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普愚禪師(태고보우선사)(마감) 41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8(태고암가 18)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8(태고암가 18) 徹骨淸兮徹骨貧(철골청혜철골빈) 뼛속까지 사무쳐 맑고 뼛속까지 가난하지만 活計自有威音前(활계자유위음전) 살아가는 계책은 위음왕불 이전부터 있었네 閑來浩唱太平歌(한래호창태평가) 한가하면 태고암가를 소리 높여 부르고 倒騎鐵牛遊人天(도기철우유인천) 무쇠의 소를 거꾸로 타고 人天인천을 노닌다네 兒童觸目盡伎倆(아동촉목진기량) 아이들의 눈에는 이 모두가 재주놀이라 曳轉不得徒勞眼皮穿(예전불득도로안피천) 멍청하게 서서 눈이 뚫어지도록 바라보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7(태고암가 17)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7(태고암가 17) 道不修兮禪不參(도불수혜선불참) 道도 닦지 아니하고 참선도 하지 않나니 水침燒盡爐無烟(수침소진로무연) 沈水香(침수향)다 타 버린 향로에 연기 없다네 但伊騰騰恁마過(탄이등등임마과) 그저 이렇게 등등하게 일없이 지나거나 何用區區求其然(하용구구구기연) 무엇 하러 구차스레 특별한 것을 구하랴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16(태고암가16)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16(태고암가16) 能其方 亦其圓(능기방 역기원) 능히 모가 나기도 하고 또 둥글기도 하나니 隨流轉處悉幽玄(수류전처실유현) 흐름 따라 변하는 곳 모두가 그윽하도다 君若問我山中境(군약문아산중경) 그대가 만일 나에게 경계를 물으면 松風蕭瑟月滿天(송풍소슬월만천) 솔바람 시원하고 달은 시내에 가득하다 하리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15(태고암가15)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15(태고암가15) 此庵本非太古名(차암본비태고명) 이 암자에 본래 이름은 太古(태고)가 아니지만 乃因今日云太古(내인금일운태고) 오늘이 있기 때문에 太古라고 부른다네 一中一切多中一(일중일체다중일) 하나 속에 모든 것 있고 모든 것 속의 하나이지만 一不得中常了了(일부득중상료료) 하나라 해도 맞지 않지만 항상 분명히 드러나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4(태고암가 14)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4(태고암가 14) 放下着兮莫妄想(방하착혜막망상)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망상을 말지어다 卽是如來大圓覺(즉시여래대원각) 이것이 곧 여래의 크게 원만한 깨달음일세 歷劫何曾出門戶(역겁하증출문호) 무량겁 중 어느 때에 이 문을 빠져 나와 暫時落泊今時路(잠시낙박금시로) 지금 잠시 이 길 위에 떨어져 머물고 있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3(태고암가 13)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3(태고암가 13) 回光返照尙茫茫(회광반조상망망) 빛을 돌이켜 비추어도 오히려 아득하며 直下承當猶滯跡(직하승당유체적) 지금 당장 알았다 해도 흔적은 남네 進問如何還大錯(진문여하환대착) 무엇인가 돌아보아도 크게 어긋나거니 如如不動如頑石(여여부동여완석) 不動(부동)하고 如如(여여) 하기가 굳은 돌과 같다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2(태고암가 12)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2(태고암가 12) 此菴非但老僧居(차암비단노승거) 이 암자는 이 노승만 사는 곳이 아니라 한량없는 불조들이 風格풍격을 같이 하네 塵沙佛祖同風格(진사불조동풍격) 한량없는 불조들이 風格(풍격)을 같이 하네 決定說兮君莫疑(결정설혜군막의) 결정코 말하노니 그대는 의심하지 말라 智亦難知識莫測(지역난지식막측) 지혜나 지식으로는 측량하기 어렵노라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1(태고암가 11)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1(태고암가 11)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太古庵中太古事(태고암중태고사) 태고암 가운데의 태고 시절 일들은 只這如今明歷歷(지저여금명역력) 지금도 뚜렷이 밝고 분명하며 百千三昧在其中(백천삼매재기중) 백천의 모든 삼매가 그 가운데 있어서 利物應緣常寂寂(이물응연상적적) 인연 따라 만물을 이롭게 하나 항상 고요하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0(태고암가 10)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0(태고암가 10) 徧界有誰同昌和(편계유수동창화) 온 세계의 그 누구가 이 노래에 화답하리 靈山少室謾相拍(영산소실만상박) 부처님과 달마 스님 부질없이 손뼉 치네 誰將太古沒絃琴(수장태고몰현금) 누군가가 태곳적 줄 없는 거문고를 켜면 應此今時無孔笛(응차금기무공적) 구멍 없는 피리로 지금 바로 응답하리라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9(태고암가 9)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9(태고암가 9) 眼前無法亦無人(안전무법역무인) 