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120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四佳先生赴京於途中作永平八景 3[사가선생부경어도중작영평팔경 3]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四佳先生赴京於途中作永平八景 3[사가선생부경어도중작영평팔경 3] 사가선생이 경사로 가는 도중에 지은 영평 8경을 받들어 화답하다.龜谷藏春[구곡장춘] : 구곡장의 봄 人言此谷歉春風[인언차곡감춘풍] : 사람들 말이 이 골짜기에는 봄 바람을 탐하여 春在閑人杖屨中[춘재한인장극중] : 봄이면 한가한 사람이 지팡이에 신끌고 살피네.半醉陶然行樂處[반취도연행락처] : 반쯤 취해 흐믓하여 재미있게 놀며 향유하려니何須李白與桃紅[하수이백여도홍] : 어찌 모름지기 이백과 붉은 복숭아 함께하리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四佳先生赴京於途中作永平八景 2 [사가선생부경어도중작영평팔경 2]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四佳先生赴京於途中作永平八景 2[사가선생부경어도중작영평팔경 2] 사가선생이 경사로 가는 도중에 지은 영평 8경을 받들어 화답하다.碣石晴照[갈석청조] : 갈석산의 개인 영상. 黃河千古赴滄溟[황하천고부창명] : 황하는 영구한 세월 큰 바다로 나아가고 碣石山高萬丈靑[갈석산고만장청] : 뛰어난 갈석산은 만 길 높이로 푸르구나. 紅日照篷搖淡影[홍일조봉요담영] : 붉은 해 작은배 비추며 맑은 형상 흔들고 浮光瀲灎落寒汀[부광렴염락한정] : 떠있는 달빛 넘실넘실 찬 물가에 떨어지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四佳先生赴京於途中作永平八景 1[사가선생부경어도중작영평팔경 1]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四佳先生赴京於途中作永平八景 1[사가선생부경어도중작영평팔경 1] 사가선생이 경사로 가는 도중에 지은 영평 8경을 받들어 화답하다.孤竹淸風[고죽청풍] : 외로운 대나무의 맑은 바람. 長歌易暴不知非[장가역폭부지비] : 긴 노래로 난폭함 바꾸니 허물 알지 못하고 一代芳名萬古輝[일대방명만고휘] : 한 세상에 꽃다운 이름 썩 오랜 세월 빛났네. 商嶺紫芝雖曄曄[상령자지수엽엽] : 상산의 자주빛 영지 비록 뛰어나게 성하지만 淸風爭似北山薇[청풍쟁사북산미] : 맑은 바람에 북산의 고사리 다투는 것 같구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詠 妓 三 首 (영기삼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詠 妓 三 首 (영기삼수) 綠羅新剪製春衫 녹라신전제춘삼 초록 비단 말라 봄옷을 마련할제 理線掂針玉手織 리선점침옥수직 바늘 따라 실 따라서 고운 손길 노닐더니 自敍一生人命薄 자서일생인명박서러워라 이내 일생 왜 이리도 박명한가. 隔沙窓語細喃喃 격사창어세남남 창가에 의지하여 소곤소곤 속삭이네. 誰家園裏曉鶯啼 수가원이효앵제 어드메 뒷동산에 꾀꼴 소리 요란하냐.撩亂春心意轉迷 료란춘심의전미 춘심을 자아내니 심사 더욱 산란하다 自愧妾身輕似葉 자괴첩신경사엽 가엾어라 여자의 몸 갈잎 같은 신세런가食須東里宿須西 식수동리숙수서 동쪽 집 저녁 먹고 서쪽 집 침방 드네. 死麕茅束者何斯 사균모속자하사꿈결인 듯 얼핏 마난 그 사나이 누구더냐 一見飄風姓不知 일견표풍성부지 한 번 ..

