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自嘆(자탄) 스스로 탄식하다

산곡 2025. 6. 28. 07:11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自嘆(자탄) 스스로 탄식하다

 

嗟乎天地間男兒(차호천지간남아)

슬프다 천지간 남자들이여

知我平生者有誰(지아평생자유수)

내 평생을 알아줄 자가 누가 있으랴.

萍水三千里浪跡(평수삼천리랑적)

부평초 물결 따라 삼천리 자취가 어지럽고

琴書四十年虛詞(금서사십년허사)

거문고와 책으로 보낸 사십 년도 모두가 헛 것일세.

靑雲難力致非願(청운난력치비원)

청운은 힘으로 이루기 어려워 바라지 않았거니와

白髮惟公道不悲(백발유공도불비)

백발도 정한 이치이니 슬퍼하지 않으리라.

驚罷還鄕夢起坐(경파환향몽기좌)

고향길 가던 꿈꾸다 놀라서 깨어 앉으니

三更越鳥聲南枝(삼경월조성남지)

삼경에 남쪽 지방 새 울음만 남쪽 가지에서 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