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湖 林 悌(백호 임 제). 發龍泉冒雨投宿宣川郡
[발용천모우투숙선천군]
용천을 떠나 비를 무릅쓰고 선천군에 투숙하였다. 10수
[ 제 1 수 ]
知心有短桐[지심유단동] :
마음을 아는 짧은 거문고가 있는데
應俗無長策[응속무장책] :
세속에 응하려니 좋은 계책 없구나.
嘆息休明人[탄식휴명인] :
뛰어나고 분명한 사람 탄식하나니
常爲鞍馬客[상위안마객] :
항상 말 안장 지운 나그네 되었구나.
[ 제 2 수 ]
我有追風騎[아유추풍기] :
내게는 바람을 쫓는 말이 있는데
胡驄玉面馬[호총옥면마] :
옥같은 모습의 오랑캐 총이말이네.
塵沙靜四關[진사정사관] :
먼지 모래의 사방 관문 깨끗해지니
誰識千金價[수식천금가] :
누가 천금의 값어치를 알아주리오.
[ 제 3 수 ]
千重鰈海雲[천겹섭해운] :
천겹의 비늘 많은 바다 구름
一陣龍川雨[일진룡천우] :
잠시 한바탕 용천에 비가오네.
莫惜濕征衣[막석습정의] :
여객의 옷 젖는다 애석해 말라
甘霖蘇九土[감림소구토] :
단비가 아홉 땅을 소생시키네.
[ 제 4 수 ]
從事詩書府[종사시서부] :
시서의 관청에서 마음과 힘을 다하다
勞生客路中[노생객로중] :
나그네 길 가운데서 힘을 다해 산다네.
天關如可叩[천관여가고] :
북두성을 두드려 가히 이를수 있다면
直欲御泠風[직욕어령풍] :
곧바로 산들 바람을 거느리고 싶구나.
[ 제 5 수 ]
西州萬里程[서주만리정] :
서쪽 고을까지 만리의 여정인데
有客獨來去[유객독래거] :
나그네 있어 홀로 오고 가고하네.
長嘯復長歌[장소부장가] :
긴 휘파람에 다시 길게 노래하니
逢人無一語[봉인무일어] :
사람을 만나도 한마디 말도 없네.
[ 제 6 수 ]
古道日蕭索[고도일소삭] :
옛 길은 나날이 쓸슬해지는데
知音那可逢[지음나가봉] :
날 아는 친구 어찌 가히 만날까.
莫如拂衣去[막여불의거] :
옷을 떨치고 가는 것 만함 없어
舊壑巢雲松[구학소운송] :
옛 골짝 구름낀 솔에 깃들리라.
[ 제 7 수 ]
書劍龍鍾客[서검룡종객] :
학문과 무예가 쇠약해 불편한 나그네
風塵佁儗人[풍진이의인] :
바람과 티끌에 참람한 사람 어리석네.
年年關塞上[여년관새상] :
해마다 변방의 관문에 오르려니
不見故山春[불견고산춘] :
고향 산처의 봄을 보질 못하네.
[ 제 8 수 ]
暗向皇天禱[암향황천도] :
남몰래 나아가 큰 하늘에 기도하니
金鷄早出關[금계조출관] :
사면령이 관문에서 일찍 출발하였네.
南鄕舊豚社[남향구돈사] :
남쪽 고향에 친목 모임 오래뇄으니
父子一時還[부자일시환] :
아버지와 아들이 일시에 돌아가리라.
[ 제 9 수 ]
天際亂峯晴[천제란봉청] :
하늘 가에 개인 봉우리 어지럽고
吾親住其外[오친주기외] :
내 자신은 그 바깥에 머무른다네.
行行首獨回[행행수독회] :
가고 행하며 홀로 머리 돌이키니
相憶寬衣帶[상억관의대] :
서로 너그러운 옷과 띠 생각하네.
[ 제 10 수 ]
日暮尙行役[일모상행역] :
해가 저무니 여행의 괴로움 더하고
林昏歸鳥稀[임혼귀조희] :
숲이 어두워 새도 드물게 돌아오네.
所投非舊識[소투비구식] :
머무는 곳이 예전에 알던 곳 아니라
猶自促征騑[유자촉정비] :
오히려 몸소 곁마를 때려 재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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