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루 한시 53

佔畢齋 金宗直(점필제 김종직). 暎湖樓(영호루)

佔畢齋 金宗直(점필제 김종직). 暎湖樓(영호루) 落日簾旌灝氣多(낙일렴정호기다) 지는해 발과 깃발에 맑은 기운이 많은데 倚樓愁思亂交加(의루수사난교가) 누에 기대니 오만가지 시름이 교차하네 逶迤湖水秋通漢(위시호수추통한) 구불구불 가을 호수는 은하수에 통하고 毄轆紫車夜向家(격록자차이향가) 삐걱삐걱 땔나무 수레는 밤에 집을 향하네 光射汀洲星斗額(광사정주성두액) 광채는 물가의 반짝이는 편액에 쏴비추고 香生林簿蕙蘭花(향생임부혜란화) 향기는 숲속 혜초난초 꽃에서 나누나 月明更想前朝事(월명경상전조사) 밝은 달아래 전조의 일 다시 생각하노니 惟有鶖鶬叫斷槎(유유추창규단사) 황새 두루미 만이 풀어진 떼배에서 우짖을뿐

영호루 한시 2024.01.25

金方慶(김방경). 題福州映胡樓(제복주영호루)

金方慶(김방경). 題福州映胡樓(제복주영호루) 山水無非舊眼靑(산수무비구안청) 대자연은 예전에 보던대로 푸른지 않은 것은 樓臺亦是少年情(누대역시소년정) 누대 또한 젊은 시절 그대로 정겹네 可憐故國遺風在(가련고국유풍재) 자랑 스럽구나 고향의 옛 풍속 남아 있어 收拾絃歌慰我行(수습현가위아행) 풍악을 울리며 나를 위로하네

영호루 한시 2024.01.14

김구용(金九容). 安東客舍北樓次高祖上洛公詩韻(안동객사북루차고조상락공시운)

김구용(金九容). 安東客舍北樓次高祖上洛公詩韻 (안동객사북루차고조상락공시운) 안동객사 북루에서 고조상락공 시를 차운하여 先祖題詩字字淸(선조제시자자청) 선조께서 지으신 시 글자마다 맑디 맑아 重來此日更含情(중래차일경함정) 오늘 다시 찾아오니 정감 뭉클해 江山似有留連色(강산사유류련색) 강산은 옛 모습 그대로 머물러 있는 듯해서 仍占春風未肯行(임점춘풍미긍행) 봄바람에 기대어 차마 가기 싫을 뿐이네

영호루 한시 2024.01.07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7(영호루 7)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7(영호루 7) 嶺左山川閱眼多(령좌산천열안다) 영남 좌도 산천을 두루 다녀 보았지만 福州佳麗更無加(복주가려갱무가) 복주땅 보다 더 고운 곳 없었네 滄桑不改忝王筆(앛상불개공왕필) 세월은 흘러가도 공민왕 친필 완연하고 喬木猶傳大姓家(교목유전대성가) 귄세있는 문벌과 큰 성씨 집안 이라네 古調千年餘玉笛(고조천년여옥적) 옛 노래 천년 지나 피리에만 남아 있고 晩香十月尙黃花(만향십월상황화) 시월 늦은 향기 국화에 남아 있도다 樓頭水與天池接(루두수여천지접) 누대 머리엔 물과 은하수가 맞닿아 朝暮如逢博望槎(조모여봉박망차) 곧 배타고 가서 만날 것만 같구나

영호루 한시 2023.12.30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6(영호루 6)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6(영호루 6) 名區嘯詠聖恩多(명구소영성은다) 이름난 곳에서 임금님 은총을 많이 읋고 圖報微誠自晩加(도보미성자만가) 은혜 갚으려는 미미한 정성으로 스스로힘쓰네 樓坐何曾排訟牒(루좌하증배송첩) 어찌 누대에 앉아 송사 문서 뒤척이랴 郊行亦是慰農家(교행역시위농가) 교외로 순행하여 농가를 독려 한다네 浮沈宦迹江湖雁(부침환적강호안) 벼슬길 부침함은 강가 기러기 같고 開落春光嶺嶠花(개락춘광령교화) 봄빛이 오가는 영남 고을일세 來汝漁翁時問答(래여어옹시문답) 찾아오는 어부와 때로 대화 나누는데 使君心事證虛槎(사군심사증허차) 그대 마음은 빈 배 같다고 하네