梅月堂 金時習 (매월당 김시습). 有 懷 (유 회) 회포가 있어

梅月堂 金時習 (매월당 김시습). 有 懷 (유 회) 회포가 있어 開落山花又一年(개낙산화우일년) :피고 지는 산꽃에 또 일 년 지나고古今人事正潸然(고금인사정산연)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일은 눈물이 난다展禽三黜元非皐(전금삼출원비고) :전금이 세 번 쫓겨난 일, 원래 죄 아니고正則孤忠豈有愆(정칙고충개유건) :정측의 외로운 충성이 어찌 허물 되리오禍福何須占以筮(화복하수점이서) :화와 복을 어찌 시초로 점 칠 수 있나窮通無不關於天(궁통무부관어천) :궁하고 통하는 것 하늘에 관계되 않음 없도다時行時止非由力(시행시지비유력) :때에 행하고 시에 그치는 것은 힘으로 안되니去矣吾耕負郭田(거의오경부곽전) :돌아가자꾸나, 내가 성 아래 밭을 갈아보리로다.

梅月堂 金時習 (매월당 김시습). 漫 成1-2(만 성1-2) 별 생각없이 짓다

梅月堂 金時習 (매월당 김시습). 漫 成1- 2(만 성1-2) 별 생각없이 짓다 早歲功名浪自期(조세공명랑자기) :젊어서 공명을 부질없이 기약했는데此身端合曳沙龜(차신단합예사구) :이몸이이제는 모랫벌에 꼬리 끄는 거북과 같아世情薄似蜩螗趐(세정박사조당혈) :세상인적 엷기가 매미의 날개 같아서閑夢甜於瓊玉飴(한몽첨어경옥이) :한가한 꿈 달콤하기 경옥고의 엿과 같아라裊裊淡煙凝石逕(뇨뇨담연응석경) :하늘거리는 차가운 연기 돌길에 자욱하고娟娟寒月上松枝(연연한월상송지) :곱고고운 차가운 달은 소나무 가지 위에 떠있다詩名老大將何用(시명노대장하용) :시인 이름 늙어서 장차 무슨 소용이며題遍南窓小壁時(제편남창소벽시) :남쪽 창 작은 벽에 두루 쓰는 시간이로다'早歲功名浪自期(조세공명랑자기) : 젊어서 공명을 부질없이 기약했는..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閑 寂(한적) 한가하고 고요하게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閑 寂(한적) 한가하고 고요하게 自少無關意(자소무관의) : 젊어서부터 세상일에 무관심하여 而今愜素心(이금협소심) : 지금은 욕심 없는 마음이 유쾌하다 種花連竹塢(종화연죽오) : 꽃을 심어 대숲 언덕에 연결하고 蒔藥避棠陰(시약피당음) : 아가위 그늘 피해 약초를 모종낸다. 苔蘚人蹤少(태선인종소) : 이끼 끼어 사람 자취 드물고 琴書樹影深(금서수영심) : 나무 그늘 깊이 거문고와 책이 있도다. 從來樗散質(종래저산질) : 전부터 허약한 체질이라 更來病侵尋(갱래병침심) : 다시 병이 침입해 찾아드는구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地 僻 (지벽)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地 僻 (지벽) 地僻無人事(지벽무인사) : 땅이 궁벽하여 사람 일은 없고 春情惻惻寒(춘정측측한) : 봄의 정은 가엾게 차갑기만 하다. 風搖千尺樹(풍요천척수) : 바람은 천 척 높은 나무를 흔들고 雲過萬重山(운과만중산) : 구름은 만 겹 싸인 산을 지난다. 歲月常沉疾(세월상침질) : 세월은 늘 침울하고 빠른데 年華少展顔(년화소전안) : 세월은 언제나 얼굴 펴는 일이 적구나 誰知潘岳鬢(수지반악빈) : 누가 알리오, 반악의 흰 귀밑머리 愁至最先斑(수지최선반) : 근심이 오면 가장 먼저 얼룩지는 줄을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曉 意(효 의) 새벽의 정취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曉 意(효 의) 새벽의 정취 昨夜山中雨(작야산중우) : 어젯밤 산속에 비 내려 今聞石上泉(금문석상천) : 오늘 아침 바위샘 물소리 난다 窓明天欲曙(창명천욕서) : 창 밝아 날 새려하는데 鳥聒客猶眠(조괄객유면) : 새소리 요란하나 나그네는 아직 자네 室小虛生白(실소허생백) : 방은 작으나 공간이 훤해지니 雲收月在天(운수월재천) : 구름 걷혀 하늘에 달이 있음일게 廚人具炊黍(주인구취서) : 부엌에서 기장밥 다 지어놓고 報我懶茶煎(보아라다전) : 나에게 차 달임이 늦다고 나무란다

梅月堂 金時習 (매월당 김시습). 渤 海 (발 해) 698년에 고구려의 장수였던 대조영이 고구려의 유민과말갈족을 거느리고 동모산에 도읍하여 세운 나라.

