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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乘雪訪正中(승설방정중) 눈을 맞으며 정중 이정은 을 찾아가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乘雪訪正中(승설방정중)눈을 맞으며 정중 이정은 을 찾아가다 馬背乘昏强覓詩(마배승혼강멱시)말 등 위에서 저물녘 떵거미를 이용해 억지로 시구  찾다가 偶然逢友郭西陂(우연봉우곽서파)우연히 성곽 서쪽 방죽에서 벗을 만났네 輕風小雪飛千里(경풍소설비천리)적게 내리는 눈이 솔솔바람에 아득히 멀리까지 날려서 老樹四山無醜枝(노수사산무추지)사방에 빙 둘러서 있는 산들의 오래된 나무에는 보기흉한 가지가 하나도 없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登昭陽亭( 등소양정 )소양정에 올라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登昭陽亭( 등소양정 )소양정에 올라 鳥外天將盡(조외천장진) : 새는 하늘 밖으로 날아가고 愁邊恨不休(수변한불휴) : 시름에 겨워 한이 그치지 않는다. 山多從北轉(산다종북전) : 산은 많아서 북쪽에서 굴러오고 江自向西流(강자향서류) : 강은 스스로 서쪽을 향해 흐른다. 雁下沙汀遠(안하사정원) : 기러기 날아 내리는 모래톱은 아득하고 舟回古岸幽(주회고안유) : 배 돌아오니 옛 언덕 그윽하다 何時抛世網(하시포세망) : 언제나 세상 그물 던져 버리고 乘興此重遊(승흥차중유) : 흥에 겨워 여기 와서 다시 놀아볼까.

四佳亭 徐居正(서거정 서거정). 月影臺(월영대) 달비추는 누대에서

四佳亭 徐居正(서거정 서거정).  月影臺(월영대) 달비추는 누대에서  月影臺前月長在(월영대전월장재)월영대 앞에 달은 길게 있건만 月影臺上人已去(월영대상인이거)월영대 위에 사람은 이미 갔네孤雲騎鯨飛上天(고운기경비상천) 고운이 고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뒤 白雲渺渺尋無處(백운묘묘심무처)흰 구름만 아득하여 찾을 곳이 없구나孤雲孤雲眞儒仙(고운고운진유선) 고운이여, 고운이여, 당신은 진정 유선天下四海聲名傳(천하사해성명전) 천하 사해에 명성을 전하였네高駢幕下客如織(고변막하객여직)고변 막하에 손들이 많건마는 才氣穎脫黃巢檄(재기영탈황소격)토황소격으로 재기를 뽐내었고 孤雲學士詩告別(고운학사시고별)고운 학사가 송별시에 일렀으되文章感動中華國(문장감동중화국)문장이 중화국을 감동하였다고 東還時運何崎嶇(동환시운하기구)본국에 돌아..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7 (感興7) 마음에 느껴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7 (感興7) 마음에 느껴 千門桃與李(천문도여리) : 집마다 복사꽃 배꽃 피었는데當春各爭媚(당춘각쟁미) : 봄을 맞아 제각기 아름다움 다툰다兒女竟耽翫(아녀경탐완) : 아녀자들 모여서 서로 구경 하더니만爛熳誇富貴(난만과부귀) : 저마다 마음대로 부귀를 자랑하는구나一夕龍火飛(일석룡화비) : 어느 저녁 날, 뇌성벽력 일어나니摧脫卽枯卉(최탈즉고훼) : 남김없이 떨어지고 고목만 남았구나不見南山松(부견남산송) : 남산의 소나무들 보지도 못 했나歲寒含晩翠(세한함만취) : 겨울이 되어도 푸른 빛 머금은 모습을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大同江(대동강) 대동강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大同江(대동강) 대동강  箕子遺墟地自平(기자유허지자평)기자의 옛터라서 땅이 절로 평탄한데 大江西拆抱孤城(대강서탁포고성)큰 강물 서쪽으로 틔어 외로운 성 감쌌구려 烟波縹渺連天遠(연파표묘련천원)물결은 아득아득 하늘 닿아 아스라하고 沙水澄明徹底淸(사수등명철저청)모래는 맑고 맑아 바닥까지 보이누나 廣納百川常混混(광납백천상혼혼)온갖 내 받아들여 언제고 넘실넘실 虛涵萬像更盈盈(허함만상경영영)만상이 잠기어라 빈 속에 가득찼네 霈然入海朝宗意(패연입해조종의)바다로 들어가는 조종의 뜻을 보소 正似吾王事大誠(정사오왕사대성)대국을 섬기는 우리님의 정성일레

양촌 권근(1352) 2024.11.27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羅元吉訪余松都之私第(나원길방여송도지사제). 나원길이 송도 사저로 나를 방문하였기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羅元吉訪余松都之私第(나원길방여송도지사제)나원길이 송도 사저로 나를 방문하였기에 元吉來京邑(원길래경읍) : 원길이 서울에 와서相逢話所思(상봉화소사) : 서로 만나 생각을 나누었네.聞今君鬢改(문금군빈개) : 지금 그대의 귀밑머리 희어졌다 하나依舊我心癡(의구아심치) : 옛날처럼 나는 마음으로 의심스럽다네.湖海三年別(호해삼년별) : 강호에 삼년동안 떠나 있었으나文章一世知(문장일세지) : 문장은 온 세상이 알고 있다네.薦衡書未就(천형서미취) : 천거하는 글 아직 못 올렸으나敢道侍臣爲(감도시신위) : 임금 모신 신하라 감히 말하지 못했다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雨日(우일) 비오는날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雨日(우일) 비오는날 雨聲偏好處(우성편호처) : 빗소리 유달리 좋은 곳은茅屋午眠中(모옥오면중) : 초당에서 낮잠 중일 때로다亂灑侵寒浦(란쇄침한포) : 좍좍 흘러 개울을 모여들고斜飛逐細風(사비축세풍) : 비껴 날아 살랑 바람에 흩날린다柳低含晩翠(류저함만취) : 버들은 늘어져 늦 푸른빛 머금고花重濕鮮紅(화중습선홍) : 꽃은 무거워 선홍이 젖어있다田父笑相對(전부소상대) : 늙은 농부들 웃고 마주보며家家望歲功(가가망세공) : 집집마다 풍년들기 바라고 있다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贈 無邊僧(증 무변승) 무변 스님에게 지어 주다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贈無邊僧(증무변승) 무변 스님에게 지어 주다 大千世界外 (대천세계외)대천세계 밖에 又有幾大千 (우유기대천)또 얼마큼의 대천세계가 있을까. 一句卽便了 (일구즉편료)한마디로 이제 말을 마치니 故名曰無邊 (고명왈무변)그러므로 이름 지어 말하기를 무변 이라네.  무변(無邊) : 끝이 닿은 데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