눈앞에는 법도 없고 사람 또한 없으니 旦暮空對靑山色(단모공대청산색) 아침 저녁 부질없이 푸른 산을 마주하네 兀然無事歌此曲(올연무사가차곡) 우뚝 앉아 일없이 이 노래를 부르나니 西來音韻愈端的(서래음운유단적)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 더욱 분명해지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8(태고암가 8)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8(태고암가 8) 愚愚訥訥主人公(우우눌눌주인공) 심히 어리석고 말을 더듬는 주인공은 倒行逆施無軌則(도행역시무궤칙) 행동하고 베푸는 데 일정한 법칙 없으니 着却靑州破布衫(착각청주파포삼) 떨어진 淸州의 베 장삼을 걸치고서 藤蘿影裡倚絶壁(등라영리의절벽) 칡덩굴 그늘 속의 절벽에 의지해 있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 太古庵歌 7(태고암가 7)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 太古庵歌 7(태고암가 7) 重重刹土箇中藏(중중찰토개중장) 겹겹한 세계들이 그 안에 모두 들어 있고 過量機路衝天直(과량기로충천직) 뛰어난 큰 길이 하늘을 뚫고 뻗었네 三世如來都不會(삼세여래도불회) 삼세의 부처님께서도 전혀 알지 못하고 歷代祖師出不得(역대조사출불득) 연대의 조사들도 얻지 못했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6(태고암가 6)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6(태고암가 6) 本來如此舊家風(본래쳐차구가풍) 본래부터 이와 같이 내려오는 옛 家風가풍을 誰敢與君論奇特(수감여군논기특) 누가 그대와 더불어 기특하다 말할 건가 一毫端上太古庵(일호단상태고암) 하나의 털끝 위에 우뚝한 태고암은 寬非寬兮窄非窄(관비관혜착비착) 넓으면서 넓지 않고 좁으면서 좁지 않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 太古庵歌 5(태고암가 5)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 太古庵歌 5(태고암가 5) 麁也飡細也是飡(추야찬세야시찬) 맛이 있거나 없거나 음식은 음식이라 任儞諸人取次喫(임이제인취차끽) 누구든지 마음껏 먹는 대로 맡겨 두네 雲門糊餠趙州茶(운문호병조주차) 雲門운문스님의 떡과 趙州조주스님의 차라 해 何似庵中無味食(하이암중무미식) 이 암자의 맛없는 음식만은 하겠는가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3(태고암가 3)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4(태고암가 4) 念未生時早是訛(염미생시조시와) 한 생각도 일기 전에 이미 그르쳤거니 更擬開口成狼藉(갱의개구성랑적) 다시 입을 연다면 산란함만 더하리라 經霜經雨幾春秋(경상경우기춘추) 봄비와 가을 서리에 몇 해를 지났던고 有甚閑事知今日(유심한사지금일) 부질없는 일이었음을 오늘에야 알겠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3(태고암가 3)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3(태고암가 3) 山上白雲白又白(산상백운백우백) 산 위에 흰구름은 희고 또 희며 山中流泉滴又滴(산중류천적우적) 산속의 흐르는 샘물 끊임없이 흘러가네 誰人解看白雲容(수인해간백운용) 흰구름의 형용을 누가 볼 줄 아는가 晴雨有時如電擊(청우유시여전격) 개었다 비가 오고 때로는 번개 친다네 誰人解聽此泉聲(수인해청차천성) 이 샘물의 소리를 누가 들을 줄 아는가 千回萬轉流不息(천회만전류불식) 천 굽이 돌고 만 굽이 굴러 쉼 없이 흐르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태고암가)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태고암가) [ 제 2 ] 珠樓玉殿未爲對(주루옥전미위대) 주루와 옥전과도 비교할 바가 아니요 少室風規亦不式(소실풍규역불식) 조사스님 세운 청규도 본받지 않았지만 爍破八萬四千門(삭파팔만사천문) 팔만 사천 법문을 태워 부수니 那邊雲外靑山碧(나변운외청산벽) 저쪽 구름 밖으로는 청산이 푸르르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태고암가 1)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태고암가 1) [ 제 1 수 ] 吾住此庵吾莫識(오주차암오막식) 내가 사는 이 암자는 나도 모르네 深深密密無壅塞(심심밀밀무옹색) 깊고도 그윽하나 막힘이 전혀 없도다 函蓋乾坤沒向背(함개건곤몰향배) 乾坤을 모두 가두었으니 앞과 뒤가 없고 不住東西與南北(불주동서여남북) 동서남북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네

普愚(보우선사). 臨終偈(임종게)

普愚(보우선사). 臨終偈(임종게) 幻人來入幻人鄕(환인래입환인향) 허깨비 사람이 나와서 허깨비 고을에 들어 五十餘年作戱狂(오십녀년작희광) 五十 如 年을 미치광이 노릇을 했다네. 弄盡人間榮辱事(롱진인간영욕사) 人間의 榮辱을 다 겪고 나서는 脫僧傀儡上蒼蒼(탈승괴뢰상창창) 중의 탈을 벗고 푸른 하늘에 오른다.

普愚선사(보우선사). 雲 山 (운 산)운산

普愚선사(보우선사). 雲 山 (운 산)운산 白雲雲裏靑山重 백운운리청산중 흰 구름, 구름 속에 청산이 겹겹이고 靑山山中白雲多 청산산중백운다 청산의 산속에 흰 구름이 쌓였네. 日與雲山長作伴 일여운산장작려 날마다 구름과 산을 벗하여 사노니 安身無處不爲家 안신무처불위가 몸 편안하면 어딘들 내 집이 아니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