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마감) 94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7 (感興7) 마음에 느껴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7 (感興7) 마음에 느껴 千門桃與李(천문도여리) : 집마다 복사꽃 배꽃 피었는데當春各爭媚(당춘각쟁미) : 봄을 맞아 제각기 아름다움 다툰다兒女竟耽翫(아녀경탐완) : 아녀자들 모여서 서로 구경 하더니만爛熳誇富貴(난만과부귀) : 저마다 마음대로 부귀를 자랑하는구나一夕龍火飛(일석룡화비) : 어느 저녁 날, 뇌성벽력 일어나니摧脫卽枯卉(최탈즉고훼) : 남김없이 떨어지고 고목만 남았구나不見南山松(부견남산송) : 남산의 소나무들 보지도 못 했나歲寒含晩翠(세한함만취) : 겨울이 되어도 푸른 빛 머금은 모습을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 6(感興 6) 마음에 느껴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 6(感興 6) 마음에 느껴 綺樓何鮮明(기루하선명) : 화려한 누각 어찌 그리도 고운가照耀浮雲邊(조요부운변) : 뜬구름 가로 그 빛이 비치는구나樓中有佳女(누중유가녀) : 누대의 가운데에 미녀가 있어容色妖且姸(용색요차연) : 용모와 자태 예쁘고도 고와라一笑竟不發(일소경부발) : 한번 웃으려다 결국은 웃지 않으니芳心誰爲傳(방심수위전) : 고운 마음 누구에게 전하려나試取鳴琴彈(시취명금탄) : 시험 삼아 거문고 가져 타보니哀響飛靑天(애향비청천) : 서글픈 음향이 푸른 하늘로 날아간다願爲君子逑(원위군자구) : 바라기는, 군자의 짝이 되어서偕老終百年(해노종백년) : 백 년을 함께 늙어가는 것이라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5 (感興5) 마음에 느껴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5 (感興5) 마음에 느껴 嶙峋有古柏(인순유고백) : 첩첩 산중에 묵은 측백나무托根深山中(탁근심산중) : 깊은 계곡에 뿌리를 내렸구나霜露日夜催(상노일야최) : 서리가 밤낮으로 못살게 하나臥壑如蟄龍(와학여칩룡) : 웅크린 용처럼 계곡에 누워 있구나豈乏梁棟材(개핍량동재) : 어찌 동량의 재목으로 쓰이지 못하였나所嗟無良工(소차무량공) : 훌륭한 목수가 없어서니 슬프기만 하다네我來久吁怪(아내구우괴) : 여기 와서 오래도록 이상히 여겼는데柯葉嘶悲風(가엽시비풍) : 가지와 잎이 쓸쓸한 바람에 우는구나棄捐勿復道(기연물복도) : 접어두고 다시 얘기하지 말자此恨今昔同(차한금석동) : 이런 한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4 (感興4) 마음에 느껴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4 (感興4) 마음에 느껴 春蠶復秋蛾(춘잠복추아) : 봄철 누에가 가을에는 나방 되었으니歲月無停期(세월무정기) : 세월은 그야말로 멈출 때가 없도다人生非金石(인생비금석) : 인생은 돌과 쇠처럼 굳은 것 아니니少年能幾時(소년능기시) : 젊은 시절이 얼마나 되겠는가馳名日拘束(치명일구속) : 허명에 치달리어 날마다 얽매이니靜言心傷悲(정언심상비) : 고요히 생각할 때 마음이 슬퍼진다旣壯不努力(기장부노력) : 장년에 학문에 힘쓰지 않아白首而無知(백수이무지) : 백발이 성성해도 아는 것이 없다오思之一長歎(사지일장탄) : 돌이켜 생각하니 장탄식이 절로 나나庶幾來可追(서기내가추) : 장래에 노력하면 따라잡을 수 있을 테지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3 (感興3) 마음에 느껴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3 (感興3) 마음에 느껴 瑞蓮出衆卉(서련출중훼) : 상서로운 연꽃, 초목 중에 뛰어나不染亦不靡(부염역부미) : 때 안 묻고 또한 쓰러지지도 않는다結根非其地(결근비기지) : 좋은 곳에 뿌리 내리지 