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163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1(청 담 1) 맑은 못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1(청 담 1) 맑은 못 [ 제 1 수 ]溪花磴蘚恣經行(계화등선자경행)꽃이 핀 시냇가 이끼 낀 돌길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데白石淸流愜素情(백석청류협소정)희 바위와 맑게 흐르는 물이 내 마음과 맞네九曲歌中誰較得(구곡가중수교득)구곡가 가운데 무엇과 견주겠는가請君珍重莫題評(청군진중막제평)그대에게 청하니 소중하게 여겨서 글을 품평하지 말기를 [ 제 2 수 ]念昔中興洞裏遊(념석중흥동리유)지난달 중흥동에서 노닐던 일이 생각나는데沿溪上下恣探搜(연계상하자탐수)시내를 따라 오르내라며 마음대로 찾아다녔었지至今未信淸潭在(지금미신청담재)지금까지 청담이 남아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었느데羞殺蒼顔照碧流(수살창안조벽류)늙어서 여윈 얼굴을 푸른 물줄기에 비춰보니 그저부끄럽기만 하구나 [ 제 3 수..

서체별 병풍 2025.02.08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유월이십칠일망호루취서오절 1(六月二十七日望湖樓醉書五絶 1). 6월 27일 망호루에서 취해 절구 5수를 쓰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유월이십칠일망호루취서오절 1(六月二十七日望湖樓醉書五絶 1)6월 27일 망호루에서 취해 절구 5수를 쓰다 [제1절]黑雲翻墨未遮山 (흑운번묵미차산)먹을 쏟을 듯한 검은 구름이 산을 가리기도 전에白雨跳珠亂入船 (백우도주란입선)소나기가 구슬이 튀어 오르는 것처럼 배 안으로 어지럽게 함부로 들어오네.卷地風來忽吹散 (권지풍래홀취산)땅을 말아 올릴 듯 비람이 불어오다가 갑자기 흩어지니望湖樓下水如天 (망호루하수여천)망호루望湖樓 아래 서호西湖 물은 하늘과도 같네. [제2절]放生魚鼈逐人來 (방생어별축인래)잡았다가 놓아준 물고기와 자라는 사람을 쫓아오고無主荷花到處開 (무주하화도처개)임자가 없는 연꽃은 가는 곳마다 피었네.水枕能令山俯仰 (수침능령산부앙)물을 베개 삼아 누우니 산들이 출렁거리고風船..

서체별 병풍 2025.02.08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遷居八趣(천거팔취) 귀양지의 여덟 가지 풍취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遷居八趣(천거팔취)귀양지의 여덟 가지 풍취  [ 제 1 취 ]西風過家來(서풍과가래) 하늬바람은 고향집 지나서 오고東風過我去(동풍과아거) 샛바람은 나를 들러서 가네.只聞風來聲(지문풍래성) 바람 불어오는 소리를 듣기만 할 뿐不見風起處(불견풍기처) 바람 이는 곳 그 어딘지 볼 수가 없네. [ 제 2 취 ]明月出東溟(명월출동명) 밝은 달 동해에 떠오르니金波盪萬里(금파탕만리) 금물결 아득히 멀리까지 출렁거리네.何如江上月(하여강상월) 어찌하여 강 위에 뜬 저 달은寂寞照江水(적막조강수) 고요하고 쓸쓸히 강물만 비추는 것인지… [ 제 3 취 ]有意不看雲(유의불간운) 뜻하는 바가 있어 구름을 보지도 않고無意不看雲(무의불간운) 아무런 의지 없이 구름을 보지도 않네.聊將有無意(료장유무의) ..