영호루 한시 2023.12.22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5(영호루 5)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5(영호루 5) 前人之述此樓多(전인지술차루다) 앞 시대 사람들 이를 두고 많이 서술했기에 題品難容一字加(제품난용일자가) 그 저술에 한 글자도 더하기 어렵도다 雲月悠悠閒世界(운월유유한세계) 구름과 달 느긋하여 세상은 한가하니 文章往往大方家(문장왕왕대방가) 이 땅에서 때때로 큰 문장가가 배출된다네 銷憂永日澄江水(소우영일징강수) 맑은 강물 위에서 종일 금심 삭히니 縱醉東風滿郭花(종취동풍만곽화) 비록 취했어도 봄 바람은 성의 꽃에 나부낀다 我與白鷗新有約(아여백구신유약) 나와 흰 기러기 함께 만나자은 약속했으니 從渠擬買一漁槎(종거의매일어차) 고기 잡은 배 빌릴 필요 없다네

영호루 한시 2023.12.14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4(영호루 4)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4(영호루 4) 月明沙白鶴飛多(월명사백학비다) 달밝은 모래 벌에 여러마리 학이 날고 特地風光畵莫加(특지풍광화막가) 특출한 풍경은 그림보다 뛰어 나도다 宜有神仙於此閣(의유신선어차각) 이 누대엔 신선이 머물러 好敎太守便如家(호교태수편여가) 나에게 집처럼 편하다고 일러주는 것 같구나 山連巫峽時時雨(산연무협시시우) 산은 무협으로 이어져 때때로 비 내리고 水接桃源處處花(수접도원처처화) 강은 무릉도원에 접해 곳곳마다 꽃 피었네 五月凉湖無大暑(오월량호무대서) 오월달 서늘한 호수는 더위도 없어 憑欄疑是坐浮槎(빙란의시좌부차) 난간에 기대니 배를 타고 앉은 것 같구나

영호루 한시 2023.12.05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3(영호루 3)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3(영호루 3) 暇日登臨麗景多(가일등림려경다) 한가한날 누대에 오르니 고운경치 펼쳐저 芳洲紅綠影交加(방주홍록영교가) 방초 짙은 물가엔 홍록색이 섞여있구나 琴棋翰墨皆公事(금기한묵개공사) 거문고 바둑 시짓기는 무두 공무요 魚鳥雲烟屬自家(어조운연속자가) 고기 새 구름 안개는 나의 친구 라네 十里亭臺人似霧(십리정대인사무) 십리 누대에 멀리보이는 사람 안개 같은데 兩竹歌舞妓如花(양죽가무기여화) 두줄로 서서 노래하고 춤추는 기녀 꽃같이 곱구나 金門灘下黃昏月(금문탄하황혼월) 누대가 금물결에 비치고 석양에 달 오르고 餘興中流載片槎(여흥중류재편차) 못다 한 남은 흥취 조각배에 싣도다

영호루 한시 2023.11.27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2(영호루 2)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2(영호루 2) 黃鶴三登宿債多(황학삼등숙채다) 황학루에 세 번 올라보려던 소원이었는데 後來風物交前家(후래풍물교전가) 뒷날 다시 오니 풍물이 전보다 성하여라 衰齡淸福爲仙吏(쇠령청복위선리) 늘그막에 많은 복으로 이 고을 원님되니 屢世玆鄕卽我家(루세자향즉아가) 선조들 여러 대 살아 고향이나 다름없네 二水縈廻巴字帶(이수영회파자대) 두 가닥 강물 돌아 흘러 큰 뱀의 형상이요 千峯粧點錦屛花(천봉장점금병화) 단장한 봉우리는 수놓은 꽃비단 병풍일세 可憐無數湖邊柳(가련무수호변류) 가련 하게도 호숫가 몇그루 버들은 一十年間半古槎(일십년간반고차) 십 년 사이 반이나 고목이 되었구나

영호루 한시 2023.11.18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1(영호루 1)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1(영호루 1) 原隰經年疾苦多(원습경년질고다) 왕명따라 이리저리 지내온 세월 근심이 많고 容筆全減鬢斑加(용필전감빈반가) 초췌한 얼굴엔 귀밑 털만 더하네 每逢佳節難爲客(매봉가절난위객) 매년좋은 시절되어도 풍류를 즐기지 못하다 忽到仙鄕若返家(홀도선향약반가) 갑자기 신선고을에 이르니 고향 온 것 같도다 野麥寒消前臘雪(야맥한소전채설) 들녘 보리는 섣달 전의 추위로 시들었고 驛梅香動早春花(역매향동조춘화) 역의 매화는 향기피워 이른 봄꽃 피었네 此行歸日無遲速(차행귀일무지속) 이번 행차는 돌아갈길 재촉 받지 않으니 泛泛如登萬里槎(범범여등만리차) 둥둥 만리 길 배 타고 떠나리라

