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 김성일(1538) 60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仰 巖 (앙 암) 엄숙한 바위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仰 巖 (앙 암)  엄숙한 바위   中天日未午 (중천일미오)하늘 한가운데 해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已倒半江陰 (기도방강음)벌써 강 복판에 그늘을 드리웠네. 潭底龍宮冷 (담저룡궁랭)연못 밑에 있는 용궁龍宮이 차기만 하니 先秋蟄意深 (선추칩의심)가을이 오기도 전에 숨어 지낼 생각이 깊어지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4(아소사사수 4) 내가 생각하는 것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4(아소사사수 4) 내가 생각하는 것 ​我所思兮在何許(아소사혜재하허) : 나의 생각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가 鶴峯之麓岐山陰(학봉지록기산음) : 학봉의 기슭이요, 기산의 골짜기라네. 山中誰伴鹿與麋(산중수반녹여미) : 산 중에서는 누가 사슴과 노루 짝 되고 室中何有書與琴(실중하유서여금) : 방 안에는 어디에 책과 거문고 있는가 負郭有田牛可耕(부곽유전우가경) : 성곽 곁에는 밭 있어서 소가 밭갈 수 있고 臨水有亭詩可吟(림수유정시가음) : 물가에는 정자 있어 시를 읊을 수 있다네. 胡爲形役久不歸(호위형역구부귀) : 어찌하여 고생하며 오랫동안 돌아가지 않고 兩鬢坐受風霜侵(량빈좌수풍상침) : 귀밑머리 풍상의 시달림을 받게 하나 迷途已遠悔何晚(미도이원회하만) : 혼미한 길은 아득..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3(아소사사수 3) 내가 생각하는 것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3(아소사사수 3) 내가 생각하는 것 我所思兮在何許(아소사혜재하허) : 나의 생각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가 鶺鴒之原荊樹林(척령지원형수림) : 척령의 언덕, 가시나무 숲이라네. 生分一體如手足(생분일체여수족) : 한 몸에서 태어나 손발과도 같아 坐必同席行連襟(좌필동석항련금) : 앉을 적에 같이 앉고 갈 적에도 함께 갔었네. 怡怡一堂樂且湛(이이일당낙차담) : 한 집에서 화락하여 즐겁고 편했는데 豈知離別愁人心(개지리별수인심) : 이별하여 수심할 줄 내 어찌 알았을까. 四方遊宦忽異鄕(사방유환홀이향) : 사방 떠돌면서 벼슬하려 홀연히 타향에 와서 風雨幾憶聯床吟(풍우기억련상음) : 풍우 속에 몇 번이나 그 옛날 일 생각했나. 此行行役又萬里(차항항역우만리) : 이번 걸음 가는 길은..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2(아소사사수 2) 내가 생각하는 것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2(아소사사수 2) 내가 생각하는 것 我所思兮在何許(아소사혜재하허) : 나의 생각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가 嶺南之鄕洛東水(령남지향낙동수) : 영남의 고향 땅, 낙동강 강물이라네. 靈椿光景忽已暮(령춘광경홀이모) : 아버님의 나이가 홀연 이미 저무니 遊子愛日情何已(유자애일정하이) : 떠도는 나그네 해 아끼는 정 어찌 그칠까. 身縻寸祿不能去(신미촌녹부능거) : 낮은 벼슬에 몸매이어 떠날 수가 없어 望雲幾年心如燬(망운기년심여훼) : 몇 년을 그리워하여 마음이 타는 듯하다네. 此來消息轉茫然(차내소식전망연) : 이곳에 오니 소식 도리어 막막해져 地闊天長弦與矢(지활천장현여시) : 땅 넓고 하늘 높아 내 마음은 활과 화살이라네. 雖將公義且自寬(수장공의차자관) : 비록 공무 때문이라..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感興 2(감흥 2) 감흥이 일어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感興 2(감흥 2) 감흥이 일어 混沌死已久(혼돈사이구) : 혼돈이 죽은 지 이미 오래인지라 邈矣羲皇春(막의희황춘) : 복희 시대 옛적 봄이 아득하여라. 眞源日凋喪(진원일조상) : 진원은 날마다 시들고 상하여 薄俗無由淳(박속무유순) : 박한 풍속 두터워질 길이 없어라. 至人秉大勻(지인병대균) : 지인 있어 큰 기틀 잡으면 萬化從此新(만화종차신) : 천지 만물은 이로부터 새로워진다. 轉移諒非難(전이량비난) : 변하여 바뀌기가 진정 어렵지 않아 此道誰與陳(차도수여진) : 이런 진리를 누구와 말하여 보리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再遊洗心臺(재유세심대) 다시 세심대에 노닐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再遊洗心臺(재유세심대) 다시 세심대에 노닐며 ​人世少適韻(인세소적운) : 세상은 운치 있는 곳이 드물어 出門何所歸(출문하소귀) : 문을 나왔으니 어디로 갈까. 