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李玉峯(이옥봉)(여) 33

李玉峯[이옥봉]. 05. 過魯山墓[과노산묘] 노산 묘를 지나며

李玉峯[이옥봉]. 05. 過魯山墓[과노산묘] 노산 묘를 지나며 五日長干三日越[오일장간삼일월] : 닷새를 길게 요구하다 사흘에 넘어서니 哀歌唱斷魯陵雲[애가창단노릉운] : 슬픈 노래 부르다 노릉 구름에 끊어지네. 妾身亦是王孫女[첩신역시왕손녀] : 첩의 몸도 또한 무릇 왕손의 계집이라서 此地鵑聲不忍聞[차지견성불인문] : 이 땅의 두견새소리 차마 들을 수 없구나.

李玉峯(이옥봉). 癸未北亂(계미북란) 계미년 북쪽 난리

李玉峯(이옥봉). 癸未北亂(계미북란) 계미년 북쪽 난리 干戈縱異書生事(간과종이서생사)전쟁이 비록 선비의 일은 아닐지라도憂國還應鬢髮蒼(우국환응빈발창)나라 근심에 귀밑머리 다 세었다네制敵此時思去病(제적차시사거병)적을 무찌르는 이때 사거병이 생각나고運籌今日懷張良(운주금일회장량)전략을 짜는 오늘 장량이 생각나네源城戰血山河赤(원성전혈산하적)경원성 싸움으로 산하는 붉게 물들고牙浦妖氣日月黃(아포요기일월황)아산보의 요사스런 기운에 일월이 누르스름하구나京洛徽音常不達(경락휘음상부달)서울의 반가운 소식 이르지 못하니江湖春色亦凄凉(강호춘색역처량)강호의 봄빛마저 처량하구나

李玉峯(이옥봉). 詠 燕[영 연] 제비를 노래함.

李玉峯(이옥봉). 詠 燕[영 연] 제비를 노래함. 畵棟深深翠幙低[화동심심취막저] : 깊고 깊은 장식된 용마루의 비취색 휘장에 머무르고 雙飛雙去復雙棲[쌍비쌍거부쌍서] : 나란히 날다 짝을지어 가고 다시 쌍지어 깃드는구나.絲楊門巷東風晩[사양문항동풍만] : 문과 거리의 실 버드나무에 해질녁 봄 바람 불면서靑草池塘細雨過[청초지당세우과] : 푸른 초원의 못과 연못에는 가늘은 비가 지나는구나.趁蝶幾番穿藥圃[진접기번천약포] : 몇 차례나 나비를 뒤 쫒다가 약초 채마밭을 통과하고壘巢終日啄芹穩[누소종일탁근온] : 종일토록 변변찮은 부리로 침착하게 새집을 쌓아가네.托身得所棲偏穩[탁신득소서편온] : 몸을 맡길 처소를 얻었으니 한쪽에 편안하게 살면서養子年年羽翼齊[양자년년우익제] : 해마다 새끼를 길러서 날개와 깃털을 ..

李玉峯(이옥봉). 歸來亭[귀래정] 귀래정

李玉峯(이옥봉). 歸來亭[귀래정] 귀래정 鮮紱歸來早[선불귀래조] : 인끈을 풀고서 일찍 다시 돌아와亭開一水分[정개일수분] : 정자를 열자 강물 하나 베풀어 주네.溪上知有主[계상지유주] : 시내에 오르니 주인의 넉넉함 알겠고鷗鷺得爲群[구로득위군] : 갈매기와 백로 무리 만들어 이르네. 秫熟先充釀[출숙선충양] : 차조 익으니 먼저 술 빚는데 채우고心閑欲化雲[심한욕화운] : 마음 한가하니 구름을 따르려 하네.菟裘終老計[토구종노계] : 은거하면서 늙어 마칠것 헤아리니 非是傲徵君[비시오징군] : 이는 임금 엿보는 거만함 아니라네.

李玉峯[이옥봉]. 過魯山墓[과노산묘] 과노산묘지

李玉峯[이옥봉]. 過魯山墓[과노산묘] 과노산묘지 五日長干三日越[오일장간삼일월] : 닷새를 길게 요구하다 사흘에 넘어서니 哀歌唱斷魯陵雲[애가창단노릉운] : 슬픈 노래 부르다 노릉 구름에 끊어지네. 妾身亦是王孫女[첩신역시왕손녀] : 첩의 몸도 또한 무릇 왕손의 계집이라서 此地鵑聲不忍聞[차지견성불인문] : 이 땅의 두견새소리 차마 들을 수 없구나.

