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洲 權韠(석주 권필). 西湖舊感 2(서호구감 2) 서호 에서 지난 일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어 石洲 權韠(석주 권필). 西湖舊感 2(서호구감 2)서호 에서 지난 일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어 淸江一半浸寒山 (청강일반침한산)맑은 강의 절반은 쓸쓸한 산을 담갔는데 幾點漁燈杳靄間 (기점어등묘애간)몇 군데 고깃배의 불빛이 어두운 기운 속에서 깜박이네. 人與白鷗相對睡 (인여백구상대수)사람은 갈매기와 서로 마주하고 졸고 있는데 夜深微月照汪灣 (야심미월조왕만)밤 깊으니 희미한 달빛이 넓은 물굽이를 비추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8.16
石洲 權韠(석주 권필). 西湖舊感 1(서호구감 1) 서호西湖에서 지난 일을 떠올리며 감회感懷에 젖어 石洲 權韠(석주 권필). 西湖舊感 1(서호구감 1)서호西湖에서 지난 일을 떠올리며 감회感懷에 젖어 酒後詩成一百篇 (주후시성일백편)술 마신 뒤에 시를 많이도 지었으니 筆端移得好風煙 (필단이득호풍연)붓끝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옮겨 놓았네. 詩篇散落無尋處 (시편산락무심처)그 많던 시들은 다 흩어져 버려 찾을 곳이 없고 只有風煙似昔年 (지유풍년사석년)다만 풍광風光만이 남아 지난날과 같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8.07
石洲 權韠(석주 권필). 途中立春(도중입춘) 길 가는 도중에 입춘立春을 맞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途中立春(도중입춘)길 가는 도중에 입춘立春을 맞다 漢陽迢遞隔雲山 (한양초체경운산)한양漢陽은 아득히 멀리 구름 낀 산에 막혔는데 遠客空携一影還 (원객공휴일영환)먼 곳에서 온 나그네는 부질없이 그림자 하나 이끌고 돌아오네. 却恨春風不相待 (각한춘풍불상대)도리어 한恨스럽기만 하네, 봄바람이 나를 기다리지 않고 曉來先我入鄕關 (호래선아입향관새벽이 오니 나보다 먼저 고향으로 들어간 것이….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7.28
石洲 權韠(석주 권필). 路上口號(노상구호) 길 가는 도중에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읊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路上口號(노상구호)길 가는 도중에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읊다 歇馬溪橋日未西 (헐마계교일미서)시냇가 다리에 말 세우니 해는 아직 저물지 않았고 春風吹草綠萋萋 (춘풍취초록처처)봄바람은 푸르게 우거진 풀숲에 불어오네. 靚粧臨水小桃發 (정장미수소도발)물가에는 곱게 단장丹粧한 작은 복숭아꽃이 피었고 好語隔林幽鳥啼 (호어격림유조제)숲 너머에서는 그윽한 새가 듣기 좋은 목소리로 울고 있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7.20
石洲 權韠(석주 권필). 路上望三角山(노상망삼각산) 길 가는 도중에 삼각산三角山을 바라보며 石洲 權韠(석주 권필). 路上望三角山(노상망삼각산)길 가는 도중에 삼각산三角山을 바라보며 積翠浮空氣象豪 (적취부공기상호)날씨가 좋아 푸른 산이 공중空中에 떠 있으니 衆山環列細秋毫 (중산환열세추호)둥글게 둘러친 여러 산들이 아주 작아 보이네. 向來西北天傾處 (향래서북천경처)그 옛날 서북쪽으로 하늘이 기울어진 곳을 賴是三峯拄得牢 (뢰시삼봉주득뢰)다행히 세 봉우리가 굳게 떠받쳐 왔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7.12
石洲 權韠(석주 권필). 醉 吟 (취 음) 술에 취해 읊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醉 吟 (취 음) 술에 취해 읊다 少年學劍不成去 (소년학검불성거)젊었을 때 검법劍法을 배웠지만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屈跡淮陰屠市中 (굴적회음도시중)한신韓信처럼 자취를 굽혀 회음淮陰의 저잣거리에서 지냈네. 愁來飮酒一百榼 (수래음주일백합)시름에 잠기면 끝없이 술을 마시고는 醉吐長虹撑碧空 (취토장홍탱벽공)취하여 그럴듯한 시를 읊어서 푸른 하늘을 떠받치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7.05