城西足幽賞(성서족유상) : 성 서편은 감상하기 충분하니 有臺連翠微(유대련취미) : 푸른 기운 도는 누대가 있도다. 喚我二三子(환아이삼자) : 친구 두세 명 불러내어서 散策爭學晩(산책쟁학만) : 막대 짚고 거닐며 석양을 본다. 壺天隔九衢(호천격구구) : 호천이 큰길과 건너 있어서 一塵淸不飛(일진청부비) : 맑은 날이라 티끌 하나 날지 않는다. 松陰護雲關(송음호운관) : 소나무 그늘, 구름 낀 관문 둘렀고 竹影侵煙扉(죽영침연비) : 대나무 그림자 대문 안에 들었구나. 巖泉淨可洗(암천정가세) : 바위 사이 샘물 맑아 씻을 만..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1(아소사사수 1) 내가 생각하는 것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1(아소사사수 1) 내가 생각하는 것 我所思兮在何許(아소사혜재하허) : 나의 생각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가 華山之陽漢水涘(화산지양한수사) : 화산의 남쪽이요, 한수의 물가이라네. 五雲宮闕起天中(오운궁궐기천중) : 오색 궁궐은 하늘 복판에 우뚝 솟아 玉皇高拱層城裏(옥황고공층성리) : 옥황황제 성 안에 단정하게 앉아 있네. 憶我初爲香案吏(억아초위향안리) : 생각하노라, 내가 처음 향안 관리 되니 天語洋洋如在耳(천어양양여재이) : 임금 말씀 양양하게 귓가에 맴돌았었네. 觀周此日走原隰(관주차일주원습) : 사신 길 가는 오늘 언덕과 진흙 뻘을 내닫고 一別美人千萬里(일별미인천만리) : 임 한 번 이별함에 천리만리 떨어졌다네. 賢勞孰非分內事(현노숙비분내사) : 현명한 수고 어느 ..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大陵河(대릉하) 대릉하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大陵河(대릉하) 대릉하 ​陵河之水去悠悠(능하지수거유유) : 대릉하의 물은 유유히 흘러 馳波日域無停流(치파일역무정류) : 동녘으로 치닫는 물결 쉬지 않고 흐른다. 河邊行客首西路(하변항객수서노) : 강변을 지나는 나그네 서쪽 길을 향하고 渡頭落日思綢繆(도두낙일사주무) : 나루터에 지는 해에 생각이 얽히는구나. 歸心長與水東注(귀심장여수동주) : 돌아가고 픈 마음 길이 물과 동으로 쏠리는데 王事有程難自由(왕사유정난자유) : 나랏일에 일정이 있어 자유롭지 못 하구나. 芳洲杜若采盈掬(방주두야채영국) : 물가에 모인 향긋한 풀 한 움큼 가득 뜯어 欲贈美人關河脩(욕증미인관하수) : 임에게 주려 해도 관하는 멀고 대득하다. 年華苒苒可柰何(년화염염가내하) : 더딘 세월을 내 어찌할 수 있으랴 ..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偶 吟(우 음) 우연히 읊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偶 吟(우 음) 우연히 읊다 出處亦何常(출처역하상) : 이 세상 출저가 또한 항상 같을까 卷舒雲無心(권서운무심) : 피었다 말리는 무심한 흰 구름이여. 抱病歸故山(포병귀고산) : 병들어 고향 산에 돌아오니 倦飛憐野禽(권비련야금) : 날다 지친 들새가 가련하구나. 南窓夏景長(남창하경장) : 남쪽 창가 여름 경치 유장하고 北塢松桂深(배오송계심) : 북쪽 언덕 소나무 숲 유심도 하다. 塵機坐消歇(진기좌소헐) : 앉은 채로 세상 생각 삭이노라니 何者爲升沈(하자위승심) : 무엇이 내 인생에 부침이 되리오. 雖無耦耕人(수무우경인) : 함께 밭 갈 사람이야 없지만 至樂吾獨尋(지낙오독심) : 지극한 그 즐거움을 나 홀로 찾는다. 時從鹿豕遊(시종녹시유) : 때로 노루 따라 사슴 따라 놀며 相..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歸雁答(귀안답)돌아가는 기러기가 답하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歸雁答(귀안답) 돌아가는 기러기가 답하다 物性無南北(물성무남북) : 물성에는 남과 북이 없고 動息隨天時(동식수천시) : 활동과 휴식도 천시를 따른다. 天時自不爽(천시자불상) : 자연도 절로 어긋나고 去留亦何疑(거류역하의) : 가고 머묾을 또한 어찌 의심하랴. 隆冬集炎州(륭동집염주) : 한겨울에는 염주 땅에 모이고 陽德長熙熙(양덕장희희) : 양의 덕이 길이 빛나는구나. 盛夏浴瀚海(성하욕한해) : 한여름에는 한해에서 목욕하니 涼風日颸颸(량풍일시시) : 서늘한 바람 날마다 솔솔 불어온다. 蘆或備不虞(로혹비불우) : 갈대 잎으로 비상시를 준비하고 稻取充其飢(도취충기기) : 벼 낟알로는 허기진 배를 채운단다. 肯學名利人(긍학명리인) : 명예와 이익을 좇는 사람 배워야지 見幾尙遲遲(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