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134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龍山路中雜題 4수(용산로중잡제 4수) 용산으로 가는 도중에 이것저것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龍山路中雜題 4수(용산로중잡제  4수)용산으로 가는 도중에 이것저것 쓰다 [ 제 1 수 ]田水綠如藍(전수록여람)밭물이 쪽 같이 푸른데白鷺獨立久(백로독립구)백로가 오래도록 홀로 서 있네我今羡爾閑(아금이이한)나는 지금 한가로운 네가 부러운데應笑行勞苦(응소행로고)길 가느라 힘들여 수고하고 애쓰는 나를 응당 비웃겠지 [ 제 2 수 ]路傍有古墓(로방유고묘)길가에 오래된 무덤이 있는데墓上雜花生(묘상잡화생)무덤 위에 이름도 모르는 여러 가지 꽃이 피었네子孫何處在(자손하처재)잔손은 어디에 있는지不禁孤兎行(불금고토행)여우와 토끼가 제멋대로 나돌아 다니는데도 내벼려 두네 [ 제 3 수 ]上山復下山(상산복하산)산에 올라갔다가 다시 산에서 내려오니却歡過險難(각환과험난)다니기에 위험하고 어려..

서체별 병풍 2024.06.28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歸 鳥 4수 (귀 조 4수 ) 돌아온 새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歸 鳥 4수 (귀 조 4수 ) 돌아온 새  [ 제 1 수 ]翼翼歸鳥(익익귀조),훨훨 날아 돌아온 새晨去于林(신거우림)。새벽에 숲을 떠났다.遠之八表(원지팔표),멀리는 땅의 끝까지 날기도 했고近憩雲岑(근게운잠)。가까이는 구름 덮인 봉우리에 쉬었다.和風不洽(화풍불흡),부드러운 바람 흡족하지 않으면翻翮求心(번핵구심)。날개 돌리어 마음 내키는 것을 구했다.顧儔相鳴(고주상명),서로 짝을 보고 우짖으며景庇清陰(영비청음)。시원한 그늘에 그림자 숨겼다. [ 제 2 수 ]翼翼歸鳥(익익귀조),훨훨 날아 돌아온 새載翔載飛(재상재비)。하늘로 날아오르기도 하고 날아가기도 했다.雖不懷遊(수불회유),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 없으나,見林情依(견림정의)。숲을 보면 마음이 끌렸다.遇雲頡頏(우운..

서체별 병풍 2024.06.28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 5절[호남변성온수재5절]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 5절[호남변성온수재5절] 字汝潤[자여윤] 來訪[방래] 留數日而去[류수일이거] 贈別[증별]호남의 수재 변 성온[자 여윤]이 찾아와 몇 일 머물다 가기에 헤어지며 주다. [  제 1 절  ]重逢顔面記茫茫[중봉안면기망망] : 자주 만난 얼굴인데 기억은 아득히 멀고 屈指如今已六霜[굴지여금이륙상] : 이제 가기에 손 꼽아보니 세월 이미 여섯. 千里來尋珍重意[천리래심진중의] : 천 리를 찾아 온 뜻은 진중하고 소중하여 一庭相對萬叢香[일정상대만총향] : 온 뜰에 만 떨기의 향기를 서로 마주하네.  [  제 1 절  ] 河西蓬館舊同遊[하서봉관구동유] : 하서는 성균관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인데欻去修文白玉樓[훌거수문백옥루] : 홀연히 글을 연구하다 백옥루로 가버렸네. 今日逢君門..

서체별 병풍 2024.06.27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추야오수 )가을 들판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추야오수 )가을 들판 [ 제 1 수 ]秋野日荒蕪(추야일황무) : 가을 들판 날마다 거칠어지고寒江動碧虛(한강동벽허) : 차가운 강에는 푸른 하늘이 출정이네繫舟蠻井絡(계주만정락) : 오랑캐 땅 구석에 배 매어놓고卜宅楚村墟(복댁초촌허) : 초나라 시골에다 집마련하였네棗熟從人打(조숙종인타) : 대추가 익음에 사람들 따라 털고蔡荒欲自鋤(채황욕자서) : 거칠어진 아웃밭을 호미질하려네盤飱老夫食(반손로부식) : 소반에 차려진 늙은이 밥分減及溪魚(분감급계어) : 조금 들어서 개울의 물고기에게 준다 [ 제 2 수 ]易識浮生理(역식부생리) : 덧없는 삶의 이치 알기는 쉬워도難敎一物違(난교일물위) : 한 가지 사물에게도 어긋나게 하기는 어려워라水深魚極樂(수심어극락) : 물이 깊으니 ..

