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日醉題(추일취제) 가을날 술에 취해서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日醉題(추일취제)가을날 술에 취해서 쓰다 敗絮寒蒙菊枕斜(패서한몽국침사)묵은 솜 들어있는 찬 이불에 말린 국화 넣은 베개는 비스듬한데 濃酣搖筆字如鴉(농감요필자여아)거나하게 취해 붓을 놀리니 글자가 까마귀 같네 百憂千慮驅除了(백우천려구제료)온갖 근심과 여러 가지 생각이 다 사라지더니 硯沼泓澄落眼花(연소홍진락안화)벼루못 맑은 물에 눈앞에 어른거리던 불똥만 떨어지는구나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題三足堂[제삼족당] 삼족당에 쓰다. 野色煙中隱[야색연중은] : 들판의 정경은 안개 속에 숨고 灘聲月下寒[탄성월하한] : 여울물 소리 달빛 아래 쓸쓸하네. 秋風吹不盡[추풍취부진] : 가을 바람 불면서 그치지 않으니 淸興暮江干[청흥모강간] : 저무는 강 줄기에 맑은 흥이 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