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蛟山 許筠(교산 허균). 聞罷官作 2(문파관작 2)파관 소식을 듣고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聞罷官作 2(문파관작 2)파관 소식을 듣고 짓다 禮敎寧拘放(예교녕구방)예교가 어찌 자유를 구속 하리오浮沈只任情(부침지임정)성하고 쇠하는 것 다만 정에 맡길 뿐이라네君須用君法(군수용군법)그대는 그대 법을 써야 할 것이고吾自達吾生(오자달오생)내 스스로 내 삶을 살아야 한다네親友來相慰(친우래상위)친한 벗은 와서 서로 위로하는데妻孥意不平(처노의불평)처자들은 마음속으로 불평하는구나]歡然若有得(환연약유득)흐뭇하여 얻은 바가 있는 듯하니李杜幸齊名(이두행제명)다행이 이백과 두보가 이름을 날리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聞罷官作 1(문파관작 1)파관 소식을 듣고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聞罷官作 1(문파관작 1)관직파면 소식을 듣고 짓다 久讀脩多敎(구독수다교)부경 수다교를 오랫동안 읽었지만因無所住心(인무소주심)마음에 확고히 얻은 마음이 없도다周妻猶未遣(주처유미견)불교 믿은 주옹은 아내를 보내지 않았고何肉更難禁(항깽난금)제나라 하윤은 고기를 금식하기 어려웠다네已分靑雲隔(이분청운격)벼슬과 멀어진 것을 이미 아는데寧愁白簡侵(녕수백간침)관리를 탄핵하는 글 어찌 근심하랴人生且安命(인생차안명)인생이란 제 운명에 편안해야 하리니歸夢尙祇林(귀몽상기림)돌아갈 꿈은 여전히 기림 숲속 절간에 있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與景武宿學仙堂(여경무숙학선당) 경무와 학선당에서 묵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與景武宿學仙堂(여경무숙학선당) 경무와 학선당에서 묵다 故人能命駕(고인능명가)친구는 늘 나를 찾아와仍伴郡齋眠(잉반군재면)서로 어울려 고을 관아에 묵었다寵辱驚今日(총욕경금일)총애와 욕됨에 놀란 오늘悲懽說舊年(비환설구년)슬픔과 기쁨의 옛날을 이야기 한다天長霜雁怨(천장상안원)놓은 하늘 서리가 한스러운 기러기漏盡燭花偏(루진촉화편)밤은 깊어가고 촛불 꽃이 지는구나吏體吾方傲(리체오방오)관리의 품위 유지에 오만해 지는나滄洲憶釣船(창주억조선)창강에서 낚시배를 추억하노라

蛟山 許筠(교산 허균). 因軍務曉渡海(인군무효도해) 군무로 인해 새벽에 바다를 건너며

蛟山 許筠(교산 허균).    因軍務曉渡海(인군무효도해)군무로 인해 새벽에 바다를 건너며 說劍非能事(설검비능사)칼 이야기가 나의 농사가 아닌데還勞府檄徵(환로부격징)도리어 관아의 부름만을 힘들게 했다侵星航積水(침성항적수)불어난 물에 배 저어 별빛에 나가니驅馬戰層冰(구마전층비)얼음판에 떨면서 말을 몰아 간다曉月風樓笛(효월풍루적)새벽 달빛에 바람부는 누대에 젓대소리寒天雪舫燈(한천설방등)차가운 하늘에 불켜진 배에 눈이 쌓인다宦遊吾自倦(환유오자권)벼슬놀이 나 스스로 지겨워져世事負聾丞(세사부롱승)세상 일로 귀머거리 보좌관을 저버리는구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試士回到楊山昨(시사회도양산작) 시험 본 선비가 양산에 이르러

