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秋 山(추 산) 가을 산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秋 山(추 산) 가을 산 秋深林壑盡爛斑(추심임학진란반) : 가을 깊은 숲 골짜기 온통 찬연한데 散步徑行畵障間(산보경행화장간) : 천천히 그림 병풍 속을 지름길로 듣는다. 恰似錢王歸故里(흡사전왕귀고리) : 흡사 돈 많은 부자가 고향으로 돌아가 都將錦繡裹溪山(도장금수과계산) : 비단 몽땅 사서 개울의 산을 싸버린 듯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11.05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作野牛頌示同人(작야우송시동인) 양우송을 지어 동료에게 보이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作野牛頌示同人(작야우송시동인) 양우송을 지어 동료에게 보이다 野牛天性本難馴(야우천성본난순) : 미련한 소의 천성은 본래 길들이기 어려워 細草平田自在身(세초평전자재신) : 가는 풀 평평한 넓은 들판에 마음대로 다니는구나. 何意鼻端終有索(하의비단종유삭) : 무슨 마음으로 끝내는 끈에 얽혀서 牽來牽去摠由人(견래견거총유인) : 사람의 조정에 따라 오가는 신세가 되었는가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10.2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圓炤塔院秋日雨中作(원소탑원추일우중작) 원소탑원에 가을날 비 내리는데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圓炤塔院秋日雨中作(원소탑원추일우중작) 원소탑원에 가을날 비 내리는데 小院凄凉秋雨零(소원처량추우령) : 처량한 잦은 절에 가을비는 내리고 疎林病葉墮空庭(소림병엽타공정) : 성긴 숲의 병든 나뭇잎 빈 뜰에 떨어진다. 倚簷唯有山茶樹(의첨유유산다수) : 처마에 기대어 있으니 차나무만 보이니 暑去寒來一樣靑(서거한래일양청) : 더위 가고 추위가 와도 언제나 푸르구나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10.19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絶 句 (절 구) 절구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絶 句 (절 구) 절구 林茂鳥聲樂(임무조성악) : 숲이 무성하여 새소리 즐겁고 谷深人事稀(곡심인사희) : 골짜기 깊어서 사람은 드물구나. 夢廻寒瀑落(몽회한폭락) : 차가운 폭포 물 떨어지니 目送斷雲飛(목송단운비) : 끊겼다 나는 구름에 눈길이 간다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8.30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嶺南艱苦壯(영남간고장) 영남의 고생하는 장정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嶺南艱苦壯(영남간고장) 영남의 고생하는 장정들 有臂皆遭縛(유비개조박) : 팔 있는 자는 모두 묶이었으니 無爾不受鞭(무이부수편) : 어느 등줄기엔들 채찍을 맞지 않았으랴 尋常迎送慣(심상영송관) : 원나라 관리를맞이하고 보내는 일은 관례이고 日夜轉輸連(일야전수련) : 밤낮으로 물자운송 이어질세 牛馬無完脊(우마무완척) : 소와 말은 등뼈가 온전하지 못하고 人民鮮息肩(인민선식견) : 인민들은 어깨 쉴 겨를 거의 없네 妻孥啼僻地(처노제벽지) : 처자는 땅에 주저앉아 울어대고 父母哭號天(부모곡호천) : 부모의 통곡은 하늘에 사무치네 自分幽明隔(자분유명격) : 생사가 갈라지는 걸 뻔히 알거니 那期性命全(나기성명전) : 어찌 목숨이 온전하기를 바라겠나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8.21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惜春吟(석춘음) 봄이 아쉬워 부르는 노래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惜春吟(석춘음) 봄이 아쉬워 부르는 노래 春風大無情(춘풍대무정) : 봄바람은 너무도 무정하여 棄去不我顧(기거불아고) : 버리고 떠나 날 돌아보지 않는다. 垂楊徒有絲(수양도유사) : 한갓 실처럼 늘어진 수양버들 曾不解繫駐(증불해계주) : 세월을 묶어 머물게 할 줄 모른다. 紅桃怨春歸(홍도원춘귀) : 붉은 복숭아 가는 봄 원망하여 朝來空泣露(조래공읍로) : 아침이면 부질없이 이슬처럼 운다 山鳥亦哀呼(산조역애호) : 산새도 애절히 불러대며 似欲向人訴(사욕향인소) : 사람 향해 호소하는 듯 하여라. 幽懷無以寫(유회무이사) : 그윽한 회포 표현할 수 없어 細履繞園圃(세리요원포) : 가벼운 걸음 동산을 돌아다닌다. 群芳掃以盡(군방소이진) : 온갖 꽃 이미 다 쓸어버리고 綠葉滿林樹(녹..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8.14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山 居 (산 거) 산속 생활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山 居 (산 거) 산속 생활 蔘差殿閣倚雲根(참치전각의운근) : 크고 작은 전각들 구름 끝에 의지해있고 日晏林間尙掩門(일안임간상엄문) : 날이 밝아도 숲 사이에 아직도 문이 닫혔다. 山近翠嵐朝入座(산근취람조입좌) : 산이 가까워 푸른 기운 아침마다 자리에 들고 川廻白氣夜侵軒(천회백기야침헌) : 시냇물 굽이쳐 서리 기운 밤에 난간을 덮친다. 