영호루 한시 2023.11.04

吳淵常(오연상). 映胡樓(영호루)

吳淵常(오연상). 映胡樓(영호루) 女娘解唱洛東謳(녀낭해창낙동구) 여인이 즐거이 낙동요를 부르니 玉笛寥寥香共浮(옥적요요향공부) 옥피리 고요하고 향기마저 감도네 湖海風流凌萬頃(호해풍류릉만경) 호수의 풍류는 만경의 푸른물보다 낫고 蓬萊消息杳千秋(봉래소식묘천추) 봉래 소식은 천년 동안 아득 하여라 白雲蕩影平臨岸(백운탕영평림안) 흰 구름 그림자 드리우는 언덕에 다다르니 芳草無邊逈接洲(방초무변형접주) 끝없는 초록빛 풀길따라 멀리 서슬러 가네 歷略勝區偕宿志(역략승구해숙지) 명승지를 둘러 보려던 소원을 두루 이루고 風辰花月卜重遊(풍진화월복중유) 단풍 들고 꽃피는 달에 다시 찾아 왔노라

영호루 한시 2023.10.26

琶西 李集斗(파서 이집두). 映胡樓(영호루)

琶西 李集斗(파서 이집두). 映胡樓(영호루) 水光山色一樓多(수광산색일루다) 강물과 산빛이 누대에 가득하니 吳楚風煙未有加(오초풍연미유가) 오나라 초나라 물안개도 이보단 못하리 芳草洲生明月棹(방초주생명월탁) 고운 화초 핀 강가는 달밤 뱃놀이하기 좋고 古槐城出夕陽家(고괴성출석양가) 늙은 홰나무 성밖으로 뻗은 마을엔 석양빛 감돈다 燕聞咫尺通河漢(연문지척통하한) 지억간의 제비는 은하수 길로 날아오르며 龍臥中間劈浪花(룡와중간벽랑화) 강에 누운 용은 흰 물결 가르네 不必凌虛須羽化(불필릉허수우화) 신선되어 오르는 것 부럽지 않으니 玉泉將上欲乘槎(옥천장상욕승차) 옥같은 샘물 찾아 배 타고 거슬러 가려네

영호루 한시 2023.10.18

韓弘裕(한홍유). 映胡樓(영호루)

韓弘裕(한홍유). 映胡樓(영호루) 童遊如夢感懷多(동유여몽감회다) 어려서 놀던 곳 아득하나 감회는 깊고 湖水空流歲月加(호수공류세월가) 강물 유유히 흘러 세월만 더해가네 野外疎鐘西岳寺(야외소종서악사) 들판 너머 서악사 종소리 간간히 들리고 城邊老柳太師家(성변노유태사가) 성 둘레 태사집엔 늙은 버들 늘어 졌구나 古墟樓起新文榟(고허루기신문재) 옛터에 누대 세워져 고을을 새롭게 빗내며 兩世詩懸古墨花(양세시현고묵화) 고려 조선 양대의 묵은 명시들이 걸려있네 作宰龍州今又到(작재룡주금우도) 용주 고을 다스리다가 다시 이곳 원님으로 오니 依依官柳已成槎(의의관류이성차) 관아의 버들 날씬하게 자라 배만들 수 있겠네

영호루 한시 2023.10.09

澹寧 洪義浩(담영 홍의호). 映胡樓(영호루)

澹寧 洪義浩(담영 홍의호). 映胡樓(영호루) 天遠山低水獨多(천원산저수독다) 먼 하늘 산밑엔 물이 유독 넘실대고 長堤叢錄樹交加(장제총록수교가) 긴 제방 빽빽한 수목 푸른빛 짙도다 人間別界凌風榭(인간별계릉풍사) 바람 부는 누대는 별천지 세상 이며 嶺左雄城撲地家(령좌웅성박지가) 영남 좌도 웅장한 고을 집성촌일세 玉塵談詩樽有酒(옥진담시주유주) 맨 땅에서 시를 주고 받으며 술 마시는데 錦莛張樂枝如花(금정장악지여화) 술 좌석에서 꽃 같은 기녀 풍악을 울리네 晩來扶上紅亭去(만래부상홍정거) 늦게 서로 의지하면서 붉은 누대에 오르니 百尺橋疑博望槎(백척교의박망차) 백 척 난간 하늘로 오르는 배 같구나

