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秋前風雨頓凉(추전풍우돈량)
가을을 앞두고 비바람에 갑자기 서늘해지다
秋期如約不須催(추기여약불수최)
가을은 약속이나 한 듯 재촉할 필요도 없이 오니
雨脚風聲兩快哉(우각풍성량괘재)
빗발과 바람 소리 둘 다 상쾌爽快하구나.
但得暑光如寇退(단득서광여구퇴)
다만 떼도둑이 쫓겨 가듯 더위가 물러간다면
不辭老境似潮來(불사노경사조래)
조수潮水처럼 밀려드는 늘그막을 마다하지 않으리라.
酒杯觸撥詩情動(주배촉발시정동)
술잔을 치켜들고 입에 대니 시흥詩興이 일고
書卷招邀病眼開(서권초요병안개)
책장을 넘기니 병든 눈이 떠지는구나.
明日更凉吾已卜(명일경량오이복)
내일은 더욱 서늘할 줄 내가 이미 헤아렸으니
暮雲渾作亂峰堆(모운혼작란봉퇴)
저녁 구름이 온통 모여들어 들쭉날쭉 여기저기 솟은 봉우리를 만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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