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루 한시 53

佔畢齋 金宗直(점필제 김종직). 暎湖樓(영호루)

佔畢齋 金宗直(점필제 김종직). 暎湖樓(영호루) 落日簾旌灝氣多(낙일렴정호기다) 지는해 발과 깃발에 맑은 기운이 많은데 倚樓愁思亂交加(의루수사난교가) 누에 기대니 오만가지 시름이 교차하네 逶迤湖水秋通漢(위시호수추통한) 구불구불 가을 호수는 은하수에 통하고 毄轆紫車夜向家(격록자차이향가) 삐걱삐걱 땔나무 수레는 밤에 집을 향하네 光射汀洲星斗額(광사정주성두액) 광채는 물가의 반짝이는 편액에 쏴비추고 香生林簿蕙蘭花(향생임부혜란화) 향기는 숲속 혜초난초 꽃에서 나누나 月明更想前朝事(월명경상전조사) 밝은 달아래 전조의 일 다시 생각하노니 惟有鶖鶬叫斷槎(유유추창규단사) 황새 두루미 만이 풀어진 떼배에서 우짖을뿐

영호루 한시 2024.01.25

金方慶(김방경). 題福州映胡樓(제복주영호루)

金方慶(김방경). 題福州映胡樓(제복주영호루) 山水無非舊眼靑(산수무비구안청) 대자연은 예전에 보던대로 푸른지 않은 것은 樓臺亦是少年情(누대역시소년정) 누대 또한 젊은 시절 그대로 정겹네 可憐故國遺風在(가련고국유풍재) 자랑 스럽구나 고향의 옛 풍속 남아 있어 收拾絃歌慰我行(수습현가위아행) 풍악을 울리며 나를 위로하네

영호루 한시 2024.01.14

김구용(金九容). 安東客舍北樓次高祖上洛公詩韻(안동객사북루차고조상락공시운)

김구용(金九容). 安東客舍北樓次高祖上洛公詩韻 (안동객사북루차고조상락공시운) 안동객사 북루에서 고조상락공 시를 차운하여 先祖題詩字字淸(선조제시자자청) 선조께서 지으신 시 글자마다 맑디 맑아 重來此日更含情(중래차일경함정) 오늘 다시 찾아오니 정감 뭉클해 江山似有留連色(강산사유류련색) 강산은 옛 모습 그대로 머물러 있는 듯해서 仍占春風未肯行(임점춘풍미긍행) 봄바람에 기대어 차마 가기 싫을 뿐이네

영호루 한시 2024.01.07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7(영호루 7)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7(영호루 7) 嶺左山川閱眼多(령좌산천열안다) 영남 좌도 산천을 두루 다녀 보았지만 福州佳麗更無加(복주가려갱무가) 복주땅 보다 더 고운 곳 없었네 滄桑不改忝王筆(앛상불개공왕필) 세월은 흘러가도 공민왕 친필 완연하고 喬木猶傳大姓家(교목유전대성가) 귄세있는 문벌과 큰 성씨 집안 이라네 古調千年餘玉笛(고조천년여옥적) 옛 노래 천년 지나 피리에만 남아 있고 晩香十月尙黃花(만향십월상황화) 시월 늦은 향기 국화에 남아 있도다 樓頭水與天池接(루두수여천지접) 누대 머리엔 물과 은하수가 맞닿아 朝暮如逢博望槎(조모여봉박망차) 곧 배타고 가서 만날 것만 같구나

영호루 한시 2023.12.30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6(영호루 6)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6(영호루 6) 名區嘯詠聖恩多(명구소영성은다) 이름난 곳에서 임금님 은총을 많이 읋고 圖報微誠自晩加(도보미성자만가) 은혜 갚으려는 미미한 정성으로 스스로힘쓰네 樓坐何曾排訟牒(루좌하증배송첩) 어찌 누대에 앉아 송사 문서 뒤척이랴 郊行亦是慰農家(교행역시위농가) 교외로 순행하여 농가를 독려 한다네 浮沈宦迹江湖雁(부침환적강호안) 벼슬길 부침함은 강가 기러기 같고 開落春光嶺嶠花(개락춘광령교화) 봄빛이 오가는 영남 고을일세 來汝漁翁時問答(래여어옹시문답) 찾아오는 어부와 때로 대화 나누는데 使君心事證虛槎(사군심사증허차) 그대 마음은 빈 배 같다고 하네

