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여 1563)

許蘭雪軒(허난설헌). 江南曲 5 수(강남곡 5 수) 강남에서

산곡 2022. 12. 13. 08:54

許蘭雪軒(허난설헌).    江南曲 5 수(강남곡 5 수) 강남에서

 

[제1수]

江南風日好(강남풍일호)

강남의 날씨는 언제나 좋은데다

綺羅金翠翹(기라금취교)

비단옷에 머리꽃이 곱기도 해요

相將採菱去(상장채능거)

서로들 어울리며 바름밥을 따러

齊盪木蘭橈(제탕목란요)

나란히 목란배의 노를 저었죠

 

[제2수]

人言江南樂(인언강남낙) :

사람들 강남을 즐거운 곳이라 하지만

我見江南愁(아견강남수) :

나는 강남이 슬프기만 하더라

年年沙浦口(년년사포구) :

해마다 모래벌 포구에서

腸斷望歸舟(장단망귀주) :

단장의 이별하고 고향 가는 배를 보았답니다.

 

[제3수] 

湖裏月初明(호리월초명)

호수에 달빛이 처음 비치면

采蓮中夜歸(채연중야귀)

연밥 따서 한밤중에 돌아왔지요

輕橈莫近岸(경요막근안)

노 저어서 언덕 가까이 가지 마세요

恐驚鴛鴦飛(공경원앙비)

원앙새가 놀라서 날아 간답니다

 

[제4수] 

生長江南村(생장강남촌)

강남 마을에서 낳고 자랐기에

少年無別離(소년무별리)

어렸을 적에 이별이 없었지요

那知年十五(나지년십오)

어찌 알았겠어요 열다섯 나이에

嫁與弄潮兒(가여롱조아)

뱃사람에게 시집갈 줄이야

 

[제5수]

紅藕作裙차(홍우작군차)

붉은 연꽃으로 치마 만들고

白蘋爲雜佩(백빈위잡패)

새하얀 마름 꽃으로 노리개를 만들었죠

停舟下渚변(정주하저변)

배를 새우고 물가로 내려가

共待寒潮退(공대한조퇴)

둘이서 물 빠지기를 기다렸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