서체별 병풍 2024.06.27

왕유(王維). 扶南曲歌詞五首 (부남곡가사오수) 부남곡가사

왕유(王維).   扶南曲歌詞五首 (부남곡가사오수) 부남곡가사​[ 제 1 수 ]翠羽流蘇帳(취우류소장) : 비취새 휘장으로 날아들고春眠曙不開(춘면서부개) : 봄잠에 날 새어도 열리지 않는다羞從面色起(수종면색기) : 얼굴엔 부끄러운 빛 일고嬌逐語聲來(교축어성내) : 아름다움이 말소리에 뭍어난다早向昭陽殿(조향소양전) : 새벽부터 소양전 향하여君王中使催(군왕중사최) : 임금님은 시중꾼을 재촉하신다 [ 제 2 수 ]堂上靑絃動(당상청현동) : 당 위에는 거문고줄 움직이고堂前綺席陳(당전기석진) : 당 앞에는 비단 방석 펴있도다齊歌盧女曲(제가노녀곡) : 일제히 부르는 노녀곡소리雙舞洛陽人(쌍무낙양인) : 양무를 치는 낙양 사람들의 춤傾國徒相看(경국도상간) : 경국지색의 미녀를 바라보니寧知心所親(녕지심소친) : 어찌 마음으..

서체별 병풍 2024.06.27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9수(화포잡영 9수)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9수(화포잡영 9수)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 제 1 수 ]老翁打穀嫗春糧(노옹타곡구춘량)노인은 도리깨질을 하고 노파는 양식을 찧고鷄啄遺秔狗舐糠(계탁유갱구지강)닭은 남은 메벼를 쪼고 개는 겨를 핥는구나時有邨人來問訉(시유촌인래문범)이따금 마을 사람이 안부를 불으러 와서는談農說圃到斜陽(담농설포도사양)농사와 채소밭 얘기하느라 해 질 녘에 이르네  [ 제 2 수 ]籬落蕭條白日明(리락소조백일명)울타리는 쓸쓸하고 해는 밝은데午鷄咿喔樹顚鳴(오계이악수정명)한낮에 닭이 나무 꼭대기에서 꼬끼오 울어 대네主人警欬囱前到(주인경해창전도)주인이 헛기침하며 창문앞에 와서看進肴盤與酒觥(간진효반여중굉)안주와 술을 담은 소반을 올리는구나 [ 제 3 수 ]世人總說白鷗閒(세인통설백구한)세상 사람들 모..

서체별 병풍 2024.06.24

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 (장합구현팔경)​ 장합구현팔경

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 (장합구현팔경)​장합구현팔경 [제 1 경]​卜居近林壑(복거근림학) : 사는 곳이 숲 골짜기에 가까워愛此山水淸(애차산수청) : 산과 물이 맑아 이곳이 좋아라.陶然想太古(도연상태고) : 즐겁게 태고의 시절 생각하며窈窕無俗情(요조무속정) : 고요하여 속된 마음 사라지는구나.蘭若隔雲壑(란약격운학) : 구름 낀 골짜기 너머 절간에선淸曉聞鍾聲(청효문종성) : 맑은 새벽 종소리가 들려 오는구나 [제 2 경]地僻少人事(지벽소인사) : 궁벽한 땅 일도 적으니豈有塵累嬰(기유진루영) : 어찌 세소의 구속에 얽매이랴.閑居喜幽獨(한거희유독) : 한가히 사니 외로움도 좋아伴此林壑淸(반차림학청) : 이 숲의 골짜기 벗하며 알아간다.日夕山更高(일석산경고) : 해 저물면 산은 다시 높아지고前..

