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月 夕 (월 석) 달 밝은 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月 夕 (월 석) 달 밝은 밤 雲端月色正徘徊(운단월색정배회)구름 끝에 달빛이 때마침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窓外松風萬里來(창외송풍만리래)창 밖에는 솔바람이 아득히 멀리에서 불어오네 光景此時非一槩(광경차시비일개)이때의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할수 없으니 悠然淸興也難裁(유연청흥야난재)침착하고 여류롭게 맑은 흥과 운치를 읊기 어렵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4.19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上冠岳山 戀主臺 (상관악산연주대) 관악산 연주대에 올라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上冠岳山 戀主臺 (상관악산연주대)관악산 연주대에 올라 攀巖捫壁陟崔嵬(반암문벽척최외)바위와 벼랑을 더위잡고 높고 험한 산을 오르며 來上靈珠上上臺(래상령주상상대)가장 높은 영주대 위에 올라왔네 想得去天應不遠(상득거천응불원)생각해 보니 하늘이 마땅히 멀지 않으리라 仰看頭上有三台(앙간두상유삼대)우러러보니 머리 위에 삼태성이 있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4.10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前池柳絮(전지류서)앞 연못의 버들개지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前池柳絮(전지류서)앞 연못의 버들개지 飄然飛下自林端(표연비하자림단)숲 가에서 가볍게 나부끼며 날아내려더니 亂入方塘履碧湍(란입방당이벽단)네모진 연못에 어지럽게 함부로 들어가 푸른 여울을 덮네 恰似洞房明鏡裏(흡사동방명경리)마치 규방의 맑은 거울속에 長風吹落雪花寒(장풍취락설화한)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운 눈송이를 불어 떨어뜨리는 듯 하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3.31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冬夜曉吟(동야효음) 겨울밤 새벽에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冬夜曉吟(동야효음) 겨울밤 새벽에 읊다 寒鷄叫罷曙光騰(한계규파서광등)추운 밤 닭이 울고 나서 새벽빛이 밝아 오는데 屋底山翁倦未興(옥저산옹귄미흥)방 안의 산골 늙은이 게을러서 아직 일어나지 않네 遙想鳴珂朝玉闕(요상명가조옥궐)멀리서 생각하니 궁궐의 조회에 나가는 신하들 五更霜雪滿衣綾(오경상설만의릉)오경에 눈서리가 옷에 가득 내렸겠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3.23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冬日暮吟(동일모음) 겨울날 저물녘에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冬日暮吟(동일모음) 겨울날 저물녘에 읊다 凍雪繽粉羃小村(동설빈분멱소촌)얼어붙었던 눈이 어지럽게 흩날려 작은 마을을 뒤덮자 竹林栖鳥亂相喧(죽림서조난상훤)대나무 숲에 깃들인 새들이 마구 시끄럽게 울어대네 山翁閉閤憑烏几(상옹폐합빙오궤)산골 늙은이 방문을 닫고 검은 안석에 기대고 있으니 忽憶城南暮夜奔(홀억성남모야분)갑자기 저물녘 성남에서 바쁘게 가던 일이 생각나는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3.13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夜 坐(야 좌) 밤에 앉아서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夜 坐(야 좌) 밤에 앉아서 耿耿孤燈一穂寒(경경고등일수한)등불 하나만 쓸쓸하게 깜박거리며 외따로 켜 있는데 獨憑烏几夜將闌(독빙오궤야장란)홀로 검은 안석에 기대고 앉아 있으니 밤이 이슥하네 沈吟不寐無相伴(심음불매무상반)중얼거리듯이 읊느라 잠 못 이루고 벗할 사람도 없는데 只有龍泉倚壁間(지유용천의벽간)오직 용천검만이 벽의 기둥과 기둥 사이에 기대고 서 있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3.04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丁亥除夜(정해제야) 정해년 섣달 그믐날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丁亥除夜(정해제야) 정해년 섣달 그믐날밤 身嬰劇疾抱虛羸(신영극질포허리)몸에 심한 병이 들어 허약해지고 지친 나머지 自首長年素未期(자수장년소미기)머리가 허옇게 되도록 오래사는 것은 평소 바라지도 않았네 屈指明朝當七十(굴지명조당칠십)손가락을 꼽아 헤아리니 내일 아침이면 일흔인데 人生壽禾固難知(인생수화고난지)세상 살면서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은 참으로 알기 어렵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2.23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閏三月送春(윤삼월송춘) 윤삼월에 봄을 보내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閏三月送春(윤삼월송춘)윤삼월에 봄을 보내며 東君九十加三十(동군구십가삼십)봄의 신이 구십일에 삼십일을 더했으니 德澤應多去歲春(덕책응다거세춘)그 덕분이 마땅히 지난해 봄보다 많네 我亦吟風增一月(아역음풍증일월)나 또한 한 달을 더 시를 읊으며 즐겁게 지냈는데 臨分涕泗滿衣巾(임분체사만의건)헤어지려니 눈물과 콧물이 옷과 수건을 홍건히 적시는 구나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2.14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雨後書齋卽事(우후서재즉사) 비가 온뒤 서재에서 보이는 대로 짓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雨後書齋卽事(우후서재즉사)비가 온뒤 서재에서 보이는 대로 짓다 雨後晴雲鎖玉峯(우후청운쇄옥봉)비가 온 뒤 맑게 갠 하늘의 구름이 옥같은 봉우리를 덮으니 千章澗木碧成濃(천장간목벽성농)시냇가 수많은 나무들이 푸르고 짙어졌구나 琴書潤極衣巾濕(금서윤극의건습)거문고와 책이 몹시 축축하고 옷과 두건도 젖은 듯 하니 自起開簾引竹風(자기개렴인죽풍)저절로 일어나 발을 걷고 대나무 숲을 스쳐 온 바람을 이끄네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2.04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病中遇雪感吟(병중우설감음 ) 병을 앓고 있는 동안에 눈이 내리기에 느끼는 바가 있어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病中遇雪感吟(병중우설감음 )병을 앓고 있는 동안에 눈이 내리기에 느끼는 바가 있어 飄飄白雪暗飛空(표표백설암비공)펄펄 흰 눈이 어두운 공중에 날리니 恰似楊花落晩風(흡사양화락만풍)마치 늦바람에 버들개지가 떨어지는 것 같구나 莫是天工憐我病(막시천공연아병)이것이야말로 조물주가 병든 나를 가엾게 여겨서 故將明景滌煩胸(고장명경척번흉)일부러 밝은 경치로 괴로은 내마음을 씻어주는 것은 아닐까... 5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202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