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93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自 詠 3(자 영 3) 스스로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自 詠 3(자 영 3) 스스로 읊다 愁來渴病倍平昔 (수래갈병배평석)근심이 생겨 소갈증消渴症이 평소平素보다 배가 되니 其柰長安水價增 (기내장안수가증)한양漢陽의 물값 오른 것을 어찌할 것인가. 病婢持甁枯井上 (병비지병고정상)단지 들고 마른 우물가에 병든 여종이 서 있는데 日看雙淚自成氷 (일간쌍누자성빙)두 줄기 눈물이 저절로 얼음이 되는 것을 날마다 보는구나.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自 詠 2(자 영 2) 스스로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自 詠 2(자 영 2) 스스로 읊다 不用區區怨天公 (불용구구원천공)구차苟且스럽게 조물주造物主 원망할 필요가 있겠는가. 步兵生分是途窮 (보병생분시도궁)보병步兵의 타고난 분수分數는 막다른 길에 이르러 통곡慟哭하는 것이었네. 憂家憂國憂心亂 (우가우국우심난)집 걱정 나라 걱정에 걱정하는 마음만 어지러우니 爭似藏名萬衲中 (쟁사장명만납중)수많은 승려僧侶들 속에 이름을 감추는 것과 어찌 같겠는가.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自 詠 1(자 영 1) 스스로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自 詠 1(자 영 1) 스스로 읊다 燈花結焰影幢幢 (등화결염영당당)등불 불똥에 불꽃이 맺혀 그림자가 흔들리고 亂雪紛紛斜打囱 (란설분분사타창)어지럽게 내리는 눈은 창문을 비스듬히 때리네. 身上五勞仍病易 (신상오로잉병역)몸의 과로過勞가 병病으로 바뀌었으니 一歌萇楚淚如江 (일가장초누여강)서글픈(보리수菩提樹)노래 한 곡조에 눈물이 강물처럼 흘러내리는구나.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又一首(우일수) 또 한 수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又一首(우일수) 또 한 수 읊다 安生已去知音斷 (안생이거지음단)선비 안응세安應世는 이미 세상을 떠나 마음이 통하는 벗은 끊어졌고 洪子南歸吾道窮 (홍자남귀오도궁)홍유손洪裕孫 선생은 남쪽으로 돌아가 유학儒學의 도道가 다했네. 縱有大猷趨向苦 (종유대유추향고)대유大猷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세大勢를 좇아감이 괴로우니 胸懷說與隴西公 (흉회설여롱서공)가슴속 회포懷抱를 농서공隴西公과 더불어 이야기하리라.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龍岡懷古(용강회고) 용강龍岡에서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龍岡懷古(용강회고)용강龍岡에서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다 黃龍故國水煙空 (황룡고국수연공)황룡黃龍의 옛 나라에 부질없이 물안개 자욱한데 白髮征西匹馬翁 (백발정서필마옹)머리털 허연 늙은이가 혼자 말 타고 서쪽으로 왔네. 千載龍岡爲下縣 (선재룡강위하현)오랜 세월歲月 속에 용강龍岡 땅이 작은 고을이 되었는데 煙花今日雨濛濛 (연화금일우몽몽)오늘 봄 경치景致 속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구나.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會葬姑氏 2(회장고씨 2) 고모의 장례식에 참여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會葬姑氏 2(회장고씨 2)고모의 장례식에 참여하다 大家淑德窺班娰 (대가숙덕규만사)대가의 착하고 아름다운 덕행은 반소와 태사를 꾀했고 一入程家丹九成 (일입정가단구성)정 씨程氏네 집에 한번 들어온 뒤로는 선약을 이루었네. 經卷藥罏遺世上 (경권약노유세상)수심결과 약 화로는 세상에 남겼으니 白楊殘雨濕銘旌 (백양잔우습명정)백양나무에 조금씩 내리는 비가 명정을 적시오이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會葬姑氏 1(회장고씨 1) 고모의 장례식에 참여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會葬姑氏 1(회장고씨 1)고모의 장례식에 참여하다 知止開門幾發楗 (지지개문기발건)분수에 넘치지 않도록 그칠 줄 알았기에 빗장을 빼 거의 문을 여셨으니 修心一訣契平生 (수심일결계평생)수심결修心訣』한 권卷이 한평생에 들어맞았네. 蕭蕭一葉今宵雨 (소소일엽금소우)오늘 밤 내리는 비에 쓸쓸하게 잎 하나 떨어졌으니 去聽秦樓一兩聲 (거청진수일량성)봉루鳳樓로 떠나가서 피리 소리 들으시리라.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幽 思 2(유 사 2) 깊은 생각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幽 思  2(유 사  2) 깊은 생각 一日回頭十二時 (일일회두십이시)하루에도 열두 번씩 고개를 돌아보지만 南來魚雁苦何遲 (남래어안고하지)남쪽에서 오는 편지片紙는 어찌 이리 더딘가. 秋荷露和徂徠黑 (추하로화조래흑)연잎에 내린 가을 이슬에 조래산徂徠山의 먹을 갈아서 手點淑眞腸斷詩 (수점숙진장단시)주숙진朱淑眞의「단장시腸斷詩」에 손수 점點을 찍노라.  * 조래산徂徠山 : 좋은 소나무가 나는 산이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幽 思 1(유 사 1) 깊은 생각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幽 思 1(유 사 1) 깊은 생각 西塞山前百艸黃 (서새산전백초황)서쪽 변방邊方의 산山 앞에는 온갖 풀이 누렇고 秋風陣陣雁行行 (추풍짖진안행행)이따금 불어오는 가을바람 속에 기러기 떼 줄지어 나네. 天孫自在弄機杼 (천손자재롱기저)직녀織女는 저절로 베틀 북을 넣는데  河鼓終年淚滿眶 (하고종년루만광)견우牽牛는 한 해를 마치도록 눈에 눈물만 가득하구나.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普德庵 2(보덕암 2) 금강산 암자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普德庵  2(보덕암 2)  금강산 암자 普德淸寒我友師 (보덕청한아우사)덕德이 충만한 청한자淸寒子는 나의 벗이자 스승이니 一生行業在書詩 (일생행업재서시)한평생 힘쓴 일이 글과 시詩였네. 如何賣擧浮圖說 (여하매거부도설)어찌하여 부처의 이야기를 드러내서 反使人倫化入夷 (반사인륜화입이)도리어 인륜人倫이 오랑캐의 풍속風俗으로 들어가게 하였는가.  * 청한자淸寒子 : 김시습金時習의 호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