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여) 116

金芙蓉. 奉次淵泉相公畵屛韻(봉차연천상공화병운) 연천 상공 그림병풍의 운을 빌어 차운함

金芙蓉. 奉次淵泉相公畵屛韻(봉차연천상공화병운) 연천 상공 그림병풍의 운을 빌어 차운함 遠浦歸帆(원포귀범) 逍遙筇屐踏沙烟(소요공극답사연)대지팡이 나막신으로 이곳저곳 다니다가目極南湖細雨天(목극남호세우천)가랑비 내리는 남쪽 호수 하늘가 바라보네鶴曳長風千里勢(학예장풍천리세)학은 바람 타고 천리를 날고鷺驚秋浦夕陽眠(로경추포석양면)해오라기 우는 가을 포구에 노을이 지네蓮謠菱唱糢湖岸(연요능창모호안)연밥인지 마름인지 따는 노래 가물 거리고水色山光黯淡邊(수색산광암담변)물색과 산빛도 어두워 지네何事要津名利客(하사요진명리객)어인일로 명리객이 나루를 찾으셨나忘歸終日又忘年(망귀종일우망년)돌아갈 날 잊었는데 또 일년을 보내누나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龜城謫中 2(귀성적중 2)평북 귀성 귀양살이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龜城謫中 2(귀성적중 2)평북 귀성 귀양살이 羨爾飛鴻有兄弟(선이비홍유형제)형제 있는 기러기가 부럽구나相隨隨意南北征(상수수의남북정)앞서거니 뒷서거니 남북을 나는 구나遇風驚浪傷前事(우풍경랑상전사)노 젓다가 바람 맞아 지난 일에 상처 받고流蜜蜂房待後生(유밀봉방대후생)벌집에서 꿀 흘리며 다음 생 기다리네始覺知非猶未晩(시각지비유미만)잘못된 줄 알았으면 늦은게 아니라지만自憐要好竟何成(자련요호경하성)내 자신이 섧구나 끝내 무엇을 이룰것인가千絲萬緖交回轉(천사만서교회전)천올 만올 얽히어 구르는데窮處還爲達士情(궁처환위달사정)막다른 곳에 이르자 어른의 사랑을 받누나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龜城謫中 1首(귀성적중 1수) 평북 귀성 귀양살이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龜城謫中 1首(귀성적중 1수)평북 귀성 귀양살이 天末龜陰夢寐疎(천말귀음몽매소)하늘 끝 귀성 땅 꿈속에서도 먼데 嗟吾何事謫來居(차오하사적래거)내 어인 일로 이곳까지 와 살게 되었나愼言未服三緘戒(신언미복삼함계)입을 함부로놀려 삼함계를 지키지 못했으니懲忿還慙百忍書(징분환참객인서)참자 참자 백인서에 부끄럽네隣婦提筐供玉秫(인부제광공옥출) 이웃아낙 광주리에 곡식을 가져오고社童貫柳買銀魚(사동관류매은어)머슴아이 은어사서 버들가지에 꿰어오네隨時自適皆眞境(수시자적개진경)때때로 자적하니 모두가 진경이라非必成都是吾廬(비필성도시오려)나 태어난 성도만이 우리 집은 아니라네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五江樓小集 2(오강루소집 2) 오강루의 조그만 모임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五江樓小集 2(오강루소집 2)오강루의 조그만 모임 開落黃海宿雨晴(개락황해숙우청)황매 피었다 지는 사이 장맛비는 개이고無情草木感人情(무정초목감인정)무정한 초목도 인정을 느끼는 듯 하네山圍大野仍成勢(산위대야잉성세)너른 들판 둘러싼 산은 여전히 위풍당당하고月入空江若有聲(월입공강약유성)빈 강에 비친 달 정다운 말 속삭이네滿地烟霞觀動靜(반지연하관동정)온 땅에 자욱한 안개 동정을 살피고眠沙鷗鷺翫虛明(면사구로완허명)모래에 자는 물새 물에 비친 달빛 즐기네中庭散步天如水(중정산보천여수)뜨락 가운데 산보하니 하늘은 물 같고羅襪環愁玉露生(나말환수옥로생)비단 버선 이슬에 젖을까 걱정이네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五江樓小集 1(오강루소집 1) 오강루의 조그만 모임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五江樓小集 1(오강루소집 1)오강루의 조그만 모임 光陰逐水去無痕(광음축수거무흔)세월은 물 따라 흔적없이 흘러가고楊柳烟深半掩門(양류연심반엄문)짙은 안개에 휩싸인 수양버들 사립문 반이나 가렸네薄醉飜思歌白苧(박취번사가백저)취기가 돌아 백저가 부르다 보니寸心猶自恨黃昏(촌심유자한황혼)내 마음 젖어드는 황혼에 절로 한 이로네斜陽客帆參差岸(사양객범참차안)해지는 저녁 놀이배 강기슭에 들쑥날쑥하고遠樹歸雲黯淡村(원수귀운암담촌)먼 숲으로 구름 돌아가니 마을 어둑해지네庭露凄淸簾不捲(정로처청겸불권)뜨락에 내리는 찬이슬 주렴도 걷지 않고四更山月奈銷魂(사경산월내소혼)새벽녘 산에 떠있는 달 나의 혼을 녹이네

芙蓉 金芙蓉 (부용 김부용). 芙蓉相思曲(부용상사곡) 일명 寶塔詩(보탑시)