李玉峯(이옥봉). 李娘玉峯 憶其良人趙公援在槐山時作也(이랑옥봉 억기양인조공원재괴산시작야). 이랑 옥봉이 괴산에 있는 부군 조원을 생각하며 짓다

李玉峯(이옥봉). 李娘玉峯 憶其良人趙公援在槐山時作也 (이랑옥봉 억기양인조공원재괴산시작야)이랑 옥봉이 괴산에 있는 부군 조원을 생각하며 짓다 一相朝日半峯文 (일상조일반봉문) 아침나절 쓴 글이 반 봉우리며 天雲江寒木葉傳 (천운강한목엽전) 차가운 강 하늘을 낙엽이 전 하네 西風起自槐灘至 (서풍기자괴탄지) 서풍은 불어 임 계신 괴탄에 이르고 明若龍山妾夢魂 (명약룡산첩몽혼) 기쁜 일이기는 하나 첩에게는 꿈 일세

李玉峯(이옥봉). 玉峯家小池[옥봉가소지] 옥봉의 집 작은 못

李玉峯(이옥봉). 玉峯家小池[옥봉가소지] 옥봉의 집 작은 못 玉峯涵小池[옥봉함소지] : 아름다운 봉우리 작은 연못에 잠기어 池面月涓涓[지면월연연] : 연못의 표면은 달빛이 깨끗이 흐르네. 鴛鴦一雙鳥[원앙일쌍조] : 금슬 좋은 원앙이 한 쌍은 봉황이되어 飛下鏡中天[비하경중천] : 하늘 가운데 수면위로 날아 내려오네.

李玉峯(이옥봉). 郎非牽牛[낭비견우] 낭군은 견우가 아니랍니다.

李玉峯(이옥봉). 郎非牽牛[낭비견우] 낭군은 견우가 아니랍니다. 洗面盆爲鏡[세면분위경] : 얼굴 씻으려면 동이를 거울 삼고 梳頭水作油[소두수작유] : 머리를 빗으려니 물을 기름 삼네. 妾身非織女[첩신비직녀] : 첩의 몸은 베짜는 여자 아닐진데 郎豈是牽牛[낭기시견우] : 낭군이 어찌 무릇 소를 이끄나요.

李玉峯(이옥봉). 贈雲江(증운강) 운강에게 보내다

李玉峯(이옥봉). 贈雲江(증운강) 운강에게 보내다 近來安否問如何(근래안부문여하) 근래 안부가 어떠하신지요? 月到紗窓妾恨多(월도사창첩한다) 달빛이 깁창을 비추니 저는 한에 사무치나이다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만일 꿈속의 혼이 다니며 자취를 남기었더라면 門前石路半成沙(문전석로반성사) 임의 집 앞 돌길은 반이 모래가 되었을 텐데

李玉峯(이옥봉). 漫與贈郞(만여증랑) 임이 오는 소리

李玉峯(이옥봉). 漫與贈郞(만여증랑) 임이 오는 소리 柳外江頭五馬嘶(유외강두오마시)버드나무 너머 강 언덕에 말 울음소리 半醒愁醉下樓時(반성수취하루시)수심에 빠진 마음 정신이 언 듯 들어 누각을 내려오네 春紅欲瘦臨粧鏡(춘홍욕수임장경)님 그리워 파리한 얼굴 거울 보기 부끄러워 試畵梅窓半月眉(시화매창반월미)매화 핀 창가에서 반달 눈썹 그려보네

李玉峯(이옥봉). 呼韻贈妓(호운증기)운을 불러 지어 기녀에게 줌

李玉峯(이옥봉). 呼韻贈妓(호운증기) 운을 불러 지어 기녀에게 줌 二八嬋娟小念奴(이팔선연소염노)나이 열여섯 노래 잘하는 아이 苧衫輕渾雪肌膚(저삼경혼설기부)모시적삼 나풀나풀 눈같이 하얀 살결 可憐桂葉低雙翠(가련계엽저쌍취)가련타 계수나무잎 같은 두 눈썹 내려깔고 明月誰家唱鷓鴣(명월수가창자고)달 밝은 밤 뉘 집에서 자고사를 부르나