서체별 병풍 2024.06.24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독락팔영) 독락정 8경치를 읊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독락팔영)독락정 8경치를 읊다. [제1영]  圓浦觀漲(원포관창) : 원포에서 물이 넘치는 것을 보다 流止皆天機(유지개천기)흘러가고 멈추는 것 모두 하늘의 기밀인데漲來亦發越(창래역발월)넘치는 것 또한 그 뜻을 드러내는 것이네川觀卽海觀(천관즉해관)내를 바라보는 것이 곧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니小大菲吾說(소대비오설)작고 큰 것을 따지는 것은 내 이야기가 아니로다  [제2영]  層磯鳥魚(층기조어) : 층기의 낚시질 不應心在魚(불응심재어)마땅히 마음은 물고기에 있지도 않은데何事老於釣(하사노어조)무슨 일로 늘그막에 낚시하는가自結白鷗盟(자결백구맹)스스로 갈매기와 함께하겠다고 약속 했기에暮歸來復早(모귀래복조)날 저물면 돌아갔다가 새벽에 다시 온다오  [제3영]   文殊春事(문수춘사..

서체별 병풍 2024.06.24

雪谷 鄭誧(설곡 정포). 西江雜興 9수(서강잡흥 9수) 서강에서 마음에 남는 일들

雪谷 鄭誧(설곡 정포).   西江雜興 9수(서강잡흥 9수)서강에서 마음에 남는 일들 [ 제 1 수 ]風定長江綠潑油(풍정장강록발유) : 바람 잔 긴 강에 푸른 기름 뿌린듯​征帆一一集潮頭(정범일일집조두) : 가는 배마다에 조수 머리에 모여든다​篙師放火鳴鼉鼓(고사방화명타고) : 사공이 불 피워 자라북을 울리니​知是東南買客舟(지시동남매객주) : 곧 동남 지방의 장사치 배임을 알겠다 [ 제 2 수 ]白髮漁翁竹一竿(백발어옹죽일간) : 백발의 늙은 어부 대나무 낚시대로扁舟終日戰風瀾(편주종일전풍란) : 조각배에 종일토록 풍파로 싸운다渠心只愛魚呑餌(거심지애어탄이) : 그 마음은 고기가 미끼 물어주기를 바랄 뿐이니爭信旁觀膽亦寒(쟁신방관담역한) : 솔직한 마음은, 곁에서 보는 사람 간담이 서늘해진다 [ 제 3 수 ]靑山似畵..

서체별 병풍 2024.06.12

樵隱 李仁復(초은 이인복). 錄鎭邊軍人語 5수(녹진변군인어 5수) 군영 군인의 말

樵隱 李仁復(초은 이인복).    錄鎭邊軍人語 5수(녹진변군인어 5수)군영 군인의 말 [ 제 1 수 ]我本農家子(아본농가자) : 나는 본래 농민의 아들今來戍海壖(금래수해연) : 이제 바다 땅을 지킨다​每見風色惡(매견풍색악) : 바람 기색 나쁜 것을 볼 때마다​怕上耀兵船(파상요병선) : 열병선에 오르기를 두려워 한다 [ 제 2 수 ]深院春光暖(심원춘광난) : 깊은 진영 안 봄빛은 따뜻하고崇臺月影淸(숭대월영청) : 높은 누대에는 달빛이 맑기 만하다​向來歌舞地(향래가무지) : 지난 때 노래와 춤추던 곳이​戰鼓有新聲(전고유신성) : 전쟁의 북소리 새 노래를 울린다 [ 제 3 수 ]烽火遙傳警(봉화요전경) : 봉화는 멀리서 경보를 전하는데弓刀卽啓行(궁도즉계행) : 활과 칼을 갖추고 곧 출정하려한다​休言今賊易(휴언금..

서체별 병풍 2024.05.30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落葉 五首 (낙엽 5수 )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落葉 五首 (낙엽 5수 )  [ 제 1 수 ]   雨中葉(우중엽) : 빗속의 낙엽 錦葉凋霜別思盈(금엽조상별사영)비단 단풍 서리에 떨어져 이별의 사념 가득한데瀟瀟寒雨打簾旌(소소한우타렴정)우두둑 차가운 비 주렴을 때리네無端滴到秋心處(무단적도추심처)까닭없이 빗방울 가을 깊은 곳에 이르러共作回風滿院聲(공작회풍마원성)함께 돌개바람 일으켜 뜰 가득 소리 내네  [ 제 2 수 ]   태정葉(태정엽) : 이끼 낀 뜰의 낙엽 閑齋藥裹氣蕭森(한재약과기소삼)한가한 서재의 약 봉지에 기운이 스산하고數樹梧桐黃色深(수수오동황색심)몇 그루 오동나무 잎이 매우 노랗네向晩空庭秋響亂(향만공정추향란)저물녘 빈 뜰엔 가을 소리 요란하니一時愁損벽태心(일시수손벽태심)한때의 수심 푸른 이끼 속에 사라지네   [..

