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정 서거정(1420) 93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春日(춘일) 봄날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春日(춘일) 봄날 金入垂楊玉謝梅 [금입수양 옥사매] 누른빛은 버들에 들고 흰빛은 매화를 떠나는데 小池新水碧於苔 [소지신수 벽어태] 작은 연못의 봄물은 이끼보다 푸르네 春愁春興誰深淺 [춘수춘흥 수심천] 봄 시름 봄 흥취 어느 것이 더 깊고 얕은가 燕子不來花未開 [연자불래 화미개] 제비가 오지 않으니 꽃이 피질 않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扶桑驛(부상역)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扶桑驛(부상역) 부상역 : 해 뜨는 곳에 있는 나무 光陰逆旅身如寄(광음역려신여기) : 시간은 나그네 몸을 맡겨 羈宦他鄕思轉迷(기환타향사전미) : 벼슬에 매여 타향살이 생각할수록 어지럽구나. 自笑詩狂猶故態(자소시광유고태) : 스스로 웃어보네, 시에 미친 옛 모습을 壁間重檢古人題(벽간중검고인제) : 벽에 걸린 옛 시제를 자꾸만 살펴보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四皓圖(사호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四皓圖(사호도) 상산 네 늙은이 그림 於世於名兩已逃(어세어명양이도) 속세와 공명을 이미 벗어나 閑圍一局子頻敲(한위일국자빈고) 한가로운 장기판에서 장기알 자주 두드린다 此中妙手無人識(차중묘수무인식) 이 바둑판 묘수를 아는이 아무도 없었으니 會有安劉一着高(회유안유일착고) 마지막 둔 최고의 한 수는, 유방을 지킨 한 수였도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麻浦夜雨(마포야우)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麻浦夜雨(마포야우) 마포에는 밤비 내려 百年身世政悠悠(백년신세정유유) 백년의 세상살이 진정 아득 하노니 夜雨江湖惹起愁(야우강호야기수) 강호의 밤비가 수심을 일으키는 구나 袖裏歸田曾有賦(수리귀전증유부) 내 옷 소매 속에는 시골로 돌아 가려는 글 있으니 已拚終老白鷗洲(이변종로백구주) 이미 흰 갈매기 나는 섬에서 늙고자 정하였도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晩山圖(만산도) 저녁 산 그림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晩山圖(만산도) 저녁 산 그림 嵳峨古樹與雲參(차아고수여운참) : 높고 높은 늙은 나무 구름에 닿고 石老巖奇水滿潭(석로암기수만담) : 오래된 돌과 기이한 바위, 못에는 물이 가득 更欲乘鸞吹鐵笛(갱욕승란취철적) : 다시 난새 타고 날아가려 날나리 불어대니 夜深明月過江南(야심명월과강남) : 깊은 밤에 밝은 달은 강남을 지나간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途中(도중) 길에서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途中(도중) 길에서 雨後長途澁馬蹄(우후장도삽마제) 비 온 뒤 먼 길에 말이 가기 어렵고 龍鍾衫袖半霑泥(용종삼수반점니) 후줄근한 적삼 소매 반은 진흙에 젖었네. 漏雲斜日長林晩(누운사일장림만) 구름 새로 새어 나오는 기운 햇발이 긴 숲에 저무는데 無數山禽種種啼(무수산금종종제) 수많은 산새들은 갖가지로 우는구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絶句(절구) 절구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絶句(절구) 절구 光風香嫋海棠花(광풍향뇨해당화) : 광풍에 해당화 향기 풍기며 하늘거리고 小雨池塘生綠波(소우지당생녹파) : 연목에 가랑비 뿌려 푸른 파문 인다. 遲日濃陰人寂寂(지일농음인적적) : 낮은 길고 녹음은 짙은데 찾는 사람 없고 一雙睡鴨占晴沙(일쌍수압점청사) : 한 쌍의 잠든 오리가 맑은 모래밭을 차지하고 있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次權參議韻(차권참의운)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次權參議韻(차권참의운) 권 참의의 운을 빌어 多君退朝能節義(다군퇴조능절의) : 여러 친구들은 물러나 절의를 지켰는데 愧我虛名已誤身(괴아허명이오신) : 부끄럽게도 나는 허명을 쫓아 이미 버린 몸이 되었구나. 悵望凭羅歸不得(창망빙라귀부득) : 슬프구나, 부귀에 기대어 돌아가려도 가지 못하는데 春風到處蕨芽新(춘풍도처궐아신) : 봄바람 부는 곳마다 고사리 새싹이 돋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謝岑上人惠雀舌茶(사잠상인혜작설차)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謝岑上人惠雀舌茶(사잠상인혜작설차) 산에 스님 작설차 베풂에 감사하며 靑縢布幭拂我衣(청등포멸불아의) : 옷 벗어 푸른 끈으로 행전 동여매고 尋師去向山中歸(심사거향산중귀) : 스님 찾아 떠나 산 속을 간다. 瀟團淨几紙窓明(소단정궤지창명) : 조촐한 집 깨끗한 책상, 종이 바른 창은 밝은데 石鼎共廳松風聲(석정공청송풍성) : 돌솥 앞에서 같이 솔바람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