養松爲愛猿猴掛(양송위애원후괘) : 소나무 길러 원숭이 매달림 사랑하고 鍾竹從敎鳥雀暄(종죽종교조작훤) : 대나무 심어 새소리 들리지 않게 한다. 我不遠人人自遠(아불원인인자원) : 내가 사람을 멀리 하지 않으나 사람들은 멀어져 㗳然孤坐度晨昏(답연고좌도신혼) : 우두커니 외로이 앉아 아침저녁 보내고 있다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8.04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雨中獨坐(우중독좌) 빗속에 혼자 앉아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雨中獨坐(우중독좌) 빗속에 혼자 앉아 寂寞山堂雨更幽(적막산당우갱유) : 적막한 산당에 비 내려 더욱 그윽해지고 獨吟誰會我心悠(독음수회아심유) : 혼자 시를 읊노니 내 마음 편함을 누가 알까. 林疎未敢容群羽(임소미감용군우) : 숲이 성그니 뭇 새의 날개 짓도 용납 않고 海淺那能納衆流(해천나능납중류) : 바다가 얕으니 온갓 냇물 받아들일 수 있나. 逸翮投籠徒受困(일핵투롱도수곤) : 조롱에 갇힌 새들 괴로움만 당하고 飛蹄繫皁不勝愁(비제계조불승수) : 마굿간에 묶인 날랜 말도 시름 못 견딘다. 何當卜得安身地(하당복득안신지) : 어찌해야 이 한 몸 평안한 땅 얻어서 一藏茆庵杖屨留(일장묘암장구류) : 초당 암자에 몸 감추고 지팡이 짚고 머물까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7.28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 2(한중우서 2) 한가로운 중에 우연히 짓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 2(한중우서 2) 한가로운 중에 우연히 짓다 閑居心自適(한거심자적) : 한가롭게 사니 마음 절로 흡족하고 獨坐味尤長(독좌미우장) : 혼자 앉아있으니 그 맛이 더욱 유장하다. 古柏連高閣(고백연고각) : 누대에 잇대어 있는 오래된 잣나무 幽花覆短墻(유화복단장) : 그윽한 꽃들은 짧은 담을 덮는다. 瓷甌茶乳白(자구다유백) : 다기 속의 차가 젖빛처럼 희고 榧机篆煙香(비궤전연향) : 향불 연기 책상에서 솔솔 피어오른다. 雨歇山堂靜(우헐산당정) : 비 그친 산 속 방은 조용한데 臨軒快晩凉(임헌쾌만량) : 방안으로 스며드는 상쾌한 저녁의 서늘함.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7.20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 1(한중우서 1) 한가로운 중에 우연히 짓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 1(한중우서 1) 한가로운 중에 우연히 짓다 古寺無人到(고사무인도) : 아무도 오지 않는 옛 절 林深日更長(임심일갱장) : 숲이 깊어 해가 더욱 길다. 嫩苔初上砌(눈태초상체) : 연한 이끼는 섬돌에 막 오르고 新竹欲過墻(신죽욕과장) : 새 대나무 담장 위를 지나려 한다. 雨浥芭蕉綠(우읍파초록) : 비에 젖은 파초는 더욱 푸르고 風傳芍藥香(풍전작약향) : 바람에 날려 전해오는 작약 향기. 坐慵聊散步(좌용료산보) : 앉았기도 지쳐 산보길 나서보니 襟袂有餘凉(금몌유여량) : 소맷자락에 남아있는 서늘한 기운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7.13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送鄭當寺丞之任忠州(송정당사승지임충주)정당시승이 충주 임소로 가는 것을 전송하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送鄭當寺丞之任忠州(송정당사승지임충주) 정당시승이 충주 임소로 가는 것을 전송하다 春風方駘蕩(춘풍방태탕) : 봄바람 이제막 화창한데 持節赴忠州(지절부충주) : 안렴사 부절을 가지고 충주로 부임하네 芳草東門路(방초동문로) : 동문길은 꽃다운 풀이 우거지고 垂楊古渡頭(수양고도두) : 옛 나루터는 수양버들 늘어져있네 彈琴開古閣(탄금개고각) : 거문고를 타려 누각을 열고 柱笏上高樓(주홀상고루) : 홀을 비스듬히 잡고 높은 누락에 오르리 應過驪江去(응과려강거) : 응당 여강을 지나갈 터이니 江邊繫釣舟(강변계조주) : 강가에 낚싯배를 매어두게나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7.03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6(한중잡영 6)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6(한중잡영 6)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溪喧山更寂(계훤산갱적) : 요란한 개울물에 산은 더욱 적막하고 院靜日彌長(원정일미장) : 산속 절간 집은 날마다 더욱 유장하구나. 採蜜黃蜂鬧(채밀황봉료) : 꿀 따는 누런 벌들 잉잉거리고 營巢紫燕忙(영소자연망) : 집 짓는 검붉은 제비들은 바쁘기만 하다.