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81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送趙持世緯韓還南鄕 1(송조지세위한환남향 1) 남쪽 고향으로 돌아가는 지세 조위한을 배웅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送趙持世緯韓還南鄕 1(송조지세위한환남향 1)남쪽 고향으로 돌아가는 지세 조위한을 배웅하다 君家兄弟最聲名 (군가형제최성명)그대 집안 형제들 명성名聲이 가장 높았는데 淪落居然白髮生 (유락거연백발생)몰락沒落한 사이에 어느덧 머리털이 허옇게 세었네. 豈有淸談扶晉祚 (기유청담부진조)어찌 고상高尙한 이야기가 진晉나라를 바로잡았겠소. 空敎健筆重西京 (공교건필중서경)부질없이 글을 잘 지어서 서경西京을 무겁게 하였구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9(월선정십영 9)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9(월선정십영 9)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곡구초귀창(谷口樵歸唱) : 집으로 돌아가는 나무꾼이 골짜기 어귀에서 부르는 노래 互答山椒不作腔 (호답산초불작강)산꼭대기에서 서로 주고받는 노래가 곡조曲調를 이루지 못한 채  隨風斷續入軒窓 (수풍단속입헌창)바람 따라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며 창문窓門으로 흘러드네. 聲聲足快閑人聽 (성성족쾌한인청)그 소리 소리마다 한가한 사람이 듣기에 좋으니 世上繁音盡是哤 (세상번음진시방)세상의 번화繁華한 음악은 모두 난잡亂雜하구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8(월선정십영 8)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8(월선정십영 8)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청설락장송(晴雪落長松) : 맑게 갠 날 큰 소나무에서 떨어지는 눈  滕六纔收萬木酣 (등육재수만목감)눈이 겨우 걷히니 수많은 나무들이 술에 취한 듯 蒼髥渾似老瞿曇 (창염혼사노구담)잿빛이 된 수염鬚髥이 흡사 늙은 부처 같네. 朝暾欲上微風起 (조돈옥상미풍기)아침 해 떠오르는데 산들바람이 일어 眩眼瓊葩落玉毿 (현안경파락옥삼)옥玉 같은 꽃이 옥 털처럼 떨어지니 눈이 부시어 어지럽구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7(월선정십영 7)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7(월선정십영 7)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촌용우외급(村舂雨外急) : 빗속 저편 마을에서 들려오는 급한 절구질 소리  田家寥落午鷄鳴 (전가료락오계명)농가農家는 쓸쓸한데 낮닭 울어 대고 晩雨暄風麥氣生 (만우훤풍맥기생)저녁 비와 따뜻한 바람에 보리가 익어 가네. 小婦汲回砧杵急 (소부급회침저급)젊은 아낙네 물 긷고 돌아와서 급하게 절구질하니 西疇應爲餉春耕 (서주응위향춘경)서쪽 밭 봄갈이하는데 마땅히 새참 내가려는 것이로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6(월선정십영 6)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6(월선정십영 6)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한경발고연(寒磬發孤煙) : 한 줄기 연기 속에서 들려오는 차가운 경쇠 소리 雪暗重峯山逕微 (설암중봉산경미)눈 내릴 듯 겹겹의 봉우리는 어둡고 산길 어렴풋한데 茶煙生處是禪扉 (다연생처시선비)차茶 달이는 연기煙氣 피어오르는 곳이 바로 절집이네. 一聲淸磬諸天外 (일성청경제천외)하나의 맑은 경쇠 소리가 모든 하늘 밖에서 들려오니 遙想居僧日暮歸 (요상거승일모귀)지내는 승려僧侶가 날 저물어 돌아왔음을 멀리서 생각하노라.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5(월선정십영 5)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5(월선정십영 5)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낙안부한수(落雁浮寒水) : 내려앉아 차가운 물에 떠 있는 기러기들 江天小雨洗秋光 (강천소우세추광)멀리 강江 위 하늘에서 잠시 비 내려 가을빛을 씻더니 霜信初傳雁陣忙 (상신초전안진망)서리가 온다는 소식消息이 막 전해지자 기러기 떼 바쁘네. 孤影失群新渚冷 (고영실군신저랭)무리를 잃은 외로운 그림자가 새 물가에 쓸쓸하게 비치더니 蘆花叢裏一聲長 (노화총리일성장)갈대꽃 떨기 속에서 한 마리 울음소리가 길게 들려오는구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4(월선정십영 4)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4(월선정십영 4)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운장출단산(雲長出斷山) : 길게 떠 있는 구름 사이로 끊어진 듯 보이는 산들 天豁東南眼界寬 (천활동남안계관)하늘이 동남쪽으로 트여서 시야視野가 넓으니 遠山朝夕入凭欄 (원산조석입빙란)멀리 있는 산山이 아침저녁으로 난간欄干에 들어오네. 脩眉一抹橫雲外 (수미일말횡운외)한 줄기 긴 눈썹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구름 밖에 있는 듯 隱見遙空點點巒 (은견요공점점만)먼 허공虛空에 점점點點이 산들이 보일락 말락 하는구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3(월선정십영 3)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3(월선정십영 3)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무은평교수(霧隱平郊樹) : 안개가 넓고 평평한 들의 나무를 가리다 薄薄秋陰隱曉晡 (박박추음은효포)엷게 구름 낀 가을하늘이 아침저녁으로 흐릿하더니 朝來宿霧罨平蕪 (조래숙무엄평무)아침부터 전날 밤부터 낀 안개가 잡초雜草 무성茂盛한 들을 덮었네. 郊頭遠近高低樹 (교두원근고저수)들녘 멀고 가까운 높고 낮은 나무들이 畫出營丘水墨圖 (진출영구수묵도)영구營丘의 를 그려 냈구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2(월선정십영 2)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2(월선정십영 2)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춘화갱소산(春火更燒山) : 봄 불이 다시 산山을 태우다 瘦地燒畬春日闌 (수지소여춘일란)척박瘠薄한 땅 화전火田에 봄날이 저물어 가는데 山腰驚焰似風湍 (산요경염사풍단)산허리에 빠르게 번지는 불길은 거센 바람 같네. 田家自是辛勤事 (전가자시신근사)농가農家에서는 이것이 괴롭고 힘든 일이지만 輸與閑人一快看 (륜여한인일쾌간)한가로운 사람에게는 한번 시원하게 바라보게 해 주는구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1(월선정십영 1) 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月先亭十詠 1(월선정십영 1)월선정 주변의 열 가지를 읊다백옥화개리(白屋花開裏) : 피어 있는 꽃 속의 초가집 獨領靑春九十暉 (동령청춘구십휘)만물이 푸른 봄날 90일의 봄빛을 홀로 거느렸으니  繞村籬落盡芳菲 (요촌이락진방비)마을을 두른 울타리에는 온통 꽃과 풀이 우거졌네. 山翁也有豪華相 (산옹야우호화상)시골 노인老人이 사치스럽고 화려한 관상을 지녔는지 無限名花作妓圍 (무한명화작기위)수많은 이름난 꽃이 기녀妓女처럼 에워쌌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