서체별 병풍 2025.01.18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입암십삼영) 입암에서 열세 수를 읊다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입암십삼영) 입암에서 열세 수를 읊다 [제 1 영]  입암촌(立巖村) 바위가 서 있는 마을 孤村巖底在 (고촌암정재)외딴 마을이 바위 아래 있으니小齋性足頤 (소제성족이)작은 집이지만 천성天性을 기르기에 넉넉하네.老矣無可往 (노의무가왕)늘그막에 갈 곳이 없으니從今學不移 (종금학불이)지금부터 자리를 옮기지 않는 저 바위를 배우리라.   [제 2 영]  만욱재(晩勖齋) :  늘그막에 힘쓰는 집 末路人事茂 (말로인사무)늘그막에도 세상일이 많으니誰從早時勖 (수종조시욱)누가 젊었을 때부터 노력했던가.此固耄翁悶 (차고모옹민)이것은 참으로 늙은이의 고민苦悶이라勉修如不及 (만수여불급)힘쓰고 닦는 것을 미치지 못하는 듯이 해야겠네.   [제 3 영]  사사헌(四事軒) : 네 가지를..

서체별 병풍 2025.01.18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鄕樂雜詠 5수(향악잡영 5수)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鄕樂雜詠 5수(향악잡영 5수) [제 1 수 ]   金丸(금환) 금방울 놀이 賄身掉臂弄金丸(회신도비농금환) : 몸을 돌리고 팔뚝을 흔들며 방울로 노니月轉星浮滿眠看(월전성부만면간) : 달이 구르고 별이 떠다니듯 눈에 가득 보이네.縱有宜僚那勝此(종유의료나승차) : 초나라의 의료가 있다한들 어찌 이보다 더 나을까定知鯨海息波瀾(정지경해식파란) : 동해바다 거친 물결 반드시 잠잠해짐을 알겠노라  [제 2 수 ]   月顚(월전) 다리꼭지춤 肩高項縮髮崔嵬(견고항축발최외) : 어깨는 솟고 목은 오므리고 가발은 우뚝세우고攘臂群儒鬪酒杯(양비군유투주배) : 구경 나온 여러 선비들 팔뚝 걷으며 술을 건다.聽得歌聲人盡笑(청득가성인진소) : 노랫소리 듣자 사람들 모두 웃어 제치며夜頭旗幟曉頭催(야두..

서체별 병풍 2025.01.18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水墨畫8幅(제석양정중섭수묵화 8). 중섭 이정의 수묵화 두 폭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水墨畫 8幅 (제석양정중섭수묵화 8)중섭 이정의 수묵화 두 폭에 쓰다 [ 제 1 폭 ]大竹猶苞錦((대죽유포금)왕대는 여전히 아름답게 우거져 있는데小竹已抽玉(소죽이추옥)작은 대나무는 벌서 옥 같은 죽순이 싹텄네拂雲故在遲(붕운고재지)구름을 뚫고 나가려다 일부러 멈칫거리는데肯數出墻綠(긍수출장록)담 위로 내민 푸름을 즐겨 헤아리는 듯하구나 [ 제 2 폭 ]年來頗養竹(년래파양죽)몇 년 전부터 대나무를 꽤 길러 왔는데美者尤難活(미자우난활)아릉다운 대는 더욱 살리기 힘들었네綿竹君莫輕(면죽군막경)그대는 솜대라고 가볍게 보지 마시게歲寒不能殺(세한불능살)한겨울 맹추위도 죽이지 못할 것이니... [ 제 3 폭 ]畫人何堵難(화인하도난)사람을 그릴 때는 눈을 그리기가 어렵고畫竹葉難似(하죽..

서체별 병풍 2025.01.18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4首(감흥 14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4首(감흥 14수)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 제 1 수 ]唧唧何所歡(즉즉하소환)투덜투덜 한탄할 게 뭐가 있겠나悠悠臨歧路(유유임기로)기로에서 하나의길 선택하면 되는 것을 君子抱孤貞(군자포고정)군자들 바른 길 홀로 지킴에黨人多病妬(당인다병투)패거리들 짓찧고 투기 한다오誰知桃李花(수지도이화)누가 알겠는가 복사꽃 오얏꽃本是無言樹(본시무언수)본래부터 말이 없는 나무인 것을許由逃天下(허유도천하)허유가 세상에서 종적 감추자里人疑竊屨(리인의절구)신발 흠쳐 달아났다 동네에서 말했다지去去絶濁世(거거절탁세)가세가세 탁한 세상 멀리 떠나서冥心遊太素(명심유태소)조용히 태소의 경지 노닐어 보세  [ 제 2 수 ] 荊玉隱璞中(형옥은박중)형산의 옥 빛 감추고 숨어 있으며長與頑石..