李玉峯(이옥봉). 詠梨花(영이화) 복사꽃에 읊다

李玉峯(이옥봉). 詠梨花(영이화) 복사꽃에 읊다 落薦敢比楊妃色(낙천감비양비색)백거이는 양귀비의 자태와 견주었고 太白詩稱白雪香(태백시칭백설향)이백은 백설처럼 향기롭다 했지 別有風流微妙處(별유풍류미묘처)게다가 풍류의 미묘한 구석 있으니 淡煙疎月夜中央(담연소월야중앙)한밤중 희뿌연 안개속 달빛에 비치는 모습이라네

李玉峯(이옥봉). 雨 (우) 비

李玉峯(이옥봉).    雨 (우) 비 終南壁面懸靑雨(종남벽면현청우)종남산 기슭 멀리 푸른 빗줄기 걸렸으니 紫閣霏微白閣晴(자각비미백각청)자각봉엔 보슬보슬 백각봉은 맑게 개었네 雲葉散邊殘照漏(운엽산변잔조루)구름 흩어지며 햇살 삐죽 비치는데 漫天銀竹過江橫(만천은죽과강횡)하늘 가득 소나기 강위에 후두둑 떨어지네

李玉峯(이옥봉). 樓上(누상) 누각 위에서

李玉峯(이옥봉).    樓上(누상)  누각 위에서 紅欄六曲壓銀河(홍란육곡압은하)붉은 난간 여섯 구비 은하수 굽어보고 瑞霧霏微濕翠羅(서무비미습취라)상서로운 안개 부슬부슬 푸른 휘장 적시네 明月不知滄海暮(명월부지창해모)달빛 밝아 창해가 저무는 줄도 몰랐으니 九疑山下白雲多(구의산하백운다)구릐산 아래에는 흰 구름만 뭉게뭉게 피었네

李玉峯(이옥봉). 自適(자적) 이 마음 내키는 대로

李玉峯(이옥봉).    自適(자적)  이 마음 내키는 대로  虛簷殘溜雨纖纖(허첨잔류우섬섬)처마 끝에 젖어드는 부슬부슬 가랑비 枕簟輕寒曉漸添(침점경한효점첨)새벽녘 베갯머리는 싸늘해 지고 花落後庭春睡美(화락후정춘수미)꽃잎 떨어진 뒤뜰 봄은 점점 깊어가는데 呢喃燕子要開簾(이남연자요개렴)지지배배 우는소리 주렴 걷으라는 제비 울음소리

李玉峯(이옥봉). 秋思(추사) 가을의 상념

李玉峯(이옥봉).   秋思(추사)  가을의 상념 翡翠簾疏不蔽風(비취염소불폐풍)성근 비취 발 바람을 못 가리매 新凉初透碧紗襱(신량초투벽사롱)찬 기운 벽사롱으로 스며드네 涓涓玉露團團月(연연옥로단단월)반짝이는 이슬 둥그스런 달 說盡秋情初夏蟲(설진추정호하충)가을 심사 다 쏟아내는 풀벌레 소리

李玉峯(이옥봉). 贈兵使(증병사) 兵馬節度使 에게 드리다

李玉峯(이옥봉).   贈兵使(증병사) 兵馬節度使 에게 드리다 將軍號令扱雷風(장군호령급뇌풍)장군의 호령 우레처럼 쩡쩡 울리고 萬馘懸街氣勢雄(만괵현가기세웅)적들의 머리 효수하니 그 기세 웅장하네 鼓角聲邊吹鐵笛(고각성변취철적)고각 소리에 쇠피리 따라 불자 月涵滄海舞魚龍(월함창해무어룡)달은 창해에 잠기고 어룡은 춤추누나

李玉峯(이옥봉). 寧越途中(영월도중) 영월 가는 도중에

李玉峯(이옥봉).   寧越途中(영월도중)  영월 가는 도중에 五月長干三日越(오월장간삼일월)오월의 긴 산 사흘만에 넘으니 哀歌唱斷魯陵雲(애가창단노릉운)슬픈 노래 노릉의 구름속에 끊어진다 安身亦是王孫女(안신역시왕손녀)내 몸 또한 왕가 손녀라 此地鵑聲不忍聞(차지견성불인문)이 땅의 두견새 소리 참아 들을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