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여 1563)

許蘭雪軒(허난설헌). 春日有懷(춘일유회)

산곡 2023. 8. 20. 09:28

許蘭雪軒(허난설헌).    春日有懷(춘일유회) 

  

章臺迢遞斷腸人(장대초체단장인)

멀고먼 한양 땅 내 님 그리워

雙鯉傳書漢水濱(쌍리전서한수빈)

눈물로 쓴 편지 한강에 띄었구나

黃鳥曉啼愁裏雨(황조효제수리우)

시름타 새벽 꾀꼬리 빗속에 울고

綠楊晴梟望中春(녹양청효망중춘)

싱그럽게 휘늘어진 푸른 버들 봄은 왔는데

瑤階冪歷生靑草(요계멱력생청초)

발길없는 섬돌엔 푸른 잡초 옹숭옹숭

寶瑟凄凉閉素塵(보슬처량폐소진)

뽀얗게 먼지 덮힌 거문고 처량 하고나

誰念木蘭舟上客(수념목란주상객)

떠나가는 배 저 나그네 무슨 생각 할까

白蘋花滿廣陵津(백빈화만광릉진)

광릉 나루터엔 흰마름 꽃 활짝 피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