않고서生此東海涘(생차동해사) : 이곳 동해 바닷가에 생겨났구나我行適見之(아항적견지) : 이 몸이 길 가는데 때마침 눈에 띄어悲歎未能已(비탄미능이) : 마음은 슬퍼서 끝없이 탄식했도다世無濂溪翁(세무렴계옹) : 세상에 염계옹은 떠나고 없으니誰知是君子(수지시군자) : 연꽃이 군자인 줄 그 누가 알리오政恐霜雪逼(정공상설핍) : 정말로 두렵구나, 눈보라가 몰아쳐紅芳難久恃(홍방난구시) : 붉은 꽃 오래가기 어려울 것이리니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感興 2 (감흥 2) 마음에 느껴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感興 2 (감흥 2) 마음에 느껴 吾聞神仙人(오문신선인) : 듣기에, 신선이라 하는 것은高步餐紫霞(고보찬자하) : 고상하게 거닐며 붉은 노을 먹고逍遙壺中天(소요호중천) : 신선 고을 호천에서 한가로이 노닐며流光任蹉跎(류광임차타) : 세월이 가든 말든 개의치 않는다고我生異於是(아생이어시) : 나의 생애는 그와는 완전히 다른지라撫琴良歎嗟(무금량탄차) : 거문고 어루만지면 탄식을 하였도다充腸用禾稼(충장용화가) : 뱃속은 농사를 지어야 채우고煖身以絲麻(난신이사마) : 옷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오但願崇令德(단원숭령덕) : 선한 덕망 높이 쌓길 소원할 뿐壽夭心靡他(수요심미타) : 오래 살고 일찍 죽음은 관심 없다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1 (感興1) 마음에 느껴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1 (感興1) 마음에 느껴 肅肅風露涼(숙숙풍노량) : 쓸쓸한 바람과 이슬 싸늘하고輝輝星月明(휘휘성월명) : 휘황한 별빛과 달빛 밝기도 하다悄然坐長夜(초연좌장야) : 긴긴 밤, 외롭게 혼자서 앉으니百感由中生(백감유중생) : 온갖 감회가 가슴속에 일어난다男兒貴立身(남아귀립신) : 사나이 대장부는 출세가 귀하나니出處諒難輕(출처량난경) : 나가고 물러남을 함부로 할 수 없다忘義決性命(망의결성명) : 사람들은 의리도 망각하고 천성도 저버리고碌碌徒求榮(녹녹도구영) : 용렬하게도 부귀영화만 찾는구나子晉亦何爲(자진역하위) : 신선인 자진이여 그대 또한 무슨 일로緱山獨吹笙(구산독취생) : 구산에서 외롭게 생황을 불었는가無可無不可(무가무부가) : 될 것도 없고 못될 것도 없으니大聖初難名..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層峯裏(층봉리)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層峯裏(층봉리) 寂寞蘿窓底(적막나창저)적막해라 여라덮힌 나직한 창가惟聞澗水聲(유문간수성)오직 골짜기 물소리만 들리는 구나淸心談佛性(청심담불성)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 얘기하고叉手問僧名(차수문승명)양손을 모으고 스님 이름 물어단다遊宦誠無策(유환성무책)벼슬살이 정말로 대책이 없으니烟霞合鍊形(연하합연형)자연속에서 몸을 단련 해야 하리라左來山正靜(좌내산정정)앉았노라니 산은 고요하여一鳥不曾鳴(일조부증명)한 마리의 새도 울지 않는구나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등용박산절정(登龍縛山絶頂) 용박산 꼭대기에 올라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등용박산절정(登龍縛山絶頂)용박산 꼭대기에 올라 龍縛聞名久(룡박문명구) : 용박이라 산 이름 들어온지 오래今來到上頭(금내도상두) : 오늘에야 비로소 정상에 올랐구나. 平看飛鳥背(평간비조배) : 날아가는 새 등이 바로 보이고 俯瞰大江流(부감대강류) : 아래로 굽어보니 대동강이 흘러가는구나. 地坼山河闊(지탁산하활) : 갈라진 대지에 산하가 광활하고 天圍島嶼幽(천위도서유) : 하늘이 둘러싼 섬들은 그윽하구나. 京都在何許(경도재하허) : 서울은 어디 쯤에 있는 것인가登眺却生愁(등조각생수) : 올라와서 바라보니 갑자기 수심만 생겨난다.