芙蓉 金芙蓉 (부용 김부용). 芙蓉相思曲(부용상사곡)일명 寶塔詩(보탑시)別(별)헤어져思(사) 그립고路遠(로원) 길은멀고信遲(신지) 소식늦어念在彼(염재피) 맘은 거기있고身留玆(신류자) 몸은 여기있고紗巾有淚(사건유루) 비단 수건은 눈물젖고雁書無期(안서무기) 비단 부채는 기약없고香閣鍾鳴夜(향각종명야) 향각서 종소리 우는 이밤鍊亭月上時(연정월상시) 연광정에 달이 뜨는 이때 依孤枕驚殘夢(의고침경잔몽)악몽에 놀라 외롭게 베게 껴안을 때 望歸雲帳遠離(망귀운장원리)오는 구름을 보며 먼 이별 슬퍼하네日待佳期愁屈指(일대가기수굴지)날마다 만날 날 그리며 근심르레 손꼽고晨開情札泣支爾(신개정팔읍지이)새벽엔 님의글월 펼쳐보며 턱괴고 우네容貌樵悴把鏡下淚(용모초췌파경하루)얼굴은 초췌해져 거울을 대하니 눈물이주루루歌聲鳴咽對人含悲..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贈 谷山蓬壺仙(증곡산봉호선) 곡산 봉호선 에게 드림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贈 谷山蓬壺仙(증곡산봉호선)곡산 봉호선 에게 드림 巫山春二月(무산춘이월)무산의 봄 이월에忽遇蓬壺仙(홀우봉호선)우연히 봉호선을 만났다네儀如幽谷蘭(의여유곡란)겉모습은 깊은 골 난초같고容若出池蓮(용약출지연)얼굴은 연못에서 피어난 연꽃이라네豈意粉奩中(기의분렴중)어찌 화장하는 신세가 될 줄 알았겠나端慧有此賢(단혜유차현)단정한 지혜 이렇듯 어질구나香心和且靜(향심화차정)향기로운 마음 온화하며 고요하고芳操淸而堅(방조청이견)꽃다운 지조 맑고도 굳세네百卉正芬郁(백훼정분욱)온갖 꽃들 향기로워도寒梅獨可憐(한매독가련)눈속 매화 오로지 아름답고萬木皆敷榮(만목개부영)수많은 나무들 무성히 자라도貞松特鬱然(정송특울연)절개 있는 소나무 홀로 울창하네一世少知已(일세소지이)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守帷度芳年(..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記夢(기몽) 꿈을적다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記夢(기몽) 꿈을적다  伊余命甚崎(이여명심기)몹시도 기구한 내 운명嬰疾久難醫(영질구난의)오랜 병이라 고치기 어볍네要借神明力(쵸차신명력)신통력을 빌리고자肅禱關公詞(숙도관공사)관운장 사당에서 엄숙히 기도하네威靈邈難攀(위령막난반)위엄과 신령함은 까마득해 매달려잡을수 없으니狀惕退委蛇(장척퇴위사)경건한 마음으로 물러나 조심조심 걷네惶惶一寶鏡(황황일보경)희황한 보배로운 거울을尊神夢有胎(존신몽유태)신께서 꿈에 내리셨네中刻明如鏡(중각명여경)명여경이라고 가운데 새겨져 있는데三字炯無疑(삼자형무의)세 글자 환히 빛나니 의심할 바 없네靈襟忽自悟(영금홀자오)신령스런 마음 스스로 깨달았으니神意不我欺(신의불아기)신의뜻 나를 속이지 않으리方寸苟如鏡(방촌구여경)내마음 진실로 거울 같다면膏肓庶可治(고황자..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雲楚堂 2(운초당 2)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雲楚堂  2(운초당 2) 不羨黃岡竹六宜(불선황강죽육의)황강의 대나무 여섯가지 좋은점을 선망 하지 않는 것은楚軒雲月謝喧卑(초헌운월사훤비)초헌의 구름낀 달이 시끄럽고 비천함을 사절해서라네小園密葉藏花久(소원밀엽장화구)소원의 무성한 잎 속에 꽃은 오래 숨어 피고疎箔淸醪適雨垂(소박청료적우수)성긴발안에 맑게거른 술은 빗 방울져 떨어지네催發鄕書行墨亂(최발향서행묵란)고향에서 온 편지 재촉해 펴니 먹글씨 어지럽고懶聞簾鳥整衣遲(나문렴조정의지)발 틈으로 한가히 새소리 들으며 천천히 옷을 가다듬네吟哦不是閨人職(음아불시규인직)시 읊는일 여인의 일 아니지만 祗爲明公訝愛詩(지위명공아애시)단지 명공께서 시를 사랑하기 때문이네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雲楚堂 1수(운초당 1)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雲楚堂 1수(운초당 1) 便忘五身本鄙卑(편망오신본비비)내 몸이 본디 비천하다는 것도 잊어幽居無處不相宜(유거무처불상의)한적한 삶 만족스럽지 않는 곳 없네流飇一陣蟬聲早(유표일진선성조)한 차례 서늘한 바람 매미는 일찍 울고淸露三更柳縷垂(청로삼경유루수)삼경에 맑은 이슬 내리자 실버들 가지 늘어졌네床月多情來伴住(상월다정래반주)침상의 달은 다정하게 다가와 동무해 주는데簷雲何事去依遲(첨운하사거의지)처마 위 구름은 어인 일로 더디 가는가梨園已隔前塵夢(이원이격전진몽)이원은 이미 멀어져 전생의 아득한꿈 같지만時向閑宵誦古詩(시향한소송고시)때론 한가한 밤엔 옛 시 읊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