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少陵 杜甫(소릉 두보) 115

少陵 杜甫(소릉 두보). 與任城許主簿遊南池(여임성허주부유남지) 임성 허주부와 남지에서 놀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與任城許主簿遊南池(여임성허주부유남지)임성 허주부와 남지에서 놀다 秋水通溝洫(추수통구혁) : 가을 물 밭도랑으로 통하고城隅進小船(성우진소선) : 성 모퉁이에 작은 배가 나아간다.晩涼看洗馬(만량간세마) : 싸늘한 저녁에 말 씻는 것 보이고森木亂鳴蟬(삼목난명선) : 숲 속 나무에는 매미소리 어지럽다.菱熟經時雨(능숙경시우) : 때맞춘 비 지나가니 마름이 익고蒲荒八月天(포황팔월천) : 팔월 하늘에 창포가 황폐해지는구나.晨朝降白露(신조강백노) : 이른 아침에 흰 이슬 내리는데遙憶舊靑氈(요억구청전) : 낡은 푸른 털담요 아득히 생각는구나.

少陵 杜甫(소릉 두보). 巳上人茅齋(사상인모재)사상인의 초가집에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巳上人茅齋(사상인모재)사상인의 초가집에서 巳公茅屋下(사공모옥하) : 사상인님 초가집 아래에서는可以賦新詩(가이부신시) : 멋진 시를 지을 만하구나.枕簟入林僻(침점입림벽) : 목침과 댓자리 가지고 깊숙한 숲으로 드니茶瓜留客遲(다과류객지) : 차와 외를 내놓으며 객을 오래 머물게 한다.江蓮搖白羽(강련요백우) : 강의 연꽃은 흰 부채처럼 흔들리고天棘蔓靑絲(천극만청사) : 천문동 덩굴은 푸른 실처럼 뻗어있다.空忝許詢輩(공첨허순배) : 산수 유람 좋아한 허순 같은 분들을 공연히 욕되게 하고難酬支遁詞(난수지둔사) : 수도하는 고승인 지둔같은 분 말씀에 응대하기 어렵구나.

少陵 杜甫(소릉 두보). 龍 門 (용 문) 용문산

少陵 杜甫(소릉 두보). 龍 門 (용 문) 용문산 龍門橫野斷(용문횡야단) : 용문산은 들판을 가로 누워 끊어지고驛樹出城來(역수출성내) : 역의 나무들은 성에서부터 늘어서 있다.氣色皇居近(기색황거근) : 분위기를 보니 황제 계신 곳이 가까워金銀佛寺開(금은불사개) : 휘황찬란한 금빛 은빛, 사찰들이 열려있다.往來時屢改(왕내시누개) : 왕래하는 때마다 자주 바뀌나川陸日悠哉(천륙일유재) : 냇가와 땅은 날마다 변함없구나.相閱征途上(상열정도상) : 여행하면서 사람들을 살펴보니生涯盡幾回(생애진기회) : 내 일생동안 모두 몇 번이나 다시 찾아올까.

少陵 杜甫(소릉 두보). 李監宅二首 2(이감댁이수 2)이감의 저택에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李監宅二首 2(이감댁이수 2)이감의 저택에서 華館春風起(화관춘풍기) : 화려한 집에 봄바람 이니高城煙霧開(고성연무개) : 높은 성에 연기안개 걷힌다.雜花分戶映(잡화분호영) : 온갖 꽃들을 문에 나누어 비치고嬌燕入簾回(교연입렴회) : 예쁜 제비들 주렴에 들었다 간다.一見能傾座(일견능경좌) : 한 번 한번 보면 능히 좌중을 장악하니虛懷只愛才(허회지애재) : 속마음 비우고 다만 재주가 좋아해서라鹽車雖絆驥(염거수반기) : 소금 수레가 천리마를 묶어두었어도名是漢庭來(명시한정내) : 명색은 곧 한나라 조정의 핏줄이어라