서체별 병풍 2024.05.19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영물오절)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영물오절)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 제 1 절 ]蜘蛛吐纖纊 (지주토섬광)거미가 가는 솜을 토해 내어日夜伺群飛 (일야하군비) 밤낮으로 날벌레들을 노리네.紛紛口腹計 (분분구복계) 먹고살기 위한 어지러운 꾀世上自多機 (세상자다기)세상에는 본디 거짓이 많은 법이네. [ 제 2 절 ]高蟬吸風露 (고선흡풍로)높은 나무에 붙어 있는 매미는 바람과 이슬을 마시지만枵腹何曾果 (효복하증과)굶주려서 빈 배는 언제 배부른 적이 있었던가.所以天地間 (소이천지간)이런 까닭에 하늘과 땅 사이에獨淸者唯我 (독청자유아) 홀로 깨끗한 것은 오직 나뿐이라고 하네. [ 제 3 절 ]蒼蠅何營營 (창승하영영)쉬파리가 어찌나 분주하고 바쁘게 날아다니는지變亂白與黑 (변란백여흑)흰색과 검은색이 ..

서체별 병풍 2024.05.19

覺齋 何沆(각재 하항). 西臺八詠 (서대팔영 )

覺齋 何沆(각재 하항).   西臺八詠 (서대팔영 ) [제 1 영 ]  淵嶽朝暾(연악조돈) 嶽雲朝散日飛空(악운조산일비공)산의 구름 아침에 흩어지자 해는 솟고萬像虛明淑氣濃(만상허명숙기농)온갖 모습 연못에 비치며 맑은 기운이 짙었구나報道主人黃道去(보도주인황도거)주인이 말하기를, 해가 궤도에 오르면靈臺看了一輪紅(령대간료일륜홍)정자에서 연못에 비치는 둥근 해를 보리라 말한다.  [제 2 영 ]  西山暮雨(서산모우) 一陰西鏖玉麻霏(일음서오옥마비)한줄기 비 서쪽을 치니 고운 삼밭이 쏠리고暝色生林不見輝(명색생림불견휘)어둠 숲에서 머금어 햇빛은 보이지 않네上面蒼蒼看帝面(상면창창간제면)얼굴 들어 아득히 하늘을 바라보려고主人要自啓松扉(주인요자계송비)주인은 소나무 문을 열려 하네  [제 3 영 ]  沙汀春柳(사정춘류) 六霙初..

서체별 병풍 2024.04.29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제산화육폭)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제산화육폭) 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 제 1 폭 ] 御風遊(어풍유): 바람을 타고 노닐다 猶有待而遊(유유대이유) 여전히 바람에 의지해서 노니는 것이니 往來多一事(왕래다일사) 쓸데없이 오갈 필요가 있을까 何如斗室中(하여두실중) 어찌 작은 방 안에서 自在泠然地(자재령연지) 맑소 시원한 경지 속에 스스로 즐기는 것만 하겠는가 [ 제 2 폭 ] 對書眠(대서면): 책을 보다가 자다 日永松陰裏(일영송음리) 긴긴낮에 소나무 그늘 속 翛然老道人(소연노도인) 유유자적한 늙은 도인 看書雖有味(간서수유미) 책 읽는 것이 비록 재미있다고 해도 不似一眠眞(불사일면진) 늘어지게 한잠을 자는 것만 하겠는가 [ 제 3 폭 ] 倚松(의송): 소나무에 기대다 落落長松身(락락장송신) 가지가 길게 늘어..

