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牧隱 李穡(목은 이색) 112

牧隱 李穡(목은 이색). 남 창(南 窓) 남쪽으로 난 창

牧隱 李穡(목은 이색). 남 창(南 窓) 남쪽으로 난 창 誰云北牖風 (수운불유풍)그 누가 북쪽으로 난 창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말했던가. 我愛南窓日 (아애남창일)나는 남쪽으로 난 창으로 비치는 햇빛을 사랑하네. 天道自循環 (천도자순환)하늘이 낸 도리道理는 스스로 잇따라 돌고 人情亦因物 (인정역인물)사람의 마음 또한 만물萬物 따라 변하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하일만제 3(夏日謾題 3) 여름날 생각나는 대로 쓰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하일만제 3(夏日謾題 3)여름날 생각나는 대로 쓰다 雪灑石矼上 (설쇄석강상)징검다리 위에는 눈발이 떨어지고 氷懸巖竇中 (빙현암두중)바위 굴 속에는 고드름이 달렸네. 謾誇雙脚在 (만과쌍각재)함부로 두 다리 있다고 자랑하지만 誰解踏空濛 (수해답공몽)안개가 몹시 끼어 뽀얗고 자욱한 곳을 밟을 줄 누가 알까.

牧隱 李穡(목은 이색). 하일만제 2(夏日謾題 2) 여름날 생각나는 대로 쓰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하일만제 2(夏日謾題 2)여름날 생각나는 대로 쓰다 麟出作春秋 (린출작춘추)기린麒麟이 나와서『춘추春秋』를 지었을까. 文成致麟至 (문성치린지) 춘추』가 이루어져서 기린이 왔을까. 聖人自爲麟 (성인자위린)성인聖人이 스스로 기린이 되었을까. 紛紛竟誰是 (분분견수시)추측이 많아 갈피를 잡을 수 없는데 결국 무엇이 옳을까.

牧隱 李穡(목은 이색). 하일만제 1(夏日謾題 1) 여름날 생각나는 대로 쓰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하일만제 1(夏日謾題 1) 여름날 생각나는 대로 쓰다 時哉井底蛙 (시재정저와)때를 만난 것은 우물 안 개구리고 晚矣雲間鶴 (만의운간학)늦은 것은 구름 사이 학이네. 丹穴有鳳雛 (단혈유봉추)단사丹沙가 나오는 구멍에 봉황의 새끼가 있어야 하는데 何曾巢阿閣 (하증소아각)어찌 일찍이 아름다운 누각樓閣에 깃들였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절 구 (絶 句) 절 구

牧隱 李穡(목은 이색).    절 구 (絶 句) 절 구 ​雨氣涼生骨 (우기량생골)비가 올 듯한 기운이 서늘한 것은 뼈에서 나오고 泉聲爽入肝 (천성상입간)샘물이 흐르는 소리가 시원한 것은 간肝에 드네. 天公用意甚 (천공용의심)하느님의 마음먹음이 깊고 두터우니 萬事不相干 (만사불상간)여러 가지 온갖 일이 서로 참견하지 않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과김이상청암장 2(過金二相靑巖莊 2) 金二相(김이상)의 靑巖莊(청암장)에 들르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과김이상청암장 2(過金二相靑巖莊 2)金二相(김이상)의 靑巖莊(청암장)에 들르다  明月愁聞笛 (명월수문적)밝은 달 아래 들려오는 피리 소리에 시름에 잠겨 靑山懶上樓 (청산라상루)느릿느릿 푸른 산속 누각樓閣에 오르네. 草深江路永 (초심강로영)풀은 무성하고 강변길은 길게 이어졌는데 誰繼昔人游 (수계석인유)그 누가 옛사람의 놀이를 이어 나갈 것인가.

牧隱 李穡(목은 이색). 過金二相靑巖莊 1( 과김이상청암장 1 ) 金二相의 靑巖莊에 들르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過金二相靑巖莊 1( 과김이상청암장 1 )金二相의 靑巖莊(청암장)에 들르다  山暗欲來雨 (산암욕래우)산은 어두워져 비가 올 듯하고 江明初捲煙 (강명초권연)강은 밝아지니 비로소 연기가 걷히고 있네. 野莊猶昨日 (야장유작일)시골 별장은 여전히 어제 그대로인데 人意自茫然 (인의자망연)사람의 뜻은 저절로 아무 생각이 없이 멍하기만 하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呈省郞諸賢(정성랑제현) 성랑제현에게

牧隱 李穡(목은 이색).   呈省郞諸賢(정성랑제현) 성랑제현에게 宦途今古足危機(환도금고족위기) : 옛부터 벼슬길은 위태한 계기 되기에 충분하나니 何怪衰年惹是非(하괴쇠년야시비) : 늙으막에 시비에 얽힌 것 무엇이 이상하리오 再拜聖恩天地大(재배성은천지대) : 하늘과 땅처럼 큰 임금의 은혜에 두 번 절하고 萬山殘雪掩柴扉(만산잔설엄시비) : 온 산에는 잔설이 가득한데 사립문을 닫아보노라

牧隱 李穡(목은 이색). 혹열서선 2(酷熱書扇 2) 몹시 무더운 날 부채에 쓰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혹열서선 2(酷熱書扇 2)몹시 무더운 날 부채에 쓰다  欲少心常靜 (욕소심상정)욕심 줄이면 마음 항상 고요하고 身閑趣自長 (신한취자장)몸 한가하면 흥취 저절로 늘어나네. 一家天地小 (일가천지소)한집안도 작은 세상과 같으니 隨分送炎涼 (수분송염량)분수에 따라 더위와 서늘함을 보내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