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86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春帖三章 2(춘첩삼장 2) 춘첩삼장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春帖三章 2(춘첩삼장 2) 춘첩삼장 新年好新年 (신년호신년)새해에 새해가 되었음을 좋아하고 好事好堪誇 (호사호감과)좋은 일 자랑할 만한 것을 좋아하네. 南里人歌賡北里 (남리인가갱북리)남쪽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노랫소리 북쪽 마을로 이어지고 東家翁富鬪西家 (동가옹부투서가)동쪽 집 노인이 서쪽 집과 누가 더 부유한지 다투었으면….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春帖三章 1(춘첩삼장 1) 춘첩삼장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春帖三章 1(춘첩삼장 1) 춘첩삼장 新年喜新年 (신년희신년)새해에 새해가 되었음을 기뻐하고 喜事喜頻頻 (희사희빈빈)기쁜 일 자주 생기는 것을 기뻐하네. 田穀豐登園果好 (전곡풍등원과호)밭곡식은 풍년 들고 동산에는 과실 잘 익어 太平時節作閑人 (태평시절작한인)태평한 시절에 한가롭게 지내는 사람 되었으면…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 悼 7(상 도 7) 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 悼 7(상 도 7)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失父兒肥失母瘦 (실부아비실모수)아비를 여의면 아이는 살찌지만 어미를 여의면 마르니 母操炊繰父終不 (모조취조부종불)어미는 밥을 짓고 베를 짜지면 아비는 끝내 하지 못해서네. 況看困乏今如此 (황간곤핍금여차)하물며 지금 이처럼 지치고 고단함에랴. 腹餓膚寒只謾憂 (복아부한지만우)배고프고 추운 것만 부질없이 걱정하는구나.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 悼 6(상 도 6) 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 悼 6(상 도 6)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虛室朝昏哭兩回 (허실조혼곡량회)텅 빈 방에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 곡哭하는데 料應死者亦知哀 (료응사자역지애)생각하니 죽은 사람 또한 마땅히 슬픔을 알겠지. 眼前抛却痴男女 (안전포각치남녀)눈앞에 어린 아들딸을 남겨 두고 떠났으니 養得餘年看長來 (양득여년산장래)남은 인생人生 동안 키우며 자라나는 것을 보리라.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 悼 5(상 도 5) 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 悼 5(상 도 5)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昔年曾抱哭亡悲 (차년증포기망비)지난날 일찍이 아내를 잃고 슬프게 울 때는 猶是兒長身壯時 (유시아장신장시)이미 자식子息들은 자랐고 이 몸도 젊은 시절時節이었지. 今日悲深難禁淚 (금일비심난금루)오늘 너무나 슬퍼서 눈물을 참기 어려운 것은 只緣身老又兒痴 (지연신노우아치)다만 나도 늙고 또 막내도 어리기 때문이로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 悼 4(상 도 4) 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 悼 4(상 도 4)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痴兒問我母何之 (치아문아모하지)어린아이가 엄마가 어디 갔느냐고 내게 묻기에 欲答澘然淚自垂 (욕답산연루자수)대답對答하려니 줄줄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리는 것은 只爲冥茫迷去向 (지위명망미거향)다만 정신精神이 아득해져서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기에 敎伊無處說寒飢 (교이무처설한기)그 아이에게 추위와 굶주림을 이야기할 곳이 없게 하였기 때문이로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 悼 3(상 도 3) 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 悼 3(상 도 3)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失母那知痛與悲 (실모나지통여비)어미 잃은 아픔과 슬픔을 어찌 알겠는가. 