영호루 한시 2023.12.22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5(영호루 5)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5(영호루 5) 前人之述此樓多(전인지술차루다) 앞 시대 사람들 이를 두고 많이 서술했기에 題品難容一字加(제품난용일자가) 그 저술에 한 글자도 더하기 어렵도다 雲月悠悠閒世界(운월유유한세계) 구름과 달 느긋하여 세상은 한가하니 文章往往大方家(문장왕왕대방가) 이 땅에서 때때로 큰 문장가가 배출된다네 銷憂永日澄江水(소우영일징강수) 맑은 강물 위에서 종일 금심 삭히니 縱醉東風滿郭花(종취동풍만곽화) 비록 취했어도 봄 바람은 성의 꽃에 나부낀다 我與白鷗新有約(아여백구신유약) 나와 흰 기러기 함께 만나자은 약속했으니 從渠擬買一漁槎(종거의매일어차) 고기 잡은 배 빌릴 필요 없다네

영호루 한시 2023.12.14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4(영호루 4)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4(영호루 4) 月明沙白鶴飛多(월명사백학비다) 달밝은 모래 벌에 여러마리 학이 날고 特地風光畵莫加(특지풍광화막가) 특출한 풍경은 그림보다 뛰어 나도다 宜有神仙於此閣(의유신선어차각) 이 누대엔 신선이 머물러 好敎太守便如家(호교태수편여가) 나에게 집처럼 편하다고 일러주는 것 같구나 山連巫峽時時雨(산연무협시시우) 산은 무협으로 이어져 때때로 비 내리고 水接桃源處處花(수접도원처처화) 강은 무릉도원에 접해 곳곳마다 꽃 피었네 五月凉湖無大暑(오월량호무대서) 오월달 서늘한 호수는 더위도 없어 憑欄疑是坐浮槎(빙란의시좌부차) 난간에 기대니 배를 타고 앉은 것 같구나

영호루 한시 2023.12.05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3(영호루 3)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3(영호루 3) 暇日登臨麗景多(가일등림려경다) 한가한날 누대에 오르니 고운경치 펼쳐저 芳洲紅綠影交加(방주홍록영교가) 방초 짙은 물가엔 홍록색이 섞여있구나 琴棋翰墨皆公事(금기한묵개공사) 거문고 바둑 시짓기는 무두 공무요 魚鳥雲烟屬自家(어조운연속자가) 고기 새 구름 안개는 나의 친구 라네 十里亭臺人似霧(십리정대인사무) 십리 누대에 멀리보이는 사람 안개 같은데 兩竹歌舞妓如花(양죽가무기여화) 두줄로 서서 노래하고 춤추는 기녀 꽃같이 곱구나 金門灘下黃昏月(금문탄하황혼월) 누대가 금물결에 비치고 석양에 달 오르고 餘興中流載片槎(여흥중류재편차) 못다 한 남은 흥취 조각배에 싣도다

영호루 한시 2023.11.27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2(영호루 2)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2(영호루 2) 黃鶴三登宿債多(황학삼등숙채다) 황학루에 세 번 올라보려던 소원이었는데 後來風物交前家(후래풍물교전가) 뒷날 다시 오니 풍물이 전보다 성하여라 衰齡淸福爲仙吏(쇠령청복위선리) 늘그막에 많은 복으로 이 고을 원님되니 屢世玆鄕卽我家(루세자향즉아가) 선조들 여러 대 살아 고향이나 다름없네 二水縈廻巴字帶(이수영회파자대) 두 가닥 강물 돌아 흘러 큰 뱀의 형상이요 千峯粧點錦屛花(천봉장점금병화) 단장한 봉우리는 수놓은 꽃비단 병풍일세 可憐無數湖邊柳(가련무수호변류) 가련 하게도 호숫가 몇그루 버들은 一十年間半古槎(일십년간반고차) 십 년 사이 반이나 고목이 되었구나

영호루 한시 2023.11.18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1(영호루 1)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1(영호루 1) 原隰經年疾苦多(원습경년질고다) 왕명따라 이리저리 지내온 세월 근심이 많고 容筆全減鬢斑加(용필전감빈반가) 초췌한 얼굴엔 귀밑 털만 더하네 每逢佳節難爲客(매봉가절난위객) 매년좋은 시절되어도 풍류를 즐기지 못하다 忽到仙鄕若返家(홀도선향약반가) 갑자기 신선고을에 이르니 고향 온 것 같도다 野麥寒消前臘雪(야맥한소전채설) 들녘 보리는 섣달 전의 추위로 시들었고 驛梅香動早春花(역매향동조춘화) 역의 매화는 향기피워 이른 봄꽃 피었네 此行歸日無遲速(차행귀일무지속) 이번 행차는 돌아갈길 재촉 받지 않으니 泛泛如登萬里槎(범범여등만리차) 둥둥 만리 길 배 타고 떠나리라

영호루 한시 2023.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