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發尙州(발상주) 상주를 떠나며
산곡
2025. 5. 3. 06:35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發尙州(발상주) 상주를 떠나며
耿耿殘星在(경경잔성재) :
새벽별 아직 하늘에 깜박이는데
曉隨烏鵲興(효수오작흥) :
까마귀 까치 따라 일어났어라.
旅腸消簿酒(려장소부주) :
나그네 뱃속에 막걸리로 푸니
病眼眩寒燈(병안현한등) :
쓸쓸한 등불이 병든 눈에 부시다.
行李同村老(행리동촌로) :
행식은 시골 늙은이 같고
囊裝似野僧(낭장사야승) :
낭장은 야승처럼 초라하다.
歸田計未遂(귀전계미수) :
전원으로 가려도 이루지 못하고
戀闕意難勝(련궐의난승) :
임 그리는 마음 걷잡기 어렵다.
避世慙高鳳(피세참고봉) :
세상을 피해 사는 고봉에게 부끄럽고
知幾謝李鷹(지기사리응) :
기미를 아는 것은 계응보다 못하다.
露深巾墊角(로심건점각) :
이슬이 축축하니 건의 뿔이 기울고
風勁生稜䄂(풍경생릉䄂) :
바람이 거세니 소매에 모가 진다.
石棧霜猶重(석잔상유중) :
돌길의 서리 아직 무겁고
雲崖日未昇(운애일미승) :
구름 낀 벼랑에 아직 해 돋지 않았다.
辭親兩行淚(사친량행루) :
어버이 하직하던 두 줄기 눈물
到曙尙霑膺(도서상점응) :
새벽이 되어도 가슴에 젖어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