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江 鄭澈(송강 정철). 西山漫成(서산만성) 서산에서 우연히 읊음
明時自許調元手(명시자허조원수)
밝은 시대라 정승감 자부했더니
晩歲還爲賣炭翁(만세환위매탄옹)
늙으막에 도리어 숯 파는 늙은이 되었네
進退有時知有命(진퇴유시지유명)
진퇴는 때가 있어 命 있음을 알겠지만
是非無適定無窮(시비무적정무궁)
시비는 맞음이 없으니 정녕 끝없이 이어지리
膏肓未備三年艾(고황미비삼년애)
고항에 병들어도 삼년 쑥 못 구하고
飄泊難營十畝宮(표박난영십무궁)
유랑생활에 열 이랑 집도 못 가추었나니
惟是老來能事在(유시로래능사재)
오직 늙어감에도 능사가 있어
百杯傾盡百憂空(백배경진백우공)
백잔 술 모두 비워 백가지 근심을 잊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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