서체별 병풍 2025.01.18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유산서사] 十二首[12수]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유산서사] 十二首[12수]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제 1 수  登山(등산)尋幽越濬壑[심유월준학] : 그윽한곳을 찾아서 깊은 골짜기 지나고 歷險穿重嶺[력험천중령] : 험한곳을 지나 첩첩한 고개를 뚫었네.無論足力煩[무론족력번] : 다리 힘이 번잡함을 말하지 못해도且喜心期永[차희심기영] : 바라는 뜻이 영원하니 또한 즐겁네.此山如高人[차산여고인] : 이 산은 고상한 사람과 같으니獨立懷介耿[독립회개경] : 홀로 서서 맑고 강직함을 따르네. 제 2 수 値風[치풍] : 바람을 만나 今日大塊噫[금일대괴희] : 오늘은 큰 땅덩이가 탄식을하며簸撼百圍木[파감백위목] : 모든 나무를 에워싸고 흔들며 까부르네.聲雄萬馬驅[성웅만마구] : 소리는 웅장하여 만마가 달리는듯 勢劇九溟覆[세극구명..

서체별 병풍 2025.01.18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 제 1 수 ]  :  新竹(신죽)새로자라는대나무 大竹猶苞錦((대죽유포금)왕대는 여전히 아름답게 우거져 있는데小竹已抽玉(소죽이추옥)작은 대나무는 벌서 옥 같은 죽순이 싹텄네拂雲故在遲(붕운고재지)구름을 뚫고 나가려다 일부러 멈칫거리는데肯數出墻綠(긍수출장록)담 위로 내민 푸름을 즐겨 헤아리는 듯하구나  [ 제 2 수 ]  :  綿竹(면죽) 솜대 年來頗養竹(년래파양죽)몇 년 전부터 대나무를 꽤 길러 왔는데美者尤難活(미자우난활)아릉다운 대는 더욱 살리기 힘들었네綿竹君莫輕(면죽군막경)그대는 솜대라고 가볍게 보지 마시게歲寒不能殺(세한불능살)한겨울 맹추위도 죽이지 못할 것이니... [ 제 3 수..

서체별 병풍 2024.12.10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春日澹齋雜詩(춘일담재잡시) 봄날 담재澹齋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詩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春日澹齋雜詩(춘일담재잡시)봄날 담재澹齋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詩 [ 제 1 수 ]楊檖花開曲院深 (양수화개곡완심)버드나무와 돌배나무 꽃이 굽이진 뜰 깊숙한 곳에 피었고晴牕烏几注魚禽 (청창오궤주어금) 맑게 갠 창가에서 검은 빛깔의 안석에 기대어 물고기와 새를 바라보네.怪來一桁微雲色(견래일항미운색) 괴이怪異하게도 한 줄기 엷은 구름 빛이留作春城半日陰(류작춘성반일음) 봄날의 성城안에 한나절이나 그늘을 드리웠구나. [ 제 2 수 ]雨歇高園曳杖行(우헐고원예장행) 비 그치니 높은 동산에 지팡이 끌고 거니는데隔溪時聽賣花聲(격계시청매화성) 시내 건너에서 이따금 꽃 파는 소리 들리네.有錢須買松醪飮(유전수매송료음) 돈 있으니 모름지기 송엽주나 사서 마셔야겠구나.花也春風自滿城(화야춘풍자만성) 봄..

서체별 병풍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