少陵 杜甫(소릉 두보). 李監宅二首 1(이감댁이수 1)이감의 저택에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李監宅二首 1(이감댁이수 1)이감의 저택에서 尙覺王孫貴(상각왕손귀) : 아직도 왕손의 귀함을 알겠노니豪家意頗濃(호가의파농) : 호화로운 집에 마음 씀이 자못 깊다.屛開金孔雀(병개금공작) : 병풍에는 금빛 공작새가 펼쳐있고褥隱繡芙蓉(욕은수부용) : 잠자리 요에는 수놓은 부용이 숨어 있다.且食雙魚美(차식쌍어미) : 한 쌍의 물고기 요리 맛있게 먹으려는데誰看異味重(수간리미중) : 이 많은 특이한 요리가 누가 보기나 했나.門闌多喜色(문란다희색) : 문의 난가에는 기뻐하는 사람들 많고女壻近乘龍(녀서근승룡) : 이 집 사위는 용을 탄 사람에 가깝구나.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移居夔州郭(이거기주곽) 기주의 외곽으로 옮겨살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移居夔州郭(이거기주곽)기주의 외곽으로 옮겨살다 伏枕雲安縣(복침운안현) : 운안현에 병으로 누워있다가遷居白帝城(천거백제성) : 백제성으로 옮겨가 산다네春知催柳別(춘지최류별) : 봄에는 버들이 이별 재촉함 알고江與放船淸(강여방선청) : 강에는 맑은 물에 배 띄워 놓았네農事聞人說(농사문인설) : 이웃 사람 말을 듣고 농사도 짓고山光見鳥情(산광견조정) : 새들의 정다움에 바라보니 산빛도 찬란하네禹功饒斷石(우공요단석) : 우임금 공덕으로 벼랑도 많은데且就土微平(차취토미평) : 부드럽고 평평한 땅에 나아가 살려네

少陵 杜甫(소릉 두보). 子 規 (자 규) 두견새

少陵 杜甫(소릉 두보). 子 規 (자 규) 두견새 峽裏雲安縣(협리운안현) : 무협 속의 운안현江樓翼瓦齊(강루익와제) : 강루의 새깃 같은 기와가 가지런하다兩邊山木合(양변산목합) : 양언덕에 산과 나무가 어울어지고終日子規啼(종일자규제) : 종일토록 자규가 운다眇眇春風見(묘묘춘풍견) : 아스라이 봄바람에 나타나蕭蕭夜色悽(소소야색처) : 쓸쓸하다, 밤빛처럼 처량함이여客愁那聽此(객수나청차) : 나그네 시름겨워 이 소리를 어찌 듣나故作傍人低(고작방인저) : 일부러 곁사람 아래 납작히 엎드린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禹 廟 (우 묘) 우왕 묘