영호루 한시 2023.09.28

南庭 韓光肇(남정 한광조). 映胡樓(영호루)

南庭 韓光肇(남정 한광조). 映胡樓(영호루) 棟字千年古意多(동자천년고의다) 천년세월 지나온 누대 사연이 많고 孤雲遠樹暮看加(고운원수모간가) 먼 나뭇가지 구름은 석양에 짙도다 沙圍欄外雙江水(사위란외쌍강수) 난간 밖 모래벌엔 두줄기 강물 흐르고 春滿城東萬樹家(춘만성동만수가) 봄 가득한 동쪽엔 마을이 빽빽히 들어섰네 疵政每慙彭澤菊(자정미참팽택국) 흠 남긴 정치 때문에 늘 국화꺽는 도연명을 사모하여 歸心頻夢潁濱花(귐심빈몽영빈화) 돌아가고픈 심정으로 늘 영숫가꽃을 꿈꾼다네 靈源知有黃池近(령원지유황지근) 낙동가 발원지가 황지땅임을 알고서 料理輕舟繫柳槎(요리경주계유차) 가벼운 배 타려고 버들 뗏목을 택했네

영호루 한시 2023.09.21

姜忱(강침). 映胡樓(영호루)

姜忱(강침). 映胡樓(영호루) 조선시대의 문신 樓下風煙樓上多(루하풍연루상다) 누대아래 안개 피어 누 위까지 자욱하고 長林極目翠交加(장림극목취교가) 저 멀리 긴 숲엔 푸르름이 뒤섞였구나 逈臨二水中分處(형림이수중분처) 멀리 두 물줄기 나누어진 곳 高出三韓一統家(고출삼한일통가) 삼한을 하나로 합한 집 우뚝 솟았네 霽色軒前峰有月(제색헌전봉유월) 누대 앞에 안개 걷히자 산봉우리 달 오르고 穩流檻外浪無花(온류함외랑무화) 난간 밖의 물결은 잔잔 하여라 湖心點點支機石(호심점점지기석) 호수에는 군데군데 낚시하던 돌이 있는데 今古誰乘銀漢槎(금고수승은한차) 고금에 그 누구가 은하수 배 띄웠을까

영호루 한시 2023.09.13

呂必容(여필용). 映胡樓(영호루)

呂必容(여필용). 映胡樓(영호루) 조선 숙종때 문신 靑蛇往事問無憑(청사왕사문무빙) 청사에서 보낸 세월 하소연할데 없어 長嘯危欄試一登(장소위란시일등) 긴 휘파람 불며 높은 누대에 오른다 近水元龍猶厄運(근수월룡유액운) 가까운 물에는 진동의 기세 꺾이지만 誇秋河伯更成稜(과추하백경성릉) 짙은 가을에 하백의 위엄은 더 한다네 淺深丹碧看新舊(천심단벽간신구) 단청 빛 엷고 얕음 속에 고금이 구분되니 倏忽滄桑感廢興(숙홀창상감폐흥) 갑자기 세상 변천의 감회만 일어 나도다 雕飾芳菲吾豈敢(조식방비오기감) 누대에 향기론 꽃 단장하길 원치 않으니 前人遺跡也堪徵(전인유적야감징) 선인들 유적이 뚜렷이 증거됨일세

영호루 한시 2023.09.06

松檗堂 李正臣(송벽당 이정신) 映胡樓(영호루)

松檗堂 李正臣(송벽당 이정신) 映胡樓(영호루) 壁上紗花閱歲多(벽상사화열세다) 벽 위의 이끼는 오랜 세월 겪었고 珊湖玉樹宛交加(산호옥수완교가) 산호 같은 수목들 멋진 조화 이루었네 東南形勝稱玆邑(동남형승칭자읍) 동남땅 빼어난 고을로 이름난 곳 前後風光屬我家(전후풍광속아가) 주변 고운풍경 내집까지 이어졌구나 檻外分留千古月(함외분류천고월) 난간 밖엔 천고의 달이 비치고 林間開落幾番花(림간개락기번화) 숲 속의 꽃은 몇 번이나 피고 졌을까 驅馳原濕王程急(구치원습왕정급) 금한 왕명따라 이 곳에 달려 오는길 銀漢忙回博望槎(은한망회박망차) 은하수 밖에서 급히 배타고 왔노라

