한 셰계를 받드는 것이 바로 보답하는 것이로다 우암 송시열(1607) 2024.11.15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別姜公獻瑜出宰江界(별강공헌유출재강계)강계의 수령으로 나가는 공헌 강유와 헤어지며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別姜公獻瑜出宰江界(별강공헌유출재강계)강계의 수령으로 나가는 공헌 강유와 헤어지며 秋日城西別 (추일성서별)가을날 성 서쪽에서 헤어지는데 凄凄酒易醒 (처처주이성)슬프고 처량凄凉해서 술이 쉽게 깨는구나. 悲歌一長劍 (비가일장검)슬프고 애잔한 노래 속에 긴 칼 한 자루 뽑으며 送子受降亭 (송자수강정)수항정受降亭으로 가는 그대를 배웅하네. * 수항정受降亭 : 평안도平安道 만포滿浦에 있던 정자亭子로, 오랑캐들로부터 항복降伏을 받는다는 뜻으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동명 정두경(1597) 2024.11.15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硯滴 呼韻(영연적 호운) 운을 부르는 대로 연적을 읊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硯滴 呼韻(영연적 호운)운을 부르는 대로 연적을 읊다 形似仙桃落九天 (형사선도락구천)모습은 가장 높은 하늘에서 떨어진 선계의 복숭아 같고 口如鵬噣擧波邊 (구여붕주거파변)입은 물결 일으키는 대붕의 부리 같네. 胸中雲夢惟泓識 (흉중운몽유홍식)연적 속에 얼마나 많은 물이 들어 있는지는 오직 벼루만이 알리라. 麗澤多年意獨堅 (려택다년의독견)다른 문방사우는 여러 해 동안 서로 돕는데 홀로 뜻이 굳세구나. 고산 윤선도(1587) 2024.11.15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途中馬蹇還家(도중마건환가) 도중에 말이 절룩거려 돌아오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途中馬蹇還家(도중마건환가)도중에 말이 절룩거려 돌아오다 行路無遠近(항노무원근) : 나그네 길이란 거리를 막론하고出門皆險難(출문개험난) : 집 나서면 모두가 험난한 법이란다.玄黃任馬病(현황임마병) : 말이야 병들어 누렇게 뜨건 말건衰白欲身安(쇠백욕신안) : 노쇠하고 머리 희니 몸이나 편했으면.阮籍徒勞哭(완적도노곡) : 완적은 헛되이 통곡하며 돌아오고王尊自愛官(왕존자애관) : 왕존은 원래 벼슬을 좋아했었단다.還家問菽水(환가문숙수) : 집에 돌아와 숙수 물어 부모님 봉양不減彩衣歡(부감채의환) : 색동옷 재롱보다 못하지 않으리라 택당 이식(1584) 2024.11.14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春夜飮(춘야음) 봄밤에 술 마시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春夜飮(춘야음) 봄밤에 술 마시며 陽春白雪罷歌)양춘백설파가)양춘백석 노래가 끝나자 流水高山動曲(유수고산동곡)유수고산 곡조가 시작되네 月下山翁醉眠(월하한옹취면)달빛 아래 산골 노인은 술에 취해서 잠이 들고 花前野老爭席(화전야노쟁석)꽃 앞에서 시골 노인들은 자리를 다투는 구나 옥담 이응희(1579) 2024.11.14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書懷寄遠(서회기원)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써서 멀리 부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書懷寄遠(서회기원)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써서 멀리 부치다 梨花落盡柳花飛(이화락진유화비)배꽃 다 떨어지니 버들개지 날리고 芳草年年客未歸(방초년년객미귀)향기롭고 꽃다운 풀은 해마다 똑같이 자라나는데 나그네는 돌아오지 않네 天外美人消息斷(천외미인소식단)아득히 먼 곳에 있는 아름다운 사람은 소식도 끊어져 東風吹淚滿征衣(동풍취루만정의)봄 바람에 눈물이 줄줄 흘러 나그네 옷 다 젖었네 청음 김상헌(1570) 20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