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秋 懷 (추 회)가을철에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秋 懷 (추 회)가을철에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 京華秋興復何如 (경화추흥복하여)번화한 서울의 가을 흥취가 다시 어떠할까. 遙憶江湖舊釣魚 (요억강호구조어)멀리서나마 대자연에서 예전에 물고기 낚던 일이 생각나네. 客裡漸看時序變 (객리점간시서변)객지에 있는 동안 점점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는데 柳條寒露晩蟬疏 (류조한로만선소)찬 이슬 내린 버들가지에 철 늦게 우는 매미 드무네. 57)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2025.05.08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過東岳宅(과동악댁)동악 이안눌 댁을 지나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過東岳宅(과동악댁)동악 이안눌 댁을 지나다 春城明月落花朝 (춘성명월락화조)봄이 온 서울에 밝은 달이 뜨거나 꽃이 지는 아침이면 却憶淸尊每見招 (각억청존매견초)문득 맑은 술을 마련해서는 늘 나를 불러 주시던 일이 생각나네. 舊客不堪門外過 (구객불감문외과)예전의 그 손님 차마 문밖을 지나가지 못하고 醉來忘却水標橋 (취래망각수표교)술에 취해 수표교水標橋를 잊어버리네. 57)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2025.04.20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櫻 桃 (앵 도) 앵 두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櫻 桃 (앵 도) 앵 두 葉底櫻桃萬顆圓 (엽저앵도만과원)잎새 밑에 맺힌 수많은 앵두알이 동그랗기만 한데 日斜交映色相鮮 (일사교영색상선)저무는 해와 서로 비추니 색깔이 선명鮮明하네. 却疑美女靑樓上 (각의미녀청루상)문득 아름다운 여인이 기생집 위에 있는 것 같고 更想珊瑚綠水前 (경상산호록수전)다시 산호珊瑚가 푸른 물 앞에 있다는 생각도 드네. 57)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2025.04.10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望水落山懷金東峯 2(망수락산회김동봉 2)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望水落山懷金東峯 2(망수락산회김동봉 2)수락산을 바라보며 동봉 김시습을 생각하다 混世含光是達生 (혼세함광시달생)혼탁混濁한 세상에서는 빛을 머금는 것이 삶의 지혜인데 東峯何事擅浮名 (동봉하사단부명)동봉東峯은 무슨 일로 헛된 명성名聲을 차지했을까. 其人已去靑山在 (기인기거청산재)그 사람은 이미 떠나갔고 푸른 산만 남았는데 悵望巖棲空復情 (창망암서공복정)속세를 떠나 숨어 살던 곳을 시름없이 바라보니 공연히 다시 정이 이네. 57)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2025.04.02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望水落山懷金東峯 1(망수락산회김동봉 1)수락산을 바라보며 동봉 김시습을 생각하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望水落山懷金東峯 1(망수락산회김동봉 1)수락산을 바라보며 동봉 김시습을 생각하다 水落秋山生白雲 (수락추산생백운)가을 수락산水落山에 흰 구름이 피어오르고 遠烟空翠色氛氳 (원연공취색분온)멀리 낀 안개와 먼 산의 푸른빛이 왕성旺盛하네. 令人却憶東峯子 (령인각억동봉자)문득 동봉자東峯子를 생각하게 만드니 歎息當年麋鹿群 (탄식당년미록군)그 당시 고라니, 사슴 떼와 노닐던 일에 탄식만 나오네 57)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2025.03.24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望三角(망삼각) 삼각산을 바라보며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望三角(망삼각) 삼각산을 바라보며 削成千仞鎭長安 (삿성천인진장안)깎은 듯한 높다란 산이 서울을 누르는데 氣勢雄雄龍虎盤 (기세웅웅용호반)형세形勢가 웅장雄壯하여 용과 범이 서려 있네. 雨後白雲浮絶壁 (우후백운부절벽)비 온 뒤라 흰 구름이 절벽 위에 떠 있으니 馬頭還似雪中看 (마두환사설중간)말 위에서 도리어 눈 덮인 산 바라보는 것 같네. 57)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2025.03.14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閑居卽事(한거즉사)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閑居卽事(한거즉사)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餐霞野人在城市 (찬하야인재성시)노을을 먹고 살던 시골 사람이 도성都城에 머무는데 長安日高臥不起 (장안일고와불기)서울에서 한낮이 되어도 누워 일어나지 않네. 遠山空翠滴前階 (원산공취적전계)멀리 있는 산의 푸른빛이 섬돌 앞을 적시니 時捲疏簾讀老子 (시권소렴독노자)때맞추어 성기게 엮은 발을 걷고『노자老子』를 읽네. 57)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2025.03.05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題畫扇(제화선)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채에 쓰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題畫扇(제화선)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채에 쓰다 寫出波濤勢動搖 (사출파도세동요)물결 그려 내자 마구 일렁이니 征帆更似受風飄 (정범경사수풍표)항해하는 배는 다시 바람에 나부끼는 듯하네. 海天雲霧蒼茫色 (해천운무창망색)넓고 멀어서 아득한 바다와 하늘, 구름과 안개의 그 빛들이 一扇飜成萬里遙 (일선번성말리요)부채질 한 번 하자 더욱더 아득히 멀어지네. 57)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2025.02.24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贈俊上人(증준상인) 준 상인에게 지어 주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贈俊上人(증준상인) 준 상인에게 지어 주다 窮巷經春門不開 (궁항경춘문불개)외딴 시골 땅에 봄 지나가도 문 열리지 않는데 日斜啼鳥下蒼苔 (잀제조하창태)해 저물자 울던 새는 푸릇푸릇한 이끼 위로 내려앉네. 主人猶勝翟廷尉 (주인우승적정위)주인장은 벼슬 그만두자 아무도 찾지 않던 적공翟公보다는 나으니 時有山僧相往來 (시유산승상왕래)이따금 산승山僧과 서로 오가네. 57)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2025.02.15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贈聽潮堂主人(증청조당주인) 청조당聽潮堂 주인에게 지어 주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贈聽潮堂主人(증청조당주인)청조당聽潮堂 주인에게 지어 주다 與君俱占好江山 (여군구점호강산)내 그대와 함께 경치 좋은 곳을 차지하여 相去盈盈一水間 (상거영영일수간)가득 차서 찰랑찰랑하는 냇물 하나 사이에 두고 서로 오가네. 秋至爲沽魚舍酒 (추지위고어사주)가을 되면 어부의 집에서 술을 사서는 棹歌乘興月中還 (도가승흥월중환)흥에 겨워 뱃노래 부르며 달빛 속에 돌아오네 57)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202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