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282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2(호은정십이영 2) 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2(호은정십이영 2)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유제(柳堤) : 버드나무 늘어선 둑 去歲種成行 (거세종성행)지난해 줄을 이루어 심었더니 今年翠有菀 (금년취유울)올해 푸르게 무성茂盛해졌네. 翩翩黃栗留 (편편항율류)훨훨 날아다니던 꾀꼬리가 머무르더니 爲我啼永日 (위아제영일)나를 위해 온종일 울어 대는구나.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贈參寥上人 1[증삼료상인 1] 삼요 스님에게 주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贈參寥上人 1[증삼료상인 1] 삼요 스님에게 주다.  不領叢林爲養眞[불령총림위양진] : 도량을 차지하지 않고 참으로 수양하며 다스리니名韁豈到上根人[명강기도상근인] : 명예의 고삐로 어찌 불도 닦는 사람으로 이를까.一千里外萍蓬客[일천리외평봉객] : 일 천리 밖으로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四十年來雲水身[사십년래운수신] : 사십년이 되었으니 강물과 구름 같은 몸이라네.觀貌便知舂米熟[관모편지용미숙] : 모습을 보니 잘 익은 쌀을 찟 듯 편안함을 알고接機深訝箭鋒新[접기심아전봉신] : 사귈 때는 새로운 화살과 칼날처럼 의심 깊었지.猶嫌未吐煙霞語[유혐미토연하어] : 오히려 안개와 노을의 말씀 펴지 못함 싫어하니 洗却吳儂兩眼塵[세각화농양안진] : 나의 큰소리에 두 눈을 더럽히니 다..

율곡 이이(1536) 2024.11.04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霞翁韻(차하옹운) 하옹의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霞翁韻(차하옹운) 하옹의 운에 차하다 幽人忽起尋春興(유인홀기심춘흥) 幽人이 문득 일어나 봄 흥을 찾나니 川上夕陽經短橋(천상석양경단교) 夕陽이 냇물 위의 짧은 다리를 지나네. 萬壽芳菲烟景暮(만수방비연경모) 온갖 나무와 화초들이 저녁 연기 속에 있느니 野村新酒兩三瓢(야촌신주양삼표) 시골의 갓 익은 술을 두세 잔 마시어라.  - 芳菲: 향기가 나는 화초.- 烟景: 아지랑이가 낀 경치. 봄 경치.

송강 정철(1536) 2024.11.04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3[한거독무이지 3] 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 한가히 지내며 무이지를 읽고 구곡도가 운을 차하다.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3[한거독무이지 3] 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한가히 지내며 무이지를 읽고 구곡도가 운을 차하다.  二曲仙娥化碧峯[이곡선아화벽봉] : 두번 째 굽이에 달님이 푸른 봉우리에 태어나니 天姸絶世靚脩容[천연절세정수용] : 세상에 빼어난 고운 하늘에 조용히 얼굴을 닦네. 不應更覬傾城薦[불응갱기경성천] : 나라 거듭 기울이려 다시 넘겨봐도 응하지 말고 閶闔雲深一萬重[창합운심일만중] : 하늘 문에 온통 구름이 깊어지니 일만겹이로구나.

퇴계 이황(1501) 2024.11.03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書光陽縣壁 2 (서광양현벽 2) 강양현 객사의 벽에 쓰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書光陽縣壁 2 (서광양현벽 2)강양현 객사의 벽에 쓰다 鳥鳴春暮聲多少(조명춘모성다소)늦봄에 새우는 소리 꽤 시끄러운데 衣食驅人到海頭(의식구인도해두)옷밥에 내몰려서 바다 근처에 이르렀네 生計腰間惟秃筆(생계요간유독필)살아갈 길은 오직 허리 언저리에 있는 몽당붓 뿐이니 孰能千里慰余愁(숙능천리위여수)누가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는 내 근심 위로해 줄수 있을까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靑山如許好(청산여허호) 청산은 이리도 좋은데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靑山如許好(청산여허호)청산은 이리도 좋은데  靑山如許好(청산여허호) : 청산은 저리도 좋은데澗水如許淸(간수여허청) : 골짝 물은 이리도 좋구나.四座無人聲(사좌무인성) : 사방에는 사람의 소리 하나 없고一鳥簷前鳴(일조첨전명) : 한 마리 새만이 처마 앞에서 울고 있구나.頹然臥筠床(퇴연와균상) : 쓰러지듯 대나무 평상에 누우니黃葉堆前楹(황엽퇴전영) : 누런 나뭇잎이 기둥 앞에 쌓이는구나.得句頗尖新(득구파첨신) : 시 한 구절 지으니 자못 참신하여一笑豪氣橫(일소호기횡) : 한번 웃어제치니 호기가 가로 뻗친다.欲倒三峽流(욕도삼협류) : 삼협의 흐르는 물에 이르러 掃千人兵(욕소천인병) : 천 사람의 무기를 다 쓸어버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