石洲 權韠(석주 권필). 留別李景醇(유별이경순) 경순 이희맹 을 남겨두고 떠나며 石洲 權韠(석주 권필). 留別李景醇(유별이경순)경순 이희맹 을 남겨두고 떠나며 相逢一笑已忘言(상봉일소이망언)서로 만나서 한번 웃고는 이미 말을 잊었는데 此日分離却斷魂(차일분리각단혼)오늘 헤어지니 도리어 넋이 귾어지는 듯 하네 洛口他年如訪我(락구타년여방아)훗날 만약 낙구로 나를 찾게 되면 水邊林下掩柴門(수변림하엄시문)물가 숲 속 사립문 닫힌 곳으로 오시게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6.23
石洲 權韠(석주 권필). 戲贈而性(희증이성) 장난삼아 윤이성에게 지어 주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戲贈而性(희증이성)장난삼아 윤이성에게 지어 주다 平生結客少年場 (평생결객소년장)한평생 젊은이의 모임에서 만나왔는데 流落江湖鬢欲蒼 (류락강호빈욕창)대자연大自然에서 타향살이하다 보니 귀밑털이 허예지려 하네. 舊懶讀書今喜讀 (구라독서금희독)예전에는 책 읽기에 게으르다가 지금은 읽기를 좋아하니 勿云磨甋不成璋 (물운마적불성장)벽돌을 갈아서 홀笏을 만들지 못한다고 말하지 말게나.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6.12
石洲 權韠(석주 권필). 贈高陽品官(증고양품관) 고양 벼슬아치에게 지어 주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贈高陽品官(증고양품관)고양 벼슬아치에게 지어 주다 書劍從來兩不成 (서검종래양불성)지금까지 학문學問과 무예武藝 둘 다 이루지 못했으니 非文非武一狂生 (비문비무일광생)문文도 아니고 무武도 아닌 일개 어리석은 선비라네. 他年洛下如相問 (타년락하여상문)훗날 서울로 나를 찾아오거든 酒肆兒童盡識名 (주사아동진식명)술집 아이들도 모두 내 이름을 안다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6.02
石洲 權韠(석주 권필). 憶 舊 (억 구)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하며 石洲 權韠(석주 권필). 憶 舊 (억 구)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하며 關西佳麗昔年遊 (관서가려석년유)경치가 몹시 아름다운 관서關西 땅을 지난날 노닐었는데 把酒題詩幾處樓 (파주제시기처루)몇 곳이나 되는 누각樓閣에서 술잔을 들고 시를 지었던가. 窮巷寂寥身臥病 (궁항적요신와병)고요하고 쓸쓸한, 좁고 으슥한 뒷골목에 병든 몸 누웠으니 夢魂長繞鴨江頭 (몽혼장요압강두)꿈속의 넋은 늘 압록강鴨綠江 나루터를 맴도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5.24
石洲 權韠(석주 권필) . 失 題 (실 제) 실제 石洲 權韠(석주 권필) . 失 題 (실 제) 실제 平蕪極目逈連天 (평무즉목형연천)눈길 닿는 데까지 바라보니 잡초雜草가 무성한 넓은 들이 멀리 하늘에 잇닿았는데 渺渺歸程落照邊 (묘묘귀정락조변)돌아가는 길은 아득히 저물어 가는 해 저편에 있네. 安得方回斷腸句 (안득방회단장구)어찌하면 방회方回 하주賀鑄의 애끊는 시구詩句를 얻어서 爲君描取好風煙 (위군묘취호풍연)그대 위해 안개 낀 아름다운 경치를 그려낼 수 있을까.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5.15
石洲 權韠(석주 권필). 江南途中(강남도중) 강남으로 가는 도중에 石洲 權韠(석주 권필). 江南途中(강남도중) 강남으로 가는 도중에 三月江南雨滿山 (삼월강남우만산)3월의 강남江南에는 온 산에 비가 내리니 鳥啼花落水潺潺 (조제화락수잔잔)새는 울고 꽃은 떨어지고 물은 졸졸 흐르네. 潘郞不解傷春色 (반랑불해상춘색)반악潘岳은 봄빛에 애타는 줄 몰랐는데 却待淸秋鬢始斑 (각대청추빈시반)맑게 갠 가을이 되어서야 비로소 귀밑털이 희끗희끗해졌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5.07
石洲 權韠(석주 권필). 存歿二首 2(존몰이수 2) 살아 있는 친구들과 죽은 친구들을 생각하며 지은 두 수 石洲 權韠(석주 권필). 存歿二首 2(존몰이수 2)살아 있는 친구들과 죽은 친구들을 생각하며 지은 두 수 形骸礧磈具大受 (형해뇌외구대수)몸과 뼈가 바위 같은 대수大受 구용具容 眉宇淸奇姜子舒 (미자청기강자서)모습이 맑고 빼어난 자서子舒 강진휘姜晉暉. 塵世五年雙眼淚 (진세오년쌍안루)티끌세상에서 5년 동안 두 눈에 눈물만 흘리고 湖山千里一封書 (호산천리일봉서)아득히 멀리 떨어져 살며 편지 한 통 주고받았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4.28
