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弘齋 正祖(홍재 정조) 64

弘齋 正祖(홍재 정조). 陰山大獵屛(음산대렵병)음산대렵도 병풍을 보며

弘齋 正祖(홍재 정조).   陰山大獵屛(음산대렵병)음산대렵도 병풍을 보며 大漠之南曠虜庭 (대막지남광로정)넓은 사막의 남쪽은 흉노匈奴의 조정朝廷에서 먼데 漢家天子振威聲 (한가천자진위멸성)한漢나라 천자天子가 위광威光와 명성名聲 크게 떨쳤네. 白登餘恥酬容易 (백등여치수객역)백등산白登山의 남은 치욕恥辱은 갚기가 아주 쉬웠지만 千古應辭黷武名 (천고응사독무명) 오랜 세월 무력武力을 함부로 썼다는 평판은 마땅히 알려야만 하리라.

弘齋 正祖(홍재 정조). 雲 臺 (운 대) 운대

弘齋 正祖(홍재 정조).   雲 臺 (운 대) 운대 卄八元功一幅中 (입팔원공일폭중)한나라를 세우는데 커다란 공을 세운 28인의 공신들이 한 폭 안에 그려졌으니 英姿颯爽儼諸公 (영자삽상엄제공)여러 신하들의 매우 늠름한 자태와 씩씩하여 시원스러운 모습이 의젓하고 점잖네. 始知帝德邁高祖 (시지제덕매고조)명제의 덕이 고조 보다 높음을 비로소 알겠으니 未覩南宮著畫工 (미도남궁저화공)고조가 남궁에 화공 두었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하네.

弘齋 正祖(홍재 정조). 萬里長城圖(만리장성도)만리장성도 를 보며

弘齋 正祖(홍재 정조).   萬里長城圖(만리장성도)만리장성도 를 보며 當時妄擬萬年皇 (당시망의만년황)그때 망령스럽게도 영원한 황제를 꿈꾸면서 只謂深憂在北方 (지위심우재북방)다만 깊은 근심이 북쪽에 있다고 일컬었네. 無賴長城連萬里 (무뢰장성연만리)만 리를 이어서 길게 둘러쌓은 성은 의지할 것이 못 되니 須看奇禍自蕭墻 (수간기화자소장)모름지기 뜻밖에 당하는 재난은 궁궐 안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헤아려야 하리라.

弘齋 正祖(홍재 정조). 翠寒亭敬次肅廟宸章(취한정경차숙조신장) 취한정에서 삼가 숙종대왕의 시에 차운하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   翠寒亭敬次肅廟宸章(취한정경차숙조신장)취한정에서 삼가 숙종대왕의 시에 차운하다 澗翠空濛開畫境(윤취공몽개화경) 뽀얗고 자욱한 푸른 시내는 그림을 그린 듯 경치가 아름답고 맑은 곳을 펼쳐 놓았고 庭松偃蹇鬧琴聲(정송언건료금성) 우뚝하게 높이 솟은 뜰의 소나무는 거문고 소리를 내네. 佳山未許遊人到(가산미허유인도) 아름다운 산이 노니는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으니 可愛幽禽隔樹鳴(가해유금격수명) 그윽하게 깃들인 새가 숲 저 너머에서 우는 게 사랑스럽기만 하네.

弘齋 正祖(홍재 정조). 渭 水 (위 수) 위 수

弘齋 正祖(홍재 정조).    渭 水 (위 수) 위 수 名利要津是渭磯 (명리요진시위기)명예와 이익으로 가는 중요한 길이 바로 위수渭水의 낚시터이니 誰能離俗憺忘機 (수능리옷담망기) 누가 속세를 떠나 편안하게 기회를 보고 움직이는 마음을 잊을 수 있을까. 若非當日文王遇 (약비당일문왕우)만일 그날 문왕文王을 만나지 못했다면 白首風塵詎免譏 (백수풍진거면기)어지러운 세상에서 허옇게 센 머리로 어찌 비웃음을 면했겠는가.

弘齋 正祖(홍재 정조). 慶會樓池(경회루지) 경회루 연못에서

弘齋 正祖(홍재 정조).   慶會樓池(경회루지) 경회루 연못에서 百架高樓尙舊基 (백가고루상구기)일백 시렁으로 이루어진 높은 누각樓閣은 아직도 옛 집터이고 十尋紋礎此深池 (십심문초차심지)열 길 속 무늬가 들어 있는 주춧돌은 이곳이 깊은 연못임을 알려 주네. 我朝開刱規模大 (아조개창규모대)우리 왕조王朝 처음으로 세운 그 틀이 크기도 하니 小子今來燕翼知 (소자금래연익지)이 몸은 이제야 조상이 자손을 편안하게 살도록 도와주셨다는 것을 알았네.

弘齋 正祖(홍재 정조대왕). 臨淵閣(임연각) 임연각 에서

弘齋 正祖(홍재 정조대왕).    臨淵閣(임연각) 임연각 에서 聖心乾惕若臨淵(성심건척약임연) 임금님의 마음은 연못에 서 있듯 부지런히 힘쓰고 삼가시니 四表聲光又格天 (사표성광우격천)온 세상에 널리 퍼진 빛나는 그 명성은 또 하늘을 감동시켰네. 燕翼周家心法在 (연익주가심법재)자손을 편안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조상의 계책은 주나라의 마음을 쓰는 법에 있으니 丕承洪業萬斯年(비승홍업만사년) 나라를 세우는 큰 사업 올바로 계승하여 영원토록 번성하리라.

弘齋 正祖(홍재 정조). 天下地圖(천하지도) 천하 地圖

弘齋 正祖(홍재 정조).   天下地圖(천하지도) 천하 地圖  山河包絡際無外(산하포락제무외) 산과 강을 싸서 묶은 것이 바깥이 없는 가장자리까지 이르렀는데 歷歷移來一幅繪(력력이래일폭회) 환히 알 수 있도록 또렷하게 한 폭의 그림으로 옮겨 놓았네. 萬國提封如此耶(만국제봉여차야) 세계의 모든 나라의 봉토封土가 이와 같으니 吾猶不識九州大(오유불식구주대) 나는 아직도 구주九州가 얼마나 넓은지 모르고 있었네.

弘齋 正祖(홍재 정조). 寄光恩(기광은) 광은光恩에게 부치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   寄光恩(기광은) 광은光恩에게 부치다 憐子刀圭浹月餘(연자도규협월여) 그대가 한 달 남짓 병을 앓은 것이 가여우니 調將凡節近何如(조장범절근하여) 몸을 보살피는 모든 절차가 요즘은 어떠한가. 戒存少愈須無忽(계존소유수무홀) 조금 나았을 때 조심하고 주의하여 모름지기 소홀히 하지 말 것이며 噉著惟時愼起居(담저유시신기거) 먹고 입는 것을 제때에 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삼가게나.

弘齋 正祖(홍재 정조). 贈 硯 (증 연) 벼루를 주며

弘齋 正祖(홍재 정조).    贈 硯 (증 연) 벼루를 주며 石重歙端蓋玉如(석중흡단개옥여) 돌은 이름난 벼루인 흡단歙端보다 무겁고 뚜껑은 옥 같은데 玄雲噴處潤床書(현운분처윤상서)검은 구름 내뿜는 곳에 책상의 글씨가 윤이 나네. 墨卿楮子延佳友(묵경저자연가우) 먹과 종이가 좋은 친구와 서로 통하면 吾道扶將定不虛(오도부장정불허) 유학儒學의 도道를 바로잡는 것이 반드시 헛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