영호루 한시 2023.08.28

柏潭 具鳳齡(백담 구봉령). 過 映胡樓次韻(과 영호루차운)

柏潭 具鳳齡(백담 구봉령). 過 映胡樓次韻(과 영호루차운) 府城名勝洛湖多(부성명승락호다) 성안의 명승은 낙동호 에 많으니 鳳輦經過氣像加(봉련경과기상가) 나랏님 지난 곳 좋은 기상 더하다 金牓影搖銀漢界(금방영료은한계) 금자 현판 은하 물에 그림자 지고 朱甍光拂太淸家(주맹광불태청가) 붉은 기와 우련히 누각을 비춘다 樓中客去千秋鶴(루중객거천추학) 다락을 떠난 객은 천추학이 되어 있고 笛裏梅殘오월롱(적리매잔오월롱) 피리가락 매화 지고 오월 꽃 피네 冠盖年年江上會(관개년년강상회) 선비들 해마다 강 위에 모여 노니 露人爭指泛仙槎(로인쟁지범선차) 이곳 사람 다투어 뱃놀이 보네

영호루 한시 2023.08.21

湖陰 鄭士龍(호음 정사룡). 映胡樓(영호루)

湖陰 鄭士龍(호음 정사룡). 映胡樓(영호루) 平生不上映湖樓(평생불상영호루) 내평생 영호선 못 타 보아서 遙和新篇意未圓(요화신편의미원) 글 한 편 지으려니 잘 되질 않네 創巧草亭安彩鷁(창교초정안채익) 잘 꾸민 초정엔 채색한 익수 편안하고 展開秋練落晴天(전개추련락청천) 펼쳐진 가을 하늘 물 속에 떨어 졌네 笙歌引興淸宵永(생가인흥청소영) 생황 노래 흥 일어 밤 깊도록 노는데 風月撩懷繡句傳(풍월료회수구전) 풍월에 회포 실어 고운 시구 읊조리네 許住三年官便滿(허주삼년관편만) 삼 년을 지내면 고을 살이도 끝 나니 遊人長憶去侯仙(유인장억거후선) 노니는 사람으로 제후도 버린 신선을 기억하리

영호루 한시 2023.08.12

黙庵 權應梃(묵암 권응정). 映胡樓(영호루)

黙庵 權應梃(묵암 권응정). 映胡樓(영호루) 嶺外江山著眼多(영외강산저안다) 영남의 산천이 눈 가는곳 많아도 映湖樓勝倍僧加(영호루승배승가) 영호루 마름다움 훨씬 더 낫네 龍蛇筆力超三味(룡사필력초삼미) 공민왕 붓 글씨는 용틀임 하고 烟火居民足萬家(연화거민족만가) 밥 짓고 사는 백성 임란 집은 되겠구나 魚戱鏡中飜雪浪(어희경중번설랑) 고기노는 물속엔 눈같은 물결 번득이고 鷗眼沙畔隔蘆花(구안사반격로화) 백구 잠든 언덕이 갈꽃에 가려 있다 憑欄北望思千里(빙란북망사천리) 난간에 기대어 북쪽 천리 그리노니 身世還同泛水槎(신세환동범수사) 이 내 신세 물에 뜬 뗏목과 같구나

영호루 한시 2023.08.04

松溪 權應仁(송계 권응인). 映胡樓(영호루)

松溪 權應仁(송계 권응인). 映胡樓(영호루) 중종 때 문인 南州奇勝此偏多(남주기승차편다) 남쪽 고을 명승이 여기에 다 몰렸나 綠樹陰濃景特加(녹수음농경특가) 푸른 나무 그늘 짙어 보기 더욱 좋은 걸 淸磬出林鳴野寺(청경출림명야사) 맑은 종소리 숲속 절에서 울려 오고 淡烟橫浦起漁家(담연횡포기어가) 맑은 연기 비낀 포구 속 하나 둘 어가 半邊殘照披雲葉(반변잔조피운엽) 반변천 석양은 구름 조각 헤치고 一陣輕風疊浪花(일진경풍첩랑화) 한 무리 바람결에 꽃 불결이 겹쳐 이네 江上晩涼堪濯熱(강상만량감탁열) 강물 위 서늘함이 무더위를 씻어 내고 弄波鷗渚擬浮槎(롱파구저의부사) 물결을 희롱하는 갈매기 물에뜬 뗏목 같구나