摠多啼哭爲寒飢 (총다제곡위한기)큰 소리로 우는 것은 모두 다 추위와 굶주림 때문이네. 商量老境難堪處 (상량노경난감처)헤아려 생각하니 늘그막에 이런 것이 견디기 어려운데 莊叟非情始獨疑 (장수비정시독의)장자莊子의 비정非情함이 비로소 유독惟獨 의심스럽구나.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悼 2(상도 2) 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悼 2(상도 2)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臥抱痴兒淚滿床 (와포치안누만상)누워서 어린아이를 안으니 눈물이 침상寢牀에 가득하고 雨淋寒屋夜偏長 (우림한옥야편장)추운 집이 비에 젖으니 밤이 유난히 기네. 十年窮餒快離脫 (십년궁뇌쾌리탈)10년 동안 곤궁困窮하고 주리다가 갑자기 세상世上을 떴으니 不念人間老獨傷 (불념인간노독상)인간 세상人間世上에서 이 늙은이 홀로 애태울 것을 생각하지 않았구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悼 1(상도 1) 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悼 1(상도 1)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病身那久住人間 (병신나구주인간)병病든 몸이 어찌하여 인간 세상人間世上에 오래 머무는가. 母歿兒痴養倍艱 (모몰아치양배간)어미는 죽고 아이는 어려서 키우기가 갑절이나 어렵네. 畢竟老來添此恨 (필경노래첨차한)결국 늘그막에 이런 한恨이 더해질 텐데 豈如初作一窮鱞 (기여초작일궁환)어찌 처음부터 홀아비로 살다가 죽는 것 같기야 하겠는가.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別闍梨廣玶(별사리광평) 고승 광평과 헤어지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別闍梨廣玶(별사리광평) 고승 광평과 헤어지다 隨師今日浮杯去(수사금일부배거)대사를 따라 오늘 나무 술잔 타고 떠나니 訪我何年振錫來(방아하년진석래)어느 해에나 나를 찾아 석장 짚고 오시려나 長望雲山作面目(장망운산작면목)구름 낀 먼산 늘 바라보며 그대 보듯 할 테니 勤心莫부滿城埃(근심막부만성애)먼지 가득한 도성을 애써 싫어하지는 마시구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贈求詩僧(증구시승) 시를 구하는 승려에게 지어주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贈求詩僧(증구시승)시를 구하는 승려에게 지어주다 塵人說景摠非眞(진인설경총비진)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경치는 모두 진실이 아니니 心爲官忙眼眯塵(심위관망안미진)마음은 벼슬살이에 바쁘고 눈은 티끌 때문에 흐릿해졌네 師去春山多好句(사거춘산다호구)대사는 봄 산에 가면 좋은 시구 많이 지어 莫來塵世覓塵人(막래진세벽진인)티끌세상에 와서 속인에게 시를 구하지 마시구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將歸阻雪(장귀조설) 돌아가려는데 눈에 막히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將歸阻雪(장귀조설) 돌아가려는데 눈에 막히다 楸池嶺外愁邊雪(추지령외수변설)추지령 너머에는 근심겹게도 눈이 쌓였고 紺岳山前夢裏花(감악산전몽리화)감악산 앞에는 꿈속에서 본 꽃이 폈네 一片苔磯數株柳(일편태기수주유)이끼 낀 작은 낚시터에는 몇 그루 버드나무 幾時歸去釣溪沙(기시귀거조계사)어느 때에나 돌아가서 시냇가 모래밭에서 낚시하려나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述 懷 (술 회) 마음속에 품고 있던 생각을 말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述 懷 (술 회)마음속에 품고 있던 생각을 말하다 扶桑疎影窓前落(부상소영창전락)해뜨는 곳에 있는 나무의 성긴 그림자가 창앞에 드리우고 蓬島餘丹檻外飛(봉도여단함외비)봉래산의 노을이 난간 밖으로 지네 夢入滄波隨白鳥(몽입창파수백조)푸른 물결에 뛰어들어 백조 따르는 꿈을 꾸지만 春來還是到家稀(춘래환시도가희)봄이 