石洲 權韠(석주 권필). 存歿二首 1(존몰이수 1) 살아 있는 친구들과 죽은 친구들을 생각하며 지은 두 수 石洲 權韠(석주 권필). 存歿二首 1(존몰이수 1)살아 있는 친구들과 죽은 친구들을 생각하며 지은 두 수 尹生詩思秋天杳 (윤생시사추천묘)관중觀仲 윤상빈尹尙賓의 시상詩想은 아득한 가을 하늘 같았고 李子淸談玉露繁 (이자청담옥로번)자선子善 이영원李榮元의 고상高尙한 이야기는 맑고 깨끗한 이슬이 흠뻑 내린 듯했네. 江海幾年音信絶 (강해기년음신절)강과 바다에서 소식이 끊어진 지 몇 해이던가. 古墳衰草自黃昏 (고분쇠초자황혼)옛무덤의 시든 풀에 저절로 해가 저물어 가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4.19
石洲 權韠(석주 권필). 春日郊居(춘일교거) 봄날 시골에 살면서 石洲 權韠(석주 권필). 春日郊居(춘일교거) 봄날 시골에 살면서 溪上春蒲欲吐芽 (계상춘포욕토아)시냇가 봄 부들은 싹이 트기 시작하는데 籬邊紅杏已開花 (리변홍행이개화)울타리 옆 붉은 살구꽃은 벌써 피었네. 空簾日靜無餘事 (공렴일정무여사)날 고요하고 아무런 일도 없으니 부질없이 발이나 드리우고 坐見黃蜂趁早衙 (관견황봉진조아)앉아서 꿀벌들이 아침 관아官衙로 달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4.09
石洲 權韠(석주 권필). 正月三日,見雪有作(정월삼일,견설유작) 정월 초사흘에 눈을 보고 짓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正月三日,見雪有作(정월삼일,견설유작)정월 초사흘에 눈을 보고 짓다 去年今日龍灣館 (거년금일룡만관)지난해 오늘 용만龍灣의 객사客舍에서 把酒曾題春雪詩 (파주증제춘설시)술잔을 들고 일찍이「춘설(春雪-봄눈)」시를 지었었지. 好事只今歸夢寐 (호사지금귀몽매)그 좋았던 술자리가 지금은 꿈속 같은 일이 되었고 天時依舊鬢如絲 (천시의구빈여사)계절은 변함이 없는데 귀밑털만 허옇게 세었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3.31
石洲 權韠(석주 권필).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松枝作架蔽秋陽 (송지작가폐추양)소나무 가지가 얽혀서 가을볕을 가리니 分外新添一味凉 (분외신첨일미량)분에 넘치게 상큼하게 서늘한 기운이 새로 도네. 淸晝掩門無客到 (청주엄문무객도)맑은 대낮에 문 닫고 있어도 찾아오는 사람 없으니 不妨高枕夢羲皇 (불방고침몽희황)근심 없이 편안히 지내며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꿈꾸어도 괜찮으리라.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3.23
石洲 權韠(석주 권필). 絶 筆 (절 필)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쓴 글 石洲 權韠(석주 권필). 絶 筆 (절 필)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쓴 글 平生喜作徘諧句 (평생희작배해구)한평생 어울려 노니는 시구詩句 짓기를 좋아해 惹起人間萬口喧 (야기인간만구훤)인간 세상에서 많은 사람의 입을 시끄럽게 만들었네. 從此括囊聊卒歲 (종차괄낭련졸세)이제부터는 입 다물고 말하지 않으면서 애오라지 한 해를 마치리라. 向來宣聖欲無言 (향래선성욕무언)그 옛날 공자孔子께서도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3.13
石洲 權韠(석주 권필). 可 歎 (가 탄) 탄식할 만하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可 歎 (가 탄) 탄식할 만하다 猿狙法服擬周公 (원저범복의주공)원숭이가 관복官服 입고 주공周公을 흉내 내는데 俗眼何曾辨異同 (속안하증변이동)속인俗人의 눈으로 어찌 일찍이 서로 같지 않은 것을 분별할 수 있었을까. 鸚鵡未應承顧問 (앵무미응승고문)앵무새는 나랏일을 물으면 대답하지 못하니 啄餘紅粒滿金籠 (탁여공립만금롱)쪼아 먹다 남은 붉은 낟알만 금金으로 장식한 새장에 가득하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3.04
石洲 權韠(석주 권필). 觀史有感(관사유감) 역사책歷史冊을 보다가 느끼는 바가 있어 石洲 權韠(석주 권필). 觀史有感(관사유감)역사책歷史冊을 보다가 느끼는 바가 있어 高起阿房切太蒼 (고기아방절태창)높이 솟은 아방궁阿房宮은 푸른 하늘에 닿았고 自誇功德擬三皇 (자과공덕희삼황)스스로 공덕功德이 전설상傳說上의 세 임금에 견줄 수 있다고 자랑했네. 當時只倚長城固 (당시지의장성고)그때는 다만 견고한 만리장성萬里長城에 의지했으니 未信咸陽作戰場 (미신함양작전장)함양咸陽이 전쟁터가 되리라고는 믿지도 않았네. 49) 石洲 權韠(석주 권 필)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