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白湖 林 悌(백호 임 제). 發龍泉冒雨投宿宣川郡[발용천모우투숙선천군]. 용천을 떠나 비를 무릅쓰고 선천군에 투숙하였다. 10수

산곡 2025. 7. 3. 07:49

白湖 林 悌(백호 임 제).   發龍泉冒雨投宿宣川郡

[발용천모우투숙선천군]

용천을 떠나 비를 무릅쓰고 선천군에 투숙하였다.  10수

 

[ 제 1 수 ]

知心有短桐[지심유단동] :

마음을 아는 짧은 거문고가 있는데

應俗無長策[응속무장책] :

세속에 응하려니 좋은 계책 없구나.

嘆息休明人[탄식휴명인] :

뛰어나고 분명한 사람 탄식하나니

常爲鞍馬客[상위안마객] :

항상 말 안장 지운 나그네 되었구나.

 

[ 제 2 수 ]

我有追風騎[아유추풍기] :

내게는 바람을 쫓는 말이 있는데

胡驄玉面馬[호총옥면마] :

옥같은 모습의 오랑캐 총이말이네.

塵沙靜四關[진사정사관] :

먼지 모래의 사방 관문 깨끗해지니

誰識千金價[수식천금가] :

누가 천금의 값어치를 알아주리오.

 

[ 제 3 수 ]

千重鰈海雲[천겹섭해운] :

천겹의 비늘 많은 바다 구름

一陣龍川雨[일진룡천우] :

잠시 한바탕 용천에 비가오네.

莫惜濕征衣[막석습정의] :

여객의 옷 젖는다 애석해 말라

甘霖蘇九土[감림소구토] :

단비가 아홉 땅을 소생시키네.

 

[ 제 4 수 ]

從事詩書府[종사시서부] :

시서의 관청에서 마음과 힘을 다하다

勞生客路中[노생객로중] :

나그네 길 가운데서 힘을 다해 산다네.

天關如可叩[천관여가고] :

북두성을 두드려 가히 이를수 있다면

直欲御泠風[직욕어령풍] :

곧바로 산들 바람을 거느리고 싶구나.

 

[ 제 5 수 ]

西州萬里程[서주만리정] :

서쪽 고을까지 만리의 여정인데

有客獨來去[유객독래거] :

나그네 있어 홀로 오고 가고하네.

長嘯復長歌[장소부장가] :

긴 휘파람에 다시 길게 노래하니

逢人無一語[봉인무일어] :

사람을 만나도 한마디 말도 없네.

 

[ 제 6 수 ]

古道日蕭索[고도일소삭] :

옛 길은 나날이 쓸슬해지는데

知音那可逢[지음나가봉] :

날 아는 친구 어찌 가히 만날까.

莫如拂衣去[막여불의거] :

옷을 떨치고 가는 것 만함 없어

舊壑巢雲松[구학소운송] :

옛 골짝 구름낀 솔에 깃들리라.

 

[ 제 7 수 ]

書劍龍鍾客[서검룡종객] :

학문과 무예가 쇠약해 불편한 나그네

風塵佁儗人[풍진이의인] :

바람과 티끌에 참람한 사람 어리석네.

年年關塞上[여년관새상] :

해마다 변방의 관문에 오르려니

不見故山春[불견고산춘] :

고향 산처의 봄을 보질 못하네.

 

[ 제 8 수 ]

暗向皇天禱[암향황천도] :

남몰래 나아가 큰 하늘에 기도하니

金鷄早出關[금계조출관] :

사면령이 관문에서 일찍 출발하였네.

南鄕舊豚社[남향구돈사] :

남쪽 고향에 친목 모임 오래뇄으니

父子一時還[부자일시환] :

아버지와 아들이 일시에 돌아가리라.

 

[ 제 9 수 ]

天際亂峯晴[천제란봉청] :

하늘 가에 개인 봉우리 어지럽고

吾親住其外[오친주기외] :

내 자신은 그 바깥에 머무른다네.

行行首獨回[행행수독회] :

가고 행하며 홀로 머리 돌이키니

相憶寬衣帶[상억관의대] :

서로 너그러운 옷과 띠 생각하네.

 

[ 제 10 수 ]

日暮尙行役[일모상행역] :

해가 저무니 여행의 괴로움 더하고

林昏歸鳥稀[임혼귀조희] :

숲이 어두워 새도 드물게 돌아오네.

所投非舊識[소투비구식] :

머무는 곳이 예전에 알던 곳 아니라

猶自促征騑[유자촉정비] :

오히려 몸소 곁마를 때려 재촉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