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정철(1536)

松江 鄭澈(송강 정철). 西山漫成(서산만성) 서산에서 우연히 읊음

산곡 2024. 11. 28. 07:41

 

松江 鄭澈(송강 정철).   西山漫成(서산만성)  서산에서 우연히 읊음

 

明時自許調元手(명시자허조원수)

밝은 시대라 정승감 자부했더니

晩歲還爲賣炭翁(만세환위매탄옹)

늙으막에 도리어 숯 파는 늙은이 되었네

進退有時知有命(진퇴유시지유명)

진퇴는 때가 있어 命 있음을 알겠지만

是非無適定無窮(시비무적정무궁)

시비는 맞음이 없으니 정녕 끝없이 이어지리

膏肓未備三年艾(고황미비삼년애)

고항에 병들어도 삼년 쑥 못 구하고

飄泊難營十畝宮(표박난영십무궁)

유랑생활에 열 이랑 집도 못 가추었나니

惟是老來能事在(유시로래능사재)

오직 늙어감에도 능사가 있어

百杯傾盡百憂空(백배경진백우공)

백잔 술 모두 비워 백가지 근심을 잊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