영호루 한시 2023.07.27

慕齋 金安國(모재 김안국). 映胡樓(영호루)

慕齋 金安國(모재 김안국). 映胡樓(영호루) 조선 중종 때 명신 湖山歲晩客懷多(호산세만객회다) 호산의 해 저무니 나그네의 회포 많은데 牽晩風流興轉家(견만풍류흥전가) 늦게 즐긴 풍류가 흥취 더욱 더 하여라 落日鳴鐘何處寺(락일명종하처사) 저녁에 우는 종 어는 절인고 淡烟疎雨幾人家(담연소우기인가) 흰 연기 성긴 빗 속 인가가 보이네 歌催郢雪飄餘曲(가최영설표여곡) 노래는 영설의 표여곡을 재촉하고 笛弄江梅落後花(적롱강매락후화) 피리는 강가 매화에 앉은 눈을 희롱한다 醉倚欄干頻送日(취의란간빈송일) 취한 채 난간에서 먼 곳을 바라보니 小船漁火繫枯槎(소선어화격계차) 작은 배 고기잡이불 뗏목에 반짝이네

영호루 한시 2023.07.19

大峰 楊熙止(대봉 양희지). 映胡樓(영호루)

大峰 楊熙止(대봉 양희지). 映胡樓(영호루) 조성 성종때 문장가 昨夜雨來江水多(작야우래강수다) 어젯밤 내린 비에 강물이 불어 映湖春色十分加(영호춘색십분다) 영호루의 봄빛이 더욱 짙었네 高低細路二三寺(고저세로이삼사) 높고 낮은 오솔길 두서너 가람 掩映長林千百家(엄영장림천백가) 누를 가린 긴 숲 너머 수 많은 인가 金字籠紗雲隱月(금자롱사운은월) 금끌씨 비단에 싸이고 달은 구름에 숨는데 玉山欹帽眼生花(옥산의모안생화) 취한 채 바라보니 눈에는 꽃이 피네 樓頭華到中流半(루두화도중류반) 누대 머리 좋은 경치 물 가운데 어리는데 何用窮河泛古槎(하용궁하범고차) 어찌하여 강물 위에 배를 띄우리

영호루 한시 2023.07.10

趙舜(조순). 映胡樓(영호루) 조선 시대의 문신

趙舜(조순). 映胡樓(영호루) 조선 시대의 문신 客裏淸遊到此多(객리청유도차다) 나그네 로 예 와서 놀던 때가 많았는데 上樓情興晩尤加(상루정흥만우가) 늙어서 다시오니 흥 더욱 나는구나 晴川芳草東西路(청천방초동서로) 맑은 내 꽃다운 풀 속 동서로 길이 있고 綠竹垂楊遠近家(록죽수양원근가) 푸른 대 수양버들 원근에 집이 있네 三字御書留寶額(삼자어서류보액) 임금이 내린 글씨 현액 속에 머무는데 一林風雨落餘花(일림풍우락여화) 한 줄기 비바람에 남은 꽃 마저 지네 傍人莫作尋常看(방인막작심상간) 벗이여 이 일을 예사로이 보지 마오 我是南來亦泛槎(아시남래역범차) 이 몸 역시 남쪽에서 배를 타고 왔노라

영호루 한시 2023.07.02

槬軒 李石亨(화헌 이석형). 映胡樓(영호루) 조선 세조때 명신

槬軒 李石亨(화헌 이석형). 映胡樓(영호루) 조선 세조때 명신 水光山色上樓多(수광산색상루다) 물빛 산색은 누에 오르니 더 짙고 雨過斜陽景更加(우과사양경경가) 지 지난 저녁 볕에 경치 더욱 좋구나 一路高低禪客院(일로고저선객원) 한쪽 길엔 높고 낮게 선객원 있고 自烟朝暮野人家(자연조모야인가) 흰 연기 아침 저녁 야인가에 오르네 幸生昭代尋芳草(행생소대심방초) 다행히 소대에 태어나 방초를 찾고 爲向前朝問落花(위향전조문락화) 전조를 향하여 낙화를 물어보네 還使此身生羽翰(환사차신생우한) 돌이켜 이 몸이 날개가 돋힌다면 直看雲漢掛雲槎(직간운한괘운차) 곧 바로 은하수에 뗏목을 띄우리라

