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西村晩行(서촌만행) 서촌에서 저물녘 길을 가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西村晩行(서촌만행)서촌에서 저물녘 길을 가며 亂燕雙雙掠草過(란연쌍쌍략초과)제비는 쌍쌍이 어지럽게 풀을 스쳐 지나가고 野蘭開滿遍山阿(야란개만편산아)절굿대는 산어덕 가득 활짝 피었구나 東村墨客西村去(동촌묵객서촌거)동쪽 마을의 묵객이 서쪽 마을로 가는데 一任熏風拂面多(일임훈풍불면다)훈훈한 바람이 마구 얼굴을 건드리며 지나가도 내버려두네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6.0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中夏絶句(중하절구)한여름에 지은 절구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中夏絶句(중하절구)한여름에 지은 절구 隔樹鶯兒語未分(격수앵아어미분)나무 너머 꾀꼬리 울음소리는 구별할 수가 없고 中林雉子動成群(중림치자동성군)숲 속의 새끼 꿩들은 무리 지어 움직이네 堦前蕉葉飜鸞尾(개정초엽번난미)섬돌 앞 파초잎은 난새 꼬리처럼 나부끼고 庭下榴花輝茜裙(정하류화휘천군)뜰 아래 석류꽃은 다홍치마처럼 빛나는 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5.24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聞鼎小(문정소)소쩍새 울음소리를 들으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聞鼎小(문정소)소쩍새 울음소리를 들으며 獨夜山中鼎小號(독야산중정소호)홀로 지내는 밤 산속에서 소쩍새가 우는데 纔聞南陌又東皐(재문남맥우동고)남쪽 두렁에서 울더니 또 동쪽 언덕에서 우는 소리가 겨우 들리네 何心此鳥祈豊穰(하심차조기풍양)무슨 마음으로 이 새는 풍년을 빌며 底性胡蘆喚竹勞(저성호로환죽로)어찌하여 호로는 죽 먹기도 힘들다고 울어 대는가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5.15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贈薰上人(증훈상인)훈 상인에게 지어주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贈薰上人(증훈상인)훈 상인에게 지어주다 杖錫孤僧自北山(장석고승자북산)북산에서 외로운 스님이 지팡이 짚고 迢迢來問夕陽間(초초래문석양간)해질 녘 아득히 멀리 나를 찾아왔네 靑嚢忽拆留靈草(청낭홀탁유령초)푸른 주머니 갑자기 열더니 담배를 남겨두어 駐得書生半老顔(주득서생반노안)선비의 반쯤 노쇠한 얼굴이 더 늙지 않게 해 주는구려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5.07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靜 坐 (정 좌) 마음을 가라앉히고 몸을 바르게 하여 조용히 앉아서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靜 坐 (정 좌)마음을 가라앉히고 몸을 바르게 하여 조용히 앉아서 閑掃高軒却睡媒(한소고헌각수매)높다랗게 지은 집을 한가롭게 청소하고 자려는데 空庭寂寂靜莓苔(공정적적정매태)텅 빈 뜰 조용하고 쓸쓸하니 이끼도 깨끗하게 끼었네 片陰條忽簷端過(편음조홀첨단과)한 조각의 그늘이 갑자기 처마 끝을 지나가니 知是山前水鶴廻(지시산전수학회)산 앞을 돌아가는 학 이로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4.28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月 夕 (월 석) 달 밝은 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月 夕 (월 석) 달 밝은 밤 雲端月色正徘徊(운단월색정배회)구름 끝에 달빛이 때마침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窓外松風萬里來(창외송풍만리래)창 밖에는 솔바람이 아득히 멀리에서 불어오네 光景此時非一槩(광경차시비일개)이때의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할수 없으니 悠然淸興也難裁(유연청흥야난재)침착하고 여류롭게 맑은 흥과 운치를 읊기 어렵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4.19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上冠岳山 戀主臺 (상관악산연주대) 관악산 연주대에 올라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上冠岳山 戀主臺 (상관악산연주대)관악산 연주대에 올라 攀巖捫壁陟崔嵬(반암문벽척최외)바위와 벼랑을 더위잡고 높고 험한 산을 오르며 來上靈珠上上臺(래상령주상상대)가장 높은 영주대 위에 올라왔네 想得去天應不遠(상득거천응불원)생각해 보니 하늘이 마땅히 멀지 않으리라 仰看頭上有三台(앙간두상유삼대)우러러보니 머리 위에 삼태성이 있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4.10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前池柳絮(전지류서)앞 연못의 버들개지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前池柳絮(전지류서)앞 연못의 버들개지 飄然飛下自林端(표연비하자림단)숲 가에서 가볍게 나부끼며 날아내려더니 亂入方塘履碧湍(란입방당이벽단)네모진 연못에 어지럽게 함부로 들어가 푸른 여울을 덮네 恰似洞房明鏡裏(흡사동방명경리)마치 규방의 맑은 거울속에 長風吹落雪花寒(장풍취락설화한)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운 눈송이를 불어 떨어뜨리는 듯 하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3.31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冬夜曉吟(동야효음) 겨울밤 새벽에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冬夜曉吟(동야효음) 겨울밤 새벽에 읊다 寒鷄叫罷曙光騰(한계규파서광등)추운 밤 닭이 울고 나서 새벽빛이 밝아 오는데 屋底山翁倦未興(옥저산옹귄미흥)방 안의 산골 늙은이 게을러서 아직 일어나지 않네 遙想鳴珂朝玉闕(요상명가조옥궐)멀리서 생각하니 궁궐의 조회에 나가는 신하들 五更霜雪滿衣綾(오경상설만의릉)오경에 눈서리가 옷에 가득 내렸겠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3.23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冬日暮吟(동일모음) 겨울날 저물녘에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冬日暮吟(동일모음) 겨울날 저물녘에 읊다 凍雪繽粉羃小村(동설빈분멱소촌)얼어붙었던 눈이 어지럽게 흩날려 작은 마을을 뒤덮자 竹林栖鳥亂相喧(죽림서조난상훤)대나무 숲에 깃들인 새들이 마구 시끄럽게 울어대네 山翁閉閤憑烏几(상옹폐합빙오궤)산골 늙은이 방문을 닫고 검은 안석에 기대고 있으니 忽憶城南暮夜奔(홀억성남모야분)갑자기 저물녘 성남에서 바쁘게 가던 일이 생각나는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