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嗚呼島(오호도) 오호도

산곡 2025. 4. 24. 06:57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嗚呼島(오호도) 오호도

 

嗚呼島在東溟中(嗚呼島재동명중) :

오호도는 동해바다 한복판에 있노니

滄波渺然一點碧(창파묘연일점벽) :

푸른 물결 아득한데 한 점 새파랗구나.

夫何使我雙涕零(부하사아쌍체령) :

무엇이 나를 울려 두 줄 눈물 흘리게 하나

祇爲哀此田橫客(기위애차전횡객) :

다만 제 전횡과 그의 문객들 때문이로다.

田橫氣槪橫素秋(전횡기개횡소추) :

전횡의 기개가 맑은 가을인 듯 시원하고

壯士歸心實五百(장사귀심실오백) :

장사들이 심복한자 실로 5백 명이었다.

咸陽隆準眞天人(함양륭준진천인) :

함양의 코 큰 한나라 고조는 하늘서 내린 사람

手注天潢洗秦虐(수주천황세진학) :

손으로 은하를 당겨 진나라의 학정 씻어버렸구나.

橫何爲哉不歸來(횡하위재불귀래) :

전횡은 어찌하여, 돌아오지 못하는가

冤血自汚蓮花鍔(원혈자오련화악) :

원통히도 스스로 자결하고 말았단다.

客雖聞之爭奈何(객수문지쟁내하) :

문객들이 그 소식 들었으나 어찌하지 못하여

飛鳥依依無處托(비조의의무처탁) :

나는 새처럼 주저하며 의탁할 곳 없었단다.

寧從地下共追隨(녕종지하공추수) :

차라리 지하로 가서 서로 뜻을 촟을 것을

軀命如絲安足惜(구명여사안족석) :

실낱같은 구차한 목숨을 어찌 아끼리오.

同將一刎寄孤嶼(동장일문기고서) :

모두 같이 목을 찔러 외로운 섬에 남겨져

山哀浦思日色薄(산애포사일색박) :

산도 애달프고, 포구도 시름겹고, 지는 해도 지는구나.

嗚呼千秋與萬古(오호천추여만고) :

아아, 천 동안 다시 만 년 오래도록

此心菀結誰能識(차심울결수능식) :

맺히고 맺힌 이 마음 누가 알아주리오.

不爲轟霆有所洩(불위굉정유소설) :

뇌성벽력이 되어서 이 기운 쏟아내지 못하면

定作長虹射天赤(정작장홍사천적) :

반드시 길게 뻗친 무지개 되어 하늘을 붉게 쏘리라.

君不見古今多少輕薄兒(군불견고금다소경박아)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고금의 다소의 경박한 아이들

朝爲同袍暮仇敵(조위동포모구적) :

아침에는 친구였다가 저녁이면 원수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