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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齋 尹 拯(명재 윤 증). 雙閑亭口呼(쌍한정구호) 쌍한정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읊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雙閑亭口呼(쌍한정구호)쌍한정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읊다 蒼松落落帶晴川(창송락락대청천)푸른 소나무 가지가 축 늘어져 맑은 시내를 두르고 處士遺墟石一拳(처사유허석일권)처사가 남긴 옛터는 한 줌의 돌이로다 可惜靑氈抛海上(가석청전포해상)몹시 아쉽게도 대대로 전해지던 푸른색담요는 바닷가에 버려지고 行人但式古碑前(행인단식고비전)길 가는 사람은 다만 오래된 비석 앞에서 머리를 숙이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謝族姪聖肯惠竹帚(사족질성긍혜죽추) 조카뻘 되는 성긍이 대빗자루를 보내 주어 고마운 뜻을 전하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謝族姪聖肯惠竹帚(사족질성긍혜죽추)조카뻘 되는 성긍이 대빗자루를 보내 주어 고마운 뜻을 전하다 颸颸竹帚寄將來 (시시죽추기장래)시원스러운 바람을 일으키는 대빗자루를 보내 왔는데 整束琅玕綠一圍 (정속랑간록일위)푸른 옥玉 한 다발을 가지런히 묶었구나. 也識山門便杖屨 (야식간문편장구)알겠구나, 산 어귀에서 지팡이 짚고 신 신고 爲君重掃落花開 (위군중소락화개)자네를 위해서 떨어진 꽃잎 자주 쓸리라는 것을…

농재 이익(1629) 2024.11.06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文谷韻(차문곡운) 문곡 김수항의 시에 차운하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文谷韻(차문곡운) 문곡 김수항의 시에 차운하다 何年杖履寄荒村(하년장이기황촌)어느 해 지팡이 짚고 황량한 마을에 이르렀을 때 野雪滄茫月一痕(야설창망월일흔)아득히 멀리 눈 내린 들판에 달만 자취를 남겼네 當日床前籌策在(당일상전주책재)그날 책상 앞에는 계책이 있었으니 精神都入薊城門(정신도입계성문)정신이 모두 청나라로 쳐들어가는 것이었지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送柳弟汝一下重試還官(송류제여일하중시환관). 동생 여일 유도삼이 중시에 낙방하고 임소로 돌아가는 것을 배웅하며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送柳弟汝一下重試還官(송류제여일하중시환관)동생 여일 유도삼이 중시에 낙방하고 임소로 돌아가는 것을 배웅하며 笑殺端州守 (소살단주수)단천端川 고을 수령守令이 너무나 우습기만 하니 胡爲遠道來 (호위원도래)어찌하여 그 먼 길을 왔더라는 말인가. 漢廷多俊傑 (한정다준걸)한나라의 조정에는 재주와 슬기가 매우 뛰어난 사람이 많아서 不貴賈生才 (불귀가생재)가의의 재주 따위는 귀하게 여기지도 않는다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閒居春日卽事(한거춘일즉사) 봄날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대로 바로 짓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閒居春日卽事(한거춘일즉사)봄날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대로 바로 짓다 降降樂境閑中是(강강락경한중시)너무나 알락한 가운데 한가롭게 지내는데擾擾塵區一似籠(요요진구일사롱)시끄러운 티끌세상은 새장 같네紅蕊艶花濃浥露(홍예염화농읍로)붉은 꽃술 아름다운 꽃은 이슬에 흠뻑젖고碧絲煙柳細搖風(격사연류세요풍)안개 낀 푸른 버들가지는 바람에 산들거리는 구나東家酒伴詩催興(동가주반시최흥)동쪽 집은  술벗은 시 흥취를 돋우고北浦漁舡雨壓篷(북포어선우압봉)북쪽 포구의 고깃배에는 비가 봉창을 두드리네宮羽弄時悠意得(궁우롱시유의득)풍악을 즐기며 이 마음 여류로운데斷雲孤嶼杳歸鴻(단운고서묘귀홍)외딴 섬 위 조각구름 너머로 아득히 멀리 기러기 돌아가는 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重陽日 2(중양일 2) 중양일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重陽日 2(중양일 2) 중양일에 極目高秋氣(극목고추기) : 눈에 가득하다, 드높은 가을 기운牛山霽後攀(우산제후반) : 우산을 비 갠 뒤에 올랐다.疎林迎夕照(소림영석조) : 성긴 숲 속으로 저녁 햇빛 맞으려一雁警初寒(일안경초한) : 한 마리 기러기가 첫추위를 알려준다.菊蘂當樽纈(국예당준힐) : 국화 꽃술 잔 위에 무늬처럼 뜨고苔痕印屐斑(태흔인극반) : 밟고 간 이끼 위엔 발자국 얼룩진다.眞供開口笑(진공개구소) : 진정 입 벌리고 웃을 만하나니流景任漫漫(류경임만만) : 유수 같은 세월일랑 마음대로 가거라

택당 이식(1584) 2024.11.06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秋 意(추 의) 가을날의 정취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秋 意(추 의) 가을날의 정취 雨後山楓錦繡(우후산풍금수)비가 온 뒤 산의 단풍은 수놓은 비단인 듯하고 霜前階菊金錢(상전개국금전)서리 내리기 전 섬돌의 국화는 금화 같구나 林下仙禽自舞(임하선금자무)숲 속에서 두루미는 저절로 춤을 추고 月中孤客無眠(월중고객무면)달빛 아래 외로운 나그네는 잠못 이루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夜起獨行(야기독행) 한밤중에 일어나 홀로 걷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夜起獨行(야기독행)한밤중에 일어나 홀로 걷다 南阡北陌夜三更(남천북맥야삼경)남북으로 길이 나 있는 한밤중 望月追風獨自行(망월추풍독자행)달을 바라보며 바람 따라 혼자 걸어가네 泉地無情人盡睡(천지무정인진수)온 세상이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은 다 잠들었으니 百年懷抱向誰傾(백년회포향수경)한평생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누구에게 털어 놓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