서체별 병풍 2024.04.22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中菴居士贈詩 8수(중암거사증시 8수) 중암거사에게 주는 시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中菴居士贈詩 8수(중암거사증시 8수) 중암거사에게 주는 시 [ 제 1 수 ] 道門終古隱然開(도문종고은연개) : 도의 문은 옛날부터 은연히 열렸으니 脚踏何論士與臺(각답하논사여대) : 실천에 어찌 선비와 하인을 따지리오 彼佛曾敎丹化鐵(피불증교단화철) : 저 부처는 단사가 쇠로 변하는 것 말하였다만 吾儒奚憚海持杯(오유해탄해지배) : 우리 유가는 어찌 큰 술잔을 싫어하리오 信標衣鉢非言得(신표의발비언득) : 믿음은 의발로 표하니 말로 얻을 수 없고 樂在簞瓢豈利回(낙재단표기리회) : 즐거움은 표주박에 있으니 어찌 명리를 찾으랴 許我洗心參五葉(허아세심삼오엽) : 나에게 깨끗한 마음, 오엽 참선 권하니 希公着眼處三才(희공착안처삼재) : 나는 공이 삼재에 처함을 착안하시기를 바랍니다 [ 제..

서체별 병풍 2024.04.21

許蘭雪軒(허난설헌). 江南曲 5 수(강남곡 5수) 강남에서

許蘭雪軒(허난설헌). 江南曲 5 수(강남곡 5수) 강남에서 [제1수] 江南風日好(강남풍일호) 강남의 날씨는 언제나 좋은데다 綺羅金翠翹(기라금취교) 비단옷에 머리꽃이 곱기도 해요 相將採菱去(상장채능거) 서로들 어울리며 바름밥을 따러 齊盪木蘭橈(제탕목란요) 나란히 목란배의 노를 저었죠 [제2수] 人言江南樂(인언강남낙) : 사람들 강남을 즐거운 곳이라 하지만 我見江南愁(아견강남수) : 나는 강남이 슬프기만 하더라 年年沙浦口(년년사포구) : 해마다 모래벌 포구에서 腸斷望歸舟(장단망귀주) : 단장의 이별하고 고향 가는 배를 보았답니다. [제3수] 湖裏月初明(호리월초명) 호수에 달빛이 처음 비치면 采蓮中夜歸(채연중야귀) 연밥 따서 한밤중에 돌아왔지요 輕橈莫近岸(경요막근안) 노 저어서 언덕 가까이 가지 마세요 恐驚鴛..

서체별 병풍 2024.04.20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6(한중잡영 6)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6(한중잡영 6)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 제 1 수 ] 藥圃引泉澆國老(약포인천요국로) : 약밭에 샘물 끌어 감초를 적시고​ 筠庭揷刺護朝童(균정삽자호조동) : 대나무 뜰 가시울타리 햇순을 보호한다.​ 杜門不受興亡擾(두문불수흥망요) : 두문불출 세상흥망 시끄러움 모르니 我是世間無事翁(아시세간무사옹) : 나야말로 바로 이 세상에 일없는 늙은이 [ 제 2 수 ] 雨餘墻下抽新筍(우여장하추신순) : 비 갠 담 아래 새 댓잎 돋고​ 風過庭隅襯落花(풍과정우친낙화) : 바람 지난 뜰에 떨어지는 꽃잎들.​ 盡日香爐香炷外(진일향로향주외) : 종일토록 향로 타는 향 외에는​ 更無閑事到山家(갱무한사도산가) : 산속에 닥쳐올 군일은 전혀 없다 [ 제 3 수 ] 秋淺彤雲猶在漢(추천동운유재..

서체별 병풍 2024.04.19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鄕樂雜詠 5영(향악잡영 5영)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鄕樂雜詠 5영(향악잡영 5영) [ 제 1 영 ] 金丸(금환) 금방울 놀이 賄身掉臂弄金丸(회신도비농금환) : 몸을 돌리고 팔뚝을 흔들며 방울로 노니 月轉星浮滿眠看(월전성부만면간) : 달이 구르고 별이 떠다니듯 눈에 가득 보이네. 縱有宜僚那勝此(종유의료나승차) : 초나라의 의료가 있다한들 어찌 이보다 더 나을까 定知鯨海息波瀾(정지경해식파란) : 동해바다 거친 물결 반드시 잠잠해짐을 알겠노라 [ 제 2 영 ] 月顚(월전) : 다리꼭지춤 肩高項縮髮崔嵬(견고항축발최외) : 어깨는 솟고 목은 오므리고 가발은 우뚝세우고 攘臂群儒鬪酒杯(양비군유투주배) : 구경 나온 여러 선비들 팔뚝 걷으며 술을 건다. 聽得歌聲人盡笑(청득가성인진소) : 노랫소리 듣자 사람들 모두 웃어 제치며 夜頭旗幟曉頭催(..