왔는데도 여전히 집에 갈 기회가 드물구나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踐更卒(천경졸) 야경꾼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踐更卒(천경졸) 야경꾼 道看了又道看了(도간료우도간료)길을 살펴보고 나서 또 길을 살펴보고 나서는 鐸語丁丁霜地行(탁어정정상지행)딱따기 소리 딱딱 내려 서리 내린 길을 걸어가네 一種人生何賤貴(일종인생하천귀)다 같은 인생인데 어찌 귀하고 천한 것이 있겠는가 念渠辛苦踐寒更(념거신고천한경)추운 밤 몹시 고생스럽게 돌아다니는 그를 생각하는구나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觀豐亭(관풍정) 관풍정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觀豐亭(관풍정) 관풍정 引注山泉百折回(인주산천백절회)여러 번 꺾고 굽이굽이 돌며 산의 샘물을 끌어다 대어 水田高下間棲臺(수전고하간서대)높고 낮은 무논 사이에 누대가 있네 想看秋日黃雲滿(상간추일황운만)가을날 누렇게 익은 벼 이삭이 가득할 것을 생각하니 始信君王重食來(시신군왕중식래)양식을 중히 여기는 임금을 비로소 믿는구나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舟行卽事(주행즉사) 배를 타고 가며 보이는 대로 바로짓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舟行卽事(주행즉사)배를 타고 가며 보이는 대로 바로짓다 雙橈擊汰下中流(쌍요격태하중류)한 쌍의 노로 물결을 가르며 중류로 내려가니 只箇輕鷗送葉舟(지개경구송엽주)다만 한 마리 가벼운 갈매기만 조각배를 배웅하네 已過杏洲江漸闊(이과행주강점활)벌써 행주을 지나니 강은 점점 넓어지고 雲山誦出海門秋(운산송출해문추)구름 낀 산이 솟아 나오니 해협은 가을이로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有 懷 1(유 회 1)마음속에 품은 생각이 있어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有 懷 1(유 회 1)마음속에 품은 생각이 있어 城頭鴉聚日橫嶺(성두아취일횡령)성 위에 까마귀 모여들고 햇빛은 고개를 가로지르는데 城外濤聲乘夕聞(성외도성승석문)성밖 파도 소리는 저녁때를 타고 들려오네 縱有還家一夜夢(종유환가일야몽)비록 하룻밤 집으로 돌아가는 꿈을 꾼다고 해서 那堪衝破萬重雲(아감충파만중운)어찌 저 많은 겹겹의 구름을 대질러서 뚫을 수 있겠는가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有石似人(유석사인) 사람처럼 생긴 바위가 있기에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有石似人(유석사인)사람처럼 생긴 바위가 있기에 幾年凝立碧山岑(기년응립벽산잠)몇 년 동안이나 푸른 산봉우리에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던가 只爲當時抱恨深(지위당시포한심)다만 그때 품었던 한이 깊었던 모양이네 縱使形容無故態(종사형용무고태)비록 옛날 모습은 남아 있지 않지만 箇中應有未灰心(개중응유미회심)그 속에 마땅히 아직도 재가 되지않은 마음이 있으리라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遊銅店(유동점) 동점에서 노닐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遊銅店(유동점) 동점에서 노닐며 銅店曾聞水石奇(동점증문수석기)동점의 경치가 기이하다는 것을 예전에 들었기에 今來故赴賞秋期(금래고부상추기)오늘 일부러 와서 가을의 대자연을 즐겨 구경하네 人間少有開眉處(인간소유개미처)인간 세상에는 근심을 풀고 안심할 일이 드무니 物外須看得意時(물외수간득의시)모름지기 마음에 꼭 드는 바깥세상의 풍광을 바라보려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溪上晩潮(계상만조) 시냇가에 저녁 밀물 들어오는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溪上晩潮(계상만조)시냇가에 저녁 밀물 들어오는데 裊裊漁竿對晩沙(뇨뇨어간대만사)낚시대는 간들간들 저물녘 모래밭을 마주하는데 潮平渡口夕陽斜(조평도구석양사)밀물 잔잔한 나루에 저무는 해 비껴드네 溪禽飛去菰浦靜(계금비거고포정)물새가 날아간 뒤 줄과 부들 고요한데 隔水煙橫三兩家(격수연횡삼양가)강 너머 두세 집에 저녁연기 가로지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