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雨中悶極(우중민극)
連空細雨織如絲(연공세우직여사) :
베를 짜는 양 가랑비 하늘에 가득하고
獨坐寥寥有所思(독좌요요유소사) :
적적히 홀로 앉으니 생각나는 바가 많구나
窮達縱云天賦與(궁달종운천부여) :
궁하고 달하는 것 하늘이 준 것이라 하지만
行藏只在我先知(행장지재아선지) :
가고 머물고는 내게 있음을 알고 있다네
霏霏麥隴秋聲急(비비맥롱추성급) :
부슬부슬 비 내리는 보리밭에 가을소리 급하고
漠漠稻田晩色遲(막막도전만색지) :
막막한 벼밭엔 저녁빛이 늦어 드는구나
老大頤生何事好(노대이생하사호) :
늙어서 편안한 삶에는 어떤 일이 좋은가
竹床凉簟乍支頤(죽상량점사지이) :
대나무 평상에 서늘한 돗자리에서 턱이나 괴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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