서체별 병풍 2024.04.19

簡易 崔岦(간이 최립). 墨竹八首 8수(묵죽팔수 8수) 먹으로 그린 대나무를 읊은 8수

簡易 崔岦(간이 최립). 墨竹八首 8수(묵죽팔수 8수) 먹으로 그린 대나무를 읊은 8수 [ 제 1 수 ] 嫩葉(눈엽) : 새로 나온 연한 잎 不除窓下草(부제창하초) 창 밑 풀 뽑지 않아도 되니 春事屬濂翁(춘사속렴옹) 봄날의 이 모습이 염계노인의 마음이 쏙 들리라 何況此君嫩(하황차군눈) 하물며 대나무의 연한 잎이 새로 나왔으니 着言意思同(착언의사동) 그 뜻이 같다고 말을 덧붙이겠지 [ 제 2 수 ] 新梢(신초) : 햇가지 新梢如虎子(신초여호자) 햇가지가 호랑이 새끼인 듯 可畏氣呑牛(가외기탄우) 소를 삼킬 듯한 그 기상이 두렵기만 하네 先者蒼猶短(선자창유단) 먼저 나온 가지가 푸르고 짧다면 後者綠脩脩(후자록수수) 뒤에 나온 가지는 초록빛에 길기도 하구나 [ 제 3 수 ] 笋竹(순죽) : 죽순 龍孫豈地生(룡손..

서체별 병풍 2024.04.19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7수( 락화 7수) 떨어지는 꽃잎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7수( 락화 7수) 떨어지는 꽃잎 [ 제 1 수 ] 橫風作意擺嬋娟(횡풍작의파선연) 비낀 바람 움직인 뜻은 고운 꽃을 흔들고 紅雨霏霏落滿天(홍우비비낙만천) 붉은 비 부슬부슬 하늘에 가득 떨어지네 恰似瑤池春宴散(흡사요지춘연산) 요지의 봄 잔치 모임에 흩어지려는 듯 墮鬟飄髻積金筵(타환표계적금연) 쪽진 머리 귀 밑머리 금 자리에 쌓인 듯 하네 [ 제 2 수 ] 落地飄紅點點香(락지표홍점점향) 땅에 져서 날리는 붉은 꽃 꽃마다 향기롭고 晩風吹去上銀床(만풍취거상은상) 늦바람 불어와 은상 위로 올라오네 誰知寂寞臨春閣(수지적막임춘각) 누라 알리오 쓸쓸히 봄 누각에 올라 留得徐娘半面粧(유득서낭반면장) 양나라 원제의 비인 서랑의 반만 화장한 얼굴 얻을 줄을 [ 제 3 수 ] 凄風苦雨晩來多(처풍..

서체별 병풍 2024.04.18

朱子(주자). 武夷九曲(무이구곡)

朱子(주자). 武夷九曲(무이구곡) 武夷九曲(무이구곡) 武夷山上有仙靈(무이산상유선영) 무이산 위 높은 곳에 신선이 살고 있는데 山下寒流曲曲淸(산하한류곡곡청) 산 아래 차가운 물줄기 굽이굽이 맑더라 欲識箇中奇絶處(욕식개중기절처) 그 가운데에 빼어난 경치 알고자 하면 櫂歌閑聽兩三聲(도가한청양삼성) 노젓는 소리를 한가하게 두세 곡 들어보세. 一 曲 溪邊上釣船(일곡계변상조선) 한 굽이 돌아 시냇가 낚싯배에 오르니 幔亭峯影潛淸川(만정봉영잠청천) 만정봉의 그림자 맑은 물에 잠겨있네 虹橋一斷無消息(홍교일단무소식) 무지개 다리는 한번 끊어진 후 소식이 없고 慢壑千岩鎖翠烟(만학천암쇄취연) 절벽 가득한 바위는 비취 빛 안개가 둘러있네 二 曲 亭亭玉女峯(이곡정정옥녀봉) 두 굽이 돌아 우뚝 솟은 옥녀봉이여 揷花臨水爲誰容(삽화임..

