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 13(영수조 13) 물새를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 13(영수조 13) 물새를 읊다
( 제 1 수) 大鵬(대붕) 상상의새
擧翮搏夫搖(거핵박부요)
날개를 들어 회오리바람을 타니
脩程九萬里(수정구만리)
기나긴 여정이 구만리나 되는구나
何殊大聖人(하수대성인)
어찌 다르겠는가 대성인의
德行彌天地(덕행미천지)
덕행이 온세상에 가득 찬 것과.,..
( 제 2 수) 鴻雁(홍안)기러기
南征復北去(남정복북거)
남쪽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니
一爲均寒暑(일위균한서)
추위와 더위에 한결같이 고르구나
寄語巖廊臣(기어암랑신)
의정부의 대신 들에게 전하여 달라고 부탁하니
調元莫失序(조원막실서)
백성을 다스리는 데 차례를 잃지 마시구려
( 제 3 수) 老鸛(노관)황새
形容似白鶴(형용사백학)
생긴 모습은 두루미를 닮았는데
底事離玄圃(저사리현포)
우슨일로 신선이 사는 곳에서 떠나왔는가
仙童秦不馴(선동진불순)
선경에 사는 아이가 길들이기 어렵다고 아뢰어
謫下無央土(적하무앙토)
인간 세상으로 귀양 내려왔구나
( 제 4 수) 白鷗(백구)갈매기
群飛滄海上(군비창해상)
푸른 바다 위에서 떼지어 날아다니니
哀響月中聞(애향월중문)
슬푼 울음소리가 달빛 속에 들리네
萬古乘船子(만고승선자)
오랜 세월 동안 배를 탄 사람들
風濤溺死魂(풍도익사혼)
휘몰아치는 바람과 큰 물결 때문에 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의 넋이 네가 되었구나
( 제 5 수) 靑鷗(청구)청갈매기
底事遊城郭(저사유성곽)
무슨 일로 성곽에서 놀다가
緇塵梁素衣(치진량소의)
세속의 더러운 때로 힌옷을 물들였는가
生平遺恨極(생평유한극)
한평생 남은 한이 너무 많은지
中夜厲聲飛(중야려성비)
한밤중에 큰소리로 울며 날아가는 구나
( 제 6 수) 白鷺(백로)
屬玉雙飛下(속옥쌍비하)
백로가 쌍쌍이 날아내리니
溪中雪片明(계중설편명)
시내에 하얀 눈송이가 날리는 듯하네]
山林眞隱少(산림진응소)
산과 숲에는 참된 은자가 드무니
無與作閑盟(무여작한맹)
더불어 한가롭게 지낼 사람이 없구나
( 제 7 수) 又(또한수읊다)
白羽白如雪(백우백여설)
눈처럼 흰 깃털을 지니고
乘風過山頂(승풍과산정)
바람 타고 산꼭대기를 넘어왔네
應知玉一雙(응지옥일쌍)
마땅히 알겠구나 한 쌍의 옥이
此地來無脛(차지래무경)
다리도 없이 이 따에 온 것을...
( 제 8 수) 鳧鴨(부압)오리
素性喜浮沈(소성희부침)
본디 타고난 성품이 물 위에 떠올랐다 물속에 잠기는 것을 좋아하여
遊居在江曲(유거재강곡)
헤엄치며 강 굽이에서 지내네
烟塵梁綵毛(연진량채모)
연기와 먼지가 고운 빛깔의 깃털을 물들일 것이니
莫作朝天舃(막작조천석)
궁궐에 들어갈 때 신는 신발이나 되지 말았으면....
( 제 9 수) 鸕鶿(조자)가마우지
矯首滄波上(교수창파상)
맑고 푸른 물결 위에서 머리를 쳐들고
生涯紅藜汀(생애홍려정)
붉은 여뀌 우거진 물가에서 평생을 노내네
斯人憐浩蕩(사인연호탕)
사람들도 호탕한 그 삶을 사랑하여
盃爵取其形(배작취기형)
그 모습을 본떠서 술잔을 만들었구나
( 제 10 수) 다곽(다곽)두루미
爾性本狂簡(이성본광간)
네 성품이 본디 급하고 대범하니
其聲亦狂直(기성역광직)
그 소리 또한 거리낌이 없고 솔직하네
斯人反不如(사인반불여)
사람들이 도리어 이 새만도 못하여
一是多回曲(일시다회곡)
모두 말과 행동이 휘어서 굽었구나
( 제 11 수) 鴛鴦(원앙)
楊妣死馬嵬(양비사마외)
양귀비가 마외역 에서 죽었으니
幾歲離明皇(기세리명황)
당나라 현종 곁을 떠난 지가 몇 해인가
相逢泉下日(상봉천하일)
저승에서 서로 만나는 날
化作雙鴛鴦(화작쌍원앙)
한쌍의 원앙이 되었으리라
( 제 12수) 飛鶩(비목)따오기
出沒滄波上(출몰창파상)
맑고 푸른 물결위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면서
銜魚日更多(함어일경다)
물고기를 부리에 무는 날이 더욱 많네
生涯眞浩蕩(생애진호탕)
생애가 참으로 호탕하니
誰得弋言加(수득익언가)
누가 주살을 쏠수 있겠는가
( 제 13 수) 精衛(정위)상상의새
銜石塡滄海(함석전창해)
돌을 물어다가 넓고 큰 바다를 메우려 하였으니
其誠亦可哀(기성역가애)
그 정성이 또한 가엾기만 하구나
何年平大壑(하년평대학)
어느 해에나 바다를 다 메워
拯父水中骸(증부수중해)
물속에 있는 아비의 몸을 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