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153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觀 海 [관 해] 바다를 보며

산곡 2024. 9. 5. 07:1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觀 海 [관 해] 바다를 보며

爲愛滄波混太淸[위애창파혼태청] : 매우 맑게 섞이는 푸른 물결 사랑하여

路人休怪立沙汀[노인휴괴립사정] : 길 가던 사람들 의심 않고 물가 모래에 멈추네.

靑銅鏡上乾坤斷[청동경상건곤단] : 청동 거울 위처럼 하늘과 땅을 나누고

白雪花中日月生[백설화중일월생] : 하이얀 눈 꽃 속에서 해와 달이 나오는구나.

征雁初依孤島下[정안초의고도하] : 먼 길가던 기러기 옛날처럼 외로운 섬에 내리고

落霞時趁片帆行[낙하시진편범행] : 낮게드리운 노을에 때맞춰 돛단배 따라 가네.

緬懷魯叟乘槎意[면회로수승차의] : 공자를 회고하며 므릇 뗏목에 올라서

獨倚長風嘯一聲[독의장풍소일성] : 장풍에 홀로 의지해 잠시 읊조려 소릴 내네.

 

征雁[정안] : 旅雁[여안] 먼 곳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落霞[낙하] : 낮게 드리운 저녁놀

魯叟[노수] : 孔子[공자]를 달리 이르는 말  

長風[장풍] :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