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113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3(지각절구 3) 연못가 누각樓閣에서 지은 절구絶句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3(지각절구 3)연못가 누각樓閣에서 지은 절구絶句 種花人只解看花(종화인지해간화) 꽃을 심는 사람은 다만 꽃을 구경할 줄만 알지 不解花衰葉更奢(불해화쇠엽경사) 꽃이 진 뒤에 잎이 다시 화사華奢해진다는 것을 모르네. 頗愛一番霖雨後(파애일번림우후) 자못 사랑스럽구나, 한차례 장마가 걷힌 뒤에 弱枝齊吐嫩黃芽(약지제토눈황아) 약弱한 가지에서 일제히 어리고 누런 싹이 돋는 모습이……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2(지각절구 2) 연못가 누각樓閣에서 지은 절구絶句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2(지각절구 2)연못가 누각樓閣에서 지은 절구絶句 養花眞似育孩嬰(량화진사육해영) 꽃을 가꾸는 것은 참으로 젖먹이 키우는 것과 같아서 晴雨暄涼盡可驚(청우훤량진가경) 개나 비가 오나 따뜻하나 서늘하나 늘 마음을 조리네. 經了七旬纔放意(경료칠순재방의) 일흔 살이 지나고 나서 겨우 마음대로 했더니 十株栽得九株生(십주재득구주생) 열 그루를 심었는데 아홉 그루가 살아났구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1(지각절구 1) 연못가 누각樓閣에서 지은 절구絶句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1(지각절구 1)연못가 누각樓閣에서 지은 절구絶句 近峰晴洗遠峰陰(근봉청세원봉음) 가까운 봉우리는 씻은 듯이 맑은데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어둡고 小雨池塘柳色深(소우지당류색심) 가랑비 내리는 연못가 버들 빛이 짙네. 薄醉漸醒無一事(박취점성무일사) 살짝 취했다가 점점 깨니 아무런 일도 없는데 數聲啼過掠花禽(수성제과략화금) 꽃을 스쳐 지나가는 새가 몇 차례 울어 대는구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9 (우 래 9) 근심이 밀려오니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9 (우 래 9) 근심이 밀려오니 以心爲形役(이심위형역) 마음이 육신에게 부림을 당함은 淵明亦自言(연명역자언) 도연명陶淵明 역시 스스로 말한 적이 있네. 百戰每百敗(백전매백패) 수없이 싸워서 번번이 다 지니 自視何庸昏(자시하용혼) 내 보기에도 어찌나 어리석은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來 8(우래) 근심이 밀려오니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來 8(우래) 근심이 밀려오니  紛綸眼前事(분륜안전사) 어지럽게 엉클어진 눈앞의 일들, 無一不失當(무일불실당) 마땅한 것이 하나도 없네. 無緣得整頓(무연득정돈) 가지런히 바로잡을 방법이 없어 撫念徒自傷(무념도자상) 생각하자니 헛되이 내 몸만 상하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7(우 래 7) 근심이 밀려오니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7(우 래 7) 근심이 밀려오니  無可奈何老(무가내하노) 늙는 것이야 어찌할 수가 없고 無可奈何死(무가내하사) 죽는 것도 어찌할 수가 없네. 一死不復生(일사불복생) 한 번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는데 人間天上視(인간천상시) 인간 세상을 하늘 위처럼 여기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6 (우 래 6) 근심이 밀려오니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6 (우 래 6) 근심이 밀려오니  酗誶千夫裏(후수천부리) 주정하고 꾸짖는 수많은 사내 가운데 端然一士莊(단연일사장) 단정한 선비 하나 장중莊重하네. 千夫萬手指(천부만수지) 수많은 사내들 그 많은 손으로 가리키면서 謂此一夫狂(위차일부광) 이 한 사내 미쳤다고 말하겠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5 (우 래) 근심이 밀려오니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5 (우 래) 근심이 밀려오니 醉登北山哭(취등북산곡) 취해 북산에 올라가 크게 소리 내어 우니 哭聲干蒼穹(곡성천창궁) 슬피 우는 소리 맑고 푸른 하늘까지 사무치네. 傍人不解意(방인불해의) 곁사람 내 속뜻도 알지 못하고 謂我悲身窮(위아비신궁) 나더러 신세가 가난하고 어려워서 슬퍼한다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來 4 (우래 4) 근심이 밀려오니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來 4 (우래 4) 근심이 밀려오니 唇焦口旣乾(진초구기건) 입술이 바싹 마르고 타더니만 입은 벌써 마르고 舌敝喉亦嗄(설폐후역사) 혀가 갈라지면서 목도 역시 잠겨 버렸네. 無人解余意(무인해여의)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駸駸天欲夜(침침천욕야) 벌써 하늘이 어두워지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3 (우 래) 근심이 밀려오니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3 (우 래)  근심이 밀려오니  一顆夜光珠(일과야광주) 어두운 데서 빛을 내는 한 알의 빛나는 구슬을 偶載賈胡舶(우재가호박) 마침 오랑캐 장사꾼의 배에 실었네. 中洋遇風沈(중양우풍침) 한바다에서 바람을 만나 가라앉더니 萬古光不白(만고광불백) 오랜 세월 동안 그 빛이 밝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