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루 한시 53

容軒 李原(용헌 이원). 映胡樓(영호루)

容軒 李原(용헌 이원). 映胡樓(영호루) 이조 세종때 문신 今年又作嶺南遊(금년우작령남유) 금년에도 또 영남으로 유람길 떠나 行遍南州到福州(행편남주도복주) 남쪽 고을 두루거쳐 복주에 왔네 地僻堪誇人尙儉(지벽감과인상검) 땅이 궁벽하니 사람들은 검소하고 亭閒不覺客凝眸(정한부각객응모) 정자가 한가하니 구경하기 좋아라 山川豈爲興亡改(산천기위흥망개) 산천이 어찌 흥망 따라 바뀌랴 風月應隨左右收(풍월응수좌우수) 半日登臨胸次盪(반일등임흉차탕) 한나절 누에 있으니 가슴마저 시원하여 欲歸未去重淹留(욕귀미거중엄류) 돌아가야겠는데 발길이 안 떨어지네

영호루 한시 2023.05.18

野隱 田祿生(야은 전록생). 映胡樓(영호루)

野隱 田祿生(야은 전록생). 映胡樓(영호루) 고려 공민왕때 문신 北望景華疊峰多(북망경화첩봉다) 북으로 서울보니 첩첩 산봉들 樓高客恨轉承加(루고객한전승가) 누 높아 객의 한은 더욱 더하네 中宣作賦非吾土(중선작부비오토) 고향을 생각하며 중선은 부를 썼고 江令思歸未到家(강령사귀미도가) 못 가는 집 그리워 강령은 술퍼했네 楊柳自搖愁裏縷(양류자요수리루) 시름겨이 실가지를 흔드는 버들아 辛夷初撥亂與花(신이초발란여화) 난리 뒤 처음으로 꽃 핀 개나리야 若爲江水變春酒(약위강수변춘주) 만약에 이 강물이 모두 다 술이라면 一洗胸中滓與槎(일세흉중재여사) 가슴 속 쌓인 시름 말끔히 씻으련만

영호루 한시 2023.05.10

雪谷 鄭誧(설곡 정포). 映胡樓(영호루)

雪谷 鄭誧(설곡 정포). 映胡樓(영호루) 고려 충혜왕때 문신 鞍馬忽忽閱樹州(안마홀홀열수주) 말을 타고 총총히 몇 고을 지나 夕陽携水更登樓(석양휴수경등루) 석양에 벗과 더불어 다시 누에 오르리라 謫來未厭湖山好(적래미염호산호) 귀양은 왔을 지언정 산수를 좋아하노니 事去空驚歲月遒(사거공경세월주) 일은 지나가고 세월의 빠름에 새삼 놀라라 半壁殘燈孤館夜(반벽잔등고관야) 희미한 등잔불만 외로운 여관의 밤 傍簷疎樹故園秋(방첨소수고원추) 처마 곁 성근 나무 고향이 생각나네 欲知別後相思意(욕지별후상사의) 이별한 후 그리는 맘 알고 싶거든 天際長江衰衰流(천제장강쇠쇠류) 님이여 저 하늘가 은하수를 보소서

영호루 한시 2023.05.03

趙簡(조간). 映胡樓(영호루) 고려 충숙왕때 문신

趙簡(조간). 映胡樓(영호루) 고려 충숙왕때 문신 此樓風景惱人多(차루풍경뇌인다) 영호루 좋은풍경사람을 뇌쇄하니 八詠雙溪不敢加(팔영쌍계불감가) 쌍계팔영 인들 예보다 더 나으랴 旗蓋影交樵牧路(기개영교초목로) 오가는 사람들 길 가득 분분하고 管絃聲落吏民家(관현성락이민가) 관아며 집집마다 관현 소리 드높아라 跨空簷豁膚生栗(과공첨활부생율) 덩그렇게 높은 처마 몸이 오싹 떨리는데 照水軒危眼眩花(조수헌위안현화) 물에비친 난간 보니 눈 앞이 아찔하네 玉斧修成廣寒殿(옥부수성광한전) 옥도끼로 다듬어서 광한전을 지은 듯 飄然不訝上仙槎(표연불아상선사) 표연히 신선의 뗏목에 오름 같네

영호루 한시 2023.04.26

鄭子厚(정자후). 映胡樓(영호루) 고려 충숙왕때 복주 목사

鄭子厚(정자후). 映胡樓(영호루) 고려 충숙왕때 복주 목사 起樓詩眼費功多(기우시안비공다) 누를 세운 시적안목 들인공도 많구나 月斧雲斤亦未加(월부운근역미가) 달도끼 구름날인들 예서 무얼 더하랴 自訝登臨橫翠閣(자아등림횡취각) 천상의 횡취각에 온 것 같으니 誰敎飛上太淸家(수교비상태청가) 뉘가 나로 하여금 태청가에 으르게 했나 春江綠漲葡萄酒(춘강록창포도주) 봄 강물 푸르름에 포도주처럼 불어나고 夕照紅酣躑躅花(석조홍감척촉화) 저녁 별 붉은 기운 철쭉꽃에 무르익네 待過已知軒蓋近(대과이지헌개근) 돌아가길 기다리는 헌개 이미 왔는가 樹頭時有鵲槎槎(수두시유작사사) 나무 위의 까치가 때때로 우짖으니

