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거사 소식(1037) 66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蜀僧明操思歸龍丘子書壁(촉승명조사귀서룡구자벽)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蜀僧明操思歸龍丘子書壁 (촉승명조사귀서룡구자벽) 久厭勞生能幾日(구염노생능기일), 오랜 시간의 괴롭고 힘든 인생 며칠이나 남았는가 莫將歸思擾衰年(막장귀사요쇠년). 고향 생각으로 노쇠해가는 해를 어지럽히지 말아라. 片雲會得無心否(편운회득무심부)? 한 조각구름은 무심을 얻을 수 있는지? 南北東西只一天(남북동서지일천). 남북과 동서가 모두 한 하늘에 있다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涪州得山胡次子由韻(부주득산호차자유운)부주에서 산호를 얻고 자유의 시에 차운하여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涪州得山胡次子由韻(부주득산호차자유운) 부주에서 산호를 얻고 자유의 시에 차운하여 終日鎖筠籠(종일쇄균농) : 하루 종일 새 장에 갇혀 있어서 回頭惜翠茸(회두석취용) : 고개 돌려 부리로 푸른 깃털 다듬네. 誰知聲㗲㗲(수지성진진) : 누가 알리오. 꽥꽥하는 저 울음에도 亦自意重重(亦自意重重) : 자연히 오만 생각 깃들어 있음을 夜宿煙生浦(夜宿煙生浦) : 밤이면 안개 피는 물가에서 자고 朝鳴日上峰(朝鳴日上峰) : 아침이면 해 돋는 봉우리에서 울어대겠지 故巢何足戀(故巢何足戀) : 지난날의 둥지에는 연연하지 말아라. 鷹隼豈能容(鷹隼豈能容) : 매와 송골매가 그냥 두지를 않을 테니. * 山胡(산호) : 새 이름이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倦 夜 (권 야) 잠못 드는 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倦 夜 (권 야) 잠못 드는 밤 倦枕厭잠長夜(권침염장야) 잠드는 것이 진력나 기나긴 밤이 싫은데 小窓終未明(소창종미명) 작은 창은 끝내 밝아 오지 않네 孤村一犬吠(고촌일견폐) 외딴 마을에 개 한 마리가 짖고 殘月幾人行(잔월기인행) 희미하게 남아 있는 달 아래로 몇 사람이 길을 가네 衰鬢久已白(쇠빈구이백) 성긴 귀밑털 하얗게 센 지 오래인데 旅懷空自淸(여회공자청) 객지에서 품게 되는 울적하고 쓸쓸한 기분은 부질없이 절로 맑아지네 荒園有絡緯(황원유락위) 황량한 뜰에서 울던 베짱이는 虛織竟何成(허직경하성) 헛되이 베를 짰으니 결국 무엇을 짠 셈인가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竹葉酒(죽엽주) 대나무잎 술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竹葉酒(죽엽주) 대나무잎 술 楚人汲漢水(초인급산수) 초나라 사람들 한수에서 물을 길어 釀酒古宜城(양주고의성) 의성의 옛 방식대로 술을 빚었네 春風吹酒熟(춘풍취주숙) 봄바람 불어오면 술이 잇었는데 猶似漢江淸(유사한강청) 여전히 한수의 물처럼 맑고 깨끗했다네 耆舊人何在(기구인하재) 옛 사람들은 어디 있는가 丘墳應已平(구분응이편) 무덤도 마땅히 이미 평지가 되었네 惟餘竹葉在(유여죽엽재) 오직 죽엽주만 남아서 留此千古情(퓨차천고정) 이 같은ㅁ 오랜 세월의 정취를 말해주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海 棠 (해 당) 해당화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海 棠 (해 당) 해당화 東風嫋嫋泛崇光(동풍요요범숭광) 봄바람 산들산들 부니 높이 피어 있는 해당화의 환한 기운이 떠도는데 香霧空濛月轉廊(향무공몽월전랑) 향기로운 안개 부질없이 자욱한 가운데 달은 사랑채로 돌아드네 只恐夜深花睡去(지공야심화수거) 다만 밤이 깊어 해당화 잠들까 걱정되니 故燒高燭照紅粧(고소고촉조홍장) 일부러 높이 있는 초를 태워 붉게 피어 있는 해당화를 비추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澄邁驛通潮閣(징매역통조각)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澄邁驛通潮閣(징매역통조각) 餘生欲老海南村(여생욕노해남촌) 남은 생애를 해남도 마을에서 마치려 했더니 帝遺巫陽招我魂(제유무양초아혼) 천제가 무양을 보내 내 넋을 부르네 杳杳天低鶻沒處(향향천저골몰처) 저 멀리 아득한 하늘 아레 송골매가 사라지는 곳 靑山一髮是中原(천산일발시중원) 한 가닥의 머리털 같은 푸른 산이 바로 중원이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飮湖上初晴後雨 2(음호상초청후우 2) 개었다가 비 내리는 호수 위에서 술 마시며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飮湖上初晴後雨 2(음호상초청후우 2) 개었다가 비 내리는 호수 위에서 술 마시며 水光瀲灩晴方好(수광렴염청방호) 물빛 찰랑찰랑 개어 보기 좋더니 山色空濛雨亦奇(산색공몽우역기) 이슬비로 뽀얗고 자욱한 산색 또한 기이 하네 欲把西湖比西子(욕파서호비서자) 서로를 옛 미인 서시와 견주어보니 淡妝濃抹總相宜(담장농람총상의) 엷게 꾸미거나 짙게 바르거나 모두 아름답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飮湖上初晴後雨 1(음호상초청후우 1) 개었다가 비 내리는 호수 위에서 술 마시며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飮湖上初晴後雨 1(음호상초청후우 1) 개었다가 비 내리는 호수 위에서 술 마시며 朝曦迎客艶重岡(조희영객염중강) 아침 햇살이 손님을 맞아 겹겹의 산등성이 곱게 하고 晩雨留人入醉鄕(만우류인입취향) 저물녘 내리는 비는 사람을 붙잡아 술이 거나하게 취해 느끼는 즐거운 경지로 들게 하네 此意自佳君不會(차의자가군불회) 이런 정취를 저절로 즐기는데 그대는 모를 것이니 一杯唐屬水仙王(일배당속수선왕) 술 한 잔을 바땅히 수선왕 께 드려야겠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贈東林總長老(증동림총장로)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贈東林總長老(증동림총장로) 溪聲便是廣長舌(계성경시광장설), 계곡물 소리는 바로 부처님의 상이니 山色豈非淸淨身(산색기비청정신). 산색은 어찌 청정한 법신이 아니리요? 夜來八萬四千偈(야래팔만사천게), 밤 사이에 팔만 사천 게송이 있으니 他日如何擧似人(타일여하거사인). 다른 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설명할까?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八月十五日干潮(팔월십오일간조) 8월15일 조수를 바라보며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八月十五日干潮(팔월십오일간조) 8월15일 조수를 바라보며 吳兒生長狎濤淵(오아생장압도연) 오 지방의 아이는 태어나 자라면서 파도와 깊은 물에 익숙하여 冒利輕生不自憐(모리경생불자련) 이익을 탐해 목숨을 가볍게 여겨서 자기 몸을 아끼지 않네 東海若知明主意(동해약지명주의) 동해의 신이 만약 총명한 임금의 뜻을 안다면 應敎斥齒變桑田(응교척치변상전) 마땅히 소금기가 많은 땅을 뽕나무 밭으로 바꾸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