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簡易 崔岦(간이 최 립) 99

簡易 崔岦(간이 최립). 十七朝(십칠조) 17일 아침

簡易 崔岦(간이 최립). 十七朝(십칠조) 17일 아침 玉宇迢迢落月東(옥수초초락월동)지는 달이 아득히 먼 동쪽 하늘로 사라지더니 滄波萬頃忽翻紅(창파만경홀번홍)한없이 넓고 넓은 바다가 갑자기 붉게 변하네 蜿蜿百怪皆御火(원원백괴개어화)길게 꾸불꾸불 이어진 온갖 괴물이 모두 불을 거느리며 送出金輪黃道中(송출금륜황도중)해를 황도 속으로 내보내는 구나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贈守仁(제증수인) 수인 에게 지어 주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贈守仁(제증수인) 수인 에게 지어 주다 談間已具浿江樓(담간이구패강루)이야기 하는 사이에 벌써 대동강 가의 누각을 보수할준비가 되어 있다기에 使我三年爲再遊(사아삼년위재유)나로 하여금 3년 동안 두 번이나 놀러가게 했었지 惆悵人亡樓未就(추창인망루미취)서글프기만 하구나 사람은 세상을 뜨고 노각은 아직지어지지 않았는데 落霞孤驚等閑秋(락하고경등한추)무심한 가을에 낮게 드리운 저녁노을이 짝 잃은 오리와함께 떠 있으니...

簡易 崔岦(간이 최립). 遊仙遊潭 2(유선유담 2) 선유담에서 노릴며

簡易 崔岦(간이 최립). 遊仙遊潭 2(유선유담 2) 선유담에서 노릴며 仙遊潭上獨遊時(선우담상독유시)선유담 가에서 홀로 노닐며 鳥度雲移把酒巵(조도운이파주치)날아가는 새와 떠가는 구름을 벗 삼아 술잔을 드네 一兩白鷗如識我(일양백구여식아)한 쌍의 갈매기가 나를 아는 듯이 沈浮來去故依遲(심부래거고의지)떠올랐다 잠겼다 왔다 갔다가 일부러 느릿느릿 나를 따르는 구나

簡易 崔岦(간이 최립). 遊仙遊潭 1 (유선유담 1)선유담에서 노릴며

簡易 崔岦(간이 최립). 遊仙遊潭 1 (유선유담 1)선유담에서 노릴며 海色潭光隔一陂(해색담광격일피)방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닷빛과 못 빛으로 나뉘었으니 無風兩段碧琉璃(무풍량단벽유리)바람도 불지 않는데 푸른 유리가 둘로 갈라졌네 安能直似仙遊日(안능직사선유일)어찌하면 신선들이 노닐던 그날처럼 來往纔同大小池(래왕재동대소지)거의 같은 크고 작은 못을 오갈 수 있을까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贈片雲 2(제증편운 2) 편운 에게 써서 주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贈片雲 2(제증편운 2) 편운 에게 써서 주다 一代南陽多達人(일대남양다달인)한 시대 뛰어난 인재를 많이 길러 낸 남양 홍씨 葭莩不信錯謨身(가부불신착모신)친척들이 그 옛날 잘못된 계책을 낸 조조 같은 몸이라고 믿지 않지만 名山異境遊將遍(명산이경유장편)이름난 산의 기이한 경치를 두루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있으니 那有因綠在世塵(나유인록재세진)무슨 인연이 있다고 티끌세상에 남아 있겠는가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贈片雲 1(제증편운 1)편운 에게 써서 주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贈片雲 1(제증편운 1)편운 에게 써서 주다 平時誰貴出家人(평시수귀출가인)보통 때는 누가 승려를 귀하게 여길까마는 亂世寞如雲水身(란세막여운수신)어지러운 세상에서는 행각승의 신세가 으뜸이네 無髮無官五亦近(무발무관오역근)머리털도 없고 벼슬도 없는 나 또한 비슷한데 悠悠何事尙風塵(유유하사상풍진)무슨 일로 아직도 여유롭게 티끌세상에 머물고 있는지

