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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유(王維). 山居卽事(산거즉사) 산에 살며 만나는 일

​왕유(王維). 山居卽事(산거즉사) 산에 살며 만나는 일 寂寞掩柴扉(적막엄시비) : 적막감에 쌓여서 사립문 닫고蒼茫對落暉(창망대낙휘) : 멀거니 지는 햇볕 마주 바라본다.鶴巢松樹徧(학소송수편) : 이곳저곳 학이 둥지 튼 소나무人訪蓽門稀(인방필문희) : 찾아오는 사람 드물구나.嫩竹含新粉(눈죽함신분) : 대나무 새순에 새 분말 쌓이고紅蓮落故衣(홍련낙고의) : 붉은 연꽃에서 헌 잎이 떨어진다.渡頭燈火起(도두등화기) : 나룻머리에는 등불이 켜지고處處採菱歸(처처채능귀) : 이곳저곳에서 마름 따서 돌아온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歲除夜有懷(세제야유회) 제야에 감회가 있어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歲除夜有懷(세제야유회)제야에 감회가 있어 迢遞三巴路(초체삼파로) : 삼파로 가는 길은 멀기도 멀도다羈危萬里身(기위만리신) : 위태롭게 매인 만 리 밖의 몸일세亂山殘雪夜(난산잔설야) : 밤마다 잔설이 어지러운 밤일세孤燭異鄕人(고촉이향인) : 촛불도 쓸쓸한 나그네 신세일세漸與骨肉遠(점여골육원) : 혈육과는 점점 멀어져 가는데轉於僮僕親(전어동복친) : 도리어 하인과는 가까워지네那堪正飄泊(나감정표박) : 어찌 견딜까? 떠돌이 생활을明日歲華新(명일세화신) : 내일이면 새해가 시작되는데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猫(묘) 고양이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猫(묘) 고양이 乘夜橫行路北南(승야횡행로북남)밤에는 남북 길을 제멋대로 다니며中於狐狸傑爲三(중어호리걸위삼)여우와 삵괭이 사이에 끼어 삼걸이 되었네.毛分黑白渾成繡(모분흑백혼성수)털은 흑백이 뒤섞여 수를 놓고 目狹靑黃半染藍(자협청황반염람)눈은 청황색에다 남색까지 물들었네.貴客床前偸美饌(귀객상전투미찬)귀한 손님 밥상에선 맛있는 음식을 훔쳐 먹고老人懷裡傍溫衫(노인회리방온삼)늙은이 품 속에서 따뜻한 옷에 덮여 자니那邊雀鼠能驕慢(나변작서능교만)쥐가 어디에 있나 찾아나설 땐 교만 떨다가出獵雄聲若大膽(출렵웅성약대담)야옹소리 크게 지를 땐 간담이 크기도 해라.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山行雜謳 15(산행잡구 15) 산길을 가며 부르는 이런저런 노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山行雜謳 15(산행잡구 15)산길을 가며 부르는 이런저런 노래 打葉三更雨(타엽삼 경우) 한밤중에 내리던 비가 나뭇잎을 때리더니 穿林一炬來(천림일거래) 숲을 뚫고 횃불이 하나 왔네. 惠公眞有分(혜공진유분) 혜장 공惠藏公과는 참으로 인연이 있는지 巖戶夜深開 (암호야심개)바위 문을 밤 깊도록 열어 두었었네.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和嘐嘐齋金公襍詠 3[화효효재김공잡영 3]효효재 김공의 잡영에 화답하다. 水[수] : 강물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和嘐嘐齋金公襍詠 3[화효효재김공잡영 3]효효재 김공의 잡영에 화답하다. 水[수] : 강물 水機非一種[수기비일종] : 강물의 권세 한가지만 베풀지 않으니 靈幻忽無端[영환홀무단] : 기이하게 변하며 무단히 형체도 없구나. 欲將玻瓈證[욕장파려증] : 장차 유리 수정처럼 밝히고자 하는데 玻瓈倒是頑[파려도시완] : 유리 수정이 오히려 이를 탐하는구나.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歷路訪李伯瞻(역로방이백첨) 李伯瞻(이백첨) 찾아 가는 길에서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歷路訪李伯瞻(역로방이백첨) 李伯瞻(이백첨) 찾아 가는 길에서 瓜盤聽雨思疇昔 (과반청우사주차) 오이 먹으며 지난 날 생각하니 빗소리 들리고紙有談詩到夕陽 (지유담시도석양) 詩를 이야기하니 들창에 석양빛 비친다近宅秋聲連古木 (근택추성연고목) 집 근처, 가을소리 고목에 이어지고注江雲氣結微霜 (주강운기결미상) 강에 머문 구름기운 가는 서릿발 맺었구나松邊白堞歸程遠 (송변백엽귀정원) 소나무옆 하얀 城堞위 갈 길도 먼데留約籬花共揖香 (유약리화공읍향) 울타리의 꽃향기 함께 맡자 약속하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52(영동사 52)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52(영동사 52)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梁貊鮮卑削滅咸(양맥선비삭멸함)양맥고 선비를 모두 빼앗아 멸망시키고 遷都又築尉那巖(천도우축위나암)도읍을 옮기고 위나암성을 쌓았네 可憐帶素輕相抗(가련대소경상항)가엾고 불쌍하구나 부여왕 대소가 고구려를 가볍게 대적하다가 自取他時草木芟(자취타시초목삼)스스로 훗날 풀과 나무처럼 베어지게 되었으니...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往江都, 過宿浩然家, 枕畔置盆梅數萼炯然,指閤上韻覓題, 途中賦寄(왕강도, 과숙호연가, 침반치분매수악형연, 지합상운멱제, 도중부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往江都, 過宿浩然家, 枕畔置盆梅數萼炯然, 指閤上韻覓題, 途中賦寄(왕강도, 과숙호연가, 침반치분매수악형연, 지합상운멱제, 도중부기)강도로 가면서 호연의 집에 들러 묵었는데 베갯머리에 놓아둔 매화 분재에 꽃 몇 송이가 환하게 피어 있었다. 그가 쪽문 위에 써 붙인 시를 가리키며 차운해 달라기에 도중에 지어 부치다 梅小憐更劇 (맴소린경극)작은 매화梅花가 더욱 어여쁘니故令親臥床 (고령친와상)일부러 침상寢牀 가까이 두었네.從君一夜宿 (종군일야숙)그대와 하룻밤 묵고 나서歸路滿衣香 (귀로만의향)돌아오는 길에 향기가 옷에 가득하구려.