서체별 병풍 2024.04.18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10수(귀전만부 10수)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10수(귀전만부 10수)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 제 1 수 ] 丈夫有詘信(장부유굴신) : 대장부 삶에 굴곡도 있나니 不遇無不爲(부우무부위) : 불우하게 되면 못 할 일 없다. 沮溺與龐公(저닉여방공) : 장저 걸닉 과 방덕공 避世皆我師(피세개아사) : 세상을 피해 사니 모두가 나의 스승. 譴廢久家食(견폐구가식) : 견책 받아 갇혀 집에만 오래 사니 十口恒啼飢(십구항제기) : 열이나 되는 식구들 항상 굶주린다. 歸田不可緩(귀전부가완) : 시골로 돌아감을 늦출 수 있나 須趁耕耘時(수진경운시) : 빨리 달려가 제때에 경작 하리라 [ 제 2 수 ] 舊業海山間(구업해산간) : 산과 바다 사이 지난 날 생업 瘠土歲多凶(척토세다흉) : 토질도 척박하고 해마다 흉년이로다. 終年勤..

서체별 병풍 2024.04.18

退溪 李滉(퇴계 이황). 陶山月夜詠梅 6수(도산월야영매6수)

退溪 李滉(퇴계 이황). 陶山月夜詠梅 6수(도산월야영매6수) [ 제 1 수 ] 獨倚山窓夜色寒 (독의산창야색한) 梅梢月上正團團 (매초월상정단단) 不須更喚微風至 (불수갱환미풍지) 自有淸香滿院間 (자유청향만원간) 홀로 창가에 기대서니 산 속 밤이 차가운데 매화나무 가지 끝에 떠오르는 둥근 달 구태여 산들바람 다시 불러 무엇하리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하네. [ 제 2 수 ] 山夜寥寥萬境空 (산야요요만경공) 白梅涼月伴仙翁 (백매량월반선옹) 箇中唯有前灘響 (개중유유전탄향) 揚似爲商抑似宮 (양사위상억사궁) 산 속 밤은 적막하여 온 세상이 비었는 듯 흰 매화 밝은 달이 늙은 신선 벗해주네 그 가운데 오직 앞 내 흐르는 소리들리니 높을 때는 상(商)음이요 낮을 때는 궁(宮)음일세 [ 제 3 수 ] 步屧中庭月趁人 ..

서체별 병풍 2024.04.17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松都八詠(송도팔영)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松都八詠(송도팔영) [ 제 1영 ] 鵠嶺春晴 ​: 곡령에 봄날은 맑아 八仙宮住翠微峯(팔선궁주취미봉) : 여덟 신선의 궁전이 취미봉에 있으니 縹緲煙霞幾萬重(표묘연하기만중) : 아득하다 구름과 안개가 몇 만 겹이나 되나. 一夜長風吹雨過(일야장풍취우과) : 하룻밤에 긴 바람 비 몰고 지나가니 海龍擎出玉芙蓉(해룡경출옥부용) : 바다용이 옥부용을 받들어 내는구나 [ 제 2영 ] 龍山秋晩 : 용산의 늦가을 去年龍岫菊花時(거년룡수국화시) : 지난해 용수에 국화 필 적 與容携壺上翠微(여용휴호상취미) : 손님과 함께 술병 가지고 산기슭에 올랐도다. 一逕松風吹帽落(일경송풍취모락) : 오솔길의 솔바람 모자를 불어 떨어뜨리고 滿衣紅葉醉扶歸(만의홍엽취부귀) : 옷에 가득한 붉은 잎, 취하여 붙들고 ..

