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簡易 崔岦(간이 최립). 雨後正陽寺(우후정양사) 비 온뒤에 정양사에서

簡易 崔岦(간이 최립).   雨後正陽寺(우후정양사) 비 온뒤에 정양사에서 毘盧秀色泛晴空(비로수색범청공)비로봉의 아름다운 경치가 맑은 하늘에 떠 있고 萬二千峰大略同(만이천봉대략동)망이천봉의 모습이 대부분 같네 正見金剛眞骨相(정견금강진골상)금강산의 참된 생김새를 제대로 보게 되었으니 何須足迹遍山中(하수족적편산중)구태여 산속을 두루 돌아다니며 발자취 남길 필요가 있을까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刈麥謠(예맥요) 보리 베는 노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刈麥謠(예맥요) 보리 베는 노래 田家少婦無夜食 (전가소부무야식) 시골집 젊은 아낙이 저녁거리가 없어서  雨中刈麥林中歸 (우중예맥림중귀)빗속에 보리를 베어 수풀 속을 지나 돌아오네 生薪帶濕煙不起 (생신대습연불기)생섶은 습기 머금어 불도 붙지 않고  入門兒女啼牽衣 (입문아녀제견의) 문에 들어서니 어린 딸은 옷을 끌며 우는구나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5(호은정십이영 5) 호은정壺隱亭 주변周邊의 열두 가지 경치景致를 읊다 연림(煙林) : 안개 낀 숲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5(호은정십이영  5)호은정壺隱亭 주변周邊의 열두 가지 경치景致를 읊다 연림(煙林) : 안개 낀 숲 沿江護沙堤 (연강호사제)강가를 따라서 모랫둑을 지키고 繞岸圍古宅 (요안위고택)언덕을 두르며 오래된 집을 에워쌌구나.  今人且勿剪 (금인차물전)요즘 사람들은 장차將次 나무를 베지 말아야 할 것이니 昔人所封植 (석인소봉식)옛날 사람들이 흙을 북돋워 심은 것이라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出東門(출동문) 동문을 나서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出東門(출동문) 동문을 나서며 乾坤孰開闢(건곤숙개벽)하늘과 땅은 누가 열었으며, 日月誰磨洗(일월수마세)해와 달은 또 누가 갈고 씻었느냐. 山河旣融結(산하기융결)산과 내는 이미 얽혀져 있고, 寒署更相遞(한서갱상체)추위와 더위는 서로 교대한다. 吾人處萬類(오인처만류)우리네 사람은 만물에 처하여, 知識最爲巨(지식최위거)지식이 가장 으뜸 가노라. 胡爲類匏瓜(호위류포과)어찌 한 곳에 매달린 조롱박처럼 되어, 戚戚迷處所(척척미처소)쓸쓸하게 한 처소에 매여 있으랴. 八荒九州間(팔황구주간)팔방과 구주 사이에, 優遊何所阻(우유하소조)어디가 막혀서 자유로이 놀지 못하랴. 春山千里外(춘산천리외)저 봄빛 띤 산천리 밖으로 策杖吾將去(책장오장거)지팡이 짚고 내 장차 떠나가리. 伊誰從我者(이수종아..

율곡 이이(1536) 2024.11.28

松江 鄭澈(송강 정철). 西山漫成(서산만성) 서산에서 우연히 읊음

松江 鄭澈(송강 정철).   西山漫成(서산만성)  서산에서 우연히 읊음  明時自許調元手(명시자허조원수)밝은 시대라 정승감 자부했더니 晩歲還爲賣炭翁(만세환위매탄옹)늙으막에 도리어 숯 파는 늙은이 되었네進退有時知有命(진퇴유시지유명)진퇴는 때가 있어 命 있음을 알겠지만是非無適定無窮(시비무적정무궁)시비는 맞음이 없으니 정녕 끝없이 이어지리膏肓未備三年艾(고황미비삼년애)고항에 병들어도 삼년 쑥 못 구하고飄泊難營十畝宮(표박난영십무궁)유랑생활에 열 이랑 집도 못 가추었나니惟是老來能事在(유시로래능사재)오직 늙어감에도 능사가 있어百杯傾盡百憂空(백배경진백우공)백잔 술 모두 비워 백가지 근심을 잊고져.

송강 정철(1536) 2024.11.28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題冲庵詩卷[제충암시권] 충암 김정의 시집에 쓰다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題冲庵詩卷[제충암시권] 충암 김정의 시집에 쓰다 從來何處來 [종래하처래] 오기는 어디에서 왔으며 去向何處去 [거향하처거] 가기는 어디로 가는가. 去來無定蹤 [거래무정종] 가고 옴에 정해진 발자취 없는데 悠悠百年計 [유유백년계] 한가하게 100년 살 궁리 하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七哀(칠애) 일곱가지 슬픔

南冥 曺植 (남명 조식).    七哀(칠애)  일곱가지 슬픔 明月照高樓 (명월조고루)밝은 달은 놓은 누대에 비쳐, 流光正徘徊 (류광정배회)흐르는 달빛 막 여기저기 배회하고 있다.上有愁思婦 (상유수사부)누대 위 수심에 찬 부인이 있어悲歎有餘哀 (비탄유여애)애처로운 탄식 소리 슬픔이 넘쳐 흐흔다.借問歎者誰 (차문탄자수)탄식하는 자 누구인가 물었더니.言是宕子妻 (언시탕자처)말하기를 집 떠 난 나그네의 아내란다.君行踰十年 (군행유십년)임은 떠나신 지 십년이 넘어,孤妾常獨棲 (고첩상독서)외로운 저는 항상 홀로 지낸답니다.君若淸路塵 (군약청로진)임은 길 위의 맑은 먼지, 妾若濁水泥 (첩약탁수니)저는 물 속의 탁한 진흙.浮沈各異勢 (부침각이세) 뜨고 가라앉아 각자 형편이 다르니, 會合何時諧 (회합하시해)?어느때에나 ..

남명 조식(1501) 2024.11.28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6[한거독무이지 6] 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6[한거독무이지 6] 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한가히 지내며 무이지를 읽고 구곡도가 운을 차하다.  當年五曲入山深[당년오곡입산심] : 그 해에 다섯 굽이의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니 大隱還須隱藪林[대은환수은수림] : 큰 은자는 마침내 돌아와 수풀 숲 속에 숨었구나. 擬把瑤琴彈夜月[의파요금탄야월] : 옥 거문고를 헤아려 잡고서 달 밤에 연주하노니 山前荷簣肯知心[산전하궤긍지심] : 산 앞에서 삼태기 짊어지고 마음을 알아 즐기네.

퇴계 이황(1501) 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