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6.26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5(한중잡영 5)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5(한중잡영 5)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山靑仍過雨(산청잉과우) : 산 푸르니 비 따라 지나가고 柳綠更含煙(유록갱함연) : 버들 푸르니 다시 자욱해지는 연기 逸鶴閑來往(일학한래왕) : 평안한 학은 한가로이 오가고 流鶯自後先(유앵자후선) : 꾀꼬리들은 다투어 날아다닌다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6.19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4(한중잡영 4)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4(한중잡영 4)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卷箔引山色(권박인산색) : 발 올려 산 빛 끌어들이고 連筒分澗聲(연통분간성) : 댓통을 이어 시냇물 소리 나눈다. 終朝少人到(종조소인도) : 아침이 다가도록 찾는 이 없고 杜宇自呼名(두우자호명) : 뻐꾸기는 스스로 이름만 불러댄다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6.11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3(한중잡영 3)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3(한중잡영 3)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秋淺彤雲猶在漢(추천동운유재한) : 늦가을 붉은 구름 은하수에 남 更深素月欲含山(갱심소월욕함산) : 밤은 깊은데 흰 달은 산을 삼키려한다. 定廻篆畝香煙冷(정회전무향연랭) : 선정에서 책으로 들자 향 연기 싸늘하고 一點龕燈炤壁間(일점감등소벽간) : 한점의 감실 등불이 벽 사이를 밝힌다.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6.03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2(한중잡영 2)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2(한중잡영 2)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雨餘墻下抽新筍(우여장하추신순) : 비 갠 담 아래 새 댓잎 돋고 風過庭隅襯落花(풍과정우친낙화) : 바람 지난 뜰에 떨어지는 꽃잎들. 盡日香爐香炷外(진일향로향주외) : 종일토록 향로 타는 향 외에는 更無閑事到山家(갱무한사도산가) : 산속에 닥쳐올 군일은 전혀 없다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5.26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1(한중잡영 1)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1(한중잡영 1)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藥圃引泉澆國老(약포인천요국로) : 약밭에 샘물 끌어 감초를 적시고 筠庭揷刺護朝童(균정삽자호조동) : 대나무 뜰 가시울타리 햇순을 보호한다. 杜門不受興亡擾(두문불수흥망요) : 두문불출 세상흥망 시끄러움 모르니 我是世間無事翁(아시세간무사옹) : 나야말로 바로 이 세상에 일없는 늙은이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5.18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曉起聞鳥聲有作(효기문조성유작) 새벽에 이러나 새소리 듣고 짓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曉起聞鳥聲有作(효기문조성유작) 새벽에 이러나 새소리 듣고 짓다 人間到處足歡場(인간도처족환장) : 세상 가는 곳엔 충분한 환락의 장소 綠竹尋常閙畵堂(녹죽심상료화당) : 음악소리로 늘 호화로운 집이 소란하다. 冷炎山家無可樂(냉염산가무가락) : 쓸쓸한 산가에 즐길만한 것 전혀 없어 天敎百鳥咽笙篁(천교백조열생황) : 하늘이 온갖 새들을 피리 불게 하였구나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5.11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寓居禪石庵觀種竹(우거선석암관종죽)선석암에 우거하면서 심어놓은 대나무를 보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寓居禪石庵觀種竹(우거선석암관종죽) 선석암에 우거하면서 심어놓은 대나무를 보다 移植亭亭竹一竿(이식정정죽일간) : 옮겨 심은 정정한 대나무 한 줄기 愛看千尺依巖間(애간천척의암간) : 좋아서 바라보니 바위 사이에 천 자나 된다. 夜來風雨鳴蕭瑟(야래풍우명소슬) : 지난 밤 비바람에 소슬하게 울리니 似泊湘江渭水灣(사박상강위수만) : 소상강과 위수의 물급이에 배가 정박한 듯하다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5.04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偶書一絶(우서일절) 우연히 절구 한시를 짓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偶書一絶(우서일절) 우연히 절구 한시를 짓다 雨餘庭院靜如掃(우여정원정여소) : 비 온 뒤의 뜰은 비로 쓴 뜻 고요하고 風過軒窓凉似秋(풍과헌창량사추) : 바람이 지난 창가는 가을처럼 서늘하다. 山色溪聲又松籟(산색계성우송뢰) : 산 빛, 계곡 물소리, 또 솔바람 소리 有何塵事到心頭(유하진사도심두) : 어떤 세속의 일이 마음까지 이를까보냐 0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마감) 202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