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 이행(1478) 58

容齋 李荇(용재 이행). 客 子 (객 자) 나그네

容齋 李荇(용재 이행). 客 子 (객 자) 나그네 客子行裝薄(객자행장박) : 나그네 행장 초라한데 春風南路長(춘풍남로장) : 봄바람 부는데 길은 남쪽으로 멀다 魚遊極樂界(어유극락계) : 물고기 뛰노니 바로 극락세계 花發本來香(화발본래향) : 꽃 피어나 향기로워라 試作逢場戱(시작봉장희) : 시를 짓는 것은 장소에 따르고 言因得意忙(언인득의망) : 득의함이 있으면 표현하기 바쁘다 雲山慣迎送(운산관영송) : 구름 낀 산은 보내고 맞는 일 익숙하건만 向我獨蒼蒼(향아독창창) : 나를 향해서는 유독 더욱 푸르구나

용재 이행(1478) 2023.02.11

容齋 李荇(용재 이행). 4月26日書東宮移御所直舍壁 (4월26일서동궁이어소직사벽)

容齋 李荇(용재 이행). 4月26日書東宮移御所直舍壁 (4월26일서동궁이어소직사벽) 4월26일 동궁 이어소 숙직실 벽에 쓰다 ​ 衰年奔走病如期(쇠년분주병여기) 분주한 노년에 기약한 듯 병이 찾아드는데 春興無多不到詩(춘흥무다부도시) 춘흥이 많지 않아 시를 짓지 않노라 睡起忽驚花事了(수기홀경화사료) 잠 깨자 꽃은 다 이울어 홀연 놀라노니 一番微雨落薔薇(일번미우락장미) 한줄기 가랑비에 장미꽃 떨어졌구나

용재 이행(1478) 2023.02.04

容齋 李荇(용재 이행). 讀翠軒詩用張湖南舊詩韻 (독취헌시용장호남구시운)

容齋 李荇(용재 이행). 讀翠軒詩用張湖南舊詩韻 (독취헌시용장호남구시운) 읍취헌의 시를 읽고 장호남의 옛 시에 차운하다 挹翠高軒久無主(읍취고헌구무주) 읍취헌 고결한 집에 오랫동안 주인이 없어 屋樑明月霜容姿(옥량명월상용자) 들보에 비친 달빛 보니 그대가 그립구나 自從湖海風流盡(자종호해풍류진) 이젠 강산에 풍류가 덧없이 사라졌으니 何處人間更有詩(하처인간갱유시) 인간 세상 어느 곳에 또 다시 시가 있으랴

용재 이행(1478) 2023.01.28

容齋 李荇(용재 이행). 書仲說題畵屛時後(서중열제화병시후)

容齋 李荇(용재 이행). 書仲說題畵屛時後(서중열제화병시후) 중열 박은이 그림병풍에 쓴 시 뒤에 적다 古紙淋漓寶墨痕(고지임리보묵흔) 묵은 종이에 뚝뚝 떨어지는 보배로운 먹물 흔적 靑山無處可招魂(청산무처가초혼) 정산 그 어디에도 혼백을 불러볼 곳 없구나 百年寂寞頭渾白(백년적막두혼백) 적막한 백 년 인생 머리털 온통 희고 風雨空齋獨掩門(풍우공재독엄문) 비바람 치는 빈 집에서 홀로 문 닫고 지내노라

용재 이행(1478) 2023.01.22

容齋 李荇(용재 이행). 雨 2 (우2) 비

容齋 李荇(용재 이행). 雨 2 (우2) 비 睡罷鵲聲何太忙(수파작성하태망) 어찌 그리도 지저대는지 까치소리에 낮잠을 깨니 疾風殺雨斜陽漏(질풍살우사양루) 질풍에 비가 뜸하고 구름사이 석양이 비친나 一笑扶笻聊出門(일소부공료출문) 반가운 마음에 지팡이 짚고 문을 나서니 滄茫原野無耕耨(창망원얌경누) 창망한 들판에 밭일하는 농부 보이지 않네

용재 이행(1478) 2023.01.15

容齋 李荇(용재 이행). 雨 1 (우1) 비

容齋 李荇(용재 이행). 雨 1 (우1) 비 昨夜濃雲潑墨色(작야농운발묵색) 어젯밤 짙은 구름이 먹구름으로 사납게 변하더니 曉來白雨銀絲直(효래백우은사직) 새벽녘에 흰 빗줄기가 은실처럼 쏟아져 내리누나 閉門遷客休怨咨(폐문천객휴원자) 가시 울로 둘러쳐진 귀양객은 아무 원망도 하지 않나니 上帝勤民不廢職(상제근민불폐직) 임금은 백성 보살피느라 여념 없구나

용재 이행(1478) 2023.01.09

容齋 李荇(용재 이행). 霜 月 (상 월)서리와 달

容齋 李荇(용재 이행). 霜 月 (상 월)서리와 달 晩來微雨洗長天(만내미우세장천) : 늦어 내린 보슬비에 하늘 씻기고 入夜高風捲瞑煙(입야고풍권명연) : 밤 되어 부는 바람 저녁연기 걷힌다 ​ 夢覺曉鐘寒徹骨(몽각효종한철골) : 저녁 종소리에 꿈을 깨니 차가운 기운 뼈 속을 파고들고 ​ 素蛾靑女鬪嬋娟(소아청녀투선연) : 교교한 달빛과 새하얀 서리 그 자태를 다투네

용재 이행(1478) 2023.01.02

容齋 李荇(용재 이행). 書直舍壁(서직사벽)직사벽에 적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書直舍壁(서직사벽)직사벽에 적다 ​ 衰年奔走病如起(쇠년분주병여기) : 쇠약한 몸 분주하니 병이 날 지경이라 ​ 春興無多不到詩(춘흥무다부도시) : 봄날의 흥 많지 않아 시도 지어지지 않는다 ​ 睡起忽驚花事晩(수기홀경화사만) : 잠에서 깨어보니 놀라워라, 꽃피는 때가 다 저물다니 一番微雨濕薔薇(일번미우습장미) : 한 차례 내린 가랑비 장미꽃을 다 적시네

용재 이행(1478) 2022.12.27

容齋 李荇(용재 이행). 朱雲詠(주운영)주운을 노래함

容齋 李荇(용재 이행). 朱雲詠(주운영)주운을 노래함 腰間有劍何須請(요간유검하수청) : 허리 춤에 칼을 차고 있으니 어찌 반드시 청하리 地下無人亦足游(지하무인역족유) : 죽은 세상에 사람 없어도 또한 놀 수 있으리라 ​ 可惜漢廷槐里令(가석한정괴이영) : 아쉬워라, 한나라 조정에 괴리의 현령이 있어 ​ 一生唯識佞臣頭(일생유식녕신두) : 평생 동안 간사한 신하의 머리만 알았다네

용재 이행(1478) 2022.12.21

容齋 李荇(용재 이행). 登靑鶴洞後嶺(등청학동후령)

容齋 李荇(용재 이행). 登靑鶴洞後嶺(등청학동후령) 청학동 뒷고개에 올라 ​ 登山臨水不須秋(등산임수불수추) : 산에 올라 물을 보니 꼭 가을일 필요 없어 暗綠殘紅轉覺愁(암록잔홍전각수) : 짙푸른 잎 시든 꽃들은 더욱 우수를 자아낸다. ​ 若使時從靑鶴醉(약사시종청학취) : 때때로 청학을 따라 취할 수 있다면 人間是處亦楊州(인간시처역양주) : 인간세상 이곳이 신선세상 아닐까

용재 이행(1478)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