少陵 杜甫(소릉 두보). 禹 廟 (우 묘) 우왕 묘 禹廟空山裏(우묘공산리) : 우왕의 사당은 빈 산 속에 있어秋風落日斜(추풍락일사) : 가을 바람 불어오고 해가 지고 있다荒庭垂橘柚(황정수귤유) : 황폐한 뜰에는 귤과 유자가 매달려 있고古屋畵龍蛇(고옥화룡사) : 오래된 사당에는 용과 뱀이 그려져 있다雲氣生虛壁(운기생허벽) : 구름기운 빈 벽에 피어오르고江聲走白沙(강성주백사) : 강물 흐르는 소리 흰 모랫벌로 달려간다早知承四載(조지승사재) : 일찍이 알았네, 네가지 도구를 만들어疏鑿控三巴(소착공삼파) : 물길 뚫어서 삼파지방을 농토로 당겨왔음을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9 (解 悶 9) 번민을 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9 (解 悶 9) 번민을 푼다 先帝貴妃俱寂寞(선제귀비구적막) : 선제와 귀비는 모두 죽어 적막한데 荔枝還復入長安(여지환부입장안) : 여지는 도리어 다시 장안으로 바쳐진다 炎方每續朱櫻獻(염방매속주앵헌) : 무더운 남방에서 앵두에 이어서 바쳐져 玉座應悲白露團(옥좌응비백로단) : 황제는 차가운 흰 이슬을 보고 슬퍼하리라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8 (解 悶 8) 번민을 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8 (解 悶 8) 번민을 푼다 不見高人王右丞(불견고인왕우승) : 고고한 시인 왕우승은 죽어 보이지 않고 藍田丘壑蔓寒藤(남전구학만한등) : 남전의 언덕엔 쓸쓸한 등나무만 남았구나 最傳秀句寰區滿(최전수구환구만) : 전하여진 글귀들 천하에 가득하여 未絶風流相國能(미절풍류상국능) : 아직도 풍류가 끝어지지 않음은 아우 왕진이 글에 능해서라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7(解 悶 7) 번민을 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7(解 悶 7) 번민을 푼다 陶冶性靈存底物(도야성령존저물) : 성령을 단련함에 어떤 사물이 있나 新詩改罷自長吟(신시개파자장음) : 새로 지은 시를 다시 고치고 스스로 길게 읊어보네 熟知二謝將能事(숙지이사장능사) : 사운령과 사조의 능사를 익히 알고 頗學陰何苦用心(파학음하고용심) : 음갱과 하손의 용심의 고통을 자못 배워야 하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6 (解 悶 6) 번민을 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6 (解 悶 6) 번민을 푼다 復憶襄陽孟浩然(무억양양맹호연) : 양양땅 맹호연을 생각해보니 淸詩句句盡堪傳(청시구구진감전) : 맑은 시의 구절구절 모두가 전할만 하네 卽今耆舊無新語(즉금기구무신어) : 지금의 늙인이들 새로운 시하나 없으니 謾釣槎頭縮項鯿(만조사두축항편) : 헛되이 뗏목 머리에서 목 움추린 병어만 잡는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5 (解 悶 5) 번민을 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5 (解 悶 5) 번민을 푼다 李陵蘇武是吾師(리릉소무시오사) : 이릉과 소무의 시는 나의 스승이라는 말 孟子論文更不疑(맹자론문갱불의) : 맹운경은 논문에서 다시 다시 의심하지 않았다네 一飯未曾留俗客(일반미증류속객) : 한 번의 밥자리도 속된 사람과는 하지않았고 數篇今見古人詩(수편금견고인시) : 몇 편일지라도 고인의 시편을 오늘날도 본다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4 (解 悶 4) 번민을 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4 (解 悶 4) 번민을 푼다 沈范早知何水部(침범조지하수부) : 심약과 범운은 하손의 재주를 알았는데 曹劉不待薛郞中(조류불대설랑중) : 조식과 유정은 설거를 기다리지 않았다네 獨當省署開文苑(독당성서개문원) : 상서성을 혼자 맡아 문단을 열었고 兼泛滄浪學釣翁(겸범창랑학조옹) : 창량에 배를 띄워 낚시하는 늙은이나 되리라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3 (解 悶 3) 번민을 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3 (解 悶 3) 번민을 푼다 一辭故國十經秋(일사고국십경추) : 고향 한번 떠나 열 번이나 가을 지나니  每見秋瓜憶故丘(매견추과억고구) : 가을 외를 볼 때마다 고향이 생각나는구나  今日南湖采薇蕨(금일남호채미궐) : 호남에서 오늘 아침 고사리 나물 캐니  何人爲覓鄭瓜州(하인위멱정과주) : 그 누구가 나를 위하여 정과주를 찾으리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2 (解 悶 2) 번민을 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2 (解 悶 2) 번민을 푼다 商胡離別下揚州(상호리별하양주) : 상호에서 이별하고 양주로 내려와 憶上西陵故驛樓(억상서능고역누) : 서릉의 옛 역루가 생각 나 올라본다 爲問淮南米貴賤(위문회남미귀천) : 회남의 쌀 가격 물어보니 老夫乘興欲東遊(노부승흥욕동유) : 노인은 흥이 나서 동에서 놀려한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漫興 9 (절구만흥 9)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漫興 9 (절구만흥 9) 흥겨워서 隔戶楊柳弱嫋嫋(격호양류약뇨뇨),사립문 사이에 버드나무 부드러워 하늘거리니 恰似十五女兒腰(흡사십오녀아요)。마치 열다섯 살 계집아이의 허리 같구나. 誰謂朝來不作意(수위조래부작의),그 누가 아침이 오는 것을 마음 쓰지 않는다고 말했나? 狂風挽斷最長條(광풍만단최장조)。사나운 바람이 가장 긴 가지를 끌어당겨 끊어버리겠구나.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漫興 8 (절구만흥 8)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漫興 8 (절구만흥 8) 흥겨워서 舍西柔桑葉可拈(사서유상엽가념),집 서쪽에 부드러운 뽕잎은 손으로 집을 만하고 江畔細麥復纖纖(강반세맥부섬섬)。강변의 가는 보리 다시 가냘프고 여려졌네. 人生幾何春已夏(인생기하춘이하),인생 그 얼마인가, 봄은 이미 여름 되니 不放香醪如蜜甜(불방향료여밀첨)。꿀처럼 향기로운 술잔 놓지 않으리.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漫興 7 (절구만흥 7)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漫興 7 (절구만흥 7) 흥겨워서 糝徑楊花鋪白氈(삼경양화포백전),버들개지가 쌀가루처럼 깔린 길은 흰 담요를 펼친 듯하고 點溪荷葉疊青錢(점계하엽첩청전)。연잎 흩어져 있는 시내에는 푸른 동전을 포개놓은 듯하네. 筍根稚子無人見(순근치자무인견),죽순의 뿌리는 거들떠보는 사람 없고 沙上鳧雛傍母眠(사상부추방모면)。모래 위의 오리 새끼는 어미 곁에서 잠이 드네.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漫興 6 (절구만흥 6)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漫興 6 (절구만흥 6) 흥겨워서 懶慢無堪不出村(나만무감불출촌),게으름을 이겨내지 못해 마을에 나가지 않고 呼兒日在掩柴門(호아일재엄시문)。아이 불러 해 떠있어도 사립문 닫으라한다. 蒼苔濁酒林中靜(창태탁주림중정),푸른 이끼 위에서 탁주 마시니 숲은 고요한데 碧水春風野外昏(벽수춘풍야외혼)。푸른 강에 봄바람 불고 들판은 어두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