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柳宗元(유종원) 19

유종원(柳宗元). 夏晝偶作(하주우작) 여름 낮에 우연히 짓다

유종원(柳宗元). 夏晝偶作(하주우작) 여름 낮에 우연히 짓다 南州溽暑醉如酒(남주욕서취여주) : 남주의 찌는 더위에 술 취한 듯 隱几熟眠開北牖(은궤숙면개배유) : 책상에 기댄 깊은 잠에 북창을 연다. 日午獨覺無余聲(일오독각무여성) : 내게 아무 소리 없음 혼자 알았더니 山童隔竹敲茶臼(산동격죽고다구) : 산촌 아이 대숲 너머 차 절구질 한다.

유종원(柳宗元). 銅魚使赴都寄親友(동어사부도기친우) 동어사가 서울로에 가 친구에게 부치다

유종원(柳宗元). 銅魚使赴都寄親友(동어사부도기친우)동어사가 서울로에 가 친구에게 부치다 行盡關山萬餘里(항진관산만여리) : 변경의 산을 만 리 길 걸어서 到時閭井是荒墟(도시려정시황허) : 도착해보니 마을은 황폐하여라. 附庸唯有銅魚使(부용유유동어사) : 의지해 지낼 자, 오직 동어사 뿐 此後無因寄遠書(차후무인기원서) : 이후로 멀리 편지 붙일 길 없어라.

유종원(柳宗元). 柳州寄京中親故(유주기경중친고) 유주에서 서울의 친구에게 부치다

유종원(柳宗元). 柳州寄京中親故(유주기경중친고)유주에서 서울의 친구에게 부치다 林邑山連瘴海秋(임읍산련장해추) : 임읍산이 장해로 이어지는 가을날 牂牁水向郡前流(장가수향군전류) : 장가수 강물은 고을을 향해 흘러간다. 勞君遠問龍城地(노군원문룡성지) : 수고롭게도 그대에게 용성지 묻는다면 正北三千到錦州(정배삼천도금주) : 북으로 삼천리쯤이 바로 금주 땅이어라.

유종원(柳宗元). 酬曹侍御過象縣見寄(수조시어과상현견기)

유종원(柳宗元). 酬曹侍御過象縣見寄(수조시어과상현견기) 破額山前碧玉流(파액산전벽옥류) : 파안산 앞 벽옥 같은 물 흘러 騷人遙駐木蘭舟(소인요주목난주) : 아득히 시인묵객들의 배가 머물다. 春風無限瀟湘意(춘풍무한소상의) : 춘풍은 끝없이 소상강 생각 전하니 欲采蘋花不自由(욕채빈화부자유) : 가래꽃 따려도 뜻대로 되지 않아라.

유종원(柳宗元). 過衡山見新花開卻寄弟(과형산견신화개각기제) 형산을 지나다가 새 꽃이 피는 것을 보고 동생에게 부치다

유종원(柳宗元). 過衡山見新花開卻寄弟(과형산견신화개각기제)형산을 지나다가 새 꽃이 피는 것을 보고 동생에게 부치다 故國名園久別離(고국명원구별리) : 고향 땅 유명한 동산 이별한지 오래라 今朝楚樹發南枝(금조초수발남지) : 오늘 아침 초나라 땅, 나뭇가지 남으로 뻗었다. 晴天歸路好相逐(청천귀노호상축) : 돌아가는 길, 갠 하늘을 기분 좋게 서로 쫓는데 正是峰前回雁時(정시봉전회안시) : 바로 이때 봉우리 앞에서는 기러기도 돌아간다.

유종원(柳宗元). 柳州二月榕葉落盡偶題(유주이월용섭낙진우제)

유종원(柳宗元). 柳州二月榕葉落盡偶題 (유주이월용섭낙진우제)유주의 이월 보리수 잎이 다 떨어져 우연히 짓다 宦情羈思共凄凄(환정기사공처처) : 관리의 마음, 얽힌 생각 모두가 처량하니 春半如秋意轉迷(춘반여추의전미) : 봄이 한창인데 가을처럼 마음이 혼미해진다. 山城過雨百花盡(산성과우백화진) : 산성에 지나간 비에 온갖 꽃이 지고 榕葉滿庭鶯亂啼(용섭만정앵난제) : 가득한 보리수 잎에 꾀꼬리 소리 어지럽다

유종원(柳宗元). (詔追赴都二月至灞亭上(조추부도이월지파정상) 조서 따라 이월에 도읍으로 와 파정에 이르다

유종원(柳宗元). (詔追赴都二月至灞亭上 (조추부도이월지파정상)조서 따라 이월에 도읍으로 와 파정에 이르다 十一年前南渡客(십일년전남도객) : 십일 년 전 남쪽으로 건너가던 나그네 四千里外北歸人(사천리외배귀인) : 사천 리 밖 북으로 돌아오던 사람이 되었구나. 詔書許逐陽和至(조서허축양화지) : 조서가 따뜻한 봄볕 몰아왔나 驛路開花處處新(역노개화처처신) : 역 가는 길에 꽃 피어 곳곳이 새롭구나.

유종원(柳宗元). 汩羅遇風(멱라우풍) 멱라에 부는 바람 맞아

유종원(柳宗元). 汩羅遇風(멱라우풍) 멱라에 부는 바람 맞아 南來不作楚臣悲(남내부작초신비) : 남으로 와서 초나라 신하의 비애 만들지 않고重入修門自有期(중입수문자유기) : 다시 장안의 수문에 드니 절로 기대가 되는구나.爲報春風汩羅道(위보춘풍율나도) : 멱라강 길에 부는 봄바람에 알리어 莫將波浪枉明時(막장파낭왕명시) : 물결 일으켜 밝은 세상 잘못되게 하지 말라.

