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摩詰 王維(마힐 왕유) 107

​왕유(王維). 送張判官赴河西(송장판관부하서) 하서 땅으로 부임하는 장 판관을 전송하며

​왕유(王維).   送張判官赴河西(송장판관부하서)하서 땅으로 부임하는 장 판관을 전송하며 單車曾出塞(단거증출색) : 단거로 변방에 나갔었고報國敢邀勳(보국감요훈) : 나라에 보답할 뿐 공적을 바랄까.見逐張征虜(견축장정노) : 이제 정로 장비를 쫓아今思霍冠軍(금사곽관군) : 이제 관군 곽거병을 생각한다.沙平連白雪(사평련백설) : 사막은 흰 눈이 연이어 있고蓬卷入黃雲(봉권입황운) : 쑥대는 말려 누런 구름 속에 든다.慷慨倚長劍(강개의장검) : 강개하며 긴 칼을 차고高歌一送君(고가일송군) : 목청껏 노래 불러 그대를 전송한다.

왕유(王維). 送錢少府還藍田(송전소부환남전) 남전 땅으로 돌아가는 전 소부를 전송하며

왕유(王維).    送錢少府還藍田(송전소부환남전)남전 땅으로 돌아가는 전 소부를 전송하며​草色日向好(초색일향호) : 풀빛은 날마다 좋아지고桃源人去稀(도원인거희) : 도원에는 사람들 가버려 드물다.手持平子賦(수지평자부) : 손에 평자 장형의 귀전부 들고目送老萊衣(목송노래의) : 눈앞에 노래자의 색동옷 입은 사람 보낸다.每候山櫻發(매후산앵발) : 매번 산앵두 필 시절마다時同海燕歸(시동해연귀) : 바다로 제비 돌아올 때와 함께 하는구나.今年寒食酒(금년한식주) : 올 해 한식날 술 마실 쯤에는應得返柴扉(응득반시비) : 반드시 고향 사립문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왕유(王維). 送邱爲往唐州(송구위왕당주) 당주로 돌아가는 구위를 송별하며

​왕유(王維).   送邱爲往唐州(송구위왕당주)당주로 돌아가는 구위를 송별하며 宛洛有風塵(완낙유풍진) : 완읍과 낙양에 풍진이 일어君行多苦辛(군항다고신) : 그대 행차에 많은 고생 있으리라.四愁連漢水(사수련한수) : 사수시의 우국정성 한수에 잇달고百口寄隨人(백구기수인) : 집안 식구를 수주 사람들에 맡겼다.槐色陰淸晝(괴색음청주) : 홰나무 짙푸른 빛이 대낮에 그늘지고楊花惹暮春(양화야모춘) : 버들개지 늦봄을 끌어낸다.朝端肯相送(조단긍상송) : 조정의 대신들은 기꺼워 보내주니天子繡衣臣(천자수의신) : 천자의 총애 받는 수의직신이로다.

왕유(王維). 歎白髮(탄백발) 백발을 탄식하여​

왕유(王維).    歎白髮(탄백발) 백발을 탄식하여​宿昔朱顔成暮齒(숙석주안성모치) : 옛날 홍안이 늙어 이가 다 빠지고 須臾白髮變垂髫(수유백발변수초) : 잠깐 사이에 총각머리가 백발로 변했구나. 一生幾許傷心事(일생기허상심사) : 일생에 상심한 일 얼마나 되었던가 不向空門何處銷(부향공문하처소) : 불교에 귀의하지 않으면 어디서 해탈하나.

왕유(王維). 送崔九興宗游蜀(송최구흥종유촉) 촉으로 원유하는 최흥종을 송별하며​

왕유(王維).     送崔九興宗游蜀(송최구흥종유촉)촉으로 원유하는 최흥종을 송별하며​送君從此去(송군종차거) : 이곳에서 떠나는 그대 전송하려니轉覺故人稀(전각고인희) : 더욱 친구가 드문 것을 깨달았도다.徒御猶回首(도어유회수) : 마부와 수레 탄 사람도 돌아보니田園方掩扉(전원방엄비) : 전원의 오막살이에 사립문 있도다.出門當旅食(출문당려식) : 문을 나서면 나그네 처지 되리니中路授寒衣(중노수한의) : 가다가 두툼한 솜옷이나 보내리라.江漢風流地(강한풍류지) : 장강과 한수 사이 풍류 서린 땅에서游人何處歸(유인하처귀) : 떠도는 나그네 어디쯤에서 돌아오려나.

