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 13(영수조 13) 물새를 읊다

산곡 2024. 8. 30. 19:48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 13(영수조 13)  물새를 읊다

 

( 제 1 수) 大鵬(대붕) 상상의새

 

擧翮搏夫搖(거핵박부요)

날개를 들어 회오리바람을 타니

脩程九萬里(수정구만리)

기나긴 여정이 구만리나 되는구나

何殊大聖人(하수대성인)

어찌 다르겠는가 대성인의

德行彌天地(덕행미천지)

덕행이 온세상에 가득 찬 것과.,..

 

( 제 2 수) 鴻雁(홍안)기러기

 

南征復北去(남정복북거)

남쪽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니

一爲均寒暑(일위균한서)

추위와 더위에 한결같이 고르구나

寄語巖廊臣(기어암랑신)

의정부의 대신 들에게 전하여 달라고 부탁하니

調元莫失序(조원막실서)

백성을 다스리는 데 차례를 잃지 마시구려

 

( 제 3 수) 老鸛(노관)황새

 

形容似白鶴(형용사백학)

생긴 모습은 두루미를 닮았는데

底事離玄圃(저사리현포)

우슨일로 신선이 사는 곳에서 떠나왔는가

仙童秦不馴(선동진불순)

선경에 사는 아이가 길들이기 어렵다고 아뢰어

謫下無央土(적하무앙토)

인간 세상으로 귀양 내려왔구나

 

( 제 4 수)  白鷗(백구)갈매기

 

群飛滄海上(군비창해상)

푸른 바다 위에서 떼지어 날아다니니

哀響月中聞(애향월중문)

슬푼 울음소리가 달빛 속에 들리네

萬古乘船子(만고승선자)

오랜 세월 동안 배를 탄 사람들

風濤溺死魂(풍도익사혼)

휘몰아치는 바람과 큰 물결 때문에 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의 넋이 네가 되었구나

 

( 제 5 수)  靑鷗(청구)청갈매기

 

底事遊城郭(저사유성곽)

무슨 일로 성곽에서 놀다가

緇塵梁素衣(치진량소의)

세속의 더러운 때로 힌옷을 물들였는가

生平遺恨極(생평유한극)

한평생 남은 한이 너무 많은지

中夜厲聲飛(중야려성비)

한밤중에 큰소리로 울며 날아가는 구나

 

( 제 6 수)  白鷺(백로)

 

屬玉雙飛下(속옥쌍비하)

백로가 쌍쌍이 날아내리니

溪中雪片明(계중설편명)

시내에 하얀 눈송이가 날리는 듯하네]

山林眞隱少(산림진응소)

산과 숲에는 참된 은자가 드무니

無與作閑盟(무여작한맹)

더불어 한가롭게 지낼 사람이 없구나

 

( 제 7 수)  又(또한수읊다)

 

白羽白如雪(백우백여설)

눈처럼 흰 깃털을 지니고

乘風過山頂(승풍과산정)

바람 타고 산꼭대기를 넘어왔네

應知玉一雙(응지옥일쌍)

마땅히 알겠구나 한 쌍의 옥이

此地來無脛(차지래무경)

다리도 없이 이 따에 온 것을...

 

( 제 8 수)   鳧鴨(부압)오리

 

素性喜浮沈(소성희부침)

본디 타고난 성품이 물 위에 떠올랐다 물속에 잠기는 것을 좋아하여

遊居在江曲(유거재강곡)

헤엄치며 강 굽이에서 지내네

烟塵梁綵毛(연진량채모)

연기와 먼지가 고운 빛깔의 깃털을 물들일 것이니

莫作朝天舃(막작조천석)

궁궐에 들어갈 때 신는 신발이나 되지 말았으면....

 

( 제 9 수)   鸕鶿(조자)가마우지

 

矯首滄波上(교수창파상)

맑고 푸른 물결 위에서 머리를 쳐들고

生涯紅藜汀(생애홍려정)

붉은 여뀌 우거진 물가에서 평생을 노내네

斯人憐浩蕩(사인연호탕)

사람들도 호탕한 그 삶을 사랑하여

盃爵取其形(배작취기형)

그 모습을 본떠서 술잔을 만들었구나

 

( 제 10 수)   다곽(다곽)두루미

 

爾性本狂簡(이성본광간)

네 성품이 본디 급하고 대범하니

其聲亦狂直(기성역광직)

그 소리 또한 거리낌이 없고 솔직하네

斯人反不如(사인반불여)

사람들이 도리어 이 새만도 못하여

一是多回曲(일시다회곡)

모두 말과 행동이 휘어서 굽었구나

 

( 제 11 수)   鴛鴦(원앙)

 

楊妣死馬嵬(양비사마외)

양귀비가 마외역 에서 죽었으니

幾歲離明皇(기세리명황)

당나라 현종 곁을 떠난 지가 몇 해인가

相逢泉下日(상봉천하일)

저승에서 서로 만나는 날

化作雙鴛鴦(화작쌍원앙)

한쌍의 원앙이 되었으리라

 

( 제 12수)  飛鶩(비목)따오기

 

出沒滄波上(출몰창파상)

맑고 푸른 물결위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면서

銜魚日更多(함어일경다)

물고기를 부리에 무는 날이 더욱 많네

生涯眞浩蕩(생애진호탕)

생애가 참으로 호탕하니

誰得弋言加(수득익언가)

누가 주살을 쏠수 있겠는가

 

( 제 13 수)  精衛(정위)상상의새

 

銜石塡滄海(함석전창해)

돌을 물어다가 넓고 큰 바다를 메우려 하였으니

其誠亦可哀(기성역가애)

그 정성이 또한 가엾기만 하구나

何年平大壑(하년평대학)

어느 해에나 바다를 다 메워

拯父水中骸(증부수중해)

물속에 있는 아비의 몸을 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