유종원(柳宗元). 重別夢得(중별몽득)몽득과 다시 이별하며

유종원(柳宗元). 重別夢得(중별몽득)몽득과 다시 이별하며 二十年來萬事同(이십년내만사동) : 이십 년 동안 만사가 같았는데 今朝岐路忽西東(금조기노홀서동) : 오늘 아침 갈림길에 문득 다른 길 간다. 皇恩若許歸田去(황은야허귀전거) : 황제의 은혜로 고향에 돌아간다면 晩歲當爲鄰舍翁(만세당위린사옹) : 만년에서는 서로 이웃집 노인 되리라.

유종원(柳宗元). 與浩初上人同看山寄京華親故 (여호초상인동간산기경화친고)

유종원(柳宗元).   與浩初上人同看山寄京華親故 (여호초상인동간산기경화친고)호초산인과 산을 바라보며 서울의 친구에게 부치다  海畔尖山似劍鋩(해반첨산사검망) : 칼 끝 같은 바닷가 산들 秋來處處割愁腸(추내처처할수장) : 가을이라 곳곳에 향수로 애간장 끊어진다. 若爲化得升千億(야위화득승천억) : 만약 이 몸이 천억 개로 변한다면 散上峰頭望故鄕(산상봉두망고향) : 봉우리에 흩어져 올라 고향 바라보리라.

유종원(柳宗元). 浩初上人見貽絶句(호초상인견이절구) 호초상인을 보고 절구를 지어드리다

유종원(柳宗元).    浩初上人見貽絶句(호초상인견이절구)호초상인을 보고 절구를 지어드리다 珠樹玲瓏隔翠微(주수령롱격취미) : 구슬 같이 영롱한 나무 건너편에 푸른데 病來方外事多違(병내방외사다위) : 병들어 찾아온 방외인에게 되는 일이 없어라. 仙山不屬分符客(선산부속분부객) : 신선은 속하지 않아 객에게 부탁하노니 一任凌空錫杖飛(일임능공석장비) : 하늘 건너 석장 날리는 이를 일임하노라.

유종원(柳宗元). 雨晴至江渡(우청지강도) 비 개자 강을 건너다

유종원(柳宗元).  雨晴至江渡(우청지강도) 비 개자 강을 건너다 江雨初晴思遠步(강우초청사원보) : 강에 비 개자 먼 길 떠날까 생각하여 日西獨向愚溪渡(일서독향우계도) : 해는 서쪽으로 지는데 홀로 우계를 건넌다. 渡頭水落村徑成(도두수낙촌경성) : 나룻머리에는 물이 줄어 고을 길이 드러나고 撩亂浮槎在高樹(요난부사재고수) : 요란한 뗏목이 높은 나무에 걸려있다.

유종원(柳宗元). 登柳州蛾山(등류주아산) 유주의 아산에 올라

유종원(柳宗元).   登柳州蛾山(등류주아산) 유주의 아산에 올라 荒山秋日午(황산추일오) : 황량한 가을 한낮에 獨上意悠悠(독상의유유) : 나 홀로 산에 오르니 온갖 생각에 젖는다 何如望鄕處(하여망향처) : 지금 고향 땅은 어떠한지 西北是融州(서북시융주) : 서북쪽으로 용지만 보이는구나

유종원(柳宗元). 入黃溪聞猿(입황계문원) 황계에 들어 원숭이 소리를 듣다

유종원(柳宗元).   入黃溪聞猿(입황계문원)황계에 들어 원숭이 소리를 듣다 溪路千里曲(계노천리곡) : 개울길 천 리나 굽어있는데 哀猿何處鳴(애원하처명) : 애닲은 원숭이 울음소리 울리는가. 孤臣淚已盡(고신누이진) : 외로운 신하의 눈물 이미 다 말랐는데 虛作斷腸聲(허작단장성) : 부질없이 들려오는 애간장 끊는 소리.

유종원(柳宗元). 零陵早春(영릉조춘) 영릉의 이른 봄날에

유종원(柳宗元).   零陵早春(영릉조춘) 영릉의 이른 봄날에 問春從此去(문춘종차거) : 봄에게 묻노니, 이곳에서 떠나가면 幾日到秦原(기일도진원) : 며칠 만에야 진나라 언덕에 도착하나. 憑寄還鄕夢(빙기환향몽) : 봄에 기대어 고향 가고픈 꿈 부치니 殷勤入故園(은근입고원) : 은근히 고향 땅에 가고 싶어라.

유종원(柳宗元). 春懷故園(춘회고원) 봄날 고향을 그리며

유종원(柳宗元).    春懷故園(춘회고원) 봄날 고향을 그리며 九扈鳴已晩(구호명이만) : 구호새 울음 운지 이미 늦어 楚鄕農事春(초향농사춘) : 초나라 고향은 농사철 봄날이라. 悠悠故池水(유유고지수) : 아득하여라, 먼 고향의 못물 空待灌園人(공대관원인) : 농원에 물댈 사람 덧없이 기다린다

유종원(柳宗元). 三贈劉員外(삼증류원외)유원외랑에게 세 번째 주다

유종원(柳宗元).   三贈劉員外(삼증류원외)유원외랑에게 세 번째 주다 信書成自誤(신서성자오) : 책을 믿어서 스스로 잘못 되고 經事漸知非(경사점지비) : 일을 겪으면서 점차 잘못임을 알았다. 今日臨岐別(금일림기별) : 오늘 서로 갈림길에 섰으니 何年待汝歸(하년대여귀) : 어느 해에야 그대 모시고 돌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