簡易 崔岦(간이 최립). 贈惠圓住錫 2(증혜원주석 2) 혜원이 머무르고 있기에 지어주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贈惠圓住錫 2(증혜원주석 2)혜원이 머무르고 있기에 지어주다 聞師頗解五行家(문사파해오행가)스님이 오행설로 사람의 운수를 점치는 법을 잘못 안다고 들었지만 推數將如此老何(추수장여차노하)이 늙은이의 운명을 미리 헤아려서 어찌하겠소 六十年中榮辱足(륙십연중영욕족)60년을 살면서 영예와 치욕을 실컷 겼었으니 藉令未了也無多(자령미료야무다)아직 끝나지 않았더라도 많이 남지는 않았을 거외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贈惠圓住錫 1(증혜원주석 1) 혜원이 머무르고 있기에 지어주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贈惠圓住錫 1(증혜원주석 1)혜원이 머무르고 있기에 지어주다 一身去國復無家(일신거국복무가)이 한 몸 서울을 떠나니 다시 돌아갈 집도 없어 到處書空沒奈何(도처서공몰내하)가는 곳 마다 허공에 글자를 쓸뿐 어찌할 수가 없네 淸梵上方應不寐(청범상방응불매)맑은 독경 소리에 주지는 마땅히 잠 못 이룰 텐데 夜來誰得雨聲多(야래수득우성다)밤새 누가 빗소리를 더 많이 들으려나,,,,

簡易 崔岦(간이 최립). 直廬偶賦(직려우부) 숙직하며 우연히 짓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直廬偶賦(직려우부) 숙직하며 우연히 짓다 事主身微不費心(사주신미불비심)임금을 섬긴다고 해도 미천한 몸이라 힘들여 마음을 쓰지도 못하고 一年眠食直廬深(일년면식직려심)1년 내내 깊숙한 곳에서 숙직하며 잠자고 먹기만 하네 偶然檢得秋風後(우연검득추풍후)가을바람 불오온 뒤에 우연히 내 모습을 살펴보니 鏡裏想華半不禁(경리상화반불금)거울 속에 머리털이 반이나 허옇게 센 것을 어찌할 수가 없구나

簡易 崔岦(간이 최립). 作家書草草自笑(작가서초초자소) 집으로 보내는 편지를 간단하고 짤막하게 써 놓고 혼자서 웃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作家書草草自笑(작가서초초자소)집으로 보내는 편지를 간단하고 짤막하게 써 놓고 혼자서 웃다 有女當婚兒主乾(유녀당혼아주건)딸아이가 혼인할 나이가 되어 아들놈이 맡아서 하는데 荒秋住祿婦愁窮(황추주록부수궁)흉년이 든 가을 녹봉에 의지해 사는 지어미의 시름이 너무도 크겠구려 此翁似已留成算(차옹사이류성산)이 늙은이는 이미 셈을 해 놓은 듯 遙作家書紙半空(요작가서지반공)멀리 편지를 보내면서 종이를 반도 채우지 않았다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蟒龍橋疊韻(망룡교첩운)망룡교에서 첩운 하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蟒龍橋疊韻(망룡교첩운)망룡교에서 첩운 하다 五載存亡亦足悲(오재존망역족비)5년 동안의 삶과 죽음 또한 슬퍼하기에 충분한데 蟒龍橋北一村祠(망룡교북일촌사)망룡교 북쪽 마을의 사당도 황폐되었네 方知長老施茶意(방지장노시다의)차를 나누어 주던 노승의 뜻을 바야흐로 알겠으니 免使征夫冷火吹(면사정부랭화취)차갑고 뜨겁게 불어오는 바람으로부터 먼 길 떠나는 사람들을 벗어나게 해 주려는 것이였구나

簡易 崔岦(간이 최립). 辭 朝 (사 조) 임금께 하직 인사를 드리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辭 朝 (사 조) 임금께 하직 인사를 드리다 四海天淸一日輪(사해천청일일륜)온 세상의 하늘이 맑으니 하나의 태양이 떠 있고 容光地盡向陽人(용광지진향양인)해를 향하는 사람이면 어디에 있든 다 비춰 주네 來朝却又辭朝去(래조각우사조거)명나라 조정에 와서 임금을 뵙고 다시 하직 인사를 드리고 떠나려니 莫怪遲遲出禁闉(마괴지지출금인)몹시 더디게 황궁문 나서는 것을 기이하게 여길 것 없으리라

簡易 崔岦(간이 최립). 下弦二首 2(하현이수 2) 하현달을 읊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下弦二首 2(하현이수 2) 하현달을 읊다 紅雲俄散大陽生(홍운아산대양생)붉은 구름이 갑자기 흩어지며 해가 나왔는데 缺月猶懸不輟行(결월유현불철행)이지러진 달이 아직도 매달린 채 가는 것을 멈추지 않네 綠是受光甘暴白(록시수광감폭백)이글이글 타오르는 기운을 달게 여겨 그 빛을 받았기에 敢矜陰力欲爭明(감긍음력욕쟁명)감히 음기의 힘을 자랑하며 밝음을 다투려는 듯 하구나

