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여 1563)

許蘭雪軒허난설헌). 夢作(몽작) 꿈을 시로 짓다

산곡 2023. 8. 28. 13:32

許蘭雪軒허난설헌).   夢作(몽작꿈을 시로 짓다

 

橫海靈峰壓巨鼇(횡해영봉압거오)

바다위 솟은 신령스런 봉오리 큰 자라를 누르고

六龍晨吸九河濤(육룡신흡구하도)

륙룡이 새벽에 구하의 파도를 삼키네

中天樓閣星辰近(중천루각성진근)

하늘로 솟은 누각 별들에 닿을 듯 하고

上界烟霞日月高(상계연하일월고)

노을 속 하늘엔 해와 달이 높구나

金鼎滿盛丹井水(금정만성단정수)

황금 솥엔 단정수가 가득하고

玉壇晴曬赤霜袍(옥단청쇄적상포)

날 개인 옥단에선 적상포를 말리네

蓬萊鶴駕歸何晩(봉래학가귀하만)

학 타고 봉래산 가기가 어찌 이리 더딘고

一曲吹笙老碧桃(일곡취생로벽도)

농익은 벽도따라 피리 불며 올라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