梅月堂 金時習 (매월당 김시습). 渤 海 (발 해) 698년에 고구려의 장수였던 대조영이 고구려의 유민과 말갈족을 거느리고 동모산에 도읍하여 세운 나라. 渤海秋深驚二毛(발해추심경이모) : 발해에 가을 깊으니 새치머리 놀라게하고 鴻飛遵渚求其曹(홍비준저구기조) : 기러기도 물가에 내려 제 무리를 찾는구나 莫思閑事祗自勞(막사한사지자노) : 한가한 일 생각치 말자, 나만 피곤하구나 且與鐺杓同死生(차여당표동사생) : 음악과 술과 생사를 같이하여 逞盡丈夫平生豪(령진장부평생호) : 장부의 평생호기를 다 부려보자구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眞樂臺(진락대) 진락대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眞樂臺(진락대) 진락대 松枝糾曲蔭高臺 (송지규곡음고대) 솔가지 구부러져 높은 누대 그늘지니 長夏乘凉得得來 (장하승량득득래) 긴 여름에 서늘함 찾아오곤 했지 那物最堪眞樂態 (나물최감진락능) 어느 것이 참 즐거움에 맞는 태도인가 夕陽山色鳥低回 (석양산색조저회) 석양 산빛에 새가 낮게 날아드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葡萄(포도) 포 도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葡萄(포도) 포 도 ​凝脂肌面點葡萄 (응지기면점포도)몽실한 살결 위에 포도 알로 점을 찍었나 半脫羅衫痒處搔 (반탈나삼양처소)비단 적삼 반쯤 벗고 가려운 곳 긁어도 莫遣別人頻着眼 (막견별인빈착안)다른 사람 자주자주 눈독들이게 하지 말라 無鋒便是割腸刀 (무봉변시할장도)그것은 애간장 녹이는 날 없는 칼일지니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宿德川別室(숙덕천별실) 덕천별실에 묵으며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宿德川別室(숙덕천별실)덕천별실에 묵으며 ​客裡靑燈秋夜長(객리청등추야장)객지의 푸른등불 가을밤은 긴데 床前蟋蟀語新涼(상전실솔어신량)상앞의 귀뚜라미는 새가을을 노래하네 倚窓詩思淸於水(의창시사청어수)창가에 기대니 시상이 물보다 맑은데 更聽關河雁報霜(경청관하안보상)관하의 기러기가 서리알리는 소리마저 들린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我 生(아 생) 나의 삶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我 生(아 생) 나의 삶 ​少歲事名利(소세사명리)젊어서는 명리를 일삼았고壯年行顚倒(장년행전도) 장년이 되어서는 세상에 좌절하였다.靜思縱大恧(정사종대뉵)가만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운데不能悟於早(불능오어조)어려서 깨닫지 못한 탓이다.後悔難可追(후회난가추)후회해도 돌이키기 어려워寤擗甚如擣(오벽심여도)깨닫고 보니 가슴이 방아 찧듯 하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村燈(촌등) 촌등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村燈(촌등) 촌등 日落半江昏(일락반강혼) : 해가 지니 강의 절반이 어둑해져 一點明遠村(일점명원촌) : 한 점 등불 아득히 먼 고을 밝힌다 熒煌穿竹徑(형황천죽경) : 등불의 불빛은 대나무 좁은 길을 꾾고 的歷透籬根(적력투리근) : 또렷하게 울타리 밑을 비춰오는구나旅館愁閒雁(여관수한안) : 여관에 들려오는 기러기 소리 수심겹고 紗窓倦繡鴛(사창권수원) : 비단 창가 비치는 원앙 수놓기 권태롭구나 蕭蕭秋葉雨(소소추엽우) : 우수수 가을잎에 내리는 비 相對正銷魂(상대정소혼) : 마주 바라보니 내 넋이 녹아버리는구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盆竹(분죽) 화분 속 대나무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盆竹(분죽) 화분 속 대나무  爲憐貞節操(위련정절조) : 정절과 지조가 애련하여種得小瓦盆(종득소와분) : 작은 흙 화분에 심었어라.