簡易 崔岦(간이 최립). 下弦二首 1(하현이수 1) 하현달을 읊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下弦二首 1(하현이수 1) 하현달을 읊다 一更二更下階行(일경이경하계행)초저녁부터 이경까지 섬돌을 내려와 걸었는데 渾爲星河爛嫚晴(혼위성하란만청)맑게 갠 밤이라 은하수가 밝게 빛났기 때문이네 月上三更虛室白(월상삼경허실백)달이 삼경에 떠오르며 텅 빈 방이 밝아지니 星河不復事光晶(성하불복사광정)은하수도 더는 맑은 빛을 발하지 못하리라

簡易 崔岦(간이 최립). 留安居士 2(유안거사 2) 안 거사 에게 남겨주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留安居士 2(유안거사 2) 안 거사 에게 남겨주다  旅泊猶牽人事擾(여박유견인사요)떠돌다가 머무는 사람에게도 여전히 시끄러운 세상일이 밀려드니 山齋信宿便言還(산재신숙편언환)산방에서 이틀 밤을 묵은 뒤 곧 돌아간다는 말을 하게 되었네 憑君莫羡僧長在(빙군막이승장재)이곳에서 오래도록 사는 승려들을 부러워하니 마시구려 剩却先生數日閑(잉각선생수일한)선생의 한가로운 며칠이 더 나을 것이니...

簡易 崔岦(간이 최립). 古文廟(고문묘) 옛 문묘에서

簡易 崔岦(간이 최립).    古文廟(고문묘) 옛 문묘에서 未有斯文與國亡(미유사문여국망)나라가 망했다고 유학의 도의가 가라지지는 않았을 텐데 遺宮不比魯靈光(유궁불차노령광)남겨진 문묘를 살펴보니 한나라 노 땅의 영광전과는 견줄 수가 없네 邇年兵火無前古(이년병화무전고)몇 해 사이에 옛날에도 없었던 전쟁으로 인한 화대를 당한 뒤로는 蕪沒庭墻獨檜蒼(무몰정장독회창)잡초 우거진 뜰의 담 너머로 전나무만 홀로 우뚝 하구나

簡易 崔岦(간이 최립). 北 邙 (북 망) 무덤으로

簡易 崔岦(간이 최립).    北 邙 (북 망) 무덤으로 古城東北塚纍纍(고성동북총뢰뢰)옛 성 동북쪽에 무덤 겹겹이 쌓였는데 臥閱當年國祚移(와열당년국조이)누워서 그해 나라가 바뀌는 것을 보았겠지 多疊如今應暫定(다첩여습응잠정)부대끼며 살았지만 지금은 잠시 편안히 지내니 客心猶羡子無知(객심유이자무지)나그네 마음은 그대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부럽구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贈草幕缺齒僧(증초막결치승) 초막의 이 빠진 승려에게 지어주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贈草幕缺齒僧(증초막결치승)초막의 이 빠진 승려에게 지어주다 東臺來往一何頻(동대래왕일하빈)동대를 그리 자주 오가면서도 草幕吾幾失可人(초막오기실가인)초막에 사는 뛰어난 사람을 거의 알아보지 못할 뻔했네 齒缺舌存飢便食(치결설존기편식)이가 빠져도 혀가 있어서 배고프면 먹으면 되니 肯將餘事擾渠眞(긍장여사요거진)어찌 하찮은 일로 그 본성을 어지럽힐 수야 있겠소

簡易 崔岦(간이 최립). 謝曇蘭(사담란)담란 에게 고마운 뜻을 나타내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謝曇蘭(사담란)담란 에게 고마운 뜻을 나타내다 我閑未赴雪中期(아한미부설중기)한가한 나도 눈이 내리는 바람에 가겠다는 약속 지키지 못했는데 汝懶能來問歲時(여라능래문세시)게으른 그대가 설에 이렇게 와 주었네 飛錫無心肯相轎(비석무심긍상교)순례 하러 돌아다니는 승려와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내가 서로 비교할 수 있을까마는 可憐添却一年衰(가련첨각일년쇠)한 살씩 더 먹어 약해지는 것이 가엾고 불쌍 하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留安居士 1(유안거사 1)안 거사 에게 남겨주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留安居士 1(유안거사 1)안 거사 에게 남겨주다  浮碧樓前同悵望(부벽루전동창망)부벽루 앞에서 서로 시름없이 바라보다가 彌陀殿裏共酣眠(미타전리공감면)미타전 속에서 함께 깊이 단잠에 빠겼었네 風塵一念常溝壑(풍진일념상구학)전란 통에 늘 나라를 위해 몸 바치겠다는 한 가지 생각 뿐인데 此事安能得再全(차사안능득재전)이런 일은 어찌 다시 제대로 겪을 수가 있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