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澤堂 李植(택당 이식)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述二章 1首(추술이장 1수) 가을에 지은 시
산곡
2024. 10. 5. 07:33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述二章 1首(추술이장 1수) 가을에 지은 시
刻鵠不類鵠(각곡부류곡) :
고니 만들어 보려도 고니 같지 않고
畫虎不成虎(화호부성호) :
호랑이 그려보아도 호랑이 같지 않구나.
文辭費工巧(문사비공교) :
글을 지르려다 노력만 허비했을 뿐
經術終鹵莽(경술종로망) :
학문의 세계는 끝내 황폐해졌구나.
由由俗同流(유유속동류) :
그럭저럭 세속의 흐름에 휩쓸려
碌碌世不數(녹녹세부삭) :
녹록하게도 세상에는 끼워 주지 않는다.
歲月坐晼晚(세월좌원만) :
세월은 어느듯 한 해의 마지막
風霜變草樹(풍상변초수) :
풍상이 풀과 나무들도 변하게 하였구나.
人情感氣序(인정감기서) :
인정은 계절의 변화에 따르고
百端侵腸肚(백단침장두) :
온갖 느낌이 심장을 파고 든다.
平生定微尙(평생정미상) :
평소의 나의 취미 정해 두고
守墨不偭矩(수묵부면구) :
법도 어긋나지 않게 말없이 지켜왔다.
持此欲何歸(지차욕하귀) :
이렇게 살면서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
樂天且安土(낙천차안토) :
무엇을 하든지 어대에 있던지 만족하는 것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