영호루 한시 2023.04.19

德齋 辛蕆(덕재 신천). 映胡樓(영호루)

德齋 辛蕆(덕재 신천). 映胡樓(영호루) 고려 충숙왕때 문신 此樓佳致說無多(차루가치설무다) 이 루의 좋은경치 말해서 무엇하랴 摘勝深奇莫我加(적승심기막아가) 나보다 더 명승을 탐하는 이 있는가 百里桑陰藏野店(백리상음장야점) 뽕나무 숲에는 술집도 있고 四山松翠護官家(사산송취호관가) 푸르른 소나무 관가를 둘렀네 江頭雨暗連天草(강두우암련천초) 강가에 비 개니 하늘에 닿은 풀빛 巷口燃濃出屋花(항구연농출옥화) 연기 짙은 마을 어귀 담장위로 솟은 꽃 只解登臨如黙黙(지해등림여묵묵) 만약에 누에 올라 한수읊지 못한다면 詩人沒彩也如槎(시인물채야여사) 시인으로 광채없음 삭정이와 다르랴.

영호루 한시 2023.04.12

柳汝懷(류여회). 映胡樓(영호루)

柳汝懷(류여회). 映胡樓(영호루) 六載玆樓再度憑(육재자류재도빙) 육년만에 두 번째 다시 찾은 누대 繡衣前客竹符登(소의전객죽부등) 어사 앞의 나그네 부절 차고 오르네 長橋偃月波生纈(장교언월파생힐) 긴 다리위 기운달빛 물결따라 일렁이며 曲楹樓雲綵忙稜(곡영루운채망릉) 굽은 난간에 깃든 구름 비단결로 비치네 華額今傳停鳳輦(화액금전정봉련) 빛나는 현판은 공민왕 친필이라 전하고 遺祠事說贊龍興(유사사설찬롱흥) 사당에선 다투어 임금의 성덕을 칭송하네 試看墅外盈畦雪(시간서외영휴설) 들녘에 저렇게 많은 눈 내렸으니 來歲豊穰喜瑞微(래세풍양희서미) 내년에 풍년들 좋은 징조 기뻐라

영호루 한시 2023.04.05

陽村 權近(양촌 권근). 次安東映胡樓詩韻(차안동영호루시운) 안동영호루시의 운을 차하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次安東映胡樓詩韻(차안동영호루시운) 안동영호루시의 운을 차하다 客裏登樓感歎多(객이등루감탄다) 객지에서 누대에 오르니 감탄이 절로나고 倦游嬴得鬢絲加(권유영득빈사가) 게으르게 뒹굴고있으니 귀믿머리 더 희어지네 海天流落空懷國(해천유락공회국) 바닷가 떠돌면서 부질없이 서울을 그리워하고 鄕郡歸來未有家(향군귀래미유가) 고향에 돌아와도 내집 이라곤 없구나 碧瓦凌風膚起栗(벽와능풍부기율) 푸른 기와에 바람이 이니 소름이 돋고 金書照日眼迷花(금서조일안미화) 금 글씨 해에 비치어 눈이 부시구나 長川逈與銀河接(장천형여은하접) 장천이 멀리 은하수에 닿았으니 直欲迢迢泛一槎(직욕초초범일사) 지금당장 뗏못 띄어 멀리 가고 싶네

영호루 한시 2023.03.29

李仁復(이인복). 映胡樓(영호루)

李仁復(이인복). 映胡樓(영호루) 玆州判是宿緣多(자주판시숙연다) 이 고을은 옛부터 인연이 많은곳, 三到偏疑物色加(삼도편의물색가) 세번째 찾아오니 풍경이 더좋도다, 額上龍咬茶愍筆(액상룡교다민필) 누대엔 공민왕 친필이 걸려있고, 懷西雲木給孤家(회서운목급고가) 강 서쪽 구름낀 나무넘어엔 마을이 보이네, 南城銅柱留荒月(남성동주류황월) 남쪽성 구리기둥위 쓸쓸히 달빛 비치고, 北里笙歌繞雜花(북리생가요잡화) 북쪽마을 피리소리는 꽃을애워 쌓도다, 檻外長湖何恨意(함외장호하한의) 난간밖 긴호수 무슨사연 담고있나, 尋源直欲泛輕槎(심원직차범경사) 물줄기 따라 곧 가벼운 배에 오르네.

영호루 한시 2023.03.22

權思復(권사복). 映胡樓(영호루)고려 공민왕 때 문신

權思復(권사복). 映胡樓(영호루) 고려 공민왕 때 문신 到處樓臺摘勝多(도처누대적승다) 도처에 누대있고 절승도 많지만, 此樓贏得賞心加(차루영득상심가) 이루에 오르니 더욱 맘이 끌리네, 蒹葭岸外西南路(겸가안외서남로) 갈대핀 언덕 너머 서남으로 길 뚫렸고, 桑枯村中數四家(상고촌중수사가) 뽕나무 우거진 마을에는 농가 서넛보이네, 三字御書金照水(삼자어서금조수) 세글자 어필이 금빛으로 물에 비추고, 一區仙境錦添花(일구선경금첨화) 한갈피 좋은경치 꽃처럼 빛이 나네. 早年攀折江邊柳(조년반절강변류) 어릴때 꺽고놀던 강변의 버들가지, 老倒歸來尙來槎(노도귀래상래사) 늙어서 와 봐도 아직도 그대롤세

영호루 한시 202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