松潭 宋柟壽(송담 송남수). 節友堂八詠 4[절우당팔영 4]. 石榴[석류]

松潭 宋柟壽(송담 송남수). 節友堂八詠 4[절우당팔영 4]. 石榴[석류] 塗林安石捴佳哉[도림안석총가재] : 도림의 안석류가 늘 아름다워서 漢使移從海上來[한사이종해상래] : 한의 사신이 외국에서 옮겨 왔네. 深院日長山更靜[심원일장산갱정] : 깊숙한 정원 해는 길고 산은 더욱 고요한데 絳英顚倒落蒼苔[강영전도락창태] : 뒤집힌 진홍 꽃부리가 푸른 이끼에 떨어지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江西客館次壁上韻 4(강서객관차벽상운 4)강서의 객사에서 벽 위의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江西客館次壁上韻 4(강서객관차벽상운 4)강서의 객사에서 벽 위의 시에 차운하다 緱山仙子倘留茲 (구산선자상류자)구지산緱氏山의 신선神仙이 혹시 여기에서 머무는지 鶴嶺彤雲正陸離 (학령동운정육리)학령鶴嶺의 붉은 구름이 때마침 눈부시게 아름답네. 山鳥下階朱墨屛 (산조하계주묵병)공무公務도 없이 한가로워 산山새들도 섬돌에 내려앉으니 却疑身世入無爲 (각의신세입무위)내 신세身世가 무위無爲의 경지境地에 들어선 듯하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鬱巖寺十二詠 11(울암사 십이영 11) 울암사鬱巖寺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열두 곳을 읊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鬱巖寺十二詠 11(울암사 십이영 11)울암사鬱巖寺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열두 곳을 읊다어등(漁燈) : 고깃배의 불빛 數聲欸乃歌 (수성애내가)몇 곡조 뱃노래가 들리는데 江心燦星點 (강심찬성점)강가운데 찬란하게 켜 있는 별빛. 遙共佛燈明 (요공불등명)멀리 불등佛燈과 함께 밝고 환한데 叢林在崖广 (총림재애엄)많은 승려가 모여 수행하는 곳이 언덕 위 집들 가운데 있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閑 寂 1(한 적 1)한가하고 고요함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閑 寂 1(한 적 1)한가하고 고요함 園木靑靑鸎轉經(원목청청앵전경)동산의 나무는 싱싱하게 푸르고 꾀꼬리는 가볍게 옮겨다니는데 庭花寂寂鳥吟淸(정화적적조음청)뜰의 꽃은 조용하다 못해 쓸쓸하고 울음소리 맑구나 主人覺夢邯鄲枕(주인각몽한단침)주인은 덧없는 한단몽에서 깨어 閑把床前玉柱鳴(한파상전옥주명)한가롭게 평상 앞에서 옥으로 만든 기러기발을 쥐고 거문고 줄을 고르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臨津次西坰使相韻 1(임진차서경사상운1) 임진에서 서경 사상의 시에 차운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臨津次西坰使相韻 1(임진차서경사상운1)임진에서 서경 사상의 시에 차운하다 海岸西連遠 (해안서련원)바닷가는 서쪽으로 멀리 이어졌는데 雲山北望多 (운산북망다)북쪽을 바라보니 구름 낀 산山이 많네. 離愁欲無賴 (이수욕무뢰)이별離別의 슬픔에 잠기지 않으려는데 何處酒能賖 (하처주능사)어디에서 술을 살 수 있을까? * 서경西坰 : 유근柳根의 호號.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定州道中(정주도중) 정주로 가는 길에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定州道中(정주도중) 정주로 가는 길에 王程冉冉出西關(왕정염염출서관)사신길 가고 또 가 서관을 벗어나 昨夜鄕園夢裏還(작야향원몽리환)어젯밤에는 꿈속에 고향에 돌아갔소 暖日羸驂行正苦(난일리참행정고)날 덥고 말도 지쳐 걷기가 정말 괴로워 天邊何處定州山(천변하처정주산)하늘가 어느 곳이 정주의 산천인가

石洲 權韠(석주 권필). 靑春曲 1(청춘곡 1) 청춘의 노래

石洲 權韠(석주 권필). 靑春曲 1(청춘곡 1) 청춘의 노래 靑尙早(청상조)봄은 아직 때가 이른데已覺年芳好(이각년방호)이미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것을 알겠네輕香澗底梅(경향간저매)가벼운 향기는 시냇가 매화에서 풍겨 오고嫩色原頭草(눈색원두초)부드러운 빛은 들판 언저리 풀에서 퍼져 나오네美人踏靑誇錦襪(미인답청과금말)미인이 파릇한 풀을 밟고 거닐며 비단 버선 자랑하다가多情却被春心惱(다정각피춘심뇌)정이 많아서 도리어 봄의정취에 괴로워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