영호루 한시 2023.06.25

崔脩(최수). 映胡樓(영호루) 조선시대 문신

崔脩(최수). 映胡樓(영호루) 조선시대 문신 春晩江樓景氣多(춘만강루경기다) 늦은 봄 강루엔 경치도 좋아 詩人情興向來加(시인정흥향래가) 시인의 흥취가 더욱 더하네 一城桃李潘安縣(일성도리반안현) 도리화 핀 고을이 반안현 같고 兩岸園池習氏家(양안원지습씨가) 양 언덕 동산과 못 습씨집 같네 牧隱新文珠泣月(목은신문주읍월) 목은의 문장은 구슬이 달에 우는 듯 陽村麗句筆生花(양촌려구필생화) 양촌의 고운 글귀 붓에서 꽃이 피네 南巡往事何須問(남순왕사하수문) 남순 하던 옛 일을 물어서 무엇하리 老樹湖侵臥作槎(노수호침와작차) 늙은 나무 물에 잠겨 뗏목이 되었구나

영호루 한시 2023.06.17

成度 曺孝門 (성도 조효문). 映胡樓(영호루)

成度 曺孝門 (성도 조효문). 映胡樓(영호루) 세조 때 문신 嶺南佳麗已無多(영남가려이무다) 영남의 좋은경치 이미 많지 않은데 形勝花山百倍加(형승화산백배가) 지형이며 경치야 화산이 제일이지 芳草晴川分客路(방초청천분객로) 꽃다운 풀 맑은 내에 나그네길 나뉘고 綠楊脩竹掩人家(록양수죽엄인가) 푸른 버들 긴 대는 인가를 가렸네 湖心日暖魚吹浪(호심일난어취랑) 호수물 따뜻하니 물고기 뛰고 檣角風微燕蹴花(장각풍미연축화) 바람 잔 담모서리엔 제비가 나네 南北奔馳何日了(남북분치하일료) 남북으로 바쁜걸음 언제 그치랴 瀛洲直欲問張槎(영주직욕문장차) 영주에서 장건의 뗏목을 묻고 싶구나

영호루 한시 2023.06.10

泰齋 柳方善(태제 유방선). 映胡樓(영호루)

泰齋 柳方善(태제 유방선). 映胡樓(영호루) 세종 때 학자 吾生漂泊遠遊多(오생표박원유다) 내 평생 표표히 유랑 많이 하였지만 今上高樓興轉加(금상고루흥전가) 오늘 누에 오르니 흥 더욱 나는구나 千里一身長去國(천리일신장거국) 천리 밖 외로운 몸 기나긴 귀양살이 七年萬死又離家(칠년만사우리가) 칠년간 죽을 고생 또 집을 떠나네 倚欄最恨醒臨水(의란최한성림수) 난간에 의지하여 술 깰까 한하노니 落帽誰期醉採花(락모수기취채화) 뉘 더불어 모자벗고 취한채 꽃 딸꼬 坐瞰蒼波殊有味(좌감창파수유미) 앉은 채 강물 보니 더욱 운치 있으니 何須怪怪學浮槎(하수괴괴학부차) 무엇하러 이상하게 배 띄우고 구경하리

영호루 한시 2023.06.02

泰齋 柳方善(태제 유방선). 映胡樓(영호루)

泰齋 柳方善(태제 유방선). 映胡樓(영호루) 吾生漂泊遠遊多(오생표박원유다) 내 평생 표표히 유랑 많이 하였지만 今上高樓興轉加(금상고루흥전가) 오늘 누에 오르니 흥 더욱 나는구나 千里一身長去國(천리일신장거국) 천리 밖 외로운 몸 기나긴 귀양살이 七年萬死又離家(칠년만사우리가) 칠년간 죽을 고생 또 집을 떠나네 倚欄最恨醒臨水(의란최한성림수) 난간에 의지하여 술 깰까 한하노니 落帽誰期醉採花(락모수기취채화) 뉘 더불어 모자벗고 취한채 꽃 딸꼬 坐瞰蒼波殊有味(좌감창파수유미) 앉은 채 강물 보니 더욱 운치 있으니 何須怪怪學浮槎(하수괴괴학부차) 무엇하러 이상하게 배 띄우고 구경하리

영호루 한시 2023.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