서체별 병풍 2024.04.17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4수(죽취일이죽 4수)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4수(죽취일이죽 4수)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 제 1 수 ] ​古今一丘貂(고금일구초) : 진리는 고금이 같아 天地眞蘧廬(천지진거려) : 천지가 정말 같은 집이네 此君獨酩酊(차군독명정) : 그대는 혼자 취하여 兀兀忘所如(올올망소여) : 올올이 갈 곳을 잊었구나 江山雖有異(강산수유이) : 강산은 비록 다르나 風景本無特(풍경본무특) : 대나무 풍경이야 본래 다르지 않으리 不用更醒悟(불용갱성오) : 다시 술 깰 필요 없으니 操戈便逐儒(조과편축유) : 창 잡아 헛된 선비들 쫓아버리세 [ 제 2 수 ] 司馬賞客遊(사마상객유) : 사마천도 나그네로 떠돌고 夫子亦旅㝢(부자역여우) : 공자님도 천하를 떠돌았다네 新亭相對泣(신정상대읍) : 새 집에 와 서로 눈물 흘리니 數..

서체별 병풍 2024.04.12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8수(술병편 8수)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8수(술병편 8수) 병에 대하여 [ 제 1 수 ] ​禀生有厚薄(품생유후박) : 나면서 받은 기운 후하고 박한 차이 있고 陰陽日乘凌(음양일승능) : 험한 세상살로 음양의 환란이 날로 생긴다. 疾疹由此作(질진유차작) : 각종 질병이 이 때문에 걸리게 되는데 聖賢亦甞曾(성현역상증) : 성현들도 일찍이 그러한 일 겪었었다. 比如善養禾(비여선양화) : 비유하면 벼 곡식 잘 자랐는데 或逢秋未登(혹봉추미등) : 가끔은 가을 추수 못하게 되된다. 懸天信無奈(현천신무나) : 하늘이 내려 준 믿음이야 어찌 못 해도 存己吾可能(존기오가능) : 가능성 있으면 우리는 할 수 있을 것이다. 返志解外拘(반지해외구) : 안으로 뜻을 돌려 외물의 구속 벗어나면 肘方聊可徵(주방료가징) : 약처방의 효과..

서체별 병풍 2024.04.12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詠梅 12 (영매 12 ) 매화를 읊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詠梅 12 (영매 12 ) 매화를 읊다 [ 제 1 수 ] 渺渺江南夢(묘묘강남몽) : 아득하고 아득하다 강남의 꿈 ​飃飃嶺外魂(표표령외혼) : 날리고 날리눈구나, 성 밖의 넋이여 ​想思空佇立(상사공저립) : 생각에 잠겨 부질없이 서 있노라니 ​又是月黃昏(우시월황혼) : 또다시 곧 달 떠오르는 황혼이로구나 [ 제 2 수 ] 泠泠孤桐絲(령령고동사) : 맑고 청명한 소리 나는 거문고 ​裊裊水沈煙(뇨뇨수침연) : 한들한들 물에 잠긴 연기로구나 ​皎皎故人面(교교고인면) : 희고 희도다, 벗님의 옥 같은 얼굴 忽到夜牕前(홀도야창전) : 밤 되어 창문 앞에 홀연히 나타났구나 [ 제 3 수 ] 窮陰塞兩間(궁음새량간) : 천지를 궁한 음기가 막으니 ​何處覔春光(하처멱춘광) : 어디서 봄빛을 ..

서체별 병풍 2024.04.07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자영오수)스스로 노래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자영오수) 스스로 노래하다 [ 제 1 수 ] 窮經直欲致吾君(궁경직욕치오군) : 임금께 올리려고 경서 연구하고 ​童習寧知歎白紛(동습녕지탄백분) : 어린 시절 학습에 머리 희어질 줄 알았으랴 ​盛代狂言竟無用(성대광언경무용) : 태평성대의 미친 이 말이 끝내 소용없어 ​南荒一斥離羣群(남황일척리군군) : 남방 거친 곳으로 쫓겨나 친구들과 헤어졌도다 [ 제 2 수 ] 致君無術澤民難(치군무술택민난) : 임금 도울 계책 없어 은택 베풀기 어려워 ​擬向汾陰講典墳(의향분음강전분) : 분음을 찾아가 책이나 읽으려 했었도다 ​十載風塵多戰伐(십재풍진다전벌) : 십 년이라 풍진에 전쟁이 너무 많아 ​靑衿零落散如雲(청금령락산여운) : 유생들은 뒤떨어져 구름같이 흩어졌도다 [ 제 3 수 ] 自..

서체별 병풍 2024.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