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蘭雪軒(허난설헌). 貧女吟1-4 (빈녀음1-4)
가난한 처녀의 노래
[제1수]
豈是乏容色(기시핍용색)
얼굴 맵시야 어찌 남에게 떨어지랴
工鍼復工織(공침복공직)
배느질에 길삼 솜씨도 모두 좋건만
少小長寒門(소소장한문)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난 탓에
良媒不相識(량매불상식)
중매 할미 모두 나를 몰라 준다오
[제2수]
不帶寒餓色(불대한아색)
춥고 굶주림도 얼굴에 내색않고
盡日當窓織(진일당창직)
하루 내내 창가에서 베만 짠다네
唯有父母憐(유유부모련)
부모님은 가엾다고 생각 하시지만
四隣何會識(사린하회식)
이웃의 남들이야 나를 어찌 알랴
[제3수]
夜久織未休(야구직미휴)
밤 깊어도 베틀에서 쉬지도 않고
戞戞鳴寒機(알알명한기)
베틀 소리만 삐걱삐걱 처량하게 울리네
機中一匹練(기중일필연)
짜여 가는 이 한필의 고운 비단
終作阿誰衣(종작아수의)
필경 어느 규수 옷이 되려나
[제4수]
手把金剪刀(수파금전도) :
가위잡고 삭독삭독 옷 마를 제면
夜寒十指直(야한십지직) :
밤이 차가워 열 손가락 곱아드는데
爲人作嫁衣(위인작가의) :
시집갈 옷 삵 바느질 쉴 새 없건만年年還獨宿(연년환독숙) :
해마다 나는 홀로 잠을 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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