蛟山 許筠(교산 허균).   試士回到楊山昨(시사회도양산작)시험 본 선비가 양산에 이르러 棘撤催歸騎(극철최귀기)과장이 걷어지자 돌아갈 길 채촉하여楊州暫解顔(양주잠해안)양주에 이르러서 잠깐 긴장을 풀었다使君斟綠醞(사군님록온)원님은 좋은 술을 권하고淸樂動雲鬟(청악동운환)운환의 기녀들은 맑은 풍악 울린다桃燭香凝帳(도촉향응장)촛불을 돋우니 장막에 향이 어리고掀簾雪滿山(흔렴설만산)주렴이 걷히니 온 산에 눈이 가득하다歡娛不知竟(환오불지경)기쁘고 즐거워 마칠 줄을 모르나니良夜已闌珊(량야이란산)좋은 이 밤에 시간이 이미 다 늦었구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淸磵亭晝睡(청간정주수) 청간정에서 낮잠을 자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淸磵亭晝睡(청간정주수) 청간정에서 낮잠을 자다 楓岳曇無竭(풍악담무갈)풍악산에 구름 그치지 않아金門老歲星(금문로세성)금문에는 늙은 세성이 떠있다相逢雖恨晩(상봉수한만)만남이 늦음이 비록 한수러우나交契自忘形(교계자망형)교분이 절로 세상일을 잊는다暫別緣塵累(잠별연진루)잠시 이별은 세속의 누 때문이라幽期屬暮齡(유기속모령)그윽한 기약은 늘그막에 맡긴다高亭殘午夢(고정잔오몽)높은 정자에 한낮의 꿈을 남기고天外萬峯靑(천외만봉청) * 천간정: 강원도 고성에 있는 정자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宿 洛山寺(숙 락산사) 낙산사에서 묵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宿 洛山寺(숙 락산사) 낙산사에서 묵다 重心五峯寺(중심오봉사)오봉사를 다시 찾아오니風景似前年(풍경사전년)풍경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竹逕通秋屐(죽경통추극)대숲 길을 오가는 가을 발길花臺起夕煙(화대기석연)화대에 저녁연기 피어오른다歡迎羅重衲(환영라중납)여러 스님 열 지어 환영하니勝踐躡諸天(승천섭제천)멋진 발걸음 제천을 밟아간다已梧無生忍(이오무생인)이미 불생불멸의 진리 깨달아蕭然淨俗緣(소연정속연)숙연히 속된 인연 씻어버린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鳴淵(명연) 팔공산 명연 폭포

蛟山 許筠(교산 허균).   鳴淵(명연) 팔공산 명연 폭포 陰竇窺窌窱(음두규교조)그늘진 구멍 아득하고 깊어幽幽黮環灣(유유담환만)깊숙한 물빛 검게 돌아 둥글다下有千歲叫(하유천세규)아래에는 천년묵은 이무기놈佶栗深處蟠(길률심처반)한 구석 깊은 곳에 힘차게 서려 이싸有時吐白氣(유시토백기)이따금 하얀 기운 뱉어 내니霏作煙漫漫(비작연만만)비가 안개되어 자욱하구나何時變雷雨(하시변뢰우)어느 때야 천둥과 비로 변하여飛上瑤臺端(비상요대단)신선 사는 저곳 끝으로 날아오르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火龍潭(화룡담) 화룡못 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火龍潭(화룡담)  화룡못 에서 深泓渟黛綠(심홍정대록)깊은 웅덩이 고인물 검푸른데府瞰何幽幽(부감하유유)굽어보니 어찌 그리도 으슥한가兩崖滑而仄(량애활이측)양쪽 벼랑 미끄럽고 또 기울어져竦身難久留(송신난구류)몸이 오싹하여 오래 서있기 어려워라基下毒龍蟠(기하독룡방)이 밑에는 독룡이 도사려 있고霜葉不得投(상엽부득투)단풍잎을 던지지는 말아라遊者愼跼足(유자신국족)구경꾼은 제발 발조심 하여毋爲龍所求(무위룡소구)주린 용의 먹이감이 되지 말아라 * 화룡담 : 금강산에 있는 못

蛟山 許筠(교산 허균). 聽伯姬謳(청백희구) 백희의 노래를 듣고

蛟山 許筠(교산 허균).   聽伯姬謳(청백희구) 백희의 노래를 듣고 塞曲聲偏壯(새곡성편장)변방의 노랫가락 유달리 장엄하여胡姬貌更奇(호희모경기)오랑캐 젊은 계집 얼굴조차 절묘하다淸音揚月苦(청음양월고)맑은 소리 달빛을 흔들고逸響度雲遲(일향도운지)긴 메아리 느릿느릿 구름을 건너 온다悽絶思君曲(처절사군곡)처절하나 임 그리는 곡조悲凉勸酒詞(비량권주사)슬프고 처량하다 권주가의 가사留君歌至曙(류군가지서)벗님 잡아두려 새벽까지 노래 불러遮莫斂愁眉(차막렴수미)시름겨운 나비 눈썹 막아 거두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