玲瓏如有態(령롱여유태) : 영롱하여 자태가 있는 듯瀟洒又無煩(소쇄우무번) : 산뜻하여 번거로움 없어라.嫋嫋風吹動(뇨뇨풍취동) : 산들산들 바람에 불리고漙漙露滴飜(단단로적번) : 방울방울 이슬에 뒤치는구나.誰知一撮土(수지일촬토) : 누가 알리오, 한 줌 흙 속逬却化龍根(병각화용근) : 뻗어 나와 용 될 뿌리 있음을.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만유(漫遊) 마음대로 놀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만유(漫遊) 마음대로 놀다 川澤遨遊慣(천택오유관) : 자연에 노는 것 버릇 되어紅塵夢已忘(홍진몽이망) : 세상의 꿈은 이미 잊었다오如童放學館(여동방학관) : 아이들 학관에서 방학한 듯 하고似馬走毬場(사마주구장) : 말이 격구장을 달리는 듯 하다오屐齒遍山麓(극치편산록) : 나막신 신고 산기슭 두루 다녀新詩盈草堂(신시영초당) : 새로 지은 시가 초가에 가득하다後人應笑我(후인응소아) : 후세 사람들 나를 비웃을 것이니天地一淸狂(천지일청광) : 천지간에 한 멀쩡한 미치광이 있었다고.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獨坐 (독좌) 홀로 앉아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獨坐 (독좌) 홀로 앉아  獨坐愁無語。(독좌수무어)홀로 앉아 말없이 시름에 잠겨, 人稀寂靜時。(인희적정시)사람 드물고 매우 고요할 때. 嶺雲過屋背。(령운과옥배)고갯마루의 구름 집 뒤로 지나가고, 峯雪映杉枝。(봉설영삼지)봉우리에 쌓인 눈 삼나무 가지를 비추네.歲旱溪常涸。(세한계상후)가뭄 들어 시내는 늘 말라붙어 있고, 冬寒竹亦衰。(동한죽역쇠)겨울 추위에 대나무 또한 쇠잔해졌네. 虛邪過宿臘。(허사과숙랍)허사(虛邪)가 섣달에 묵었다가 지나가니,  宜復探春詩。(의복심춘시)마땅히 다시 봄시를 찾아보려네.  허사(虛邪) - 몸이 허한 틈을 타서 침범한 나쁜 기운.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寒溪 (한계)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寒溪 (한계)  嗚咽寒溪水  空山日夜流 (오열한계수  공산일야류)오열하는  한계수  빈 산에 밤낮으로 흐르네 不能隨俊叉  且可任優休 (불능수준차  차가임우휴)인걸들을 따를 수도 없어  또 멈추어 쉼에 몸을 맡기네 地僻雲牙淨  潭淸石髮柔 (지벽운아정  담청석발유)땅이 궁벽하니 운지 버섯 깨끗하고  소가 맑으니 물이끼 부드럽다 夢魂歸未得  飄轉實堪愁 (몽혼귀미득  표전실감수)꿈속의 넋도 돌아가지 못하고  방랑으로 떠돌며 실로 시름만 견디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書笑(서소) 웃음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書笑(서소) 웃음 板屋如轎小(판옥여교소) 가마처럼 작은 판잣집矮窓闔不開(왜창합불개) 작은 창 열지 않았더니.階前鼯出沒(계전오출몰) 섬돌 앞에는 다람쥐가 오락가락簷外鳥飛回(첨외조비회) 추녀 끝에는 새가 들락날락한다. ​蕎麥和皮擣(교맥화피도) 메밀을 껍질째 방아에 찧고葑根帶葉檑(봉근대엽뢰) 이파리가 붙은 무를 통째로 갈아.和羹作餑飥(화갱작발탁) 국을 끓이고 만두를 만들어喫了笑咍咍(끽료소해해) 먹고 나니 낄낄낄 웃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