춘정 변계량(春亭卞季良). 기양곡(寄陽谷) 양곡에게 부치다

춘정 변계량(春亭卞季良).   기양곡(寄陽谷) 양곡에게 부치다 落落隴西彦(낙낙롱서언) : 농서 땅에서 제일 뛰어난 선비早年成大家(조년성대가) : 젊어서 대가를 이루었도다.新篇惟我共(신편유아공) : 새 글은 지으면 오직 나와만 함께 하니高義更誰過(고의갱수과) : 그대의 높은 의리 그 누가 능가하리오樹密聞幽鳥(수밀문유조) : 나무는 빽빽한데 새 소리 들리고簷虛對晩花(첨허대만화) : 처마는 비어있고 늦어 피는 꽃을 본다.佳辰看又近(가신간우근) : 아름다운 계절이 지금 또 다가오니身病欲如何(신병욕여하) : 병든 이 몸으로 어찌해야 하는가.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將赴京都長湍途中寄呈鼎谷) 장부경도장단도중기정정곡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將赴京都長湍途中寄呈鼎谷)장부경도장단도중기정정곡경성으로 가다가 장단의 도중에서 정곡에게 蓬轉東南影與身(봉전동남영여신) : 이내몸과 그림자 동남으로 떠도는데 舊情誰復似雷陳(구정수복사뇌진) : 옛정으로는 그 누가 뇌의와 진중과 같을까 病深藥物渾無效(병심약물혼무효) : 병 깊어서 약물이 전혀 효과 없지만 吟苦詩篇頗有神(음고시편파유신) : 애써 시편 읊조리니 다소 정신이 든다. 虛白連天江郡曉(허백련천강군효) : 빈 하늘 저쪽으로 강 고을에 새벽 오고 暗黃浮地柳郊春(암황부지류교춘) : 누런빛 땅에 일고 버들나무 들판은 봄. 自憐令節情懷惡(자련령절정회악) : 가련하다, 좋은 계절에 회포 씁쓸하여 題句時還寄故人(제구시환기고인) : 시를 지어 때때로 고인에게 부쳐 본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숙부흥사(宿復興寺)부흥사에서 묶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숙부흥사(宿復興寺)부흥사에서 묶다 失路投山寺(실노투산사) : 길 잃어 산 속의 절간을 찾았더니 人傳是復興(인전시복흥) : 사람들이 말하는 부흥사 그 절이란다. 靑松惟見鶴(청송유견학) : 푸른 소나무에 오직 학만 보여서 白日不逢僧(백일부봉승) : 낮에는 스님을 만나 보지 못하였다. 古壁留金象(고벽류금상) : 오래된 고벽에는 금불상 남아 있고 空樑耿玉燈(공량경옥등) : 빈 들보에는 옥등잔이 빛나고 있었다.前軒頗淸絶(전헌파청절) : 앞마루가 자못 깨끗한 절경이라 過客獨來憑(과객독내빙) : 지나가는 나그네 특별이 이곳만 찾는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숙부흥사(宿復興寺) 부흥사에서 묶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숙부흥사(宿復興寺) 부흥사에서 묶다 失路投山寺(실노투산사) : 길 잃어 산 속의 절간을 찾았더니 人傳是復興(인전시복흥) : 사람들이 말하는 부흥사 그 절이란다. 靑松惟見鶴(청송유견학) : 푸른 소나무에 오직 학만 보여서 白日不逢僧(백일부봉승) : 낮에는 스님을 만나 보지 못하였다. 古壁留金象(고벽류금상) : 오래된 고벽에는 금불상 남아 있고 空樑耿玉燈(공량경옥등) : 빈 들보에는 옥등잔이 빛나고 있었다.前軒頗淸絶(전헌파청절) : 앞마루가 자못 깨끗한 절경이라 過客獨來憑(과객독내빙) : 지나가는 나그네 특별이 이곳만 찾는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제오원용봉사(題五原龍鳳寺) 오원용봉사에 제하여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제오원용봉사(題五原龍鳳寺)오원용봉사에 제하여 五原多勝處(오원다승처) : 오원에는 아름다운 곳 많지만 龍鳳寺尤嘉(룡봉사우가) : 용봉사가 더욱 아름답도다. 樓閣臨平野(누각림평야) : 누각의 앞에는 평평한 들판 山川到大河(산천도대하) : 산천은 큰 강에 이어져 있도다. 泉聲和雨急(천성화우급) : 냇물 소리는 비에 급해지고 松影拂雲斜(송영불운사) : 소나무 그림자는 구름에 닿아 눕고 竟日無餘事(경일무여사) : 하루가 다 가도록 별다른 일 없으나 沙彌解煮茶(사미해자다) : 사미승은 차라도 끓일 줄 안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우제(偶題) 우연히 짓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우제(偶題) 우연히 짓다 寓居龍鳳寺(우거룡봉사) : 임시로 용봉사에 머물러서 白晝掩苔扉(백주엄태비) : 대낮에도 사립문 닫아 놓았다. 