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여 1563)

許蘭雪軒(허난설헌). 奇女伴(기녀반) 처녀때 짝지에게

산곡 2023. 9. 13. 07:52

許蘭雪軒(허난설헌).   奇女伴(기녀반) 처녀때 짝지에게

    

結盧臨古道(결로임고도)

옛 놀던 길가에 초가집 짓고서

日見大江流(일견대강류)

날마다 큰 강물을 바라다 보았네

鏡匣鸞將老(경갑난장노)

거울에 새긴 난새 혼자서 늙어가고

花園蝶已秋(화원접이추)

꽃 동산의 나비도 이미 가을 신세란다

寒沙初下鴈(한사초하안)

차거운 모래밭에 기러기 내려앉고

暮雨獨歸舟(모우독귀주)

저녁비에 조각배 홀로이 돌아가네

一夕紗窓閉(일석사창폐)

하룻밤에 비단 창문 닫긴 내 신세

那堪憶舊遊(나감억구유)

옛 친구와 놀때는 어찌 감히 생각이나 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