왕유(王維). 鄭果州相過(정과주상과) 과주 鄭太守가 찾아오다.​

왕유(王維).   鄭果州相過(정과주상과) 과주 鄭太守가 찾아오다.​麗日照殘春(여일조잔춘) : 해맑은 햇볕 늦봄을 비추고初晴艸木新(초청초목신) : 날이 막 개니 초목도 신선하여라.牀前磨鏡客(상전마경객) : 평상 앞에는 거울 가는 손님林裏灌園人(림리관원인) : 숲 속에는 채소밭에 물대는 사람.五馬驚窮巷(오마경궁항) : 태수의 오마 행렬에 외진 골목 놀래고雙童逐老身(쌍동축노신) : 사내 아이 들이 늙은 몸을 쫓아온다.中廚辦麤飯(중주판추반) : 부엌 안에서 거친 밥을 마련하니當恕阮家貧(당서완가빈) : 마땅히 완적의 가난한 살림 용서하시라

왕유(王維). 酌酒與裵迪(작주여배적) 배적에게 술을 따르며​

왕유(王維).   酌酒與裵迪(작주여배적) 배적에게 술을 따르며​酌酒與君君自寬(작주여군군자관) : 술 부어 그대에게 권하노니, 마음 편히 가지게人情飜覆似波瀾(인정번복사파란) : 인정의 뒤집는 일 물결과도 같다네.白首相知猶按劍(백수상지유안검) : 늙도록 친구 된 자도 칼 들고朱門先達笑彈冠(주문선달소탄관) : 벼슬한 선비들은 벼슬 못한 선비를 비웃는다네.草色全經細雨濕(초색전경세우습) : 풀색도 보슬비 지나가면 촉촉이 젖어들고花枝欲動春風寒(화지욕동춘풍한) : 꽃가지가 피려함에 봄바람이 차갑다世事浮雲何足問(세사부운하족문) : 세상일 뜬구름 같은 것 어찌 물어볼 것인가不如高臥且加餐(불여고와차가찬) : 베개 높게 베고 편안히 사는 것만 못하다네.

왕유(王維). 聽宮鶯(청궁앵) 궁궐의 꾀꼬리 소리 들으며

왕유(王維).   聽宮鶯(청궁앵) 궁궐의 꾀꼬리 소리 들으며​春樹繞宮牆(춘수요궁장)봄 나무 궁궐 담장을 두르고春鶯囀曙光(춘앵전서광)봄날 꾀꼬리 아침 햇빛 속에 지저귄다.忽驚啼暫斷(홀경제잠단)갑자기 놀라 지저귐을 잠시 멈추고移處弄還長(이처농환장)다른 곳으로 옮겨도 끝없이 지저귄다.隱葉棲承露(은섭서승노)잎 사이에 숨어서 승로대에 깃들고攀花出未央(반화출미앙)꽃가지 당기며 미앙궁을 나가 날아간다.游人未應返(유인미응반 )떠도는 사람 아직 돌아가지 못하니爲此始思鄕(위차시사향)꾀꼬리들 때문에 고향을 그리워한다

​왕유(王維). 終南別業(종남별업) 종남산 별장

​왕유(王維).   終南別業(종남별업) 종남산 별장 中歲頗好道(중세파호도)중년이 되면서 자못 도를 좋아하여晩家南山陲(만가남산수)만년에 남산 기슭에 집하나 마련했네興來每獨往(흥래매독왕)흥이나면 홀로 자주 오가며勝事空自知(승사공자지)좋은일에도 그저 혼자서만 알 뿐이네行到水窮處(행도수궁처)한번 나서면 수원지 끝까지 가기도하고坐看雲起時(좌간운기시)적당한곳에 앉아 구름 피어나는 것을 보기도하네偶然値林叟(우연치림수)우연히 숲속에서 노인이라도 만나면談笑無還期(담소무환기)서로 담소하느라 돌아갈줄 모르네

​왕유(王維). 輞川閒居(망천한거) 망천에서 한가히 살며

​왕유(王維).   輞川閒居(망천한거) 망천에서 한가히 살며 一從歸白社(일종귀백사) : 한 번 백사로 돌아온 뒤로不復到靑門(부복도청문) : 다시는 청문에 가지 않았다.時倚簷前樹(시의첨전수) : 때로 처마 앞 나무에 기대어遠看原上邨(원간원상촌) : 멀리 언덕 위 마을을 바라본다.靑菰臨水映(청고림수영) : 푸른 줄 풀이 물에 비취 있고白鳥向山翻(백조향산번) : 흰 새는 산을 향해 날개짓 한다.寂寞於陵子(적막오릉자) : 적막하게 살고 있는 오릉자桔槹方灌園(길고방관원) : 두레박질로 남새밭에 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