歲月丹靑古(세월단청고) : 세월에 단청이 오래되고 風霜樹木奇(풍상수목기) : 풍상을 거친 나무가 기이하다. 壁燈熏佛坐(벽등훈불좌) : 벽 위의 등불은 불좌에 스미고 山翠暎僧衣(산취영승의) : 푸른 산 빛은 스님 옷을 비춘다. 城市高堂在(성시고당재) : 성 안에 부모님 계시니 思之却自悲(사지각자비) : 생각나니 갑자기 스스로 슬퍼진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만흥(漫興) 흥겨워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만흥(漫興) 흥겨워 爲客崇陵寺(위객숭능사) : 숭릉사의 나그네 된 몸沈綿不出門(심면부출문) : 집에 들어 문 밖에도 나가지 않아片心包宇宙(편심포우주) : 조그만 마음은 우주를 싸고佳興在風雲(가흥재풍운) : 기꺼운 흥취 풍운 속에 산다네世故多翻覆(세고다번복) : 세상일이란 무수히 뒤집어지는 법塵機正糾紛(진기정규분) : 티끌 속 사정이야 요란하리라渺然伊呂輩(묘연이려배) : 까마득한 옛날의 이윤과 여상千載揖餘芬(천재읍여분) : 천 년의 뒤의 남은 향기에 경건해진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송승남귀(送僧南歸) 남쪽으로 돌아가는 스님을 송별하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송승남귀(送僧南歸)남쪽으로 돌아가는 스님을 송별하며 飄然一枝杖(표연일지장) : 표연한 지팡이 하나去去向何山(거거향하산) : 어느 산을 향해서 떠나시는가抱病知交態(포병지교태) : 병을 앓고서야 우정을도 알아吟詩送別顔(음시송별안) : 시 지어서 떠나는 사람을 송별하네孤程千壑裏(고정천학리) : 뭇 계곡 속 외로운 길에서幽夢白雲間(유몽백운간) : 흰 구름 사이로 한가로이 꿈꾼다네且問南遊遍(차문남유편) : 또다시 묻노니 남쪽을 유람하고寧幾日還 (寧幾日還 ) : 정녕 어느 때야 돌아 오시렵니까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차동창가영매운(次東窓家詠梅韻) <동창가영>을 차운하여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차동창가영매운(次東窓家詠梅韻)을 차운하여 陌上輕塵萬丈黃(맥상경진만장황) : 거리에 가벼운 흙먼지 하늘이 온통 누렇다  宦途何處賞幽芳(환도하처상유방) : 벼슬살이에 어디에서 그윽한 꽃나무 감상하나.  箇中端合高人在(개중단합고인재) : 그 중에는 고상한 사람에게 맞은 곳 있으니  雙樹梅花一院香(쌍수매화일원향) : 두 그루 매화나무 꽃이 온 집안이 향기롭구나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金神寺(금신사) 금신사에 묵으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金神寺(금신사) 금신사에 묵으며 金神洞府深復深(금신동부심복심)금신동 그 골짜기는 깊고도 깊은데時有老僧邀獨尋(시유노승요독심)때때로 늙은 스님 맞으려 홀로 찾았다鹿糜穩眠草如織(녹미온면초여직)사슴이 편히 잠든곳 풀은 베 짠 듯한데蝙蝠亂飛山正陰(편복난비산정음)박쥐가 어지러이 날자 산그늘이 내린다石根嵓泉碎玉斗(석근암천쇄옥두)바위 아래 돌샘의 물소리 옥 부서지듯風吹蘿月散黃金(풍취나월산황금)바람은 담쟁이덩굴 사이로 황금 달빛 흩는다曉來欲覺聞鍾坐(효내욕각문종좌)새벽 잠 깰 무렵 앉아 종소리 듣는데當日少陵知此心(당일소능지차심)그 날의 소릉도 이 마음을 느꼈으리라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신흥(晨興) 벽에 일어나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신흥(晨興) 벽에 일어나 殘夜涼侵簟(잔야량침점) : 새벽 서늘한 기운 대자리에 들고窓虛露氣通(창허노기통) : 창문이 비어 이슬 기운 스며든다四鄰明宿火(사린명숙화) : 사방의 이웃에 등불을 밝고萬井動晨鍾(만정동신종) : 마을마다 새벽종이 울려온다日出疎煙外(일출소연외) : 엷게 낀 노을 밖에 해 떠오르고秋生積雨中(추생적우중) : 지루한 장마 끝에 가을이 찾아왔다幽棲忘盥櫛(유서망관즐) :깊숙이 살다 보니 세수와 빗질도 잊었는데客至强爲容(객지강위용) : 손님이 찾아와 억지로 단장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